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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12.26.

by FROMA_W 2024. 12. 26.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SMR·신도시…K건설 수출 '1조弗 시대'

조용히 웃는 자동차·조선

"美 원전시장 수요 폭발할 것…10년간 SMR포함 100기 건설"

프로티아 "1회 진단에 알레르기 192종 감별"

"곧 100만원 갑니다"…'황제주 등극' 기대감 폭발한 종목

원전주 한전 KPS 반등…계엄사태 이전 수준 회복

 


SMR·신도시…K건설 수출 '1조弗 시대'

건설 넘어 에너지패권 정조준…현대·삼성·DL '400조 SMR' 출격

지난 19일 미국 미시간주 밴뷰런카운티 팰리세이드 원자력발전소 인근 소형모듈원전(SMR) 준비 현장. 땅에 43개의 구멍을 뚫어 지반 강도와 토양 성질을 분석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미국 고등학교 평균 면적(10만㎡) 정도의 좁은 땅이지만 SMR-300 두 기가 설치되면 데이터센터 두 개를 감당할 수준의 전력(640㎿)이 생산된다. 한국 미디어 중 처음으로 방문한 이 현장은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업체 홀텍인터내셔널과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원전 클러스터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를 두고 원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홀텍인터내셔널 직원이 현대건설과 홀텍이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전 인근에 설치할 SMR 부지를 안내하고 있다. 큰 사진은 SMR 개발 조감도. /이상은 특파원


국내 건설사가 침체한 내수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서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7.9% 증가한 326억9352만달러였다. 1965년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누적 수주액은 9965억달러로 ‘1조달러’ 돌파를 앞뒀다.

건설사들은 부진한 국내 주택시장의 대안으로 SMR과 친환경 프로젝트, 신도시 개발 등 해외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은 원자력발전소뿐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SMR 사업에 뛰어들어 ‘제2의 수주 잭팟’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2040년 4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의 아파트 커뮤니티와 신도시 조성 노하우 같은 소프트파워까지 담은 K주택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한국 주거문화를 결합한 ‘K신도시’를 선보이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부영은 캄보디아에서 ‘K주택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지난 60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축적한 기술력과 발주처의 신뢰, 시공 노하우 등이 수주 원동력으로 꼽힌다. 단순 시공을 벗어나 최첨단 플랜트 등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운영까지 맡는 종합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구혁 현대건설 북미법인장은 “오랜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 등 경험이 풍부한 한국 업체와의 협업을 선호한다”며 “세계 곳곳에 K건설을 원하는 발주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외부냉각수 필요 없는 홀텍 SMR…현대건설, 설계·시공 독점권 확보
삼성물산, 뉴스케일 등과 협력…루마니아·스웨덴서 SMR 사업

지난 19일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드 원자력발전소에서 차로 5분을 달리자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준비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작은 땅에서 원자로를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토양 견본 채취와 지하수 측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잡초가 무성한 현장을 누비는 직원의 표정은 밝았다. 닉 컬프 홀텍인터내셔널 선임매니저는 “이곳 직원은 거의 이 지역 출신”이라며 “원전산업이 잘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SMR 상용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원전을 건설하고 안전하게 운영해온 한국 기업의 역량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SMR 상용화 기대…“투자 늘 것”

현대건설은 홀텍이 개발한 SMR-300의 설계·구매·시공 사업 독점 권한을 확보하고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상업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홀텍은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 등과 함께 SMR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선 업체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홀텍이 내년 초 착공하는 팰리세이드 SMR 현장은 세계 최초로 원전 재가동과 신규 SMR 설치를 병행하는 SMR 클러스터다. 안전 문제로 2년 전에 문을 닫은 팰리세이드 원전을 재가동해 기존 원전 인프라와 인력 풀, 환경영향평가 등을 SMR 설치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홀텍이 적용하는 3.5세대 SMR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만 기존 원전처럼냉각수를 외부에서 계속 공급하지 않아도 되는 피동형 냉각 방식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 프로젝트를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하고 약 7년간 1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원전의 심장이 다시 뛰는’ 일에 들뜬 분위기였다. 잭 모리스 마켓원(밴뷰런·캐스카운티경제개발청) 전무는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으로 지역경제에 연 3억달러 가치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며 “전력을 확보하면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는 만큼 최근 6개월 새 빅테크 투자 문의가 30여 건에 달했다”고 했다.

