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나비효과가 갑자기 생각난다. 큰 변화는 미세한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큰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고 기다려라. 눈에 보이는 큰 변화는 '이미 늦었다'를 알려주는 신호이다.
1달러 인슐린으로 시작한 재단…100년 뒤 바이오텍 200곳 키웠다
삼성물산·히타치에너지 맞손…160조 글로벌 HVDC 공략
'VFX 강자' M83 "美 10조원 시장 공략"
알테오젠 "5년내 기술수출 두배 목표…특허분쟁 자신"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韓中日 3상 효과"
'꿈의 10만달러' 찍은 비트코인…"내년 20만달러 간다"
1달러 인슐린으로 시작한 재단…100년 뒤 바이오텍 200곳 키웠다
지난 2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 항구도시 하브네베즈의 노보노디스크재단을 찾았다. 유럽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노보노디스크의 성장 배경을 듣기 위해서다. 한국 언론이 노보노디스크재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보노디스크는 1922년 인슐린을 유럽에 처음 도입한 아우구스트 크로그가 1924년 창업한 노디스크가 모태다. 100년간 당뇨 등 만성질환이라는 ‘한 우물’에 매진하며 세계 인슐린 공급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체중 감량 비결로 알려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 개발사다.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비만약 개발 열풍을 몰고 온 혁신 기업이다.
이날 방문한 노보노디스크재단은 노보노디스크 지주사인 노보홀딩스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다. 노보홀딩스가 노보노디스크 지분 28%를 보유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의 일반 주식(클래스 B)보다 의결권이 열 배 높은 차등의결권 주식(클래스 A)을 보유해 의결권의 77%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재단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덴마크는 기업재단 천국이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머스크, 덴마크 대표 맥주회사 칼스버그 등은 모두 재단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60% 이상이 기업재단 산하로 추산된다.
탄탄한 지배구조가 성장 비결…재단이 지주사 지분 100% 보유
‘1달러.’ 노보디스크 창업자 중 한 명인 아우구스트 크로그가 1922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인슐린 기술을 가져올 때 지급한 금액이다. 192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크로그는 당시 토론토대 의학자와 두 가지 약속을 했다. 당뇨병을 앓는 모든 환자에게 인슐린을 제공하고, 수익은 연구·자선 활동 등으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다른 임상의학자, 투자자와 1924년 노디스크인슐린펀드를 꾸렸다. 제약사 노디스크도 차렸다. 이곳에 근무하던 페데르센 형제는 이듬해 인슐린 독자 생산을 위해 ‘노보테라퓨티스크연구소’를 열었다.
100년이 지났다. 두 회사는 1989년 합병해 노보노디스크가 됐다. 크로그가 토론토대와 한 약속은 유럽 1위이자, 세계 2위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를 운영하는 ‘기업재단’으로 꽃을 피웠다.
지난 2~5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찾은 것은 기업재단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덴마크 주식시장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는 유럽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18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회사의 모회사는 비영리재단으로 분류되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이다.
기업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은 노보노디스크 지주회사인 노보홀딩스를 지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솔루션 기업 노보네시스를 제외하고도 200여 개 생명과학 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초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만 두 회사만은 절대 매각할 수 없도록 정했다. 기업 모태가 된 노보노디스크와 노보네시스다.
지난해 기준 노보홀딩스가 투자 성과로 거둔 수익은 6조4000억원이다. 노보노디스크재단 자산은 226조원까지 불어났다. 사회공헌 활동, 투자 등으로 지난해 재단에서 투입한 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재단의 장기 운영 방향은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10명 중 3명은 노보노디스크와 노보네시스 직원 중 투표로 선출해 채워졌다. 노보홀딩스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직원이 30명에 불과할 정도로 크지 않았다”며 “2030년엔 재단의 연간 지원 금액이 지금보다 세 배 정도 늘어 35억유로(약 5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렇게 독특한 기업재단 구조를 노보노디스크가 100년간 당뇨·비만 등 만성질환이란 한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낸 배경으로 꼽았다. 창업주가 세상을 떠나도 재단의 생명은 끊어지지 않는다. 비영리법인인 재단에서 영리법인인 기업으로 자금이 끊임없이 선순환되면 일시적 유동성 위기 등을 이겨내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바뀌는 시장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재단은 장기 투자를, 기업은 단기 성과를 추구하면서 좋은 상호작용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과 기업 육성을 위한 영리 투자를 모두 할 수 있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는 정부에도 도움이 된다. 재단을 설립해 기업을 운영하면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노보노디스크재단 관계자는 “기업재단이 아니었다면 노보노디스크도 다른 기업처럼 인수합병(M&A)돼 혁신 신약 개발에 유리한 미국이나 스위스로 이전했을 것”이라며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에서 계속 사업하는 것은 기업재단 구조 덕”이라고 했다.
