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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12.21.

by FROMA_W 2024. 12. 22.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中에 다 뺏길라" 美조선업 위기에…'K조선' 수주 잭팟 터질까

'닛산·혼다 통합' 뒤엔…'전기차 야심' 폭스콘 위협 있었다

6000척 선박 항로 한눈에…'물류왕' 꿈꾸는 LX판토스

HD현대,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 납품

믿는 구석은 '韓 규제'?…홀로서기 나선 외국기업의 자신감

그룹 '미운 오리'서 '백조'로…CJ푸드빌, K푸드 덕에 변신

고배당 매력 돋보이네…하락장 속 통신주 선방

GS건설이 스마트 연어양식장 준공한 이유는

 


"中에 다 뺏길라" 美조선업 위기에…'K조선' 수주 잭팟 터질까

미국 의회가 동맹국과 협력해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마크 켈리 의원(민주), 토드 영 의원(공화)과 하원의 존 가라멘디 의원(민주), 트렌드 켈리 의원(공화)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이 들어 있다. 중국 선박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도 포함돼 있다.

법안에 따르면 국제 무역에 이용되는 미국 선적 선박은 80척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500척을 보유할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법안은 또 동맹국과 조선업에서 협력을 모색하라는 내용도 담았다. 법안 통과시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공을 들여온 한국 조선업계에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中견제 상선 확보 나선 美…해외 수리해도 세금 면제
美 해군 MRO 사업 수주한 韓…법안 통과 땐 '동맹 수혜' 입을 듯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은 이례적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의회 회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당 고위급 의원들이 공동 발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국이 중국과의 조선업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 켈리 상원의원, 토드 영 상원의원(공화당·인디애나) 등이 발의한 ‘미국을 위한 선박법’은 미국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이 담겼다. 해당 법안은 미국 정부가 조약 동맹 및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전시에 필요한 해상 수송 능력을 보강하고, 양측 해양산업을 지원할 기회를 모색하도록 했다. 교통부와 국방부 장관이 미국 조선업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들이 기여하거나 모범 사례를 공유할 방법을 담도록 했다.

켈리 의원은 “현재 글로벌 해운을 장악하고,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상선과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에 자리를 빼앗긴 게 사실”이라며 “(해당 법안은) 이런 도전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해운, 인력 개발을 지원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외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미국인들이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법안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상선단은 미국에서 건조된 상선으로 구성해야 하지만, 미국산 상선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켈리 의원은 FT에 “미국 선적 선박은 80척이지만 중국은 5500척으로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큰 취약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상선단에 참여하는 선박이나 선주가 미국에서 수리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한 경우라면 외국에서 수리해도 세금을 면제한다. 현재 미국 법에 따르면 무역에 사용된 미국 선적 선박을 외국에서 수리할 경우 수리비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발의된 법안에는 해당 세율을 70%로 올리고, 중국 같은 우려 국가에서 수리할 경우에는 200%를 내도록 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도 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계는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 해군 MRO 시장 ‘자격증’에 해당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취득했고,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한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따냈다.

이 법안은 118대 의회가 이달 종료되기 때문에 자동 폐기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조선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양당이 공유하고 있어 내년 회기에 재발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관련 산업 정책은 미국 노동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도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혼다 통합' 뒤엔…'전기차 야심' 폭스콘 위협 있었다

애플 아이폰을 수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 전자업계에선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한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주인공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수석부사장(2019년)을 지낸 세키 준. 전자업체가 닛산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자동차 전문가를 핵심 보직에 앉힌 것이나, 대만 기업이 일본인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폭스콘이 세키 CSO를 영입한 이유에 관한 의문이 1년10개월 만에 풀렸다. 혼다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닛산 인수전에 폭스콘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돼서다.

○닛산 인수 나선 폭스콘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키 CSO는 대만과 프랑스를 오가며 닛산 인수 작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세키 CSO의 주선으로 루카 데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와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의 회담이 이달 성사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폭스콘의 전략은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을 인수하는 것. 르노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닛산 지분 41%를 갖고 있다. 17%는 직접 들고 있고, 나머지 24%는 프랑스 신탁회사 피듀시 뉴턴에 맡겼다. 폭스콘은 닛산을 인수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폭스콘과 르노의 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우치다 마코토 사장 등 닛산 경영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르노가 보유하고 있는 닛산 지분을 팔려면 닛산 측의 동의가 필요한데, 닛산 경영진은 세키 CSO에게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키 CSO가 닛산에서 수석부사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세키 CSO가 회사를 배신했다는 것이 닛산 내부의 일반적인 정서다.

이에 혼다가 ‘백기사’로 나섰다. 혼다는 2019년 말부터 닛산과 합병을 검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지난 8월 닛산과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 협력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폭스콘의 참전 소식에 혼다는 닛산과의 통합으로 급선회했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혼다와 닛산이 관련 협상을 이르면 23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일본 정부 힘겨루기

폭스콘이 닛산 인수에 나서고, 혼다가 방어에 나선 현 구도는 사실상 전기차 산업을 둘러싼 대만과 일본 정부 간 대리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40년부터 대만에선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정책을 2022년 발표했다.

