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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1.14.

by FROMA_W 2025. 1. 14.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트럼프의 파도가 거세다. 이미 파도를 탄 조선(한화엔진, 한화오션,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건설기계(HD현대건설기계), 정용진(이마트)등이 있다. 이미 파도를 탄 종목보다는 파도를 탈 종목을 본다. 미국에서 ESS에 전력을 다하는 LG에너지솔루션,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는 현대차, 기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등이 눈에 들어온다. 

 

美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LG 배터리 4만여개 '빼곡'___트럼프

현대차, 美서 하이브리드 생산 3배 늘려…"트럼프發 캐즘 돌파"___트럼프

현대모비스 등 '관세 초비상'…"車부품 美 현지화율 높인다"___트럼프

멕시코 간 中은 '관세폭탄' 울상…美 베팅한 한국타이어 웃었다___트럼프

'트럼프 배터리 정책' 머스크의 입에 달렸다___트럼프

ESS 하나당 K배터리팩 192개 필요…"전기차 대체할 먹거리"___트럼프

23% 폭등에도 "아직 안늦었다"…외국인들이 사들이는 회사___트럼프

'데이터센터 옆 원전' 급증…치솟는 우라늄값___원전

中제재 고삐죄는 美, 이번엔 조선·해운업___K조선

숏폼 플랫폼 선보인 디앤씨미디어 "국가대표 콘텐츠社 도전"___K콘텐츠

'14억 인구' 인도 시장 정조준한 K바이오___K바이오

K뷰티 열풍 타고 원료·부자재업계도 '호황'___K뷰티


美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LG 배터리 4만여개 '빼곡'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콜링가시(市) 프레스노카운티로 가는 길은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올리브 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진 시골길을 4시간 넘게 달리자 ‘태양광 숲’이 나왔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미국 최대 태양광발전소인 ‘핍스 스탠더드’는 36만 장의 패널이 반사한 빛으로 반짝였다. 그 옆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4만6000개로 가득 채운 컨테이너 240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태양광이 만들어낸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이 ESS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인 버테크가 공급했다.

배터리·자동차업계가 다가올 ‘트럼프 스톰’에 대비해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들어갔다.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보조금 폐지라는 ‘원투 펀치’가 기다리는 전기차에 매달리기보다 ESS와 하이브리드카로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 배터리·자동차업계가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전략에 따라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홀랜드 일부 공장의 생산 품목을 전기차 배터리에서 ESS로 전환하기로 했다. 충북 오창에서 제조한 ESS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판매로 전환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더디지만 미국 ESS 시장은 2022년 54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서 올해 81억달러(약 11조8000억원)로 고속 성장이 예상되자 방향을 튼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위기 극복 카드로 하이브리드카를 꺼내 들었다. 미국 몽고메리 공장의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연 3만7000대에서 10만 대로 늘리고, 기아 조지아 공장에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등 새 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美서 하이브리드 생산 3배 늘려…"트럼프發 캐즘 돌파"

지난주 방문한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자동차 공장. 자그마한 체구의 백인 여성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있는 검은색 GV70 차체 안으로 몸을 욱여넣어 하네스(전선 뭉치)를 조립했다. 뒤따른 차는 주황색 싼타페 하이브리드. 이번엔 근육질의 흑인 남성이 천장 레일을 타고 온 뒷좌석 문짝을 싼타페 차체에 결합했다.

앨라배마 공장은 이처럼 한 라인에서 6개 차종을 혼류 생산한다. 잘 팔리는 차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작년 3만7000대를 기록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내년까지 10만 대로 늘리는 동시에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로 캐즘 돌파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키워드는 두 가지다.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로 명명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유정을 뚫고 또 뚫겠다(Drill Baby Drill)’로 요약되는 내연기관 차량 불이익 조치 폐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기차 보조금은 세금 낭비”라며 취임 첫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고 대당 7500달러(약 1054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하겠다고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대응법은 하이브리드카 생산 확대다. 안 그래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신음하는데 보조금 폐지까지 더해지면 전기차 시장은 지금보다 더 쪼그라들 게 뻔해서다. 그렇다고 이제 와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일단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카 생산·판매를 늘려 체력을 비축한 뒤 언젠가 열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투싼, 싼타페,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크루즈, GV70, GV70 전동화 모델 등 6종을 생산한다. 이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연간 35만 대를 만드는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도 올해 하반기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완공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개발 중인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생산기지로 삼기로 했다.

