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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1.17.

by FROMA_W 2025. 1. 18.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트럼프의 파도의 마지막은 전력기기이다. 트럼프가 중국산전력기기에 60%의 고율관세를 매긴다. 변압기(HD일렉트릭, LS일렉트릭), 해저케이블(LS, 대한전선, LS마린솔루션)등이 있다. 

 

美 빅테크, LS에 AI 전력기기 '러브콜'___트럼프

메타·구글 자체 인터넷망 구축…韓업체, 해저케이블 '골드러시'___K전력기기

"줄줄 새는 전기 막는다"…韓 '초전도 솔루션' 주목___K전력기기

한수원·美웨스팅하우스, 원전 지재권 분쟁 타결___K원전

462% 폭등하더니 45% 급락…"불안해서 못 살겠네" 비명___양자컴퓨터


美서 전력기기 품귀…LS·HD현대일렉 "5년치 일감 쌓였다"

LS일렉트릭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개발사 xAI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공급한다. 미국 4대 빅테크 중 세 곳과도 배전반(전기 배분 장치) 납품을 협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으로 미국에서 전력기기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고성능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A사는 작년 11월 충북 청주에 있는 LS일렉트릭 전력기기 공장을 실사했다. 현재 최종 품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올 하반기부터 매년 2000억~3000억원어치 배전반 등을 수년간 납품한다. 배전반은 발전소에서 들어오는 전기를 제어해 데이터센터 등 최종 사용처에 배분하는 장치다.

AI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4사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250억달러(약 182조원)를 투자했다. 전력기기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비의 약 8%를 차지하는 핵심 장비다. 다른 빅테크 두 곳도 LS일렉트릭에 배전반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앞서 xAI의 미국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한 데 이어 추가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에는 중국산 전력기기에 60%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한국 제품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 AI센터發 호재…초고압변압기·배전반 '폭풍 성장'
LS, 배전반 생산라인 대폭 확대…HD현대, 변압기 공장 확장 검토

‘쉴 새 없이 돌아간다’는 말 그대로였다. 지난 13일 방문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몽고메리 공장 근로자들의 손놀림은 느릿느릿한 여느 미국 공장 근로자들과 달랐다. 컨테이너 크기의 초고압 변압기에 달라붙은 10여 명의 용접공이 불꽃을 튀기자 순식간에 방열기와 변압기가 한 몸이 됐다. 반대편에서는 손가락 굵기의 구리 권선을 둘둘 마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45m 높이의 이동형 크레인은 200t짜리 초고압 변압기를 들어 올려 리프트에 싣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만든 2000만달러(약 290억원)짜리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전역에 있는 발전소와 변전소에 들어간다. 공장 관계자는 “5년 치 일감이 쌓여 있어 지금 주문하면 2030년에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美 전력기기 품귀 현상

미국 시장에서 변압기 개폐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품귀 현상을 부른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십조원씩 쏟아부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2028년 미국 전체 전기소비량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이터센터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기기가 들어간다.

전력 수요가 늘면 전력을 보내고 분배할 때 필수적인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시장도 함께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신규 투자액 3402억달러(약 450조원) 가운데 45%(약 200조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전력기기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8%인 만큼 여기에서만 16조원 규모의 새 시장이 열렸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미국 공장에도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방문한 유타주 시더시티의 LS일렉트릭 자회사 MCM엔지니어링Ⅱ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풀가동’ 상태였다. 2층 설계룸에선 엔지니어 10여 명이 대형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제품 설계에 한창이었다. 브라이언 블랙 MCM엔지니어링Ⅱ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최근 배전반 등 전력기기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은 韓에 큰 기회


전력기기 수요는 트럼프 2.0시대를 맞아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첨단 기술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AI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트럼프 2.0시대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전력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호황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튼, 슈나이더, 지멘스, ABB 등 전력기기 ‘빅4’가 나눠 먹던 시장 구도가 깨지기 시작한 건 한국 기업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빅4에 전력 인프라를 의존해온 빅테크가 최근 들어 한국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를 워낙 많이 짓다 보니 빅4만으론 필요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빅테크 A사가 지난해 4분기 10여 명의 인력을 이끌고 LS일렉트릭 충북 청주 공장을 다녀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미국 전력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은 전력기기 빅4의 과점 구조와 느린 서비스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기업의 저렴한 가격과 빠른 애프터서비스를 경험한 만큼 앞으로 주문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생산 늘린다

