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해상풍력시장 中 독식 막자"…국산 터빈 사용땐 인센티브___국산터빈
한화에어로, 미래실탄 확보…"글로벌 방산·우주항공 톱티어 도약"___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 美 제철소 건립 검토…현대차, 메이드인 USA 확대___미국 25%관세대응
HD현대 3사 "K조선 이끌 인재 공개채용"___K조선
LG CNS, '에이전틱 AI'에 화력집중…삼성SDS는 '클라우드 ERP'에 총력___국내 SI업체
트럼프 관세 부과에…캔 재료 알루미늄 20% 급등___알루미늄
EU, 수입 줄인다는데 오히려 주가 뛴 철강株___철강
치솟는 구리 가격에…풍산, 이달 22% 상승___구리
"해상풍력시장 中 독식 막자"…국산 터빈 사용땐 인센티브
정부가 올해부터 공공주도형 해상풍력발전소 경쟁 입찰제도를 시행한다. 정부가 발주하는 해상풍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입찰할 때 국산 터빈을 사용하면 가점을 받아 수주 가능성이 커진다. 국산 터빈으로 지은 발전소 전기를 더 비싸게 매입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2차 해상풍력 활성화 업계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민간사업자만 난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해상풍력발전소를 대형화하고, 기술이 검증된 유럽산이나 가격이 싼 중국산 기자재 대신 국산 터빈 도입을 유도하기 위한 에너지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산업부는 작년 8월 공개한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과 업계 수요 등을 고려해 올해 설비용량 기준 3~3.5GW 규모 해상풍력발전 경쟁 입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공공기관의 프로젝트 지분이 절반을 넘으면 ‘공공 주도형’ 사업으로 분류된다. 공공기관 범위에 발전 공기업뿐 아니라 지방공기업도 포함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각종 개발공사를 참여시키려는 취지다. 산업부는 올해 전체 해상풍력 발전 입찰 중 2~2.5GW를 공공 부문 전용 시장으로 할당했다.
입찰 평가 비가격 요소엔 국산화율 등을 평가하는 ‘안보 평가 지표’를 새로 마련해 최대 8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달 시행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의 후속 조치다.
기업들이 정부 연구개발(R&D)로 개발한 터빈을 활용해 발전소를 지으면 가격과 대출, 보증 등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트랙레코드가 없는 국산 터빈을 사용할 인센티브가 생긴 것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유니슨 등이 정부 R&D 사업에 참여해 10㎿급 풍력발전 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국산 터빈으로 지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더 비싸게 매입해주는 혜택도 생겼다. 사업자가 제시한 전력 입찰가격에 우대가격을 더해 전력 매입 고정가격 단가를 높여주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구체적인 공공시장 입찰 규모와 인센티브 규모는 5월 하반기 입찰 공고 때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4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총 100조원의 투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가 개편돼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가 폐지되면 신규 발전소 사업은 모두 정부 입찰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선 공공기관 지분 비중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에어로, 미래실탄 확보…"글로벌 방산·우주항공 톱티어 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155㎜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1조7247억원)을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고민이 있다. 미국에 이은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방산 예산의 50%를 역내에서 생산한 물량에 쓰도록 결정한 것이다. 한국과 호주 외에 해외 공장이 없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선 유럽 시장을 놓칠 수밖에 없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과 투자를 조건으로 수주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수주 협상력을 높여 2030년 매출 70조원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의 방산 기업 라인메탈을 뛰어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독일의 대표적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2 등을 만든 세계적 방산 기업 라인메탈을 롤모델 삼아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라인메탈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려면 해외 공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여기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라인메탈은 독일과 미국 등 14개국에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해외 거점 마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6000억원을 투입해 해당 지역에 지상 무기 생산 거점을 짓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의 생산 시설이 대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엔 유도 무기체계인 천궁-Ⅱ를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인메탈과 영업이익 차이는 20%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라인메탈이 세 배 가까이 많다”며 “현지화를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조선·해양 투자에 쓰기로 했다. 해외 조선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고, 현지 시설 지분 투자 등에 800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과 호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 지분 9.9%를 사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00억원 중 일부를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데 쓸 예정이다. 오스탈 이외에도 추가적인 해외 조선 시설과 지분 투자에 적극 참여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개조 작업에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이 밖에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독자적 무인기용 엔진 개발 등 항공엔진 기술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도 중점 심사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는 한국 시장 역사상 제일 큰 규모”라며 “회사와 적극 소통하며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상증자에 대한 주식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정규장 마감 직후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자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9.97%)로 직행했다. 한화시스템(-6.06%)과 한화오션(-4.41%) 등 한화그룹 계열사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유상증자 정보가 미리 새나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규장에서 이미 4.5% 급락한 72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날 투자신탁·사모 계열에서 216억원어치 순매도가 나왔다.
포스코, 美 제철소 건립 검토…현대차, 메이드인 USA 확대
‘아무리 어려워도 필요한 투자는 한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올해 주주총회 키워드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관세 폭탄 등 3중 악재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 역시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제철소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장. 단상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존경하는 현대자동차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며 영어 인사말을 건넸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거침이 없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 전기차의 질주 등에도 “현대차의 도전하는 DNA에 기반해 기회를 찾겠다” “미국 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정책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 5·9을 생산하고 현지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카도 추가 생산할 방침이다. 유럽에는 캐스퍼 일렉트릭 등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반조립 제품(CKD)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등 지역별 맞춤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10년간 900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재 7종에서 14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말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미국에서 직접 쇳물을 뽑아 열연·냉연 제품을 생산해 관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주태 포스코 미래전략본부장은 이날 주총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또 관세 전쟁 대응과 미국 진출을 위해 장인화 회장 직속으로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했다. 외교부 출신 통상 전문가인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팀장을 맡는다.
