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한화, 호주 조선사 M&A 재추진…"美군함 본격 ___기업(한화)
‘뇌’맘대로 휴머노이드 조종 … 세계 최초 상표권 낸 머스크___뉴럴링크
K배터리, 中 LFP에 맞설 '제3의길' 찾는다___기업(포스코퓨처엠)
4년간 1조5444억이 통장에…네이버의 숨겨진 '캐시카우'___기업(네이버)
변압기 일감 3년치 확보한 일진전기…"2차전지도 도전"___기업(일진전기)
하나머티 연매출 7% 쑥…"올 반도체 수요 더 늘 것"___기업(하나머티리얼즈)
한화 겨냥한 한미반도체 "기술 격차 커"___기업(한미반도체)
한화, 호주 조선사 M&A 재추진…"美군함 본격 진출"
한화그룹이 ‘몸값’ 1조2700억원(시가총액 기준) 규모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 2021년부터 인수를 추진했지만, 오스탈 이사회의 거부로 막히자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방식을 바꿨다.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을 앞세워 미국 함정 시장을 뚫기 위해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호주 자회사인 ‘HAA №1 PTY LTD’는 오스탈 지분 공개매수를 위해 1억8000만호주달러(약 1655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오스탈 주식 9.9%를 주당 4.45호주달러에 인수하는 게 목표다. 전날 주식시장 종가 대비 16%가량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이날 한화시스템은 2027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42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HAA №1에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현재까지 HAA №1이 마련한 자금은 3378억원이다. 모두 지분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 참여 목적을 “발행회사를 통해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탈 시가총액은 13억9100만호주달러(약 1조2700억원)다. HAA №1의 자본금(3378억원)이면 시장가로 지분 약 26.6%를 확보할 수 있다. 호주 상법상 해외 투자자가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9.9%를 우선 확보한 뒤 FIRB 승인을 얻어 19.9% 이상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타타랑벤처스(17.09%)와 창업자인 존 로스웰 일가(7.64%) 등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나선 건 2021년부터였다. 지난해 4월 오스탈에 약 10억2000만호주달러(약 8960억원)를 인수가로 제시했지만 같은 해 9월 최종 무산됐다. 당시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가 호주와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실사하려면 반환되지 않는 수수료 500만달러를 미리 내야 한다”는 비합리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오스탈 이사회가 “미국 회사와 컨소시엄을 짜면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등의 인수 조건을 내걸자 한화는 포기했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글로벌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업체다. 미국 해군의 연안 전투함인 LCS 생산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본사는 호주에 있지만 미국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주요 사업은 미국에서 벌인다. 최근에도 미국 해군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2022년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33억달러(약 4조3500억원) 규모의 해안경비함 건조공사를, 미국 해군으로부터는 1억5600만달러(약 2060억원)짜리 선박 2척의 건조 주문을 받았다.
한화그룹이 오스탈을 인수한다면 한화오션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군수함 잠수함 등 방산 특수선 건조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지만 단독으로 미국 함정 시장에 진출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이 전략적 M&A를 통해 오스탈 인수를 결정한 건 미국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뒤 한화그룹 경영진 사이에서 “미국 함정 시장에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인수 재추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뇌’맘대로 휴머노이드 조종 … 세계 최초 상표권 낸 머스크
일론 머스크가 만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인 뉴럴링크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3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텔레파시’ ‘텔레키네시스’ ‘블라인드사이트’ 등이다. 뇌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꿈의 기술’ 상품화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디펜스 테크’의 핵심으로 알려진 칭화대는 톈진대 연구진과 함께 지난달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세계 최초로 양방향 BCI 기기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뇌와 컴퓨터가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간) USPTO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주목할 만한 기술은 텔레키네시스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염력’으로 묘사되는 것과 비슷하다.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물리적 실체를 제어하는 테크놀로지다. 뉴럴링크는 텔레키네시스와 관련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 로봇을 제어해 일상에서 도움을 받으면 사지마비 환자의 타인 의존도가 90% 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기본 원리는 텔레파시 기술에서 파생됐다. 텔레파시는 머리카락의 3분의 1 굵기인 초미세형 실 형태의 전극을 뇌 표면에 삽입하고, 이를 지름 23㎜, 두께 8㎜의 칩과 연결해 신호를 받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뇌에 삽입된 64개 초미세 전극 스레드(thred)가 뉴런 신호를 포착하고 ‘링크 임플란트’가 이를 소프트웨어(SW)로 변환하면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컴퓨터 자판을 칠 수 있다. 머스크는 텔레파시를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쓰게 하는 기술”이라고 규정했다.
