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트럼프의 파도에 올라타라. 반도체(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C),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가전(LG, 삼성전자)가 있다.
AI 의료혁명 현실로…엔비디아 '신약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가동___AI 의료혁명
트럼프 정부서 거세질 AI칩 열풍…"K메모리 기술은 대체불가"___트럼프
무섭게 커진 中디스플레이…美제재땐 K패널 반사이익___트럼프
LG는 다 계획이 있었다…美가전공장 뒤 '4배 더 큰' 부지 조성___트럼프
HD현대重 "美 해군 MRO 6월부터…연내 3척 수주"___기업(HD현대중공업)
현대차·기아 친환경車 수출 '역대 최대'…작년 70만대 팔았다___기업(현대차, 기아)
韓 상륙 초읽기…스타링크, 통신 판 흔든다___통신
삼성바이오 ‘수주 랠리’ 올해 매출 5兆 넘기나___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
AI 의료혁명 현실로…엔비디아 '신약 단백질 설계' 플랫폼 가동
‘1경원’ 규모의 글로벌 의료산업이 인공지능(AI)을 만나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AI 칩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패권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과 제휴를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의 초점이 AI를 의료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맞춰졌다면 올해는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 등에 AI를 도입해 불치병 치료 등 인류의 난제를 AI에 맡기는 단계로 나아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행사인 ‘2025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AI는 의료를 비롯한 모든 산업에 걸쳐 완전한 ‘AI 혁명’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속 컴퓨팅과 바이오 데이터로 무장한 AI는 헬스케어를 최대 기술 산업으로 바꾸고 있다”며 아이큐비아, 일루미나, 마요클리닉, 아크인스티튜트 등 4개 업체 및 기관과 대대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엔비디아가 이 업체들에 하드웨어인 AI 가속기는 물론 소프트웨어인 AI 플랫폼까지 제공한다는 데 있다.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 머물지 않고 직접 AI 모델을 개발해 절대강자가 없는 의료 분야 AI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에 단백질 디자인 툴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로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걸 넘어 AI 에이전트(비서)가 다중 치료용 단백질을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생성형 AI가 단백질의 3차원(3D) 모델을 만들면 추론과 논증에 특화된 AI가 단백질 간 최적의 결합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파월 부사장은 “단백질 기반 치료제는 인슐린에서 항체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치료법으로 의학을 혁신했지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 노동력 부족 문제도 AI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구상이다. 글로벌 의료산업 규모를 약 10조달러(약 1경4700조원)로 추산한 파월 부사장은 “AI의 최종 단계인 ‘물리적(physical) AI’는 수술용 로봇 등 전 분야에서 이런 문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로봇산업에 ‘챗GPT 모멘트’(챗GPT가 대중화하기 시작한 순간)가 왔다”며 로봇이 AI를 지능으로 활용하는 물리적 AI를 내세웠다. 이런 물리적 AI가 수술용 로봇 등 의료산업에 적용되면 폭발적 파급력을 지닐 것이란 설명이다.
