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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12.24.

by FROMA_W 2024. 12. 24.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신문에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잘 알아차리자.

 

"내년 해상 운임 더 오를 것"…삼중고에 신음하는 산업계

석화 구조조정 판 깔렸다…LG화학·롯데케미칼 '빅딜' 재부상하나

통신사·빅테크도 쩔쩔매는 미들마일 시장

SK바사, 佛사노피와 '차세대 폐렴백신' 개발

"美 선박법 수혜…K조선, 내년에도 순항"

BTS와 빌보드 1위 동률…스키즈 돌풍에 JYP 주목

포스코, 철강도 위기감 고조 … 장인화 ‘고강도 쇄신’ 꺼냈다


"내년 해상 운임 더 오를 것"…삼중고에 신음하는 산업계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해상운임이 현재 40피트 컨테이너당 4200달러 수준인데 내년에는 50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중소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의 대표는 요즘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해상 운임까지 떨어질 기미가 없어서다. 한 가전기업 고위 임원은 “중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터라 원가가 불어나도 이를 상품가에 반영하기가 어렵다”며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많게는 수천억원을 손해 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화주·포워더 등 해운업 종사자 413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내년도 해상운임이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23.6%에 불과했다.

설문에 답한 화주의 40%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노선 모두에서 최대 10%의 운임 상승을 예상했다. 30%까지 운임이 오를 수 있다고 답한 화주는 26%, 3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화주도 5%에 달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SCFI는 직전 주보다 5.77포인트 오른 2390.17을 기록했다. 4주 연속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22일(1254.99)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연말·설 연휴 선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월 미국 관세 인상과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한다. 텅스텐 관세(0%→25%)도 올린다. 해운업계에서는 관세 인상에 앞서 중국발 수출 물량이 증가해 부산항 등에서 배를 잡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에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주요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SCFI가 2306(5월 10일)에서 3733(7월 5일)으로 2개월여 만에 62% 뛰었다.

미 동부 항만 파업도 협상 기한이 끝나는 내년 1월 15일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금 인상은 합의가 됐으나 노조 측에서 ‘갠트리 크레인’(컨테이너 운반용 크레인) 도입 등 항만 자동화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를 막으며 SCFI를 2000선 위로 밀어 올렸던 중동 사태는 1년 넘게 해결될 기미가 없다”며 “해상운임과 관련해선 상승 요인만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석화 구조조정 판 깔렸다…LG화학·롯데케미칼 '빅딜' 재부상하나

정부가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인수합병(M&A)과 설비 폐쇄 등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유도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재정·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석유화학산업은 2022년부터 중국·중동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우선 정부는 기초 범용제품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재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재편엔 설비 폐쇄, 매각, 합작법인 설립, 신사업 M&A 등이 포함된다. 기업활력법에 명시된 사업 재편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 지분 100% 매입을 위한 규제 유예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늘려주며 기업결합 심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사전심사를 단축하고 사전 컨설팅도 적극 지원한다. 사업 재편에 나서는 석유화학업계에 3조원의 정책금융을 융자·보증 방식으로 공급한다.

석유화학 설비 폐쇄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은 내년 상반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다. 선제대응지역 해당 업종 기업들은 금융·고용 안정, 연구개발, 사업화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 방침에 석유화학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석유화학 '자발적 빅딜' 첫 시동…M&A·합작사 설립·설비폐쇄 유도
고부가 스페셜티 위주로 재편…지주사 지분매입 3년→5년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본격적인 불황이 찾아온 건 2022년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2021년까지 석화산업은 ‘슈퍼 호황’을 누렸다. 특히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기기와 플라스틱, 가구 구입이 늘면서 석화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2022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중동 업체의 기술력 확대 및 설비 증설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2021년 13.4%였던 국내 석화업계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4%, 작년 0.6%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는 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정부와 업계가 모처럼 합심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이다.

자발적 사업 재편 신속 추진

정부는 중국 기업의 파상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사업 구조를 에틸렌 등 기존 기초제품 중심에서 코폴리에스테르,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바꾸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4대 석유화학업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390억원에서 올 3분기 -417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1배로 증가했다. 에틸렌을 주력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만 4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정부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인수합병(M&A)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설비 폐쇄, 사업 매각 등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활력법은 사업 재편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와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는 ‘원샷법’이다. 기업활력법에 명시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현행법상 사업 재편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 100%를 매입해야 하는 기간을 3년 유예해주고 있는데, 이를 5년으로 늘려 사업하면서 번 돈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설비 폐쇄 등에 대한 사전심사 기간도 현행 30일에서 15일로 줄여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석화 원료인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무관세 기간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고, 공업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수입 부과금을 환급해줄 예정이다.