텔레키네시스는 텔레파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링크 임플란트와 뇌 신호를 읽는 초소형 전극 시스템이 신호를 해석해 로봇 팔이나 기계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이다. 블라인드사이트는 시각 피질을 자극해 시력을 잃은 이에게 인공 시각을 제공한다.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획기적 장치’ 지정을 받았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1월 휴머노이드, 양자컴퓨터와 함께 BCI를 10대 혁신 제품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칭화대와 톈진대 연구진이 구현했다는 양방향 BCI 기기는 뉴럴링크의 침습형(머리에 삽입) 대신 기기를 머리에 쓰는 비침습형이다.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관춘포럼에선 신즈다뉴로테크놀로지가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물건을 잡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BCI 기업 스테어메드가 중국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투자인 3억5000만위안(약 700억원)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중국은 지난해 7월 기업과 연구소의 전문가를 초빙해 ‘BCI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윤리 및 기술표준 제정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데 한국은 침습형 BCI 연구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K배터리, 中 LFP에 맞설 '제3의길' 찾는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맞설 ‘제3의 길’ 찾기에 나섰다. 중국과 똑같은 LFP 배터리를 만드는 대신 배터리 소재와 생산 방식, 배터리 형태 등을 차별화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걸 포인트로 잡았다. 망간을 활용한 리튬망간리치(LMR), LFP의 소재·형태를 달리한 LFP+, T2X LFP 등이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용 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배터리사들과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만 체결되면 즉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보조금 등을 감안할 때 똑같은 제품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이 LMR 배터리 양극재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망간을 첨가한 것이다. 희소금속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를 기존 LFP 양극재보다 30% 높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LFP는 재활용이 어려운 만큼 추후 망간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산비도 LFP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셀 업체들도 중국과 차별화 포인트를 잡았다. 셀 업체들은 내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지만 당장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수주 실적도 아직 미미하다. 셀 업체들이 ‘LFP 응용버전’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삼성SDI는 LF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LFP에 망간을 소량 첨가하는 방식이다. LMR과 비슷하지만 망간 비중이 낮아 사실상 LFP에 가깝다. 망간 이외의 신소재도 첨가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여러 소재를 놓고 테스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FP 배터리의 셀 두께를 2배로 늘린 T2X LFP를 개발 중이다. 셀 두께를 2배로 늘리면 에너지 밀도는 2배 높아지지만 생산 비용은 그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에너지 밀도당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사 모두 중장기적으로는 건식공정을 중국보다 먼저 상용화해 LFP 생산비용을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습식공정에선 배터리 양극 활물질을 액체로 만든 뒤 건조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건식공정은 고체 파우더를 이용해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덕분에 전체 배터리 제조원가를 15~20% 줄일 수 있다.
4년간 1조5444억이 통장에…네이버의 숨겨진 '캐시카우'
네이버가 지난 4년 동안 라인야후로부터 배당금으로 약 1조5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야후는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로 네이버가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 배당금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야후 지배 기업인 에이홀딩스로부터 배당금 8368억원을 수령했다. 2021년(960억원)보다 여덟 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5444억원의 해당 배당금을 챙겼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19년 각사의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라인야후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라인야후를 지배할 지주사 에이홀딩스가 설립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에이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가졌다. 에이홀딩스는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편입됐고, 네이버의 관계사가 됐다. 그 대신 네이버는 매년 라인야후 수익의 일정액을 배당으로 받았다.
네이버는 그동안 라인야후 배당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왔다. 지난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금 일부인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했다. 네이버는 배당금 대부분을 회사 운영, 투자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배당금을 요긴하게 쓰고 있어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이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네이버의 에이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해외 기업인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보관된 이용자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네이버의 관련 지분 매각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압기 일감 3년치 확보한 일진전기…"2차전지도 도전"
짐을 실어 나르는 빨간색 틀이 공중에서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지게차 같은 역할을 하지만 바퀴 없이 공기 부력으로 80t의 초고압 변압기를 거뜬히 들어 옮겼다. 154kV 이상의 전압을 처리할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는 전력 송배전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가격이 대당 평균 20억원 정도다. 이런 고가의 초고압 변압기 수십 대가 출하 대기 중이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호황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일진전기 충남 홍성 공장의 모습이다.