한국도 LG그룹과 한진그룹의 오너 관련 재단에서 일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주요한 기업 지배구조로 자리 잡진 못했다. 유럽에 비해 재단의 재산 활용, 배당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비만 신약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춘 노보노디스크와 달리 노보노디스크재단은 만성질환과 항생제 내성 극복, 감염 예방 플랫폼 개발, 양자컴퓨팅 등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3월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설계를 위한 슈퍼컴퓨터 ‘게피온’도 함께 공개했다. 코펜하겐을 양자컴퓨팅 기술 중심지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덴마크에 진단(PCR)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변이 추적 연구를 한 것도 노보노디스크재단의 몫이었다. 재단은 덴마크 내 5개 지역에서 스테노당뇨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당뇨 검사는 물론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스테판 루더스 노보노디스크재단 수석부사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수년간 만성질환과 항생제 내성, 농·식품 분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물산·히타치에너지 맞손…160조 글로벌 HVDC 공략
삼성물산이 스위스에 본사를 둔 히타치에너지와 손잡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서울 삼성동 히타치에너지코리아 본사에서 ‘글로벌 HV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히타치에너지는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HVDC 사업(3조5000억원 규모)에 컨버터스테이션(전력변환기)을 공급·설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VDC 시장 규모가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5년 뒤 약 16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대규모로 송전하는 시설이다. 장거리 대규모 송전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히타치에너지는 9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중동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의 HVDC 시장에서 안정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히타치에너지와의 협업으로 참여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김성준 삼성물산 P&G영업팀장(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양사의 혁신 역량을 높여 세계 HVDC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VFX 강자' M83 "美 10조원 시장 공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산업이 있다. 시각특수효과(VFX) 산업이다. OTT 콘텐츠는 TV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해외 동시 방영이 수월해 해외 진출을 꿈꾸는 콘텐츠기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VFX 전문 기업인 M83은 이런 흐름을 적극 활용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개봉해 726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한산도대첩 장면을 담당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국내 VFX업계 매출 1위 업체다.
정성진 M83 대표는 “한국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시장 규모가 큰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지난달 중국 한연 감독의 우주 공상과학(SF) 영화 ‘성하입몽’의 메인 VFX 제작사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중국은 영화 소비 인구 증가세와 자국 영화 할당제가 맞물려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회사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을 올해 3%에서 2026년 8%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시장 진출이다. 정 대표는 “미국은 VFX 시장 규모가 10조원이 넘는다”며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달 노르웨이 VFX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미국 작품의 VFX 작업을 담당한 직원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M83은 지난 8월 VFX 연구개발(R&D) 기업 디블라트를 인수했다. 이곳에는 국내외 명문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10여 명의 고급 인력이 있다. 정 대표는 “VFX는 자연현상을 수학과 데이터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예술의 영역을 넘어 기술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해상 전투 장면은 물의 색을 비롯해 바람에 따라 바뀌는 물의 방향, 파도가 친 다음 물방울이 부서지는 모습 등을 모두 수학적으로 분석해 컴퓨터 데이터로 입력해야 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VFX의 적용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 플랫폼 등이 유망 분야로 꼽힌다.
