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제2의 반도체' 600조 대박 터지나…"한국도 큰 기회" 술렁
韓·美 'SMR 동맹'…트럼프 2기서 더 끈끈해진다
中에 밀렸던 OCI 텍사스 공장 “가동률 100%”
‘中봉쇄’로 태양광 패널 부족해진 美 … OCI “연휴에도 풀가동”
'화석연료 부활' 선언한 美…韓 LNG기업 절호의 찬스
SK바이오팜, AI로 뇌전증 발작 예측
셀트리온 "신약 4개 임상…다중항체 개발 속도"
'고사 위기' 음극재 산업에 보조금…포스코퓨처엠 숨통
美은행주 ‘호실적’ 기대감 씨티그룹·US뱅코프 주목
'제2의 반도체' 600조 대박 터지나…"한국도 큰 기회" 술렁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시골 마을인 캐머러시(市)는 ‘공사판’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2500여 명이 사는 시골 마을에 10대가 넘는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한꺼번에 들어온 건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공사장을 둘러싼 펜스 너머로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전(SMR) 공사 현장’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SMR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SMR 관련 인허가를 포함한 규제 완화를 약속해서다. SMR은 소형 원전답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다 사고 확률이 대형 원전의 1만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전력난을 해소할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12조원 안팎인 관련 시장이 2035년 6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캐머러의 SMR이 2030년 가동에 들어가면 3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시간당 345㎿)를 쏟아낸다.
트럼프 2기 때 꽃피울 SMR의 주연은 테라파워 등 미국 SMR 설계·운영 업체지만, 조연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 등 한국 기업이다. SMR의 핵심 장비인 원자로 지지구조물(두산)과 원자로 용기(HD현대) 등을 한국 기업이 제작해 납품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테라파워와 손잡고 SMR을 활용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단가는 석탄의 절반 수준…주민동의 80% 힘입어 작년 착공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테라파워 창립자)가 두 번이나 찾아왔어요. 왜 소형모듈원전(SMR)을 지어야 하는지 마을 주민을 일일이 설득하자 반감이 확 누그러졌습니다.”
‘글로벌 1호 SMR 작업장’인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市)의 브라이언 무이어 부시장은 “주민 80%가 SMR 건립에 동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석연료나 신재생에너지의 절반도 안 되는 전기 생산 비용과 대형 원전 대비 위험도가 1만분의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SMR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미국 정부와 기업의 설득 노력 덕분이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에 SMR 건립 붐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발 전력난을 해결할 최고의 해법이어서다. SMR 시장이 본격 열리면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 DL이앤씨 등 주요 부품 생산과 단지 건설 등을 맡은 한국 기업에도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캐머러시 중심가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SMR에 호의적이었다. 마을 카페와 식당에는 주민이 SMR을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과 잡지가 비치됐다.
카페 ‘포실 퓨얼’에서 만난 주민 세레니티 베넷은 “안전한 데다 지역 경제도 살릴 SMR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캐머런 SMR이 2030년 가동에 들어가면 시간당 345㎿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인근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물론 주변 3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용량이다. 테라파워는 SMR 단지 중 처음으로 주정부 허가를 받았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SMR로 인한 경제 활성화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테라파워와 미국 정부가 캐머러 SMR에 절반씩 총 40억달러(약 5조8860억원)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건설 현장에 1600명의 근로자가 매일 투입된다. SMR 운영과 관련한 일자리 300개도 새로 생긴다. 캐머러 SMR 인근에서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오페라하우스 등 편의시설 건설이 한창이었다.
트럼프 2.0 시대 개막도 SMR업계에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석연료’에 꽂힌 것만큼이나 SMR에도 호의적이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약 패키지 ‘아젠다 47’을 통해 SMR 인허가 절차 간소화, SMR 개발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SMR 등 새로운 원자로를 승인하고 불필요한 절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SMR 상용화를 앞당기려는 이유는 AI 산업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AI는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를 통해 가동되는데, 화석연료나 신재생에너지의 전기 생산 비용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비싼 전기료 탓에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말이 미국 산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SMR은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SMR의 발전단가가 석탄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대형 원전의 킬로와트시(㎾h)당 발전단가는 72원으로 유연탄(143원)과 태양광(131원)의 절반 수준이다. SMR은 대형 원전 발전단가의 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형 원전과 달리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데이터센터 근처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SMR의 강점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모듈 방식의 소형 원전이라 설치 비용도 많이 안 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경쟁, AI 등 미래 산업 핵심 인프라, 저렴한 비용 등을 감안할 때 계산에 밝은 트럼프 당선인이 SMR을 키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미국 SMR 시장이 활짝 열리면 순식간에 다른 나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약 12조원인 글로벌 SMR 시장이 2035년 6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MR산업 구조는 반도체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가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이를 대신 제작하는 반도체처럼 SMR도 테라파워,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등 미국의 설계·운영 업체가 큰 그림을 그리고, 주요 부품과 시공을 한국 기업이 맡는 식이어서다.