中 전기차 봉쇄로 ‘반사이익’ 기대

일각에서는 지역구에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트럼프 당선인이 시행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조정해 ‘전기차 시대’를 늦출 수는 있지만 시곗바늘을 ‘내연기관 시대’로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캐즘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130여 만 대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폐지가 예고된 올해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모델을 늘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에는 호재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인 비야디(BYD) 등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입성을 막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데, 트럼프 정부는 10% 이상의 관세를 추가로 매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투자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기아는 쿠페형 전기차 EV4를 조만간 미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동맹’으로 푼다

자율주행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건 현대차그룹엔 위협이자 기회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테슬라 등 80여 개사가 캘리포니아 등 36개 주에서 완전자율주행차 1400여 대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00대로 묶어 놓은 회사별 자율주행차량을 10만 대로 늘리고, 운전자 의무 착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 최강자인 테슬라는 규제 완화로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까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모델3 등에 적용하고, 2026년까지 무인 로보택시를 대량 생산하는 계획에 탄력이 붙어서다.

자율주행 분야 후발 주자 현대차그룹에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빅테크와 ‘동맹’을 맺고 테슬라에 맞서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최강자 엔비디아와 손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자율주행 택시는 구글 계열사인 웨이모와 협업해 풀기로 했다. 미국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는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등 '관세 초비상'…"車부품 美 현지화율 높인다"

‘관세 폭탄’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대외 정책이다.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물리는 게 골자다. 멕시코산 제품(25%)과 중국산 전기자동차(100%)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보편관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악재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차량의 65%가 울산공장 등지에서 수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49%를 한국에서 들여온다. ‘100% 메이드 인 USA’인 테슬라는 물론 포드(미국산 비율 79%) 혼다(59%) 제너럴모터스(58%) 도요타(50%) 등 경쟁 브랜드보다 수입 비중이 높다.

현대차·기아의 해법은 미국 생산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생산능력은 연 100만 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5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35만 대), 현대차·기아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30만 대)를 모두 합친 수치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HMGMA 생산능력을 연 50만 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기아 협력사도 관세 폭탄을 이겨내기 위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I-85 고속도로 반경 100㎞ 안에 현대모비스(모듈) HL만도(브레이크) 현대트랜시스(변속기·시트) 한온시스템(공기조화기) 등 1차 협력사 공장 30여 개가 줄지어 있다. 이 덕에 현대차·기아의 부품 현지화율은 90%가 넘는다.

문제는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사의 현지화율이 낮은 점이다. 한국 중국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공급받아 1차 협력사가 미국에서 조립하는 식이다. 주요 원·부자재도 수입한다. 현대모비스 앨라배마 공장 관계자는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생산거점을 둔 2·3차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했다. 다른 1차 협력사 관계자는 “2·3차 협력사에 자금 지원을 내걸고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 중”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간 中은 '관세폭탄' 울상…美 베팅한 한국타이어 웃었다

미국 동남부에 있는 테네시주는 8개 주(켄터키·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아칸소·미주리)와 맞닿아 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접 지역이 가장 많다. 미국 전역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 최적화한 교통 요충지란 얘기다.

한국타이어가 테네시주 주도 내슈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클라크스빌에 터를 잡은 이유다. 한국타이어는 내년까지 15억7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이곳에 투자해 현지 타이어 생산량을 두 배 이상(2024년 550만 개→2026년 1200만 개)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타이어 생산거점인 중국과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미국 생산 확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달 초 찾은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에선 2공장 철골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생김새와 크기 측면에서 2017년 준공한 제1공장과 똑같은 ‘쌍둥이’다. 1공장에 투입한 인공지능(AI) 로봇팔과 무인운반차(AGV)를 2공장에도 넣어 스마트공장으로 지을 계획이다. 창고까지 포함한 테네시 공장의 전체 부지면적은 189만㎡에 이른다.

한국타이어는 여기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도요타 켄터키 공장 등에 공급한다. 총 6개 완성차 회사에 20여 개 사이즈를 납품한다. 제2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에는 공급 업체(9개 완성차 회사)와 공급 사이즈(35개 이상) 모두 대폭 늘어난다. 최인태 한국타이어 미국법인장은 “내년에는 한국타이어를 달고 출고되는 모델이 250여 개로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트럼프 2.0 시대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매긴 65% 고율 관세를 피할 목적으로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중국 업체는 미국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최대 타이어 기업 ZC러버는 5억달러(약 7500억원)를 들여 작년부터 멕시코 북부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세계 20위권 타이어 회사 사이룬진유그룹은 2023년 멕시코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6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타이어 공장을 세웠다.