한국 기업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국 설비 증설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본사에 ‘AI 데이터센터 전담팀’을 신설한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약 1만4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판매·서비스 시설(테크센터)을 구축했다. 3300㎡ 규모 공장 건립에도 나섰다. 15일 방문한 이곳에선 빅테크 관계자와의 납품 관련 회의가 한창이었다. 이충희 LS일렉트릭 북미법인장은 “전력기기를 찾는 기업이 많다 보니 수시로 회의가 열린다”며 “연말께 공장 증설을 마무리해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연 100기 수준인 앨라배마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트렉 레코드’를 앞세워 현지 고객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 공장 건설 붐이 불던 2020~2023년 삼성과 LG, SK의 미국 공장에 전력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이 법인장은 “LS일렉트릭이 납기를 잘 맞추는 것에 발주기업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더라도 한국 기업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건설사 터너컨스트럭션에서 전력사업을 담당하는 카엘 한센 매니저는 “중국산에 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만큼 한국 기업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타·구글 자체 인터넷망 구축…韓업체, 해저케이블 '골드러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몸값’이 오른 산업은 전력기기만이 아니다. 통신용 해저케이블도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기업엔 이런 호재가 또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해저케이블이 미국에 깔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게 확실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빅테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체 통신망 구축에 나선 기업은 메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산하에 둔 메타는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22%를 차지한다. 메타는 북미, 오세아니아, 인도, 아프리카를 4만㎞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모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구글도 유튜브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1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과 일본을 해저케이블로 연결하기로 했다. 호주와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싱가포르부터 괌을 거쳐 미국 서부까지 1만5288㎞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분야 국내 1위인 LS전선은 빅테크를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과 해저 통신케이블 공급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해저 광케이블을 직접 제조할 뿐 아니라 국내에 유일한 해저 광케이블 매설 업체인 LS마린솔루션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케이블 생산부터 매설까지 턴키로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를 예고한 것도 LS에는 기회다. 미국에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LS전선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오는 4월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한다. 버지니아 주정부와 에너지부로부터 총 1억4700만달러 지원금을 받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미국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미국 시장에서 전선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고 그룹 전체적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도 최근 포설선을 확보하는 등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내 현지 케이블 공장이나 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지중케이블(땅 밑을 지나는 케이블)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가격이 지중케이블보다 40%가량 높은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도 그만큼 늘어난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중국산 해저케이블 퇴출 움직임도 한국 기업엔 기회 요인이다.
 

"줄줄 새는 전기 막는다"…韓 '초전도 솔루션' 주목

인공지능(AI)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저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데 너무 많은 전기가 쓰이다 보니 전기가 덜 들거나 전력 손실을 줄여주는 부품·소재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미국 텍사스주는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높은 전력 효율성’을 핵심 요청 사안으로 내건다. 320마일(약 514㎞) 떨어진 미국 남동부의 남는 전기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텍사스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통해 가져오는 ‘서던 스피릿’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HVDC란 대용량 전기를 큰 손실 없이 멀리 보내는 장거리 송전 기술이다. 텍사스주는 HVDC 전력망을 구축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피크타임에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HVDC 설치 붐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전망이다. HVDC를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국 기업 중엔 LS일렉트릭만 HVDC 초고압 변압기를 제조한다. LS전선은 HVDC 지중·해저케이블을, 대한전선은 HVDC 지중 케이블을 생산한다.

LS일렉트릭은 HVDC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2011년 국내 최초로 부산에 전용 공장을 세웠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1600억원을 들여 증설에 나섰다. LS전선은 지난달 미국에서만 4400억원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대한전선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900억원 규모의 HVDC 지중케이블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 데뷔했다.

