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미래차 패권 노리는 현대차 "2028년까지 SDV 세계 1등"___기업(현대차)
SK온, 日 완성차 시장 첫 진출…'캐즘 돌파' 신호탄 쐈다___
포스코, 20년 넘게 보유한 일본제철 지분 전량 처분
고려아연, 한화에너지와 호주 ESS 사업 협력
'AX 날개' 단 KT…15년 만에 주가 5만원 벽 돌파
트럼프 업고 … 치솟는 천연가스값
오리온, 신고가 행진…주도주 떠오른 식품株
미래차 패권 노리는 현대차 "2028년까지 SDV 세계 1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8~2029년까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반드시 글로벌 1위에 올라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임직원에게 제시했다. ‘바퀴 달린 컴퓨터’로 불리는 SDV는 PC처럼 자체 운영체제(OS)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동되는 자동차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공을 들이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다. 정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건 만큼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 판교 첨단차플랫폼본부(AVP) 사무실에서 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지금은 테슬라가 (SDV에서) 앞서가고 있고,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붙고 있지만 2028년에는 누가 더 잘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때까지 제대로 된 SDV를 개발해 JD파워 등의 품질평가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목적지에 도착한 뒤 해야 할 일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충전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SDV는 차 안을 효율적인 업무 공간이자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DV 노하우를 많이 쌓을수록 로봇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성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SDV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스피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SDV가 자동차는 물론 로봇과 AAM의 ‘두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2030년까지 SDV 개발 등에 1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테슬라·中업체 앞서가고 있지만 2028년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수시로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다. 각 사업장이 제대로 굴러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직접 듣기 위해서다. 그럴 때마다 정 회장이 준비하는 게 있다. 그룹의 미래 방향을 담은 ‘경영 메시지’다. 2023년 11월 컨베이어벨트 없이 셀 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방문했을 때는 “신기술이 품질 완성도를 높인다”고 했고, 지난해 10월 인도를 찾았을 때는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이런 정 회장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첨단차플랫폼본부(AVP) 사무실을 찾은 건 ‘미래차 승부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서 갈린다’는 걸 일깨우는 동시에 임직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SDV는 기계와 엔진 등 하드웨어가 중심인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로 모든 걸 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SDV는 스마트폰이나 PC처럼 차량용 운영체제(OS)를 통해 주행성능, 편의기능, 안전사양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한다. SDV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부르는 이유다. 2019년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3가 대표적인 SDV다. 2021년 글로벌 신차의 2.4%에 그친 SDV는 2029년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DV가 대세가 되면 차량 개발비는 대폭 줄어든다. 현대차는 차량 설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만큼 제조원가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로보틱스도 SDV 기술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 SDV에 OS,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통신 기술 등이 모두 접목돼 있어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도 SDV 기술은 필수다.
정 회장이 SDV 품질 분야의 글로벌 1위 목표를 2028년으로 잡은 건 3년 내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주도권 다툼에서 영영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와즈인텔리전스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SDV 기술력 순위에서 1위는 테슬라다. 그 뒤를 니오,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잇고 있다. 현대차는 순위권에 없다.
정 회장은 SDV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보기술(IT) 전문기업 등 협력업체에 휘둘리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이제 SDV로 전환하는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외부 업체보다 더 깊이 알아야 한다”며 “외부 업체에 끌려다니면 품질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SDV 전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그는 “자동차가 기계로 시작해 전자, 소프트웨어 쪽으로 발전하면서 임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이 달라져 혼란스럽겠지만, 그 부분을 풀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인사관리를 포함한 각 사장들도 각 팀이 잘 융화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둘 다 중요하다”며 “어디에서 일하든 소속감을 불어넣는 게 경영진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겠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직원이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겠다”며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지역별로 상황에 맞는 인력을 구성하고 훈련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양길성/신정은 기자
■ 소프트웨어중심차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SK온, 日 완성차 시장 첫 진출…'캐즘 돌파' 신호탄 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뚜렷해진 지난해부터다. 여기에 ‘화석연료 회귀’를 내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더해져 배터리 업체의 ‘몸 사리기’는 한층 심해졌다. 전기차 수요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장을 추가로 짓는 일은 부담만 될 뿐이었다.