미국 타이어제조사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운영 중인 타이어 공장은 57곳이다. 대다수가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공장이다. 연 생산량도 300만 개에 불과하다. 생산 규모와 설비 효율 측면에서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의 경쟁 상대가 안 된다.

위협 요인도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가 천연고무 등 원자재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면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배터리 정책' 머스크의 입에 달렸다

2억5900만달러(약 3700억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쏟아부은 돈이다. 지난 대선에서 집계된 기부금 중 가장 큰 액수다.

머스크 CEO는 큰돈을 쓴 것에 걸맞은 보상을 받았다.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을 맡는 게 대표적이다. ‘본업’인 전기차·배터리 관련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머스크 CEO의 행보에 트럼프 2.0 시대의 전기차·배터리 정책이 담겨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머스크 CEO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담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데 적극 찬성하고 있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테슬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테슬라에도 약간의 타격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경쟁사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기업에서 에너지솔루션 회사로 진화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팔고 있다. 가정에서 쓰고 남은 전기는 테슬라의 전력거래 시스템 오토비더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머스크 CEO의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ESS 등 에너지사업이 전기차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발전·저장사업 매출은 23억7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서비스 매출(27억9000만달러)은 27% 성장했다. 전기차 부문 매출(200억달러)은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워낙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 10여 년 뒤에는 에너지사업이 전기차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올 정도다.

중국산 배터리 규제는 머스크 CEO가 반발하더라도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로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ESS용 배터리 셀과 팩도 이 회사에서 조만간 공급받는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CATL 기술로 ESS를 생산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CATL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등록하고 내년 6월부터 해당 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SS, 휴머노이드, 무인전투기 등으로 배터리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국 제품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테슬라가 CATL에 주는 물량이 국내 배터리 3사에 넘어올 수 있다는 분석은 이래서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중국이 패권을 쥐고 있는 배터리 기술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인 리튬황배터리, 전고체배터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국내 배터리 3사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SS 하나당 K배터리팩 192개 필요…"전기차 대체할 먹거리"

지난 7일 방문한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핍스스탠더드에 늘어선 240개 컨테이너 문을 여니 LG에너지솔루션 로고부터 눈에 들어왔다. 컨테이너마다 LG 배터리팩이 192개씩 쌓여 있었다. 2.9㎿h에 해당하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이 배터리팩의 가격은 약 7억원. 같은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전력을 변환해 가정에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리·운영 솔루션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총괄부사장은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설치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는 도널드 트럼프 2기에도 급증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이 쉽게 해결되기 힘든 점을 감안해 미국 내 ESS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 먹거리 된 ESS

트럼프 2.0 시대 최대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던 배터리업계가 ESS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ESS로 체력을 비축해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선두에는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 버테크가 섰다. 미국에서 테슬라(점유율 15%)에 이은 2위(10%) 사업자다. 미국 150개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 ESS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는 당연히 LG에너지솔루션에서 조달한다.

태양광 발전소나 가정용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ESS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태양광 발전단지도 급증해서다. 2022년 54억달러(약 7조8000억원)이던 미국 ESS 시장 규모는 내년엔 91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68.5% 증가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ESS 투자금의 40%를 환급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정책이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트럼프 2기 정부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키맨’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ESS와 태양광 패널 생산 회사를 운영하는 점도 이런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수익성도 ESS가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높다. 1GWh를 기준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가격은 약 1100억원인데 ESS용 배터리는 24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운영·관리 솔루션을 더하면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캐즘 버티면 미래 시장 선점

현재 배터리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용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SS로 시간을 벌 순 있지만 결국 전기차 시장이 커져야 배터리 3사가 생존할 수 있는 구조다. 배터리 3사는 트럼프 2기 체제에서 투자 속도 조절 등 ‘버티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ESS 용도로 전환하고, 일부 공장의 완공 시점도 1~2년 늦추기로 했다. SK온도 켄터키 2공장 완공 시점을 1년 미뤘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국산 배터리의 관세장벽이 높아지는 건 호재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28.4%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여기에 6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은 한국산보다 30% 정도 싸지만 60%까지 관세가 추가되면 가격이 역전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점유율 26.2%)과 LG에너지솔루션(25.6%)에 이은 미국 시장 3위 업체인 CATL(12.1%) 물량을 국내 기업이 가져올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배터리 3사는 휴머노이드와 우주선,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첨단 산업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들 시장이 배터리업계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3% 폭등에도 "아직 안늦었다"…외국인들이 사들이는 회사