현재 SMR 시장에 뛰어든 국내 회사만 SK그룹,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DL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여섯 곳이다. 두산과 HD현대는 테라파워 SMR에 원자로 지지 구조물과 원자로 용기 등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고,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가 설계한 SMR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맡기로 했다. 크리스 레브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자 원전 분야 모범 국가인 한국이 SMR 시장 성장의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원전도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대형 원전을 짓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플랜트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소 유통시장 등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韓·美 'SMR 동맹'…트럼프 2기서 더 끈끈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의 상황은 조선업과 비슷하다. 미국 경제·안보에 꼭 필요한 산업이란 점, 중국과 경쟁이 붙었다는 점, 한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SMR에 들어가는 주요 설비를 들여다보면 미국 기업이 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지 알 수 있다. SMR은 핵분열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로 설비와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설비, 각종 안전 관련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 중 가장 중요한 원자로 설비 기자재를 잘 만든다. 실전에서 터득한 원자력발전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 설비 경쟁력의 핵심인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에 원자로 지지구조물과 원자로 안에서 일어나는 핵분열을 통제하는 노심 구조물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통형 원자로 용기 등은 HD현대중공업이 제조한다.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은 “한국은 숙련된 기술 인력, 생산 설비, 공급망 등 원전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단순히 부품만 공급하는 건 아니다. 테라파워에 3650억원을 투자한 SK그룹은 SMR을 활용한 신사업을 그리고 있다. SK그룹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SMR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각 수요처에 뿌리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또 다른 미국 SMR 업체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듯 미국이 한국만 한 파트너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SMR을 둘러싼 두 나라의 밀월 관계는 갈수록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력 기술이 들어가는 안보산업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SMR 영업·사업관리 담당은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회사들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과 비슷한 관계가 SMR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며 “미국 SMR 개발사가 한국 제조기업에 핵심 부품 생산 및 관리를 더 많이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中에 밀렸던 OCI 텍사스 공장 “가동률 100%”
OCI홀딩스의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이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미션솔라에너지(MSE)를 찾은 건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었다. 연휴로 주변 산업단지와 식당 불은 다 꺼졌지만 이 공장은 예외였다.
공장 안에 들어가니 직원 140여 명이 태양광 모듈 조립에 한창이었다. 18.9㎝ 두께의 태양광 모듈은 창고는 물론 사무실과 회의실까지 빠르게 채워졌다. 샘 마르텐스 MSE 대표는 “2년 전보다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하루에 6000장씩 만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도 태양광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시대에도 각광받는 태양광
‘석유 시대’ 회귀를 선언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도 태양광업계는 호황이다.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에 관세 장벽을 더 높이는 반면 미국 내 태양광 생산업체에 주던 보조금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키맨’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벌이는 점도 정책 불확실성의 우려를 가라앉히고 있다.
중국산 수입을 막으면 미국은 곧바로 태양광 패널 부족 상태에 빠진다. 미국 내 생산능력(25GW)이 미국의 태양광 수요(지난해 기준 45GW)에 턱없이 못 미쳐서다. 게다가 태양광발전소와 가정용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전력난도 건설 기간이 짧은 태양광발전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다.
미국은 태양광발전에 가장 적합한 나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등으로 이어지는 ‘선 벨트’ 지역은 구름이 가득 낀 날이 1년에 10일 안팎이라 세계에서 태양광 수율이 가장 좋다. 이 때문에 미국의 태양광발전소 신규 설치 용량은 2021년 24.5GW에서 지난해 38.2GW까지 55.9%(13.7GW) 늘었다. 작년 미국에 설치된 신규 발전원 중 64%가 태양광이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태양광에 대해 “멋진 산업”이라며 보조금 등 지원 정책을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태양광발전소 건설 비용의 30%를 보전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 사용료에 대한 30% 세액공제 등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떠나자 韓 기업에도 기회
미국에 ‘올인’한 OCI홀딩스와 한화큐셀은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W당 9센트인 중국 태양광 모듈이 미국에 들어오면 제품 가격과 맞먹는 8.7525센트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미국에 공급하는 OCI홀딩스는 제품 가격의 최대 9.13% 관세만 내면 된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과 MSE는 아예 관세 부담이 없다. 여기에 W당 7센트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도 받을 수 있다.
사업 기회가 늘자 국내 기업은 미국 공장 증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E는 샌안토니오 모듈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500㎿에서 1G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태양광 업체와 합작하는 형태로 태양광 셀 공장을 텍사스주에 신축할 계획이다.