헬스케어와 AI의 결합은 지난해 행사 때도 핵심 화두였지만 올해는 다소 달랐다. 작년엔 AI를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컸다면 올해는 AI를 불치병 등 인류가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도구로 전면에 내세웠다. AI 기반 신약 개발사인 템퍼스 관계자는 “오늘날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처럼 헬스케어업계에선 AI를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AI로 100%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는 만큼 오늘날의 진단은 어쩌면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AI는 이미 바이오·의료산업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의료 분야 AI 시장 규모는 266억9000만달러(약 39조원)로 전년(192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1년 새 38.5% 급증했다. 2034년에는 시장 규모가 23배 불어난 6138억10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바이오·의료산업에 AI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헬스케어업체 관계자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본격 도입한 것은 불과 1년 남짓인데 이제는 AI 없이 개발하는 게 상상이 안 될 정도”라며 “의료용 로봇의 범위가 확대되면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서 거세질 AI칩 열풍…"K메모리 기술은 대체불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30분 남짓 달리자 큼지막한 ‘SAMSUNG’ 로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공장이다.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등 최첨단 반도체 생산 라인이 들어설 공장 2개 동과 연구개발(R&D) 시설은 외관 공사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따라 온 협력사들은 공장 주변에 설치한 수십 개 컨테이너에서 납품을 준비 중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협력사 관계자는 “건물 내부 공사가 마무리됐다”며 “생산 계획 등이 확정되는 대로 설비 반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AI다. 미래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해 연일 AI 관련 규제 철폐와 AI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기업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올해 글로벌 기업이 발표한 미국 AI 투자액만 1110억달러(약 163조7000억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아마존 등 4대 빅테크의 작년 한 해 AI 투자액(2090억달러)의 절반 이상이 올 들어 보름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에 부는 AI 열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한국 기업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HBM 최강자’(작년 점유율 52.5%) SK하이닉스가 가장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해 연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HBM 공장을 착공한다. 생산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이곳에서 제조한 최첨단 HBM은 대만 TSMC의 애리조나 패키징 공장으로 옮겨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결합된다. 이렇게 만든 AI 가속기는 빅테크가 구축하는 AI용 데이터센터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HBM이 전기자동차와 로봇 등에도 장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HBM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 2.0 시대’를 관통할 반도체업계 최대 화두는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시장 개막이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빅테크가 전기를 덜 쓰는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성패는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전력이 덜 드는 제품을 누가 먼저 양산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저전력 반도체용 특화 소재 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유리기판(글라스 코어)이 대표 사례다. 기판 재료를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꾼 이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40% 빠른 데다 전력 소모량도 절반에 불과하다. 생산기간도 대폭 줄어든다. AMD, 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 기업이 유리기판 도입 계획을 밝힌 만큼 조만간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리기판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내 기업은 SKC다. 이 회사는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2022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에 3000억원을 들여 유리기판 공장을 세웠다. 연내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는다.
SK실트론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에 승부를 걸었다.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를 통해 미시간주 공장 증설에 나섰다. 2027년까지 6억3000만달러를 들여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iC 웨이퍼로 만든 전력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웨이퍼 제품보다 고온·고전압을 견딜 뿐 아니라 전력 효율성도 높다. SK실트론은 연내 미시간 베이시티 공장에서 200㎜(8인치) SiC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150㎜(6인치)가 주류인 이 시장에서 아직 8인치 제품을 내놓은 기업은 없다. SK실트론 관계자는 “6인치 제품에 이어 8인치 제품도 양산하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미국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의 일감을 따내는 데 올인하고 있다. 그래야 경기 평택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쉽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미국 고객사 물량을 쓸어 담고 있어서다. TSMC는 최근 미국에서 최첨단 공정인 4㎚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빅테크가 TSMC에 집중된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TSMC와 중국의 커넥션에 의구심을 가진 만큼 삼성전자에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이 수율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면 언제든 빅테크를 고객 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무섭게 커진 中디스플레이…美제재땐 K패널 반사이익
도널드 트럼프 2기 때는 ‘산업의 눈’으로 불리는 디스플레이도 중국 업체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자동차, TV는 물론 전투기, 우주선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데다 국가 안보에도 직결되는 품목이어서다. 트럼프 정부가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제재하면 그 반사이익은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돌아간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제안에 따라 BOE 등 디스플레이 업체를 ‘중국 군사기업 목록’(섹션 1260)에 포함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등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 군용 무기에도 쓰인다”며 “첨단 군사 기술을 적국에 의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리너 공화당 의원은 최근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를 침해했다”며 “BOE의 OLED 제품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하원은 중국산 통신장비와 반도체 등을 제재하면서 디스플레이만 내버려두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중국 제재 강화를 공언한 트럼프 2.0 시대가 개막하면 중국산 디스플레이 제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제재가 구체화되면 중국에 쫓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산 제품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50.7%(출하량 기준)로 1년 전보다 1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점유율은 59.4%에서 49.3%로 그만큼 줄었다.