조선과 방위산업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해외 동종 기업에 비해 싸다는 분석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푸드’와 ‘K뷰티’ 관련주를 향한 외국인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 찾는 외국인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지난달 30일 대비 이날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대표 종목은 한화엔진으로 나타났다. 8.92%에서 10.25%로 1.33%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 4~5%를 유지하던 한화엔진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외국인 지분율도 18.04%에서 18.84%로 높아졌다.

한화엔진과 한화오션 주가는 올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23.37%, 20.88% 올랐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동맹국과의 군함 건조 협력을 언급한 트럼프 발언의 영향”이라며 “생산 안정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HD현대미포(올해 외국인 지분율 변화 21.41%→21.76%), 삼성중공업(33.45%→33.71%)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도 커진 모습이다.

또 방산과 건설기계 투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9%→44.41%)와 HD현대건설기계(15.65%→16.75%)가 대표적이다. 올해 주가는 각각 21.13%, 10.46% 올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쟁사 현대로템(28.8%→28.85%), LIG넥스원(25.28%·변동 없음)에 비해 외국인이 많이 몰렸다. 이 역시 트럼프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와 맞물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후 재건 관련주가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 이마트의 외국인 지분율도 17.69%에서 18.47%로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단독 면담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외국인의 시선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대형주 상대적으로 싸다” 분석도

삼양식품 등 지난해 주목받은 K웨이브 관련 수출 기업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미국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작년에만 254.17% 뛰었다. 주가가 오르자 올 들어 개인이 238억원, 기관이 104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3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2027년까지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는 등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수출하는 에이피알(13.96%→14.98%)도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대형주, 실적 개선 기대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자 이들 종목의 상반기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달 8거래일 중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까지 최근 2거래일은 순매도했지만 지난 3일부터 5거래일은 내리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18.84%로 작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50.54%→50.58%), SK하이닉스(54.72%→55.37%) 등 주요 종목 지분율도 오름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의 가격이 부담스러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옆 원전' 급증…치솟는 우라늄값

농축 우라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원자력발전소 수요도 늘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12일(현지시간) 우라늄 시장 데이터 제공 업체 UxC에 따르면 농축 우라늄 가격은 전날 1SWU(분리작업 단위)당 190달러를 기록했다. 3년 전 56달러 대비 3배 넘게 급등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옆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전 연료인 농축 우라늄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원전은 높은 발전 효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탄소 배출도 적어 친환경 에너지 설비로 재조명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도 한 달 뒤 미국 도미니언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도 우라늄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러시아는 채굴된 우라늄을 원자로에 투입할 수 있는 농축 연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베렌버그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은 농축 우라늄 수입의 약 27%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8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2027년 이후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도 지난달 우라늄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닉 로슨 오션월 최고경영자(CEO)는 “서구권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며 “농축 우라늄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라늄 공급 자체도 불안정하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카자흐스탄의 국영 기업 카자톰프롬은 올해 생산량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우라늄 투자회사 옐로케이크의 앤드리 리벤버그 CEO는 “서구권 전력 회사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제재 고삐죄는 美, 이번엔 조선·해운업