한화큐셀도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카터즈빌에서 3.3GW 규모의 태양광 통합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가치사슬의 모든 태양광 제품을 만든다. 스콧 모스코위치 한화큐셀 북미전략 담당은 “지난해 중국 기업의 공세에도 한화큐셀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중국이 빠져나가면 시장 점유율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中봉쇄’로 태양광 패널 부족해진 美 … OCI “연휴에도 풀가동”
한국은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국가다. 중국을 제외하고 태양광 제조 단계별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태양광 패널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공정을 거쳐 태양광 발전이 된다. 미국 기업은 보통 모듈 제조에 집중해 관련 밸류체인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까지 전부 만들 수 있다. OCI그룹도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에서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있다. 한국 기업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제품보다 최소 세 배 이상 비싸다.
중국에 치이던 한국 기업이 살 길을 찾은 건 미국 덕분이다. 중국에 이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은 2022년 6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수입을 차례차례 봉쇄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의 미국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 그러자 중국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 마련한 설비를 통해 미국에 우회 진출했다.
미국은 이렇게 수입되는 제품마저도 차단하기 위해 최대 271.28%의 반덤핑 관세, 최대 292.61%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해 6월 발표했다. 그러자 미국에 들어오는 태양광 모듈이 월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 생산 설비를 신설하는 방법을 최종 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 압박에 현지 공장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세계 3위인 중국 트리나솔라가 지난 9일 5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노르웨이 프레이어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경제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산 수입품에 6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태양광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은 전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 효율이 가장 좋은 지역 중 하나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구름 낀 날씨가 적어서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역시 태양광 시장에서 분기마다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파는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 분야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를 하기 힘들 것”이라며 “태양광을 통한 종합 에너지 솔루션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 회사인 한화큐셀도 기회가 있다. 미국 카터즈빌 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가동률 반등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셀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셀을 수입해 모듈로 제조하곤 하는데,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중국 기업의 공급이 막힌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풍력에는 부정적이지만, 태양광에 대해선 비판적이지 않다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부활' 선언한 美…韓 LNG기업 절호의 찬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은 ‘화석연료 부활’로 요약된다. 조 바이든 정부 때
강화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백지화하고, 화석연료 시추 제한도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유 시장과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커지면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LNG 시장에서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전체 필요 전력의 43%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23%)와 원자력발전(19%), 석탄(15%)보다 월등히 높다. 바이든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월 새로운 LNG 수출 프로젝트는 물론 기존 LNG 시설의 수출을 늘리는 면허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동서부 연안, 멕시코만 동부, 알래스카 북부 베링해 등 6억2500만 에이커(약 253만 ㎢)에서 해양 시추를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정반대다. 우선 미국산 LNG 수출 시설에 대한 승인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소유한 토지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작업도 허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수요 증가폭보다 많은 LNG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LNG 거래량이 늘면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멕시코퍼시픽, 셰니에르 등 현지 에너지 업체와 LNG 장기 구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멕시코퍼시픽이 뽑아낸 LNG를 운송할 선박 확보부터 LNG 저장, 운송, 최종 공급까지 전 과정을 포스코가 관리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산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LNG 수출 물량도 증가하는 만큼 수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LNG 터미널과 가스전 개발, 관련 업체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LNG 기업의 물량을 수입하는 SK E&S와 GS에너지 등도 도입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는 LNG선 발주 확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미국이 LNG 생산량을 늘리면 이를 실어 나를 배도 그만큼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LNG선 수요가 작년보다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은 전 세계 물량의 80%를 한국 조선사들이 제작한다.
삼성바이오 "유도탄 항암제 ADC, 내달부터 생산"
“지난달 완공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은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합니다. 인천 송도 5공장도 오는 4월 완공 직후 생산에 돌입합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발표장 무대에 올라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년 연속 JP모간의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 확대와 생산시설 확장이다. CDMO 포트폴리오는 기존 항체, 완제의약품(DP), 메신저 리보핵산 위주에서 ADC로 넓힌다. 차세대 항암제인 ADC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유도미사일로 비유된다.
존림 사장은 “기존 고객사 중 대다수가 이미 ADC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2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면 ADC 서비스로 매출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1분기까지는 ADC 완제의약품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그해 10월에는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PFS는 주사기 자체에 약물이 들어 있는 상태로 재사용 위험과 오염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지난 9일 발표한 국내 ADC 선두주자 리가켐바이오와의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존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가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꽤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신약 위탁 생산을, 리가켐바이오는 개발을 맡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DC 외 다른 포트폴리오로 확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펩타이드다. 펩타이드란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을 뜻한다. 최근 급부상한 비만약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의약품이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존림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펩타이드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회사 차원에서 펩타이드 스터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외 세포·유전자치료제(CGT)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눈독 들이고 있는 모달리티도 꼽힌다. CGT를 제조하는 데 핵심 재료로 꼽히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전문가도 최근 영입했다.