디스플레이 시장 ‘큰손’인 애플을 두고 경쟁하는 BOE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삼성 LG와 함께 애플의 3대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꼽힌다. 비중은 삼성 50%, LG 30%, BOE 15% 안팎이다. BOE 몫이 삼성과 LG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LG는 다 계획이 있었다…美가전공장 뒤 '4배 더 큰' 부지 조성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북서쪽으로 87㎞ 정도 올라가면 클라크스빌이라는 소도시가 나온다. LG전자 가전공장이 둥지를 튼 곳이다. 직접 둘러본 세탁·건조기 생산라인은 그 자체로 거대한 로봇이었다. 하얀 다관절 로봇팔이 지름 57.5㎝짜리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원형 세탁조를 2층 컨베이어벨트에 놓으면 인공지능(AI)과 연동된 카메라가 불량 여부를 판독했다. 166대의 무인운반차(AGV)는 각종 부품을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LG전자 창원공장(53%)보다 높은 66%. 높은 인건비에도 미국 공장이 경쟁력을 갖춘 이유다. LG전자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부과, 멕시코산엔 25%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테네시 공장 증설 여부를 검토 중이다.
LG가 미국 가전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것은 관세 때문만은 아니다. 물류비 절감과 제품 공급 기간 단축에 더해 제조업 부활을 기치로 내건 트럼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멕시코 가전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용 냉장고 물량 중 일부를 광주공장으로 가져온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생산이 오히려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결과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광주공장 냉장고 생산 물량의 약 30%를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내 시설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자업체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2기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지 전략이 미국 정책의 영향을 받아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산 25% 관세 현실화땐 즉시 대규모 확장 가능토록 준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자리잡은 LG전자 가전공장 뒤편에는 축구장 크기 100배가 넘는 큰 공터가 있다. 세탁기 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 워시타워(세탁·건조기) 35만 대를 생산하는 현 공장을 4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LG전자는 평탄화 작업을 마친 이 공터에 TV 공장과 세탁기 공장, 냉장고 공장 등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물리고,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가전 생산거점을 마련한 건 2018년이다. 삼성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LG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둥지를 틀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1월 미국 정부가 자국 가전업체 월풀의 청원을 받아들여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시행해서다. 세탁기가 삼성과 LG 미국 공장의 주력 생산품이 된 이유다. 당시 삼성과 LG는 미국 공장 건설을 앞당기고 생산 물량을 늘려 위기를 돌파했다.
지금 상황은 7년 전과 비슷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예고해서다. 이렇게 되면 2020년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멕시코 생산 거점을 확대한 삼성과 LG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전자업체 고위 관계자는 “한국 기업 점유율이 높은 냉장고와 TV 등이 ‘관세 폭탄’의 1차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가전기업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대응 계획을 짰다. 예컨대 관세는 냉장고 등 특정 제품에 부과, 부품 또는 원재료에만 부과, 중국산에만 부과, 모든 역외 국가에 부과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공급망 계획을 재설계했다.
국내 기업이 가장 원하는 건 미주 생산거점으로 구축해놓은 멕시코산에 무관세가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했다. LG는 테네시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멕시코산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 대비해 최근 멕시코 냉장고 생산 물량 일부를 광주공장으로 가져왔다.
가전업체 고위 관계자는 “세계 양대 시장 가운데 중국은 이미 하이얼, 샤오미, TCL 등 현지 기업에 넘겨준 걸 감안할 때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2018년 세이프가드 때 발 빠르게 대응한 그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 미국 가전시장을 둘러싼 또 다른 변수는 매물로 나온 월풀이다. 미국 시장점유율 14.3%를 차지한 월풀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미국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하이얼이 GE 가전사업을 인수한 것처럼 월풀도 중국 손에 넘어가면 한국 기업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투자 확대가 한국 가전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고객이 원할 때 바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순발력’이 생기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늘린 덕분에 미국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 1위(지난해 3분기 기준)가 될 수 있었다”며 “해외에서 생산할 때보다 제품 공급 기간을 4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동남아시아보다 5~6배 높은 인건비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LG는 자동화율을 높여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重 "美 해군 MRO 6월부터…연내 3척 수주"
HD현대중공업이 오는 6월부터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뛰어든다. 한화오션에 이어 한국 조선 ‘빅3’ 중 두 곳이 미국 방위산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군함의 해외 건조 금지’ 규정을 유예할 가능성을 전제로, 울산조선소에서 이지스함 등을 신규 건조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HD현대중공업은 박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올 6월 말부터 미 해군 지원함 MRO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2~3척가량의 수주 목표도 제시했다.