○삼성·DL도 수주전 가세

세계적으로 원전산업 붐이 일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이 2023년 406GW에서 2050년 950GW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늘리기로 하고 SMR 등 원전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한 뒤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엔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앤드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공동으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하면서 루마니아 SMR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넥스트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자국 원자력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2035년까지 최소 2500㎿ 규모의 원전 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1월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고 올해 엑스에너지가 SMR 대표 모델로 개발 중인 ‘Xe-100’을 적용한 SMR 플랜트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위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DL이앤씨는 SMR 가동 때 발생하는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SMR 사업과 접목한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SMR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과 함께 운영 및 보수 분야까지 SMR 모든 주기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와 손잡고 공업지대 내 무탄소 전력과 고온의 공정열 공급을 위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조용히 웃는 자동차·조선

자동차, 조선 등 국산 부품을 많이 쓰고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외화벌이’ 업종은 달러 강세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강달러로 내년 영업이익이 7%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판매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각각 2800억원,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최근 환율 상황을 반영해 2025년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40원에서 1395원으로 높여 잡았을 때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8조1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7% 상향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출 비중이 80%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업계 매출이 약 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급격한 외환 시장 변화는 부정적”이라며 “반대의 경우를 대비해 환헤지 비율 등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각에선 엔·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만의 호재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박 건조 대금과 운임을 달러로 받는 조선·해운업도 비슷하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조선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이들 업체는 주요 원자재 공급망을 국산화해 수입 의존도를 낮췄다. 조선업은 고환율에 따른 외화부채 이자 부담 증가분을 매출 상승 효과로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과 현대글로비스 등 해운업계는 달러로 대금을 받아 운임을 인상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원유를 달러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운임 상승 효과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부상 달러로 발생한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원전시장 수요 폭발할 것…10년간 SMR포함 100기 건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원자력발전소 사업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겁니다.”

켈리 트라이스 홀텍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미국에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해 약 100기의 원전(착공 포함)이 추가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주로 화석연료를 언급하고 있지만, 원전이 미국 전력의 약 20%를 차지하는 데다 새 에너지부 장관 내정자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소형 원자로 회사인 오클로의 이사회에서 활동했다”며 “차기 정부에서 원전산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유럽, 특히 동유럽의 수요가 강력하다”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는 에너지 독립과 전후 인프라 재건을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도 원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도 원전을 돌려야 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중국에서는 이미 10~12기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10~15기, 우크라이나는 25기를 더 지으려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200~300기가 건설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SMR은 다양한 지역에 건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SMR 설계에는 자연 순환냉각 시스템이 포함되고 대형 원자로에 비해 운영이 더 간단하다”고 했다. 트라이스 사장은 “0.1㎢ 땅에 2개의 SMR을 설치하면 640㎿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화력발전으로 이 정도 전력을 생산하려면 16.1㎢ 땅이 필요하며 열흘마다 기차로 석탄을 가득 실어 나르고 1주일마다 기차로 폐기물을 내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확대다. 트라이스 사장은 앞으로 소비전력의 우선순위를 일반 가정에 둬야 할지, 대기업 데이터센터에 둬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티아 "1회 진단에 알레르기 192종 감별"

코스닥시장 상장사 프로티아가 한 번에 100종이 넘는 알레르기를 동시에 진단하는 기술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품 다각화 등으로 4년 뒤 매출 1000억원의 진단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192종 검사 제품, 내년 초 허가

임국진 프로티아 대표는 최근 “주력 제품인 인체용 알레르기 다중 진단 키트 ‘알러지Q’의 생산공장을 인도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에 인도 법인을 세우고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러지Q는 식품, 꽃가루, 곰팡이류 등 알레르기 128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20종 안팎인 해외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기존 알레르기 검사에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등이나 팔다리에 발라 두드러기 반응을 보는 ‘피부 반응법’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검사할 수 있는 알레르기 종류가 제한되고, 환자의 고통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프로티아는 자체 개발한 병렬식 라인형 배열(PLA)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물질을 동시에 측정하는 알러지Q를 만들었다. 처음엔 64종 동시 진단이 가능했는데 이를 96종, 128종으로 늘렸다. LG화학(옛 LG생명과학)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며 진단 및 백신 연구를 총괄한 임 대표의 작품이다.

임 대표는 최근 192종까지 검사 가능한 신제품 개발을 마쳤다. 내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임 대표는 “신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약물 알레르기 테스트를 추가했다”고 했다.

