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바이오(암 백신), AI(아마존, 소프트웨어), 진화하는 나라(인도), 생존(디펜스테크), 진화하는 기업(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보령, 선진뷰티사이언스), 에너지(LNG)등으로 나누어본다. <2025세계대전망>의 내용 중에서 나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맞춤형 암 백신, 디펜스테크, 인도의 성장이다.
맞춤형 암 백신 탄력…생명 연장의 꿈 '성큼'
저금리 시대의 귀환…핵무기 경쟁 이어 '디펜스 테크' 급부상
"곧 日 제치고 경제 대국으로"…전세계가 주목하는 '이 나라'
"중국에 추월 당했다" 한숨 쉬었는데…삼성·LG '대반전'
보령 '우주 헬스케어' 1000만弗 투자
'아마존 마켓' 뚫은 韓 토종 AI…글로벌 무한확장 발판 마련했다
선케어 소재 강자 선진뷰티…"ODM·자체 브랜드에 도전"
AI 소프트웨어주 각광…빅테크 대비 가격 매력
러, 유럽 가스공급 끊나…美 LNG주 '활활'
맞춤형 암 백신 탄력…생명 연장의 꿈 '성큼'
컴퓨터 처리 능력의 비용이 대략 2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무어(Moore)의 법칙’과 반대로 신약 개발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등하는 특징이 있다. 신약 개발 비용이 9년마다 두 배가량 증가하는 현상을 ‘이룸(Eroom)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무어’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간한 <2025 세계대전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이룸의 법칙’을 무너뜨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지고 비용도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수개월에 걸친 시행착오와 실험이 필요했던 신약 개발 과정이 AI 기술로 단 몇 시간 만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특정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유전자 등의 표적 식별 △표적 활동을 차단 또는 강화해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자 설계 △안전성·유효성 테스트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 다섯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한두 개를 선택하기까지 최대 100만 개의 화합물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한다.
AI는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 식별을 돕고, 신약 후보물질로 적합한 분자를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생성형 AI는 완전히 새로운 분자를 설계해 테스트할 수도 있다.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2020년 공개한 알파폴드2는 인체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예측하며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5월에는 알파폴드3가 개발돼 단백질뿐만 아니라 DNA, RNA, 리간드까지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내년이 맞춤형 암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 동안 발전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과 AI 기술이 결합하면서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의 특정 돌연변이에 맞춰 설계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백신 개발 과정도 크게 단축돼 단 6주 만에 완료될 수 있다.
저금리 시대의 귀환…핵무기 경쟁 이어 '디펜스 테크' 급부상
‘시험대에 오르는 인공지능(AI)’ ‘저금리 시대로의 복귀’ ‘제3차 핵시대’…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5일 발간한 <2025 세계대전망>에서 제시한 내년의 주요 키워드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이라고 불리는 AI 투자가 거품으로 끝날지 혹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내년에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2010년대식 저금리 시대가 돌아오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핵무기 보유량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투자업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AI 광풍’이 내년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계 AI 데이터센터 지출은 1조4000억달러(약 1980조원)가 넘는다. 연초 대비 세 배로 늘어난 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AI에 대한 열광적인 투자자의 수요를 보여준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사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기업 중 약 5%만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수개월 내 AI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도 7%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직장인 3분의 1,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78%가 1주일에 한 번 이상 업무에 AI를 쓴다고 답한 것과 상반된다. 실제 직원들은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업무가 늘어나거나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를 감추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술만큼이나 기업 문화가 AI 도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에이전틱 AI 시스템’의 등장은 AI 도입 속도를 높일 중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자율적으로 행동해 목표를 달성하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은 공급망 최적화, 사이버 보안 취약점 파악 등 기업 활동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에서는 AI와 드론을 이용한 ‘디펜스 테크’가 화두로 떠오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등 저비용 고효율 무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 및 대형 방산기업도 방산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고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으며 내년도에는 그 폭이 더 클 전망이다. 공급망 위기 등 산발적인 위험 요인이 남아 있지만 2010년대 내내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돌아올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주요 원자재 시장 전망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비관적이다. 미국 등 중동 외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려 유가는 떨어지고,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구리·철강 등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자재 약세 속에서도 오렌지, 커피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공급량의 각각 70%,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이 가뭄·서리 등 이상기후 현상을 겪으면서다.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원자력발전의 재유행으로 우라늄 품귀 현상도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중동 전쟁을 계기로 군축의 시대는 끝나고 ‘3차 핵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이 핵탄두 수만 개를 상대에 겨누며 대치한 1차 핵시대, 인도·파키스탄 등이 자체 핵무장에 나선 2차 핵시대에 이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다시 핵무기 보유량을 놓고 경쟁하는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 간의 핵탄두 보유량을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은 2026년 2월 만료된다.
