생각신문 23.01.26

직구 늘 때 해외직접판매는 줄어

국경이 낮아지는 분야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는 감소하고 있다. 왜냐하면 해외로 상품을 보내는 통관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해상 운송에서는 목록통관이 적용되지만 일본 등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은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해상 운송에 목록통관 적용이 불가능하다. 목록통관은 소액 물품인 경우 송·수하인 이름, 전화번호, 주소, 물품명, 가격 등이 적힌 송장만으로 통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롯데의 야심

롯데는 변화하고 있다. 롯데는 사드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으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들에게만 의존하는 전략이 아니라 중국 여행객이 많이 가는 국가에 매장를 오픈하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스위스 듀프리, 독일 하이네만, 홍콩 DFS 등의 글로벌 면세사업자 6곳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1일부터 멜버른 공항점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2033년 5월까지 총 10년간 사업을 운영한다. 멜버른 국제공항점의 크기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롯데면세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온라인 면세점의 운영 역량 때문이었다. 중국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연내 문을 열 매장까지 15개 점이다. 수익원 다변화를 거쳐 수익성이 확보되면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할 예정이다. 

KT서브마린

LS가 KT서브마린을 인수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나는 왜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정확한 것은 LS전선이 지난해 12월 KT서브마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문 16.2%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잘 기억해라. 'LS전선이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KT서브마린이 LS전선으로부터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매입한다. 포설선은 바다 위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을 시공할 때 필요한 핵심 장비이다. KT서브마린은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심 설비인 포설선이 없다. 2020년 서해 화재로 보유 중인 포설선이 침몰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설선의 매입으로 KT서브마린은 국내외 해저 전력 케이블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KT서브마린과 LS전선의 협력으로 수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가격의 딜레마

철광석의 가격은 철강업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철광석은 철강제품의 원재료이다. 철광석가격이 오르면 철강업계에는 호지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최근 철광석가격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해제등의 기대여파로 작년 11월 대비 48.3%가 올랐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오르면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분을 열연, 냉연, 후판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나빠져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철강사는 국내 가격 인상 움직임과 외국산 가격 상승으로 열연강판 등 철강재의 가격 인상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K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해 성과를 본 KT스카이라이프가 유명 IP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낮에 뜨는 달' IP를 기반으로 한 동명 드라마를 연내 편성할 계획이다. '낮에 뜨는 달'은 누적 조회수 7억 건이 넘는 유명 웹툰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콘텐츠 가치사슬의 '몸통'이다. 그 아래 방송 송출 플랫폼과 채널을 두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IP발굴과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KT미디어의 쌍두마차가 바로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이다. 작년 11월 '스카이라이프TV'를 출범하여 현재 ENA 등 총 12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62.7%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는 3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건 사랑에 빠진 식품기업들

신세계가 비건 외식 시장에 뛰어든다. 자체 개발한 대체육으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기존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의 메뉴와 새로 개발한 대체육 '배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함께 선보인다. 대체육을 넣은 클럽샌드위치, 미트볼 파스타를 비롯해 대체 계란을 넣은 마카롱 등의 디저트로 포함된다. 풀무원과 농심도 지난해 5월 잇달아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풀무원은 '플팬튜드', 농심은 고급스러운 '파인 다이닝'을 추구한다. '포리스트 키친'은 식물성 코스요리를 5만 ~7만 원대를 선보인다. 식품업체들이 연구개발과 마케팅 목적으로 외식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쉐린가이드에서 별을 딴 한식 파인 다이닝 ‘소설한남’과 ‘모수’, 광둥식 중식당 ‘쥬에’ 등을 소유하고 있다. ‘패션5’는 SPC가 “빵의 품질을 어디까지 높일 수 있는지 실험해보자”는 목표로 만든 플래그십 매장이다. 남양유업은 레스토랑 ‘일치’를 통해 대저 토마토, 거제 돌문어 등 국내 제철 유기농 식재료를 이탈리아 음식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이태원에 벨기에 맥주를 소개하기 위한 벨기에 전문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를 냈다. 동서식품이300억 원을투입해 서울 한남동에 건립한 ‘맥심 플랜트’ 카페도 커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서울에 빠진 뷰티

2021년 세계적인 명품 '디올'의 베스트셀러 립글로스의 새로운 컬러를 출시했다. 바로 그 제품의 이름은 '서울 스칼렛'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서울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세계는 지금 서울을 궁금해한다. 20년 전에는 미국의 뉴욕의 라이프스타일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서울이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무엇일까? 뷰티·패션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