지난 14일 만난 유상석 일진전기 대표는 “지난해 11월 홍성 2공장 증설을 완료한 뒤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능력이 2600억원에서 44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초고압 차단기 및 케이블 사업에서도 생산성 향상으로 신규 수주를 늘려 올해를 퀀텀점프의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첫 인터뷰인 유 대표는 “초고압 케이블과 초고압용 대형 전기설비를 모두 제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전력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1998년 초고압 분야에 진출한 후발주자지만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전기는 국내 사업에서 벗어나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40여 개국에 초고압 변압기와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품질 우선주의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아 10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력 덕에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9년 매출 6683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5772억원, 영업이익 797억원으로 5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 599% 증가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 매출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기자재 수요가 증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기존 5 대 5인 국내와 해외 사업 비중을 4 대 6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가 글로벌 전력시장의 30%를 차지하는데 미국의 경우 자체 생산 물량이 20%밖에 안 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8년 동안 반덤핑 관세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추가 관세 조치가 나와도 미국에서 점유율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변압기는 최소 3년, 케이블은 2년 치 일감이 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전지 소재 산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전력기자재를 만드는 회사가 왜 2차전지 산업에 뛰어드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린 원래 소재(알루미늄, 구리 등)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라며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합금 음극재를 12년 정도 연구해 지난 7일 인터배터리 2025에서 처음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실리콘 합금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다섯 배 높은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혁신 소재다.
그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상용화 시험 중이며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5년 19억달러(약 2조7500억원)에서 2035년 66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유 대표는 “전력 부문을 중점 사업으로 키우되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하나머티 연매출 7% 쑥…"올 반도체 수요 더 늘 것"
반도체 식각 장비의 실리콘 부품을 제조하는 하나머티리얼즈의 실적이 개선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2516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고부가가치인 소모성 실리콘 부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게 호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에서 실리콘 소재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고기능성인 소재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와 기술 전환, 3차원(3D) 적층화 등으로 부품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반도체 수요가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들이 설비에 투자하는 등 올해 가동률 증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8% 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역대 최고인 1130억달러(약 163조5900억원)였다. 올해는 1210억달러(약 175조1470억원), 내년엔 1390억달러(약 201조2020억원)로 전망된다.
보안 사각지대 '모니터 화면 촬영' 막는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의 주요 수법 중 하나가 모니터 화면을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뒤 사진 파일을 건네는 방식이었다.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 같은 물리적 저장 장치와 종이 문서 유출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는 행위는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전테크 기업 씨유박스가 개발한 ‘씨유온(SEEUON)’은 얼굴 인식을 포함한 14개 AI 기능을 사용해 모니터 촬영을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씨유온은 본인 인증, 타인 동석 상황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촬영기기 감지 등의 기능을 갖췄다. 촬영 행위가 감지되면 0.5초 이내에 모니터 화면이 차단된다. 근무자의 개인용 컴퓨터상에서 실시간 탐지가 가능하다. 이상 징후 탐지 결과는 곧바로 관리자에게 전송된다.
기술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국가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산업기술 해외 유출 적발 건수는 2016년까지 누적 25건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 해마다 20여 건이 발생하고 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날로 지능화하는 기술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보안 솔루션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화면 유출은 사각지대로 방치됐다”며 “최근 기술 유출이 대부분 모니터 화면 촬영으로 이뤄지는 만큼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기관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씨유박스는 AI 기반의 안면인식 기술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인천국제공항의 스마트패스, 정부 청사의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등에 씨유박스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만 208장을 확보했을 정도로 수준급 AI 컴퓨팅 인프라를 갖췄다. 98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은 144억원이다.
한화 겨냥한 한미반도체 "기술 격차 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인 열압착(TC)본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온 이 시장에 후발주자가 잇달아 진입하고 있어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싱가포르 ASMPT, 한국 한화세미텍과 상당한 기술력 차이가 있다”며 “ASMPT도 그랬듯이 이번에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결국엔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장비 전문회사인 ASMPT는 지난해 TC본더 시장에 진출했다.
곽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신규 경쟁사들이 성과를 내자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세미텍은 지난 14일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납품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1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엔 SK하이닉스 생산라인에 ASMPT 장비 30여 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용 TC본더 장비 수요는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HBM TC본더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TC본더 300대 이상 출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4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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