그는 “미국 디즈니월드 아바타 테마관에 가면 VR과 4차원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영화 아바타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실감형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 현상을 관찰해 이를 기술로 구현해 내는 게 우리의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VFX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며 “영화와 드라마 제작 중심에서 벗어나 VFX 적용 영역을 확대해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5년내 기술수출 두배 목표…특허분쟁 자신"
“내년부터 5년간 매년 기술 수출 2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약 15조원)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창업주)가 최근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 다국적 제약사 5~6곳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맺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임상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5년간 총 10건의 기술 수출을 통해 기존 실적 대비 두 배 이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2008년 설립한 알테오젠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일본 다이이찌산쿄,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총 5건, 7조원 이상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플랫폼 ‘ALT-B4’다. 기존 IV 제형은 투약하는 데 5~6시간이 걸리지만 ALT-B4를 사용한 SC 제형은 주사 시간을 5분 내로 줄일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알테오젠을 찾는 것은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를 연장하는 데 SC 제형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SD 역시 키트루다 특허 만료(2028년)를 앞두고 SC 제형을 개발했다. 알테오젠의 ALT-B4를 통해서다. 지난달 임상 3상에서 IV와 SC의 효능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MSD는 이르면 다음달 키트루다 SC의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되며 내년 말 승인이 유력하다.
알테오젠은 2025년 말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 후 3년 내 MSD에서 총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MSD는 지난해 키트루다 하나만으로 매출 35조원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MSD가 SC 제형이 IV 제형의 90%까지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에서 알테오젠은 마일스톤 외에도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ALT-B4는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현존하는 모든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며 향후 SC 제형의 활용처가 더 넓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알테오젠은 현금성 자산 약 1400억원에 키트루다 SC 로열티가 안정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며 “이 자금을 공장 건설과 신규 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을 건립하는 이유는 ALT-B4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의 자체 공장은 메인이 아니라 제2공장으로 활용해 미국 생물보안법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알테오젠의 비전은 글로벌 회사로 성공해 한국 바이오텍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며 지금이 사업 확장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는 신규 기술 플랫폼 도입과 인수합병(M&A)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는 “향후 10년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알테오젠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의 특허 전쟁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알테오젠의 ALT-B4 특허는 2043년까지 보장된다. 최근 ALT-B4가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특허 침해 소지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할로자임이 소송을 걸어올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수년 전부터 할로자임의 특허 전략을 인지하고 대비했으며, 자체 실험을 통해 ‘무효’라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했다. 또 “할로자임이 소송을 제기하면 알테오젠 고객사인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싸워야 하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부연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韓中日 3상 효과"
SK바이오팜이 한국, 중국, 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임상 3상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동북아시아에도 신약 허가 신청을 내고 판매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뇌전증학회에 참여해 세노바메이트 동북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줄여주거나 없애주는 약으로 미국에서는 2020년, 유럽에서는 2021년 출시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연구개발(R&D),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이어 판매까지 담당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 중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경련제 치료제에 효과를 보지 못한 한·중·일 성인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6주 동안 이뤄졌다. 그 결과 세노바메이트 400㎎ 투여군의 발작감소비율은 42.6%로 위약(25.9%)보다 월등히 높은 점이 확인됐다. 발작완전소실률은 같은 용량 기준 52.4%에 달했다. 이 밖에 부분발작, 복합부분발작, 전신강직간대발작 등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어지러움, 졸음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혁신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제”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4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세노바메이트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동북아 3개국 가운데 NDA를 낸 곳은 중국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오노약품공업이, 한국에서는 동아에스티가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나머지 국가에도 조만간 NDA를 신청할 것”이라며 “일본, 국내 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르면 내년에 일본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전년(2708억원) 대비 66%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의 10만달러' 찍은 비트코인…"내년 20만달러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이 100억달러(약 14조3500억원)에 육박했고,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12개 펀드 발행사의 비트코인 직접 투자 ETF에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이날까지 약 99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총자산은 1130억달러(약 162조40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데이비드 색스 크래프트벤처스 창업자를 차기 정부의 ‘인공지능(AI)·암호화폐 차르’로 지명했다. 비트코인을 전략비축 자산으로 지정해 비축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호재에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해 10만3988달러까지 올랐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두 배 가까이 오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단순한 주기적 순환을 넘어섰다”며 “내년 말 비트코인이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이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말 20만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오모리 쇼키 미즈호증권 전략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랠리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 애트릴 NAB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투기성 자산”이라며 “현재는 지나치게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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