한국 기업들은 차세대 저전력 기술인 ‘초전도 솔루션’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전 과정에서 생기는 전력 손실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변압기가 필요 없는 만큼 기존 변전소의 10분의 1 크기로 지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수원·美웨스팅하우스, 원전 지재권 분쟁 타결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2년여간 지속돼오던 지재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한국과 미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를 이뤄 글로벌 원전 수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국전력, 웨스팅하우스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보유한 캐나다 핵연료 회사 카메코와 함께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한수원과 한전, 웨스팅하우스는 지재권 분쟁 절차를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수원 고위 관계자는 “원전 수출 시장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부품 업체 등의 일감도 늘어나 원전 생태계와 공급망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측은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지재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업계에선 한수원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는 웨스팅하우스와 조율하고, 중동 등의 시장에선 ‘한국형 원전’으로 진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원자력업계에선 오는 3월 예정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최종 수주를 앞두고 우리나라가 서둘러 분쟁을 종결지은 것이란 시각도 있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전을 서둘러 지으려는 지역은 대개 유럽”이라며 “앞으로 유럽지역 수출을 웨스팅하우스와 조율해야 한다면 3월 체코 본계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가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한수원의 독자적인 수출에 제동을 걸어왔다.

반면 한수원은 APR1400이 웨스팅하우스의 기술과 무관하게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 수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체코 본계약을 비롯해 한수원이 원전 수주전에 나설 때마다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따라서 한수원으로선 불확실한 분쟁을 이어가기보다 이번 협상 타결을 통해 팀 코러스로 글로벌 수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8일 제3국으로의 원전 수출 문제와 관련한 당국 간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약정(MOU)에 정식 서명했다. 일각에선 해당 MOU가 이번 지재권 분쟁 협상 타결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원전만 놓고 보면 지난 8년가량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을 이번 MOU를 통해 풀어냈다”며 “우리가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큰 문제 없이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 장관은 “이 문제가 풀리면 큰 시장에서 조인트 파트너십으로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462% 폭등하더니 45% 급락…"불안해서 못 살겠네" 비명

최근 주가가 반토막 나 ‘개미 무덤’이란 별칭이 붙은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를 ‘양자 기술 준비의 해’로 명명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주가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 난도가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 연일 롤러코스터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첨단소재는 22.45% 오른 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이틀간 상승세는 58.97%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119.44% 올랐다가 이후 5거래일간 52.4% 폭락하는 등 오르내림이 극심했다. 이날 아이씨티케이(11.11%), 아이윈플러스(8.61%), 엑스게이트(4.2%), 케이씨에스(4.04%) 등도 일제히 뛰었다. 이달 고점 대비 최대 46.08% 하락을 경험한 종목들이다.

반등은 미트라 아지지라드 MS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대표의 글을 계기로 찾아왔다. 그는 14일 MS 블로그에서 올해를 ‘양자 기술 준비의 해’라고 밝히며 “향후 12개월 양자 연구 및 개발 속도가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양자컴퓨터 전략 구축을 지원하는 ‘양자 준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아이온큐(33.48%), 리게티컴퓨팅(22.23%) 등의 주가가 치솟았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미 대선이 본격화한 지난해 9월부터 현지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이란 기대에 작년 연말까지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미 증시 대표주 아이온큐는 이 기간에만 462.94% 뛰었다. 다만 올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양자컴퓨터 상용화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이달 고점 대비 45.45% 꺾이기도 했다. 연말 상승기를 함께한 국내 관련주도 이 구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실적 못 내는 ‘미래 기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 관련주 대부분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소형주인 데다 핵심 매출원도 양자 기술이 아니어서다. 업종이 주로 통신 분야여서 양자 암호 기술 일부를 접목한 사례가 부각됐지만 정작 본업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주요 종목으로 떠오른 한국첨단소재의 주력 사업은 네트워크 부품·계측기 판매다. 기술이 상용화 이전 단계인 만큼 서비스를 미리 구체화하기도 어렵다. 매매 역시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한국첨단소재는 기관이 4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해외에서 아이온큐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이 주가 급변으로 상장폐지된 사례도 경고음을 키운다. 영국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가 운용하는 ETP ‘레버리지셰어즈 3X 아이온큐’는 8일 아이온큐 주가가 39% 폭락하자 증권 가치가 0이 돼 거래가 정지됐다. 이 상품은 아이온큐가 33% 이상 하락하면 청산되는 구조다. 국내 일부 증권사도 해당 상품을 취급해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는 3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 ‘양자 데이’가 포함돼 한 차례 모멘텀(동력)이 남게 됐다”면서도 “조선·원전 등 전망이 밝은 우량주를 배제하고 높은 불확실성에 베팅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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