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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6.26.

by FROMA_W 2024. 6. 26.

 

파업에 글로벌 물류비 급증

KAI, 2조 전투기 잭팟

AI PC 열풍에…새 먹거리 된 탠덤 OLED

해운株, 하반기도 순항할 듯

버핏·슬림…억만장자들은 에너지株 쇼핑 중

 


파업에 글로벌 물류비 급증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에 항만 노조 파업이 겹치며 급등한 물류비로 전 세계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한국 수출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기업은 운송비 상승과 납기 지연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고민이 깊어졌다.

6배로 뛴 해상 운임

25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현물 해상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3475.60으로 11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초보다 83% 올랐고,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292% 급등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글로벌 해운 분석업체 제네타를 인용해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의 평균 해상 운임이 지난해 10월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200달러에서 이달 들어 7000달러로 6배가량 올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미국 뉴욕까지 이동하는 FEU당 평균 운임도 지난해 말 2000달러에서 6개월 만에 8000달러로 급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후위기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진 지난해 10월부터 예멘 후티 반군은 수에즈운하 진입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북미와 남미를 이어주는 파나마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량 부족으로 운하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파나마 당국은 통과 허용 선박 수를 줄였다.

설상가상으로 물류 파업도 잇따랐다. 미국 동부와 남동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달 10일 노사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 의사를 밝혔다. 독일 항만 노동자도 17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자국 내 주요 항구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캐나다에선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발 동동’

글로벌 물류 대란은 국내 기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자동차 부품, 화장품, 가전 등이 대표적이다. 신차용 타이어 1000만 개가량을 매년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에 수출하는 A사는 최근 한 외국 선사와 운송 계약을 갱신하면서 살인적인 물류를 체감했다. 지난해 10월 562달러였던 TEU(20피트 컨테이너)당 운송비가 이달 들어 4336달러로 약 8배 뛰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운송 계약을 새로 맺을 때마다 비용이 껑충 뛴다”며 “이러다간 타이어를 팔수록 손실이 나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사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물류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납품 단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일단 유보했다.

자동차 부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B사는 최근 선사로부터 일시적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B사는 중국 닝보항에서 부산항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으로 가는 외국 선사를 주로 이용했는데, 닝보항에서 컨테이너를 다 채운 해운사가 곧바로 미국 방향으로 키를 틀어서다. 급히 수배한 다른 포워딩 업체를 통해 이번달 수출 예정 물량의 40%만 간신히 배에 실을 수 있었던 B사 관계자는 “재고 관리 비용도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수출하는 화장품 제조사 C사는 값비싼 항공 화물을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C사 대표는 “바닷길이 뚫리지 않으면 항공 화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KAI, 2조 전투기 잭팟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위사업청과 KF-21 20대를 제조하고 후속군수지원(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1조9600억원에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5년 개발에 나선 이후 첫 양산 계약이다. KF-21은 2026년 말 현장에 투입돼 우리 영공을 수호한다.

KAI는 KF-21의 실전 투입을 위해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학계 및 중소기업 등이 ‘원팀’을 이룬 산학연 성과라는 게 KAI 측 설명이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공군이 운영 중인 3세대 전투기 F-4, F-5를 대체하게 된다. 4세대 전투기는 3세대 전투기에 정밀 유도무기 등을 장착한 진화형이다. 4.5세대는 4세대 전투기 하드웨어에 5세대 전투기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종이다. 방사청은 이후 KF-21 20대를 추가 계약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는 KF-21 양산에 따라 국내 항공·방산산업이 ‘제2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KF-21을 개발하는 데 약 600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KAI가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국내 방산 부품사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방사청과 5562억원 규모의 KF-21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도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하는 능동형위상배열레이더(AESA레이더)를 공급하는 계약을 1148억원에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엔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엔진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은 항공우주산업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일궈낸 역사적 성과”라며 “자주국방의 상징물로 한국 항공전력 강화, 첨단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AI PC 열풍에…새 먹거리 된 탠덤 OLED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PC 시장이 확대되면서 탠덤(tandem·2개 층으로 나란히 쌓은 것)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가 적용된 패널이 OLED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태블릿,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탠덤 OLED는 발광층을 기존보다 한 층 더 쌓아 2개 층으로 만든 차세대 제품이다. ‘OLED업계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불리는 이 시장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효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탠덤 OLED는 빛을 내는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으면서도 1개 층 제품과 같은 두께로 제조한 제품이다. 1개 층 제품보다 밝기(휘도)와 수명을 세 배, 소비전력은 30% 이상 개선한 게 특징이다. 발광층과 디스플레이를 작동하는 구동층을 안정적으로 배열하는 게 기술력의 핵심이다. 난도가 높아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고장 없이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는 차량, 태블릿, 노트북 등에 주로 쓰인다.