빅딜·합작법인 설립 이어지나

석화업계는 탄핵 정국 속에서도 정부가 이번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 요청했던 제도 개선 방안도 대부분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와 업계 의도대로 사업 재편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다. 정부는 석화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범용설비 축소 등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체들이 ‘나 홀로 생존’을 위해 사업을 재편하는 대신 범용제품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면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석화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두 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이런 우려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의 감산이 다른 업체엔 이득이 되는 전형적인 딜레마”라며 “실질적인 M&A가 이뤄질 수 있도록 좀 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이번 대책에 따라 대형 업체 간 ‘빅딜’뿐 아니라 합작법인(JV) 설립을 비롯한 합종연횡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간 ‘빅딜’도 재부상할 수 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이나 JV 설립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특히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여천NCC 구조조정 여부가 석화업계 구조조정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천NCC는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다. 2021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안정적인 에틸렌 사업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한화와 DL 측은 당장 여천NCC 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빅테크도 쩔쩔매는 미들마일 시장

대형 정보기술(IT) 플랫폼 업체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간물류(미들마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는 업체도 나왔다.

LGU+ 미들마일 서비스 다음달 종료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미들마일 서비스인 ‘화물잇고’ 운영을 다음달 19일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물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미들마일 시장은 규모가 연간 37조원에 달하지만 업무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운송료 정산을 놓고 화주와 화물차주 간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디지털 전환(DX) 사업에서 먹거리를 찾던 IT 업체들이 이 시장을 탐낸 이유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당시 차주 약 43만 명을 겨냥해 미들마일 사업에서 3년 내 매출 150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으로 차주의 업무 일정도 짜줬다. 하지만 화물잇고 이용자 수는 앱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월 3000명을 밑돌았다.

성과가 나지 않자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서비스를 빠르게 종료하고 데이터센터, AI고객센터(AICC) 등 AI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들마일 시장에 발을 들인 다른 통신사도 발을 빼거나 애를 먹고 있다. 2022년 화물 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선보인 KT는 이 플랫폼 운영 자회사인 롤랩의 보유 지분 전부를 3월 물류업체 팀프레시에 매각했다. 지난해 AI 화물 추천 기능을 도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웠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인수한 물류업체 와이엘피를 통해 미들마일 사업을 하고 있다. 와이엘피는 매출이 2022년 1360억원에서 지난해 1554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영업적자도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121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대기업 참전에도 중소기업 선전

미들마일 시장의 터줏대감은 여전히 중소기업이다. 지난달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미들마일 앱은 안드로이드 앱 기준 8만1868명이 쓴 ‘전국24시콜화물’이었다. 이 앱을 운영하는 동명의 물류업체는 지난해 영업이익 118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했다. 다른 중소기업 앱도 대형 앱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앱 이용자 수에서 원콜(3만2179명), 화물맨(1만7474명) 등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트럭커(1만5547명), CJ대한통운의 더운반(1만2890명) 등을 웃돌았다.

미들마일 시장에서 대형 IT 업체가 기를 못 펴는 데엔 인적 네트워크의 역량 차가 이유로 꼽힌다. 미들마일 시장은 화주와 차주를 이어주는 영업망이 핵심이다. 기존 미들마일 업체는 업력을 쌓아가며 신규 사업자가 넘보기 어려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해왔다. 기존 차주가 미들마일 앱 여러 개를 돌려 쓰는 상황에서 새 앱을 추가 설치할 만한 유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신규 사업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규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차주가 많지 않다는 점도 IT 업체에 불리한 대목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중형급에 해당하는 적재 용량 1t 초과 5t 미만 기준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2020년 57.9세에서 지난해 61.8세로 늘었다.

■ 미들마일(middle mile)

육상 물류시장은 제조업체까지 원자재를 나르는 퍼스트마일, 유통업체 물류창고로 상품을 운반하는 미들마일,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미들마일은 중소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SK바사, 佛사노피와 '차세대 폐렴백신'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최대 백신 공급업체인 프랑스 사노피와 53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를 제외한 세계 최대 백신 시장인 폐렴구균 분야에서 한국 기업 기술로 전 세계에 공급될 백신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에선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매출이 저조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재도약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세대 백신 생산 주도권 쥔 SK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더 넓은 예방 효과를 보일 영·유아 및 소아용,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최대 3억5000만유로(약 5300억원) 규모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에서 선급금 755억원을 받고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로 마일스톤(기술료)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연구개발(R&D)비는 두 회사가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와 관련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하기로 했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맡는다. 수익은 제품 매출에 따라 두 회사가 정한 비율로 나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4년에도 500억원 규모로 사노피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 LG화학, 일양약품 등 많은 국내 백신 개발회사가 있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사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과 판매에서도 상당한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기술 수출 방식처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개념이 아니라 판매 수익을 사노피와 골고루 나누는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의 백신 원액도 경북 안동 공장에서 독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될 것”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3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한다. 코로나19를 제외하고 가장 큰 백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4.7% 커져 2028년 14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의 기존 강자는 미국 화이자다. 13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13가) 단백접합백신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사노피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21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21가) 단백접합백신 ‘GBP410’을 개발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단계로 2028년이나 2029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차세대 백신 역시 판세를 뒤집을 ‘야심작’으로 준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21가 단백접합백신보다 훨씬 많은 폐렴구균을 예방하며 접종 대상도 소아·청소년에서 성인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화이자, GSK, 사노피, MSD, 모더나 등 세계 5대 백신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톱티어(최고 수준) 백신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안재용 사장은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블록버스터 백신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美 선박법 수혜…K조선, 내년에도 순항"