SK온이 미국 켄터키 2공장 양산 시점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 SK온이 19일 닛산과 맺은 15조원 규모 공급 계약은 전기차 캐즘 돌파구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닛산이 내놓을 신차 30종 중 16종을 전기차로 정한 만큼 미국에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SK온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완성차 회사의 전기차 전환을 돕는 식으로 캐즘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과의 배터리 납품 계약 협상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에 이은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커다. 2010년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전환이 늦어진 데다 혼다와 추진한 합병마저 무산돼 배터리 공급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닛산이 실적 부진 돌파구를 전기차에서 찾겠다는 방침을 밀어붙이며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닛산은 2028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또 2026년까지 전체 모델의 40%를 전기화하고, 2030년에는 이 비율을 6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닛산의 SUV인 ‘아리야 니스모’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출시된 전기차 아리야의 고성능 버전이다.

SK온으로선 미국 내 납품처가 늘어난 것도 호재다. SK온은 그동안 미국에선 현대자동차와 포드에만 배터리를 공급했다. 하지만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해 켄터키 2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한국 등지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43.8%로 떨어졌다.
닛산에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면 미국 공장 가동률도 높아진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지에 신규 공장 4개를 건설하고 있다. 모든 공장이 완공돼 풀가동하면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다만 닛산이 포드처럼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 SK온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닛산은 지난해 약 7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포스코, 20년 넘게 보유한 일본제철 지분 전량 처분
포스코홀딩스가 20년 넘게 보유해온 일본제철 주식을 전부 매각한다. 작년에 일본제철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포스코홀딩스도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한·일 양국의 철강 분야 전략적 협업 관계가 사실상 청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일본제철 주식 1569만 주(지분율 1.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식가액 4678억원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양사가 현금 확보 등 밸류업 차원에서 협의하에 매각을 결정했다”며 “주식 매각 시기와 방식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사 US스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 주(지분율 3.4%) 전부를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주가로 총 1조1000억원어치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이 상호 보유한 주식은 양국 철강업계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60년대 포항제철소를 세울 당시 일본제철이 기술을 제공했으며, 대일청구권 자금의 25%(1억1950만달러)가 포항제철소 설립에 쓰였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은 1998년 5월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3국에서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고(故) 지하야 아키라 일본제철 사장도 주식 상호 보유에 대해 “양사 우호의 상징”이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번에 일본제철과 지분 관계를 정리하면서 한·일 양국의 철강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제철이 낸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에 일본제철이 대상자로 포함됐는데, 포스코홀딩스도 조만간 입장을 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 한화에너지와 호주 ESS 사업 협력
호주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고려아연이 한화에너지에서 ESS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한화에너지와 호주 리치먼드밸리 ESS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화에너지는 이 프로젝트에 ESS 배터리와 인버터 등을 공급하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크에너지는 2023년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정부와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ESS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치먼드밸리 ESS 사업은 호주 최대 ESS 프로젝트로, 아크에너지는 ESS를 활용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충·방전 사업을 수행한다. 아크에너지는 이를 위해 저장용량 2200메가와트시(㎿h), 출력 용량 275㎿ 규모의 배터리 공급 업체를 찾기 위해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너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지난 6개월 동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조건을 논의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 등에서 한화그룹과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급성장 중인 ESS 분야에서도 힘을 합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AX 날개' 단 KT…15년 만에 주가 5만원 벽 돌파
KT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종가 기준)을 넘겼다. 이 회사가 5만원대 종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월 27일(5만600원) 후 처음이다. ‘통신 대장주’가 SK텔레콤에서 KT로 바뀌는 모양새다. AI 전환(AX) 사업을 강화하면서 대내외에 내보인 변화 의지가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19일 전일보다 2.42% 오른 5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08년 2월 14일(종가 5만2200원)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5만900원을 기록하며 직전 가장 높았던 2010년 2월 1일(장중 5만1200원)에 근접했다. KT의 이날 시가총액은 12조7775억원으로 기존 20여 년간 통신 대장주로 꼽힌 SK텔레콤(12조1786억원)을 6000억원가량 앞질렀다. 외국인 투자자도 KT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미국에 우회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에 프리미엄 5.3%가량이 붙은 채 거래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선 김영섭 KT 대표(사진)가 진두지휘한 AX 사업으로의 변화가 주가 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회사 주가는 2023년 8월 김 대표가 취임한 뒤 2년간 약 58.6%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20.7%, 6.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김 대표는 평소 ‘AX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협력을 맺었다.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형 AI 모델·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난 12일엔 미국 팰런티어를 새로운 AX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변화가 나오는 것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AX 전문 인력 채용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AX 분야 경력 직원을 연중 수시 채용해 5800~6000명을 ‘AX 전문가 집단’으로 꾸린다는 목표다. AX 직무 우대, 프로젝트 수행 성과에 따른 별도 보상 체계 등 새로운 인사 제도도 도입한다. KPMG는 KT가 AI·클라우드·컨설팅·정보기술(IT) 솔루션 등 AX 사업으로 거두는 매출이 2025년 2690억원에서 2029년 1조37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단행한 4500명 규모의 구조조정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기업 가치와 관련한 구상과 계획을 주주와 촘촘하게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6%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8년 9~1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게 대표 사례다.