2022년부터 3년째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지난해(2조2000억원대)와 비슷한 2조원대 설비 투자 계획을 세웠다.
적자의 늪에 빠진 배터리업계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리된 뒤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인 건 처음이다. 삼성SDI도 전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감액했다.
여성·외국인 이사를 늘려 이사회 다양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다.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와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세 명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에 김 전 대표와 진 부사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차 이사진(12인) 중 4명이 여성으로 꾸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에서 회장의 재선임(3연임) 문턱을 높였다.
HD현대 3사 "K조선 이끌 인재 공개채용"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가 160명 규모 생산기술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HD현대는 사내 기술교육원 수료생과 2년 이상 협력사 경력자를 채용해왔지만 이번엔 경력 및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채용은 이달 31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인성 검사, 면접 등을 거쳐 7월 최종 합격자 발표 과정으로 이뤄진다. 합격자는 최장 1년간 인턴십을 거친 뒤 자질에 맞는 직무로 배치된다. HD현대는 최근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화로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내국인 근로자 채용과 육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기술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공개 채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LG CNS, '에이전틱 AI'에 화력집중…삼성SDS는 '클라우드 ERP'에 총력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의 수익성 한계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본사인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가 삼성SDS의 ERP 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ERP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공공, 금융, 방산 등 규제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ERP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을 앞세워 해외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 물류 서비스인 ‘첼로스퀘어’로 북미, 유럽, 중국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첼로스퀘어의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
LG CNS도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W&B와 에이전틱 AI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보다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 CNS는 W&B의 솔루션을 활용해 성능 최적화, 품질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LG CNS는 캐나다의 에이전틱 AI 기업 코히어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하는 부문은 AI와 클라우드다. 해외 유망 기업과 협업해 기술력 및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산음료와 맥주 등의 캔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세다. 올 들어서만 5% 이상, 최근 1년 새 20% 올랐다. 알루미늄의 주원료인 보크사이트 공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전날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알루미늄값은 t당 2678달러였다. 1년 전(2202.5달러)과 올해 초(2536달러)에 비해 각각 21.5%, 5.6% 올랐다.
트럼프 관세 부과에…캔 재료 알루미늄 20% 급등
알루미늄값은 지난 12일 t당 2737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철강·알루미늄 등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체 알루미늄 생산량이 적어 80% 이상을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견되면서 실제로 세금이 붙기 전부터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값 강세는 주원료인 보크사이트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도 크다. 지난해 보크사이트 주요 생산국인 기니와 브라질에서 공급 차질을 빚었고 호주에서는 생산이 중단됐다. 기니는 홍수로 보크사이트 운송에 타격을 입었고, 브라질 일부 항구에선 선박 좌초로 보크사이트 선적이 중단됐다. 미국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연간 291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호주 퀴나나 정제소를 지난해 2분기에 폐쇄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주요 알루미늄 수입국인 일본에서의 프리미엄 상승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이 분기별로 LME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하는 프리미엄은 아시아 지역의 기준이 된다. 일본은 1~3월물에 t당 228달러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175달러)에 비해 30% 상승한 금액이다.
알루미늄으로 캔을 만드는 식품·주류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제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캔(알루미늄) 가격”이라며 “원재료값 인상에 고환율까지 더해져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U, 수입 줄인다는데 오히려 주가 뛴 철강株
철강주가 미국발 관세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는 6.24% 오른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TCC스틸과 현대제철도 이날 각각 2.44%, 2.27% 상승했다. 대표 종목인 포스코홀딩스(32.8%) 현대제철(40.53%) 등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발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혜주로 분류되며 철강주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며 우리의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줄이기로 했으나 국내 철강주엔 되레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EU의 철강 수입 규제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에 대응하려는 의도인 데다 방위산업 투자 등으로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채우려면 미국 대신 한국산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EU 전체 철강 수입 3위 국가였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등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대제철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치솟는 구리 가격에…풍산, 이달 22% 상승
글로벌 구리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국내외 구리 관련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다만 실제 수요보다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오름세가 촉발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이 장중 t당 1만46.50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전인 작년 11월 초 기록한 t당 8066달러에 비해 25%가량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 또한 파운드당 5.1달러로, 같은 기간 약 17%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인 작년 5월의 5.2달러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구리 가격 급등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 부과를 시사하자 구리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연말까지 구리에 최대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자 시장에서 ‘구리 대이동’ 현상이 벌어졌다. 글로벌 구리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구리 현물을 다른 지역에서 미국으로 서둘러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몇 주 내 10만~15만t의 정제 구리가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구리 재고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가격이 다시 오르는 연쇄 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어 구리값을 더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외 구리 관련주는 오름세다. 미국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런 주가는 지난 1주일간 9.69% 상승했다. 국내에선 ‘TIGER 구리실물’ 상장지수펀드(ETF)가 3개월간 14.11% 올랐다. 구리로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 주가도 이달 들어 22.6% 급등했다.
다만 구리 가격이 투기성 반응에 따라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세 정책이 변화하거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면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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