탠덤 OLED 시장이 본격화한 건 애플이 올해 출시한 M4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 적용하면서부터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투 스택 탠덤 OLED’를 도입하면서 “2개 층에서 나오는 빛을 결합해 뛰어난 밝기를 지원하는 첨단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애플의 아이패드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인 500만 대 수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900만 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 LG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AI PC의 등장도 호재다. 신형 AI 노트북엔 탠덤 OLED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탠덤 OLED 출하량은 올해 810만 대에서 2031년 7181만 대까지 늘어나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약 25억달러)에서 13조7000억원(약 99억달러)으로 네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탠덤 OLED는 중국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탠덤 OLED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OLED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 나섰다. 삼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탠덤 OLED 생산 초반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플 납품 물량을 다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중소형 OLED 분야 기술 인력을 대거 보강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운株, 하반기도 순항할 듯

해운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상 운임 상승과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해운주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HMM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5% 오른 1만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9.29% 뛰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STX그린로지스(23.84%), 대한해운(8.15%), KSS해운(5.11%), 흥아해운(3%) 등 다른 해운주도 일제히 올랐다. STX그린로지스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69.5%에 달한다.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75.6으로 집계됐다. 3월 29일(1730.98) 이후 11주 연속 올라 22개월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세계 양대 운하의 통행 차질이 지속된 영향이다. 수에즈운하는 예멘 후티 반군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이후 후티 반군은 수에즈운하로 향하는 선박을 홍해에서 공격하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잇는 파나마운하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통행 선박 수가 제한됐다. 오는 10월까지는 기존 통행량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늘어난 선박 교체 수요도 운임 상승을 부추겼다. 올해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CⅡ 규제’를 시행했다.

세계 최대 선주협회인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에 따르면 2032년까지 현재 선박 중 25%가량이 폐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일부 선박은 감속 운항해야 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대 운하 통행 차질에 감속 운항까지 겹치면서 공급 조정으로 운임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해운 성수기까지 고려하면 업황 전망이 밝다”고 짚었다.
 
 

버핏·슬림…억만장자들은 에너지株 쇼핑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주식 분야는 어디일까. 기술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에너지 주식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 등 억만장자들은 잇달아 옥시덴털페트롤리엄, PBF에너지 등을 대거 사들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로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조정받은 에너지 주식들이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기술주 웃도는 성과 눈길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4년 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산업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에너지 주식은 바이든 정부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미국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7일 첫 번째 미국 대선후보 토론에서 또다시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을 예정인 가운데 바이든 정부에서 예상과 달리 오히려 에너지 주식이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모닝스타리서치에 따르면 대표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 ‘에너지 셀렉트 SPDR ETF(XLE)’는 바이든이 취임한 2021년 1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약 1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위를 차지한 기술 섹터 수익률(67%)을 크게 웃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 이사는 “팬데믹 이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그 외 산유국)의 감산 조치,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 등이 에너지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덕분에 엑슨모빌, 셰브런, EOG리소시스, 코노코필립스, 슐럼버거 등 대형 에너지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에너지 셀렉트 SPDR ETF가 담고 있는 상위 5개 기업이다.

억만장자들도 우량주 대거 매수

억만장자들도 에너지 우량주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이달에만 4억3480만달러를 세계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에 투자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투자회사 컨트롤엠프레사리알드카피탈레스도 미국 정유업체 PBF에너지 주식을 총 1억5000만달러어치 샀다.

에너지 기업들은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이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로 주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현금흐름이 20억달러에 달하며 배당 수익률이 1.4%다. PBF에너지도 현재 12억달러 부채 대비 1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2.3%다.

월가 전문가들도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투자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중 한 곳이 에너지 분야라고 조언했다. 헤네시 에너지 트랜지션 펀드를 담당하는 벤 쿡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4월 이후 에너지 주식을 매도해 에너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는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인 밸류에이션이지만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등은 배럴당 80달러대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도 긍정적이다. 쿡 애널리스트는 “올여름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향후 6년간 두 배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에너지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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