또 송도 공장으로 대표되는 생산시설을 꾸준히 확장한다. 이날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0만4000L지만 4월에 5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총 78만4000L로 불어난다. 그는 “6공장은 5공장과 마찬가지로 18만L 규모로 짓고 있다”며 “2027년 가동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32년까지 총 8개 공장을 모두 짓고 나면 최종 생산 능력은 132만4000L에 달할 예정이다.
이날 존림 사장은 미국 내 생산시설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본 공장만 10개가 넘는다”며 “이미 건립된 공장을 사더라도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직접 짓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생산시설 확보까지) 적어도 3~4년은 걸릴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한국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AI로 뇌전증 발작 예측
SK바이오팜이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뇌전증 질환을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뇌전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워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로파마는 중남미 지역 주요 제약사 중 하나다. 디지털 헬스케어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신규 법인을 세운 뒤 유로파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뇌전증 환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작을 반복한다. 보호자가 없을 때 환자에게 급성 발작이 일어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발작이 일어나는 상황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관리 AI 플랫폼 ‘제로’를 보유하고 있다. 제로는 환자 뇌파를 AI로 분석해 발작을 예측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새 회사를 통해 제로 기술도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국 법인을 통해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법인 설립 지역은) 미국 동부와 서부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AI 엔진 개발 등 모든 과정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뇌전증 발작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중추신경계 빅데이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셀트리온 "신약 4개 임상…다중항체 개발 속도"
셀트리온이 ‘차세대 신약 개발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등 신약 후보물질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 4분기부터 인수합병(M&A)에 나서 2년 뒤 뉴욕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그동안 축적한 항체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서 대표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ADC와 다중항체 신약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항암제 ‘CT-P70’와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약) ADC를 선보일 예정이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2031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인천 충남 충북에 부지가 있어 올 상반기 부지를 선정한 뒤 하반기 10만L 규모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 지주사의 나스닥 상장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올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를 통해 4분기 대규모 M&A를 한 뒤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 상장 시점은 2027년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사 위기' 음극재 산업에 보조금…포스코퓨처엠 숨통
정부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생산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조금을 통해 중국산 음극재보다 50%가량 비싼 국산 음극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유일의 음극재 제조업체 포스코퓨처엠은 30% 미만인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친환경차·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둔화한 친환경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공급망 안정화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음극재 등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품목에 대해 국내 생산, 수입 다변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흑연으로 생산하는 음극재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흑연은 중국의 미국 수출 통제로 ‘약한 고리’로 꼽히는 원료”라며 “국내 음극재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산 규모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구체적인 규모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인조흑연 기준)에 달한다. 국내에선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 등에 납품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0위)에 불과하다.
BTR, 샨샨 등 중국 업체가 상위 10위권 중 9위까지 모두 휩쓰는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음극재 원료인 천연흑연의 70%가 중국에서 나오는 데다 음극재 가공에서도 중국 업체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전기료, 풍부한 흑연,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음극재를 ㎏당 2달러 후반이라는 싼값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면 포스코퓨처엠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내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세종 음극재 공장 평균 가동률은 30%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공급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등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낮출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흑연으로 제작한 음극재 규제를 2년 뒤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포스코퓨처엠에 기회 요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중국산 흑연을 쓰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보조금(대당 7500달러)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2년 유예하기로 했다. 당장 중국의 흑연 공급망에서 탈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전기차 및 배터리 셀 제조사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정부 보조금은 국내에서 음극재를 제조하는 ‘선수’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는 일본 미쓰비시와 합작공장을 지어 음극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해 초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본업인 양극재 분야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일본 정부의 허가가 늦어져 사업 진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美은행주 ‘호실적’ 기대감 씨티그룹·US뱅코프 주목
미국 대형 은행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은행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추정치도 뛰어넘는 실적이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이번주부터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클 랜드버그 랜드버그베넷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주 실적은 미국 경제와 소비자 맥박을 파악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다른 소비자 지향 기업의 실적 추이를 앞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월가에서는 씨티그룹과 US뱅코프 실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마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그는 메모에서 “순이자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취임 후 4년간 정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씨티그룹 주가는 3년 안에 두 배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씨티그룹을 추천주로 꼽았다. 그는 “투자은행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자 수익과 서비스 수수료가 늘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로 월가 추정치를 소폭 웃돌 것”이라고 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 주가는 73.5달러로 마감해 최근 1년 새 41.7%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건스탠리는 미국 지역 은행인 US뱅코프를 최우선 추천주로 선정했다. 스콧 시퍼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이 종목과 관련해 “이번 실적 시즌에 재도약할 수 있는 가치주”라며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US뱅코프 주가는 이날 49.06달러로 최근 1년간 18.56%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요 은행주 성과와 비교해 낮은 수치지만 2023년 지역은행 위기 때와 비교해 반등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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