미국 정부가 중국이 세계 조선·해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공정한 수단을 동원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조사에서 중국이 조선·해운을 ‘장악 목표 산업’으로 삼아 자국 산업에 특혜를 몰아준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사용한 불공정 수단으로 자국 기업 금융 지원, 외국 기업 대상 장벽 강화, 강제적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탈취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운산업 인건비를 의도적으로 억눌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이 같은 특혜와 보조금을 통해 글로벌 조선산업 점유율을 2000년 약 5%에서 2023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한 미국의 점유율은 1% 아래로 급락했다. 중국 뒤를 잇는 한국(2위·28%), 일본(3위·15%)과의 격차도 압도적이다. 1980년대 300여 개에 달한 미국 조선소는 이제 20개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미국 조선·해운산업을 재건하는 데 수십 년과 수천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불공정한 산업 장악은 미국 기업의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USTR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이번주 후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나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도 대(對)중국 강경 기조를 공유하는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 6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의 한 라디오 쇼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USTR 보고서를 근거로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중국에 수천억달러 관세를 매겼다. 최근 그는 중국의 상업용·군용 조선산업 장악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과 해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가 차기 행정부에 관세 부과나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한 항구 이용료 부과 등 중국을 상대로 사용할 새로운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상원 마크 켈리(민주·애리조나)와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의원, 하원 존 가라멘디(민주·캘리포니아)와 트렌트 켈리(공화·미시시피) 의원은 지난달 19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선박 건조 장려, 조선업 기반 강화, 미국 선적 상선 대폭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숏폼 플랫폼 선보인 디앤씨미디어 "국가대표 콘텐츠社 도전"

“숏폼 콘텐츠 플랫폼 펄스픽이 14일 정식 서비스됩니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국가대표 콘텐츠기업이 되겠습니다.”

 

최원영 디앤씨미디어 대표는 지난 10일 올해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웹소설 1400여 개, 웹툰 100개 등의 IP를 보유한 이 회사는 143억 뷰를 자랑한 킬러 콘텐츠 ‘나 혼자만 레벨업’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급증했다. 2017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웹툰 72개 작품이 20여 개국에 진출했다. IP 확장 역량을 활용해 2차 저작물(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을 제작하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숏폼 비디오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자회사 펄스클립을 지난해 6월 설립했다”며 “자체 플랫폼인 펄스픽을 통한 고품질 콘텐츠로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품격과 소재의 다양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KBS SBS 등 방송사 PD 출신들의 제작 역량과 이동건 박하선 윤현민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예능, 공포, 로맨스 등 다양한 소재로 유료 회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숏폼은 1~3분가량인 한 화를 평균 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제작비의 10분의 1이면 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스낵컬처(스낵을 먹듯이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기는 문화) 확산으로 모바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숏폼이 대세가 되고 있다.

또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웹소설 IP를 확보해 콘텐츠 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143억 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잇는 슈퍼IP를 탄생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트렌드에 안 맞아 빛을 못 본 콘텐츠가 많은데 진흙 속 진주 같은 명작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나 혼자만 레벨업’ 실사판 드라마를 기획·개발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합작법인 문식스를 설립해 웹툰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억 인구' 인도 시장 정조준한 K바이오

임상 생산 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인도의 연구개발(R&D) 비용은 미국, 유럽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한 데다 영어에 능통한 인력이 많고 시장 규모도 커 한국 바이오 기업에 유용한 거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시스템, 인도 협력사와 JV 검토

이달 초 분자진단 전문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진시스템은 인도 현지 협력사 제네틱스바이오텍과 역대 최대 규모의 결핵 진단 장비, 키트, 현지 생산설비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수년 전부터 인도를 진출 ‘1순위’ 시장으로 점찍고 현지 입찰, 병원 네트워킹 등에 공들였다. 이번 계약 규모는 295억원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는 13일 “인도는 1990년대 초반 중국과 닮았다”며 “미래 제약·바이오 제조 분야를 부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간의 준비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인도 사업의 물꼬를 튼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영국 식민지이던 인도는 언어, 문화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는데, 이 점 역시 진출 요인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인도는 중국보다 지식재산권 침해와 특허 침해에 관한 경각심이 높은 편”이라며 “‘카피’ 우려가 적어 주변에서도 인도 진출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인도는 시장 잠재력이 큰 나라인 만큼 현지 협력사와 합작법인(JV)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0년 새 열 배 넘게 커진 인도 시장

인도 제약·바이오산업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원료의약품만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위탁개발생산(CDMO), 진단,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14억 명을 기반으로 한 내수 소비도 탄탄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인도 제약·바이오산업 규모는 2015년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300억달러로 열 배 넘게 불어났다.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생산 기반을 현지로 유치하려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도 강화 중이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 관세 등을 지원한다. 인도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 바이오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프로티아는 올해 첫 해외 공장을 인도에 지을 계획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대표적 인구 비례 시장이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도 지난해 말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중앙약품표준관리청(CDSCO) 판매 인허가를 획득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기기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가성비’도 월등