○유럽·중동·동남아시아 공략

프로티아는 지난해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30%가량이 수출이었다. 주요 수출국은 러시아다. 임 대표는 “2021년부터 알러지Q를 러시아에 수출했다”며 “서유럽 경쟁 제품보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동에는 맞춤형 제품도 개발해 지난 7월부터 수출하고 있다. 그는 “낙타 털, 대추야자 등 중동 지역에 특화한 아이템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두 군데에 알러지Q를 공급 중이다. 미국 클리아 인증을 받은 실험실에서는 별도의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 없이도 자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클리아랩과 협력해 데이터를 쌓은 뒤 FDA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물 진단 사업도 확장

제품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확장 중이다. 대표적인 게 동물 알레르기 진단 제품이다. 최근에는 미국, 스페인 수의사들의 요청을 받아 개, 고양이에 이어 말 알레르기 진단 제품도 개발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도 프로티아가 노리는 시장이다. 혈액 속 균이 있는 환자에게 어떤 항생제가 제일 효과적일지 빠르게 찾아주는 검사다. 기존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균을 배양한 뒤 특정 항생제와 섞어보고 내성 여부를 판단하는 반면 내년 초 출시하는 프로티아 제품은 전기 센서 위에 균을 올려놓고 4~8시간 안에 빠르게 판별해 준다.

프로티아는 국내 공장 증설에 이어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선다. 임 대표는 “내년 하반기 인도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수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서 부활한 '로드숍 1세대' 미샤

‘로드숍(가두점) 1세대’로 2000년대 대표적인 K뷰티 브랜드였던 미샤가 해외 시장 확대에 힘입어 부활했다. 일찌감치 유럽·북미로 시장을 넓히고 BB크림 등 색조 화장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초 화장품으로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680억원, 22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2년 1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3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창립한 에이블씨엔씨는 2002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미샤 1호점을 열어 당시 로드숍 화장품 열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멀티 브랜드숍’인 올리브영 등에 뷰티 유통 주도권을 빼앗기며 실적이 악화했다.

실패를 딛고 일찍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실적 반전의 원동력이 됐다. 미샤의 해외 진출은 다른 인디 브랜드처럼 급작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정 에이블씨엔씨 영업부문장은 “북미, 유럽 등지에서 꾸준히 매출을 늘려나갔다”며 “2020년대 이후 K뷰티가 재부상하자 ‘미샤가 있었지’ 하고 현지 소비자들이 인식하면서 각광받게 됐다”고 했다. 2019년 25% 남짓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58%로 높아졌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 주요 과제는 ‘미샤는 색조’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었다. 2021년까지 미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BB크림 등 색조 화장품에서 나왔다. 미샤는 2022년부터 ‘타임 레볼루션’ 라인 등 안티 에이징 기능이 있는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해외에서 기초 제품 매출이 세 배가량 급증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성공에 힘입어 미샤의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블씨엔씨는 내년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문장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 100만원 갑니다"…'황제주 등극' 기대감 폭발한 종목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 위축으로 아직 기대치가 낮지만 삼양식품, 실리콘투 등 일부 소비재 기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내는 중이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경기 방어주 안에서도 종목별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 사상 최고가 행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필수소비재지수는 지난 한 달간 3.57% 올랐다. KRX 경기소비재지수도 2.5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56%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관세 장벽 우려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주식으로 시장 주도주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소비재주가 오른 건 아니다. 음식료 중에선 ‘불닭볶음면’으로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인 삼양식품(45.68%)이 최근 한 달간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4.34%) 롯데칠성(-3.75%) GS리테일(-2.30%) 등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같은 기간 반등에 실패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24일 78만3000원까지 올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DS투자증권 등 증권사 네 곳이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내년에는 주당 가격이 100만원에 달하는 ‘황제주’로 등극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미국 판매 호조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2491억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이던 작년 한 해(1조1929억원) 매출 기록을 넘어섰다.

23일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양식품은 중국에도 공장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향후 불닭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럼프 효과’ 언제까지

전통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유통주 중에선 이마트의 주가 흐름이 눈에 띈다. 지난 6월 사상 최저인 5만4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3거래일간 11.88% 올라 7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한 뒤 브리스톨팜스 레이지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마켓 등 55개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 2조원 규모인 미국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화장품주에선 브이티(한 달간 33.50% 상승) 실리콘투(16.92%) 코스맥스(13.21%)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뷰티 제품 개발사 브이티는 ‘리들샷’의 중국 진출 기대에 반등했다. 코스맥스는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를 계기로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가 커지자 매수세가 집중됐다. 실리콘투는 자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에서 한국 화장품 제품을 세계 16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지역에서 신규 수요가 늘어나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오랫동안 부진을 겪어온 아모레퍼시픽의 반등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구권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전주 한전 KPS 반등…계엄사태 이전 수준 회복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락한 한전KPS가 반등하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7% 오른 4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흘간 15% 넘게 급락했다가 반등해 12월 3일 당시 주가(4만8600원) 수준을 되찾았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산업 육성 정책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정치적 혼란과 별개로 한전KPS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8% 증가했다. 내년 영업이익전망치는 4.45% 늘어난 2351억원이다. 신한울 2호기가 운전을 시작하면서 정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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