미국 현지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 경영진은 14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에 따라 현지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 시점과 규모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처럼 구체적 투자 혜택이 나올 경우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두 척의 MRO 계약을 따내고,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미국 진출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였다. 울산조선소에 일감이 밀려 있는 데다 수익성이 작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올해부터 MRO를 시작으로 추후 군함 MRO와 신조까지 차례로 따내 울산조선소의 독을 채우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래된 군함의 퇴역을 감안하면 30년간 구매해야 할 군함은 364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비용은 총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로, 연평균 358억원(약 52조44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내 조선업 명맥이 끊긴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규모 방산 수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상선 시장에서도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 선박공업그룹(CSSC) 등 주요 조선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선사들이 중국 기업에 발주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프랑스 CMA-CGM, 덴마크 머스크 등이 중국산 선박 비중을 줄이려고 한국에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 조선사가 선가를 낮추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미국의 제재로 중국이 자국 조선사에 제공하는 금융 지원이 제한될 경우 중국의 글로벌 수주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에너지 패권’을 쥐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HD현대중공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초부터 미국 LNG 개발업체와 대형 에너지업체에서 10척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제안이 들어왔다”며 “호주, 카타르 등에서도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조선사가 제재를 받게 되면 올해 나오는 80~100척의 LNG 운반선은 모두 한국 조선사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지분 75% 가운데 일부를 연내 시장에 매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기아 친환경車 수출 '역대 최대'…작년 70만대 팔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하이브리드카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 대 이상 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대수가 전년 대비 3% 늘어난 70만7853대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인 2023년 수출 물량(68만7420대)을 넘어선다.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3%에서 지난해 32.5%로 두배 가까이 커졌다.
해외로 간 친환경차 인기 모델은 투싼 하이브리드(9만3547대),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의 56.1%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 등을 통해 커지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수출 1위는 아이오닉 5(6만8227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억6000만달러(약 78조원)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와 수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 대, 수출액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의 수출액은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의 7.8%에 해당한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708억달러)으로 보면 75.4%에 달하는 규모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69.1%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아반떼(23만1069대)다. 코나(22만2292대), 투싼(15만1171대)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다변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 대를 넘었다. 현대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 대를, 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보낸 후 누적 2409만 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으로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韓 상륙 초읽기…스타링크, 통신 판 흔든다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이르면 오는 3월 한국에 상륙한다. 당분간은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을 우선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에서는 스타링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통신사 영역에 침투할 수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7일께 스타링크 서비스의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을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주 주파수 조건을 마련하고 다음달 스페이스X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이용 조건을 확정한다. 과기정통부가 요구할 주파수 이용 조건에는 국내 위성 보호, 다른 사업자와의 주파수 공유 협조 의무, 지표면 전파 보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국내에서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다만 스타링크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도 당장 개인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 주파수를 수신하는 단말기 구입에 20만원이 들고 월 이용료가 약 14만원으로 휴대폰에 비해 저렴한 편도 아니다. 스타링크는 통신 사각지대가 없다는 강점을 앞세워 인터넷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선박, 항공에서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해운사나 항공사에 재판매하는 역할을 할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저가 항공사를 주력 판매 대상으로 설정하고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스타링크로 항공기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해외 항공사는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 델타항공 등이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산간, 섬 등 3000명 이하 군 단위 지역에 스타링크가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신 서비스를 개선하면 인구 절벽에 놓인 지방 행정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덮친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한 자동차는 이동식 기지국 역할을 하면서 산불 현장의 통신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해외에선 스타링크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포식자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스페이스X가 통신 생태계를 교란할 여지가 있다며 우려 의견을 냈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위성통신 콘퍼런스 연설에서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통신을 공급하는 데 투입하는 직원은 단 4명, 투자금은 30억원에 불과하다”며 “기존의 통신 사업자와 접근 방법 자체가 다르다”고 전했다. 