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신문이 주는 힌트를 알아차린다.
올 ’효자 선박‘된 컨선… 신조선가 더 오를까
다시 불붙은 로보택시 개발
“멕시코 25%관세, 현대차 기아에 기회될 수도“
유일로보, 미국 전기차 부품사에 11억 로봇 자동화 솔루션 공급
GS25, 엔터사와 협업
“나의 모든 질문의 근원은 언제나 사랑을 향해 있었다.“
올 '효자 선박'된 컨선… 신조선가 더 오를까
글로벌 해운사들이 올해 새로 발주한 컨테이너선 물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컨테이너선이 조선사의 ‘효자 선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컨테이너선 선가가 상승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한쪽에선 컨테이너선 공급량이 물동량보다 많아 선가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지만, 다른 쪽에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발주된 컨테이너선 물량은 총 387만5573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158만332TEU)의 두 배가 넘었다. 역대 최대치인 2021년 451만TEU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후티 반군의 홍해 점거로 수에즈 운하 진입이 막히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쓰는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 기준) 가격은 지난달 척당 2억75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 1월 척당 2억6400만달러에서 4.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LNG 운반선 가격은 2억6500만달러에서 2억6000만달러로 1.88% 낮아졌다. LNG 운반선 발주가 꺾인 가운데 중국 조선사들이 독을 크게 늘리며 저렴한 값에 수주하고 있어서다. 예상 밖의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의 독을 채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황은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 일각에선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해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 대상이 대부분 완제품인 만큼 이를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시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021년 대규모로 발주한 컨테이너선이 속속 해운사에 인도되는 점도 공급 과잉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선·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장기적으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컨테이너선 발주부터 인도까지 2년~2년6개월 걸렸지만 독이 꽉 찬 지금은 4년 이상 소요된다”며 “향후 10년 안에 선령 25년이 넘는 노후 컨테이너선이 400만TEU가량 나오는 만큼 공급 과잉 우려는 과도하다”고 했다.
조선업계도 컨테이너선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LNG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불붙은 로보택시 개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명사고를 낸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로보(무인)택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년 넘게 로보택시 사업을 중단했던 크루즈가 최근 자율주행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재개했고,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인 ‘슈퍼 크루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사업부에 8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로보택시를 영업 중인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026년에는 마이애미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내년 초부터 보조 운전자를 태운 채로 시험 운행한 뒤 2026년부터 ‘웨이모 원’ 앱을 통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에선 테슬라 엔지니어가 관람객들에게 자사 로보택시 브랜드 ‘사이버 캡’의 주요 사양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테슬라는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완전 자율주행용 차량인 사이버 캡 가격을 모델3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바이두는 최근 홍콩에서 로보택시 시범 면허를 취득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중국 본토를 넘어 수출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25%관세, 현대차 기아에 기회될 수도"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25%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현대자동차·기아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 업체들이 훨씬 더 많은 멕시코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서다.
8일 멕시코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 공장을 둔 15개 글로벌 완성차 회사는 현지에서 22개 조립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멕시코에서 지난해 378만 대를 생산해 90%(330만 대)를 미국 등 해외에 수출했다.
멕시코 생산량이 많은 ‘빅3’는 제너럴모터스(GM·110만 대)와 닛산(85만 대), 포드(76만 대)다. 폭스바겐과 마쓰다, BMW 등도 각각 20만~45만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이 맺은 무역협정(USMCA)에 따라 인건비가 싼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도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을 노렸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40만 대 중 12만 대가량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대부분 K4(K3 후속 차종) 등 소형 승용차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하면 현대차·기아의 멕시코 생산 물량과 미국 수출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앨라배마(현대차·연 37만 대) 조지아(기아·연 34만 대)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지아에 새로 건설한 연 30만 대 생산 규모의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도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던 중국 비야디(BYD)와 테슬라 등이 계획을 백지화하면 멕시코와 중남미에서 기아의 몸값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유일로보, 미국 전기차 부품사에 11억 로봇 자동화 솔루션 공급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가 미국 전기차 부품 제조사에 85만4000달러(약 11억7000만원) 규모의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유일로보틱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A사에 직교로봇과 오토피딩 시스템을 납품할 예정이다.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주로 활용하는 직교로봇은 평지에서 물체를 나르는 로봇이다. 오토피딩 시스템은 제조 현장에서 플라스틱 등의 원료를 자동으로 공급한 뒤 사용량과 입고, 재고 등을 전산 관리하도록 돕는 자동공급장치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직교로봇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최적의 생산 효율성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GS25, 엔터사와 협업
GS25, CU 등 편의점들이 전국 5만5000여 개에 이르는 점포를 앞세워 기업 컬래버레이션(협업)의 핵심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매장 접근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간편식 등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는 엔터테인먼트기업 안테나와 손잡고 협업에 나선다고 8일 발표했다.
첫 협업으로 안테나 소속 가수인 규현(본명 조규현)과 함께 개발한 ‘간편식 조떡규떡 계란떡볶이’ ‘조떡규떡 라볶이’ 등을 선보인다. 또 최근 발매한 규현의 정규앨범 ‘컬러스(COLORS)’도 일부 GS25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규현 이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CU도 10일부터 넷플릭스 서바이벌쇼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이미영 조리사와 손잡고 가정간편식(HMR) 22종을 내놓는 등 이종 산업 간 협업을 늘리고 있다.
“나의 모든 질문의 근원은 언제나 사랑을 향해 있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수상 기념 강연을 이 같은 시 구절로 시작했다. 1979년 여덟 살의 한강이 쓴 시다. 한강은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구두 상자에 담긴 유년 시절 일기장 사이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고 한다.
한강은 “일기장과 책자를 원래대로 구두 상자 안에 포개어 넣고 뚜껑을 덮기 전, 이 시가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뒀다”며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년시절 일기장에서 시 발견
한강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나 ‘사랑’을 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란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고,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1979년 4월의 아이는 사랑이 ‘나의 심장’이란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 썼고,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선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금실’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끼는 생생한 감각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며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그 실에 연결돼줬고, 연결돼줄 모든 분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실에 연결돼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이날 강연에서 한강은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자신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집필 과정 등을 밝혔다. 광주 망월동 묘지를 다녀온 뒤 한강은 “정면으로 광주(5·18 민주화 운동)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한강은 “900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한 달에 걸쳐 매일 9시간씩 읽어 완독했다”며 “이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서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20대 중반에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 페이지에 이 같은 문장을 적었다고 했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그러나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보고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한강은 “소설을 쓰는 동안 실제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며 “이따금 망월동 묘지에 다시 찾아갔는데,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날이 맑았다”고 말했다. 이어 “눈을 감으면 태양의 주황빛이 눈꺼풀 안쪽에 가득 찼다”며 “그것이 생명의 빛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흰>과 연결되는 작품 준비 중
장편소설 쓰기에 특별한 매력과 애정을 느낀다고도 했다. 한강은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며 “바로 그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그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고 덧붙였다. 질문의 끝에 다다를 때가 바로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전적 소설 <흰>과 연결되는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설은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한강의 친언니였던 아기 이야기를 시작으로 삶과 죽음에 관한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한강은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내 삶을 잠시 빌려주려 했던, 무엇으로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우리 안의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소설”이라며 “완성의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문은 ‘귀로 듣는 문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가들이 공을 들여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는 이날 약 30분에 걸쳐 미리 준비한 강연문을 한국어로 낭독했다. 강연 시작에 앞서 스웨덴 첼리스트 크리찬 라슨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를 연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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