TSMC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과 폭스콘이 보유한 전자제품 제조기술을 활용해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50억대만달러(약 2200억원)를 전기차 동력과 핵심부품 연구개발(R&D)에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폰을 17년 넘게 생산하며 연 매출 273조원 기업으로 성장한 폭스콘의 자동차 분야 진출 야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SMC가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을 받아 대신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모델을 그대로 도입해 ‘자동차 파운드리’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자체 전기차 플랫폼 ‘MIH’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스콘이 2016년 인수한 샤프는 MIH 플랫폼 기반 콘셉트카 LDK플러스를 지난 9월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닛산이 대만 손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혼다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닛산이 넘어가면 자동차 왕국 일본의 위상도 함께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폭스콘의 닛산 인수 추진과 혼다의 닛산 합병 추진 발표 뒤에는 대만 정부와 일본 정부 간 물밑 힘겨루기가 있다”며 “닛산이 어디로 넘어가든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6000척 선박 항로 한눈에…'물류왕' 꿈꾸는 LX판토스

“갑자기 선박 운항 속도가 16노트(시속 29.63㎞)에서 1.2노트(2.22㎞)로 떨어졌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요?”

지난 18일 서울 신문로2가 LX판토스 본사 관제실. 214인치 초대형 화면을 통해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는 6000여 척의 상선을 모니터링하던 직원의 눈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 꽂혔다.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타코마항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속도가 홋카이도 근처에서 확 떨어진 게 포착돼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운용하는 이 배엔 LX판토스가 주선한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전자제품이 5개 컨테이너에 실려 있었다. 긴급 전화를 통해 “엔진 이상으로 회항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LX판토스는 화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대체 선박 확보에 나섰다. 배에 문제가 생긴 걸 감지한 뒤 고객사에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됐다.

국내 최대 해상 물류 기업인 LX판토스가 해상, 항공, 철도를 통해 운송되는 전 세계 화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관제시스템을 최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판토스 뷰’로 이름 붙인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금 이 순간 어떤 항로가 막히는지, 어떤 선박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맹윤주 LX판토스 경영지원담당은 “해외 항만노조 파업, 기상이변, 기체 결함 등 화물 운송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리스크가 판토스 뷰에 담겨 있다”며 “특정 항로와 선박, 항공기, 열차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대체 운송 수단 등 대안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330㎡(약 100평)짜리 관제실의 한가운데 놓인 214인치 모니터에서는 바다를 누비는 선박 6000여 척이 깨알같이 반짝였다. 항해 중인 선박은 녹색, 작업 중인 선박은 파란색, 대기 중인 선박은 노란색으로 표시됐다. 이 중 LX판토스 고객사의 물건이 실린 배는 모두 1700여 척. LX판토스는 연간 153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취급하는 세계 7위 해상 물류기업이다.

LX판토스가 위성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비저빌리티’ 관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 건 2011년이었다. 이후 국제 운송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속속 나오자 기존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홋카이도 회항선을 잡아낸 선박운항상태정보도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다.

판토스 뷰에 나오는 데이터의 70%는 위성과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반영된다. 나머지 30%는 전 세계 36개국, 380여 개 거점에 파견된 LX판토스 임직원들이 직접 업데이트한 데이터다. 그렇게 화물 하나하나가 공장에서 출하돼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음달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는 등 ‘물류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화물 추적 시스템을 갖춘 LX판토스를 찾는 화주가 늘고 있다”며 “실시간 화물 추적 시스템이 LX판토스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라고 말했다.

2021년 LX그룹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한식구가 된 LX판토스는 포스코 두산 롯데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테슬라 CATL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1만3000여 개사를 고객으로 둔 국내 최대 해상 물류 업체다. 지난해 매출 6조8793억원에 영업이익 1560억원을 올렸다.
 

HD현대,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 납품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인 미국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를 납품한다. 지난 19일 두산에너빌리티가 테라파워의 주기기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 기업들이 SMR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 규모로 설치하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에 장착된다.

SMR은 원전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한 데다 반경 300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SFR은 이런 SMR의 한 종류로,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 면에서 기존 SMR보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손잡고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 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과 제작에 나섰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취득한 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테라파워에 핵심 기자재를 납품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테라파워의 초도호기(첫 번째 완성품) SMR 기자재의 제작과 설계 지원 용역 등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등 주기기 3종 제작에 나선다.
 