다만 KT가 AX에 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 관계자는 “기업 고객에 AI를 포함한 시스템을 깔아주는 건 한 치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 영역이어서 오랜 공력이 필요하다”며 “주로 소비자를 상대하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이 AX에 실제로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운아나텍, 美 UCLA와 '침으로 암진단' 기술 개발
동운아나텍이 침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세계적 타액 진단 전문가인 데이비드 웡 미국 UCLA 치의과대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다.
동운아나텍은 18일(현지시간) UCLA와 침을 기반으로 한 의료 진단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액체생검은 혈액 타액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간편한 검사로 암 조기 검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UCLA 구강·두경부종양학연구센터 소장과 미국 국립암연구소 액체생검컨소시엄의 의장을 맡고 있는 웡 교수가 이번 연구에 참여한다. 그는 30여 년간 미국 하버드대와 UCLA에서 타액 진단 분야를 연구하며 330편이 넘는 논문을 저술했다. 이를 통해 타액에 포함된 유용한 생물학적 정보들을 연구해 다양한 질병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또 미세전류 제어 기술을 활용해 타액 진단 검사만으로 암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웡 교수는 두경부암 폐암 위암을 타액으로 진단한 임상 결과를 가지고 있다”며 “정확도가 생체검사(조직검사)와 비슷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UCLA의 연구 인프라와 동운아나텍의 의료기기 제작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동운아나텍은 병원이나 실험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액 진단기기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타액을 통해 암에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까지 여러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목표다. 동운아나텍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간 타액 기반 당측정기 디썰라이프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동운아나텍과 UCLA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이른 시일 내 최종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타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심도 있게 연구한 기관은 UCLA가 유일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질병 조기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트럼프 업고 … 치솟는 천연가스값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보다 천연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 시장을 강조하면서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이 대대적인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가격 안정화 요인도 있지만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정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19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미국 헨리허브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8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4.05달러를 기록했다. 헨리허브는 유럽의 TTF, 아시아의 JKM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 천연가스 가격 지표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자국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라는 뜻을 드러내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수치다.
헨리허브 가격은 지난해 3월 1.7~1.8달러 수준에서 160%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가 본격화됐으며 당선일(11월 6일)에는 2.75달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최근 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천연가스 우대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추면서 석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들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재개 기대가 커졌고, 트럼프 행정부가 천연가스전 및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개발을 지원하는 점도 시장 안정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의 화석 에너지 활용 의지가 워낙 강력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급 불안 우려가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석유업체 셸 등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LNG 초과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막을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국내 가스업계는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대 초반을 유지하면 큰 어려움 없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에너지업체 관계자는“가격이 4달러대 중반을 넘어설 경우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신고가 행진…주도주 떠오른 식품株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인 식음료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원재료값 안정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졌다.

오리온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88% 오른 11만83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5.52% 상승했다. 장중 한때 9.22%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농심(5.5%), CJ제일제당(4.54%), SPC삼립(3.08%), 매일유업(2.03%), 오뚜기(1.74%), 동원F&B(1.19%) 등 주요 식음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정유, 화학, 조선 등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음식료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필수 소비재로 꼽히는 음식료는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만큼 투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관련해 “이달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고 해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대신증권을 비롯해 5개 증권사가 오리온 목표가를 상향했다.
라면 1위 업체 농심도 지난 17일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카레, 짜장 등 소스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원재료값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확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가격은 최근 한 달새 6.57%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면 밀가루 가격은 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 밀 생산지다. 대두(콩), 설탕, 옥수수 등의 가격도 하락해 음식료 업체는 원재료 가격 부담을 덜고 있다. 스프레드 확대의 직접적 수혜주로는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사 등이 꼽힌다.
음식료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올해 실적이 시장 기대에 충분히 부합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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