국내 통신산업에도 스타링크가 몰고 올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스타링크는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9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위성 추적 웹사이트 ‘오비팅 나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타링크는 70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려 글로벌 위성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4만2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는 스타링크가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가 2021년 41조원에서 2030년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바이오 ‘수주 랠리’ 올해 매출 5兆 넘기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원 넘는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단일 계약 건으로는 2011년 창사 이후 최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에 있는 제약사와 14억1011만달러(약 2조74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단일 건 기준 1조원 넘는 규모의 ‘빅딜’을 매 분기 체결했고, 올해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2조원어치 수주 기록을 세웠다. 이날까지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달러(약 25조7600억원)에 달한다.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5공장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L대로 세계 매출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의 두 배에 달한다.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CMO 서비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업계 콘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0월 당시 역대 최대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수주 계약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매출은 지난해 4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5조원까지 넘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공개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조원짜리 계약이자 올해 첫 수주다.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 금액은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으로 매년 약 1.5배씩 늘어났다. 단일 계약 기준 수주 규모 1조원을 넘는 ‘빅딜’은 지난해만 미국·유럽 제약사 등 세 곳과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고객사 목표를 ‘톱40’으로 확대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약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말 총 4층 구조의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생산능력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오는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가동하면 총생산능력은 연 78만4000L가 된다. 스위스 론자는 3년 뒤인 2028년까지 79만L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오는 22일 공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수주 규모 한 건만 해도 2023년 전체 매출(3조6946억원)의 56%에 달한다”며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 5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0월 당시 역대 최대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수주 계약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매출은 지난해 4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5조원까지 넘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공개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조원짜리 계약이자 올해 첫 수주다.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 금액은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으로 매년 약 1.5배씩 늘어났다. 단일 계약 기준 수주 규모 1조원을 넘는 ‘빅딜’은 지난해만 미국·유럽 제약사 등 세 곳과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고객사 목표를 ‘톱40’으로 확대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약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말 총 4층 구조의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생산능력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오는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가동하면 총생산능력은 연 78만4000L가 된다. 스위스 론자는 3년 뒤인 2028년까지 79만L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오는 22일 공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수주 규모 한 건만 해도 2023년 전체 매출(3조6946억원)의 56%에 달한다”며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 5조원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로봇, 엘리베이터 타고 물건 배송까지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해 로봇 친화형 미래 주거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용산구 한남4구역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개발한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처음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자율주행 D2D(도어 투 도어) 로봇 배송 서비스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무선통신 및 관제시스템과 연동한다.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까지 갖춰 도로~지하 주차장~공동 출입문~엘리베이터~가구 현관 모든 구간을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경기 고양시 단독형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입주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을 마쳤다. 올초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능형 기술 적용을 통한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번 지능형 기술에는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무인 자동 콜 기능뿐만 아니라 목적 층을 취소하는 상황이 생기면 다시 호출할 수 있는 기능, 엘리베이터 정원 초과 범위 판단 기능 등이 포함됐다.
모빈이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이동에 제약이 없는 기술을 적용해 택배나 순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바퀴 구조는 계단 등 장애물 극복이 쉽고, 적재함 수평 유지 기능이 뛰어나다. 유휴시간 순찰 모드 기능이 있어 보행자 안전에 특화된 자율주행까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시공사를 선정 중인 한남4구역엔 로봇 친화형 주거단지 조성 계획을 제안했다. 앞서 반포주공1단지 등 핵심 사업지를 수주한 만큼 한남4구역에도 차원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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