진시스템, 프로티아 등이 잠재력과 시장 규모를 토대로 인도를 거점으로 삼았다면 셀트리온은 가격 경쟁력을 눈여겨본 사례로 분류된다. 최근 셀트리온은 CDMO 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100% 자회사로 설립함과 동시에 연구소를 인도에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과학자 500여 명이 필요하고, 그중에서도 단순 반복 연구와 관련된 인력은 인도 연구소에서 모집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도 실험 비용은 선진국에 비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유능한 화학자, 의사 인재풀이 넓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K뷰티 열풍 타고 원료·부자재업계도 '호황'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브랜드사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뿐 아니라 원료·부자재 등 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화장품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하단에 있는 이들 기업의 높은 경쟁력은 중소·신진 브랜드 위주의 K뷰티 생태계를 떠받치는 강력한 토대가 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원료·부자재 업체 11곳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총계는 1조5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2.1% 늘었다.

화장품산업 밸류체인은 크게 제품 기획·개발, 원료·부자재, 생산, 유통·판매 등으로 구성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있는 종합 화장품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은 한두 가지씩 역할을 나눠서 수행한다. 제품 기획·개발은 3만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사가 맡는다. 원료·부자재는 현대바이오랜드펌텍코리아 같은 업체가, 생산은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ODM사가, 유통·판매는 CJ올리브영실리콘투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K뷰티 밸류체인은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보유한 독특한 산업 생태계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일본 최대 온·오프라인 뷰티 플랫폼인 ‘앳코스메(@cosme)’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의 스가와라 게이 부회장은 “원료는 물론 내용물, 용기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제반 생태계가 잘 발달한 곳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원료업체 중 대표적인 곳은 현대바이오랜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바이오랜드는 피부 보습에 필요한 히알루론산 등을 생산·공급하는 국내 1위 화장품 천연소재 기업이다.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이고 로레알과 시세이도 등 글로벌 기업에도 원료를 납품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바이오랜드가 지난해 매출 1272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25.1%, 121.1%에 달한다.

원료업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본업인 선케어 소재를 넘어 일반의약품(OTC) 등 ODM, 나아가 자체 뷰티 브랜드 사업 진출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선진뷰티 역시 작년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42.3%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용기에서는 펌텍코리아연우가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중소형 고객사 매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화장품 원료·부자재 업계 최초로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투자자도 K뷰티 밸류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펌텍코리아 지분 5.01%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99% 올랐다.
 

23% 폭등에도 "아직 안늦었다"…외국인들이 사들이는 회사

조선과 방위산업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해외 동종 기업에 비해 싸다는 분석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푸드’와 ‘K뷰티’ 관련주를 향한 외국인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 찾는 외국인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중 지난달 30일 대비 이날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대표 종목은 한화엔진으로 나타났다. 8.92%에서 10.25%로 1.33%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 4~5%를 유지하던 한화엔진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외국인 지분율도 18.04%에서 18.84%로 높아졌다.

한화엔진과 한화오션 주가는 올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23.37%, 20.88% 올랐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동맹국과의 군함 건조 협력을 언급한 트럼프 발언의 영향”이라며 “생산 안정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HD현대미포(올해 외국인 지분율 변화 21.41%→21.76%), 삼성중공업(33.45%→33.71%)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도 커진 모습이다.

또 방산과 건설기계 투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39%→44.41%)와 HD현대건설기계(15.65%→16.75%)가 대표적이다. 올해 주가는 각각 21.13%, 10.46% 올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쟁사 현대로템(28.8%→28.85%), LIG넥스원(25.28%·변동 없음)에 비해 외국인이 많이 몰렸다. 이 역시 트럼프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와 맞물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후 재건 관련주가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 이마트의 외국인 지분율도 17.69%에서 18.47%로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단독 면담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외국인의 시선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대형주 상대적으로 싸다” 분석도

삼양식품 등 지난해 주목받은 K웨이브 관련 수출 기업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미국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작년에만 254.17% 뛰었다. 주가가 오르자 올 들어 개인이 238억원, 기관이 104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3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2027년까지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는 등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수출하는 에이피알(13.96%→14.98%)도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대형주, 실적 개선 기대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자 이들 종목의 상반기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달 8거래일 중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까지 최근 2거래일은 순매도했지만 지난 3일부터 5거래일은 내리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18.84%로 작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50.54%→50.58%), SK하이닉스(54.72%→55.37%) 등 주요 종목 지분율도 오름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의 가격이 부담스러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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