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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6.25.

by FROMA_W 2024. 6. 25.

 

kimchi에 꽂힌 美 고소득층

폭염에 썩은 감자·상추…잠잠했던 농산물값 다시 '들썩'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 15년째 물부족 … “채굴 못하면 가격 4배 뛸 수도”

ODM 건기식 업계

세방

 
 
 
 


kimchi에 꽂힌 美 고소득층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있는 대상 김치 공장. 배추를 씻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날 16시간 절인 배추를 세척해 설비에 넣고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된다. 이곳은 대상이 2022년 초 국내 식품업체로는 처음 미국에 지은 김치 생산 시설이다. 1만㎡(약 3000평) 규모로 연간 2000t의 김치를 생산한다.

대상 ‘종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풀무원 ‘나소야’를 제치고 미국 1위 김치 브랜드로 도약했다. 팬데믹에도 공장을 짓고, 현지 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결과다. 최창우 대상아메리카 대표는 “코로나 이후 미국 내에서 장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발효식품인 콤부차와 김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아마존 프레시 납품 통계를 분석해보면 김치를 먹는 이들의 상당수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 백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의 미국 내 김치 판매액은 수입과 현지생산 물량을 합쳐 800억원이었다. 대상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도 유럽 첫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도 공략해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김치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종가 국내외 매출이 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5년 내 2.5배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김치뿐만 아니라 피클 등 절임 채소 품목을 강화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 최 대표는 “미국 법인 내 연구개발(R&D) 부서를 강화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지 유통 채널에서 인기가 높은 절임 채소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에 썩은 감자·상추…잠잠했던 농산물값 다시 '들썩'

지난 19일 전남 영광의 한 감자밭.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 수확에 나선 농민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한 농민은 “작황이 나쁘진 않지만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수확 직전 썩어버린 감자가 종종 나온다”며 “올여름엔 비까지 많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역대 최강의 폭염이 닥칠 것이란 전망에 농식품발(發)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확의 성패를 좌우할 폭우 역시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급 폭염·폭우 온다는데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달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8월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30%, 50%로 내다봤다. 오는 7~8월 ‘역대급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폭염은 여름 초입인 6월부터 시작됐다. 기상청이 이달 1~20일 전국 관측 지점 295곳의 최고기온을 분석한 결과 77곳(26%)에서 역대 6월 최고기온 1~3위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7~8월 예상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 거래 시장은 아직 안정적인 모습이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23일 기준 KAPI지수는 114.05로 1년 전(120.4)보다 5.3%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서는 30% 넘게 하락했다. 4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대부분 품목의 출하량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당 가격이 8000원 선까지 치솟은 토마토는 1259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농업계에선 “곧 다가올 폭염·폭우를 고려하면 현재의 작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권민수 록야 대표는 “노지 감자 수확은 여름 내내 지속되는데 고온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가 또 폭염이 찾아오는 게 가장 두렵다”며 “이렇게 되면 수확도 하기 전 그야말로 ‘푹푹 찐 감자’가 된다”고 했다.

2018년 여름 물가 1.4%↑

일부 품목은 이미 폭염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양상추와 상추 도매가는 지난 1주일 동안 각각 138.6%, 59.6% 올랐다. 상추류는 고온에 취약한 특성이 있다. 6월 둘째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본격화하자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다수 출하됐다. 테란의 가격 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당 3274원인 상추값은 8월 5052원, 9월 6127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상기후는 작물 생산과 품질 저하, 병해충 확산, 토양 환경 변화, 수자원 불균형 확대, 재해로 인한 재배시설 붕괴 등을 초래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18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7월과 8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각각 2.9~3.9도, 1.9~3.7도 높았다. 그러자 7~8월 평균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4% 올랐다. 양배추(23.3%), 고구마(20%), 무(17.1%), 당근(16.3%)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재배 면적 해마다 줄어

지난 수년간 여름철마다 이상기후가 반복되자 일부 품목에서는 재배 면적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2023년 5242㏊에서 올해 4957㏊로 줄었다. 당근, 무, 마늘 역시 여름철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농업인구 감소, 경지면적 축소 등도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33년까지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품목으로 배추, 무, 당근, 마늘, 감자, 사과, 배, 감귤, 포도 등을 꼽았다.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 15년째 물부족 … “채굴 못하면 가격 4배 뛸 수도”

국제금융센터(KCIF)는 24일 “일부 국가에 대한 생산 의존도가 높은 광산 품목들은 이상기후로 인해 글로벌 공급 차질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구리 매장량의 47%가 칠레 페루 콩고 등 3개국에 몰려 있다. 철광석은 74%가 중국 호주 브라질에, 보크사이트는 80.8%가 기니 중국 브라질 등 3개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구리 수요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산업 전반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세계적인 인프라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연간 200만t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리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에 모두 사용된다.