믿는 구석은 '韓 규제'?…홀로서기 나선 외국기업의 자신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해 설립한 우티(UT)의 티맵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우티의 운영권을 확보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스퀘어 재무구조 개선

우버는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우티 지분 49%를 사들인다고 20일 발표했다. 티맵모빌리티가 매각하는 수량은 7만5678주로, 금액으로 치면 약 600억원이다. 우티는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결정으로 우버는 우티의 지분 전량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우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SK스퀘어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2021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티는 2022년 512억원, 2023년 568억원 등 적자 폭을 키웠다. 우티 설립 때 863억원을 출자한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222억원, 올해 1월 248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우티에 넣었다. 티맵은 이번에 지분을 정리하고 택시 호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티맵 관계자는 “이젠 데이터 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스퀘어의 지분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때 업계에선 우버택시 국내 철수설도 돌았다. 하지만 우버가 지분을 전량 사들이면서 우버택시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이미 우티는 브랜드명을 우티에서 우버택시로 변경했다. 접었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도 재개했다. 우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룡’ 카카오T 잡을까

우버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건 북미 매출 증가율이 정체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적이 깔렸다. 우버는 신규 구독 멤버십 상품 ‘우버 원’의 저렴한 버전을 출시하며 일본을 1차 도입국에 포함했다. 대만 1위 배달앱 푸드판다도 인수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와 토니 웨스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한국을 찾기도 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버택시 이용자는 전년보다 80% 늘었다. 한국 택시 기사의 20%가 우버택시를 쓰고 있다. 가맹 수수료가 2.5% 수준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신규 가맹 택시인 네모택시(2.8%)보다 낮다. 길에서 손님을 태우면 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기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피크타임 1000~3000원)도 제공한다.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이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규제 리스크로 주춤하는 것도 우버엔 기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에 ‘콜 차단’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51억원을 부과받았다. 올해 내내 제재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국내 신사업 추진에 한계가 컸다. 코스로샤히 CEO가 한국을 찾아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성장세는 우버가 더 빠르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룹 '미운 오리'서 '백조'로…CJ푸드빌, K푸드 덕에 변신

CJ그룹의 ‘미운 오리’로 꼽혔던 CJ푸드빌의 신용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다 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의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가파른 게 신용도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올렸다. CJ푸드빌의 단기 신용등급이 ‘A2-’로 오른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등 장기 신용등급도 ‘A-’로 신규 부여했다.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은 2019년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2019년 ‘A3+’로 떨어진 뒤 2021년 ‘A3’까지 강등됐다. 빕스, 제일제면소, 뚜레쥬르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전의 계기는 ‘K푸드’에서 시작됐다. 내수 시장 한계에 봉착하자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약 9만㎡ 규모 부지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매장 리뉴얼 등 구조조정에도 공을 들였다.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상권에 매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수익성을 개선한 게 대표적이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기도 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CJ푸드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0.7%에서 올해 9월 말 5.8%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구조조정 효과와 해외사업의 성장세 등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 매력 돋보이네…하락장 속 통신주 선방

통신주가 하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 속 고배당 매력이 부각돼서다. 배당기준일마저 내년으로 늦춰지자 주가가 연초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KT는 0.56% 내린 4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3.23% 뛰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3.15%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한 달간 3.03% 올랐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생활에 필수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여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내놓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KT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주주환원 금액은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7000억원, 내년 최고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할 계획이다. 이들 두 기업은 최근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LG유플러스 역시 11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와 최대 60%에 달하는 주주환원 청사진을 제시해 저평가주로 떠올랐다.

이들 3사가 배당기준일을 내년으로 변경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말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배당락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우려가 적고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높은 KT가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스마트 연어양식장 준공한 이유는

GS건설이 스마트 양식, 프리패브(모듈러) 주택 등 비건설 분야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며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은 부산 기장군에서 스마트 연어 양식장인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GS건설은 지난 7월과 11월 두 차례에 나눠 입식한 대서양 연어 발안란을 생육 중이다. 2년간 양식 기간을 거쳐 2026년 4분기부터 국내에서 키운 연어를 출하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20년 자체 보유한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해 스마트 양식 산업에 진출했다. 같은 해 7월 부산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에코아쿠아팜이 민간 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했다. 허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스마트 양식 사업을 이끌었다.

친환경 설비 기법인 폐쇄식 순환여과방식(RAS)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RAS는 육상에 양식 시설을 두고 지하수나 해수를 끌어온 뒤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는 방식이다. 배출되는 양식수도 깨끗하게 처리해 바다로 내보낸다. 지적된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문제 등 해양오염에서 안전한 청정 연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어를 국내에서 연중 생육하려면 고도의 수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순환 여과 및 담수화 양식 시설 처리 특허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스마트 양식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020년 영국 스틸모듈러 업체인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해 프리패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00% 출자를 통해 자이가이스트를 세우고 지난해 충남 당진에 공장을 지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자이가이스트 목조 모듈러뿐 아니라 GS건설의 스틸모듈러 사업 추진 시에도 중점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사인 하임랩은 노후 아파트 점검·진단, 리모델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주거 환경 개선 토털 솔루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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