국내 주요 조선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는 ‘선박법’이 초당적 지지를 얻어 발의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요 조선사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은 만큼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24% 상승한 23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조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오션(7.04%) HD현대중공업(3.45%) 삼성중공업(2.77%)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20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이 들어 있다.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이 같은 정책에 국내 조선주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들어 올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내 조선소 매물을 물색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역시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책 수혜와 주주환원책까지 더해져 조선주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16일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조선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사가 잇달아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 시장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방식도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주가수익비율(PER),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으로 중심이 바뀔 것”이라며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되는 HD그룹 계열 조선사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 실적이 탄탄한 점도 당분간 조선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387만t 가운데 한국이 114만t으로 점유율 29%를 차지했다. 지난 8월 1%이던 점유율이 9월 16%, 10월 26%로 늘고 있다.
 

BTS와 빌보드 1위 동률…스키즈 돌풍에 JYP 주목

스트레이키즈가 ‘빌보드200’에서 6연속 앨범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급’으로 올라선 스트레이키즈의 위상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JYP엔터는 1.43% 오른 7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스트레이키즈가 최근 발표한 앨범 ‘합’으로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데뷔 앨범부터 6개 앨범이 연속으로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200 차트 69년 역사상 스트레이키즈가 처음이다. 스트레이키즈는 2000년대 이후 이 차트에서 가장 많이 1위를 기록한 그룹이 됐다. 이는 BTS, 린킨 파크, 데이브 매슈스 밴드와 동률이다.

JYP엔터 주가는 작년 7월 고점(14만6600원) 대비 반토막 나 있다. 스트레이키즈가 보여준 성과가 BTS가 일으킨 돌풍과 비슷한 만큼 주가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3.7배, JYP엔터는 23.6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상 PER이 20배 수준에 불과해 가장 저평가된 기획사”라고 말했다.
 

포스코, 철강도 위기감 고조 … 장인화 ‘고강도 쇄신’ 꺼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그룹 사령탑에 오른 지난 2월만 해도 포스코의 사정은 이 정도까지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의 저력을 감안하면 곧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사내외에서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실적 추락폭은 계속 커졌다. 그룹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는 포스코가 흔들린 탓이다. 2021년 8조4400억원이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3245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올해는 1조67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소재 역시 전기자동차 부진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10개월 만에 주요 사장단을 바꾼 배경으로 ‘쇄신 인사를 통한 위기 돌파’가 거론되는 이유다.

○고강도 조직 개편도 단행

새로 선임된 이희근 대표는 포스코에서도 알아주는 ‘철강맨’으로 통한다.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 장 회장 주도로 꾸린 설비강건화TF팀장도 맡았다. 얼마 전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달아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뒤 출범한 세계 포스코 공장을 관리하는 조직을 이끌며 장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엄기천 신임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포스코 베트남법인장,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을 거쳐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지냈다. 양·음극재 사업을 총괄하며 생산·전략·마케팅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대표 모두 내부에서 승진했다”며 “각 사업을 잘 아는 전문가를 수장에 앉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직 시스템도 수술대에 올렸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해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했다. 또 분산돼 있던 미래 성장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통합했다.

이번 인사로 포스코그룹 임원은 15% 줄었다. 승진도 전년 92명에서 62명으로 30% 넘게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1963년 이전에 출생한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미래 성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 신사업 조직도 구성했다. 포스코는 원전 자가 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프로젝트추진반을 신설했다.

○철강·배터리 위기 돌파 ‘특명’

장 회장은 2030년 그룹 비전을 지난 7월 내놨다. 매출(지난해 126조원→2030년 250조원)과 영업이익(3조9000억원→16조원)을 7년 동안 각각 두 배와 네 배 늘리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 수입된 열연강판은 342만7537t으로, 호황기인 2021년(339만t)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내년에도 중국 내수시장에서 현지 생산 물량을 전부 다 소화하기 힘든 만큼 국내에 쏟아지는 중국산 철강재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부담이다. 환율이 오르면 포스코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철강재 수입비용은 늘어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를 감안할 때 철강재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 힘들어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내년에도 배터리 업황이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보릿고개’를 견뎌야 할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트럼프2.0 시대 출범으로 전기차 ‘캐즘’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중국에 밀려 30%대로 떨어졌다.

‘위기 돌파’가 새 의자에 앉은 사장단에게 안겨진 숙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코 임원진은 장 회장이 밝힌 경영방침에 따라 연 1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과 미국 철강시장 진출 등 철강 분야 신사업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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