칠레 최대 구리·리튬 매장지인 북부 안토파가스타주는 물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지역 광산기업인 안토파가스타PLC가 15년째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고갈돼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안토파가스타PLC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수자원이 한정된 만큼 지역사회와도 용수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안토파가스타PLC와 호주 광산업체 BHP 등은 2022년 칠레 국방위원회(CDE)로부터 환경오염 혐의로 고소당했다. CDE는 채굴업체들이 규정을 넘어서는 용량의 용수를 추출해 지역 생태계와 원주민 공동체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해수 담수화 시설은 이런 문제를 풀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용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구리 공급이 구조적으로 제한되면서 수년 내 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평균 구리 가격을 t당 1만5000달러로 내다봤다. 헤지펀드 앙두앙캐피털의 피에르 앙두앙 창립자는 세계적인 구리 공급 부족으로 2028년 구리 가격이 t당 4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지난달 2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만857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한 뒤 지난 21일 9563달러로 떨어졌다.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은 여름철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화력발전 가동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은 전력 생산용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ODM 건기식 업계

화장품 업종과 K푸드 종목들이 수출 테마로 주목받자 이 부문과 관련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주식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업종으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지수는 10% 넘게 급등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포함된 KRX 헬스케어지수는 7% 이상 올랐다.

ODM 관련주가 주목받는 배경엔 수출이 있다.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는 ODM 회사에 주로 생산을 맡긴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클리오는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자체 생산설비가 없다.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화장품 ODM 업체로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 주가도 올 들어 50% 가까이 뛰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0.6% 늘어난 5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증가한 454억원이었다.

건기식 업계에도 ODM주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콜마의 건기식 ODM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지난 21일 18% 오른 데 이어 이날 2% 넘게 상승한 1만8920원에 마감했다. 또 다른 건기식 업체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도 이날 각각 10.11%, 9.27% 올랐다.

최근 GNC 등 글로벌 건기식 브랜드사가 중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추세가 확대되며 국내 ODM 기업의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세방

‘로케트배터리’로 잘 알려진 세방그룹은 물류와 전지 두 개의 큰 사업군이 핵심 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세방은 물류 분야 주력 계열사이자 1965년 설립된 그룹의 모태다. 세방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 하역, 창고 보관, 육해상 운송 등 종합물류서비스로 발돋움했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벨기에에 거점을 두면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을 세워 북미 대륙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최종일 세방 대표는 24일 “그동안 미국에는 해상 운송까지만 하고 내륙에선 현지 파트너를 섭외해 연결해주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반도체, 2차전지 분야 국내 기업의 미국 중·동부 진출이 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현지 운송까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기업 물량 외에 현지 기업 유치까지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995년 세방에 입사한 그는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59년의 역사를 지닌 세방은 국내 화물 운송과 항만 하역 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컨테이너화하지 않은 양곡과 사료, 목재, 석회석 등을 배에 싣고 나르는 것을 ‘벌크 하역’이라고 한다. 세방은 연간 4200만t 이상의 벌크화물을 처리해 이 분야 국내 선두권이다.

세방의 또 다른 경쟁력은 인프라에서 나온다. 세방은 부산과 인천, 전남 광양 등 전국 12개 무역항에 자체 운영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항만 하역은 장치산업 성격을 띠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화주들은 특정 항구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국 여러 항구를 다 쓰기 때문에 신속성과 편의성에서 어디에나 부두를 갖춘 우리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창고 운영 대행 서비스 등 신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최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기면서 공장 안에서 물류 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화주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며 “창고 운영이나 물류 관리는 우리가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세방은 남부권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 완주에 4만㎡(약 1만2000평) 규모 토지를 계약하는 등 신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완주 물류센터에는 화학물질 등 위험물 창고가 지어질 예정이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419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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