3차 핵시대는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에 중국까지 합류한 3자 경쟁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다 이란 등도 핵무기 확보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태다.
"곧 日 제치고 경제 대국으로"…전세계가 주목하는 '이 나라'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간한 <2025 세계대전망>에서 내년에는 아시아의 ‘서열’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것처럼, 내년에는 인도의 경제 규모가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 두 번째 경제 대국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경제의 3.37%를 차지했다. 일본은 4%대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과 인도의 명목 GDP 차이가 2023년 6400억달러에서 올해 173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인도(4조3398억달러)가 일본(4조3103억달러)을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와 중국의 격차는 이미 경제 성장률에서 드러난다. 인도는 2021년 회계연도(당해 4월~이듬해 3월) 9.7%, 2022년 7%, 2023년 8.2% 등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8.4%, 3%, 5.2%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인도는 내년에도 6.6%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인구 수는 이미 중국을 추월했다”며 “경제 성장률 역시 향후 몇 년 동안 중국보다 2~3%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인도는 지정학적 긴장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지로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인도에서 전체 아이폰의 20%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항, 지하철,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11조루피를 자본 지출에 할당할 계획이다.
"중국에 추월 당했다" 한숨 쉬었는데…삼성·LG '대반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한 분기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과 LG는 저전력, 고휘도 등 고성능 OLED 공급을 늘려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 LG의 2분기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9%로 중국 회사(4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직전 1분기엔 한국(48.7%)이 처음으로 중국(49.9%)에 추월당했다. 업계에선 K디스플레이가 중국에 LCD(액정표시장치) 주도권을 뺏긴 데 이어 OLED 시장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국 기업들이 2분기에 선방한 건 TV 등 대형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애플이 처음으로 OLED를 장착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엔 삼성, LG가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16용 OLED 역시 삼성, LG가 대부분 공급한다. 이에 따라 3분기엔 한·중 간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IT 기업 대다수가 BOE, 차이나스타(CSOT) 등 자국산 OLED를 장착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 내 한국산 OLED 패널 사용 비중은 2021년 79%에서 지난해 16%로 크게 낮아졌다.
삼성, LG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탠덤 OLED 등 고성능 OLED 분야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보령 '우주 헬스케어' 1000만弗 투자
보령이 미국 달 착륙선 개발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에 1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제약사를 넘어 ‘우주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김정균 보령 대표의 구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5일 인튜이티브머신스가 진행한 6500만달러 규모의 공모 유상증자와 연동된 사모 발행 형태로 신주 발행 절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튜이티브머신스 보통주 95만2381주를 취득한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민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2월 첫 번째 임무인 ‘IM-1’을 통해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보냈다. 내년 2월 두 번째 임무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보령의 미래 먹거리로 우주 헬스케어를 지목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12월 인튜이티브머신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달과 주변 환경에서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위해 제작 중인 달 탐사 차량을 활용해 우주의학 실험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보령 관계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파트너들로부터 우주의학 수요를 확인했다”며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우주 의학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마켓' 뚫은 韓 토종 AI…글로벌 무한확장 발판 마련했다
“이제 파괴적인 혁신(disruption)이 ‘뉴노멀’입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호텔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3일 차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데이터 부문 부사장은 “오늘날의 기술 발전은 먼저 큰 발걸음을 내디딜 때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WS에서 18년간 경력을 쌓은 그는 “우리는 모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할 각오가 돼 있다”며 자사 AI 플랫폼 ‘베드록’의 대대적인 확장을 선언했다.

AWS는 이날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는 이름 그대로 일종의 장터다. 다만 다양한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기존의 AWS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AI에 특화됐다. 베드록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특정 언어와 목적에 맞게 설계된 100여 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베드록의 통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베드록의 가드레일(안전장치)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모델도 포함됐다. 업스테이지의 ‘솔라프로’와 ‘솔라미니’,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등 3개 기업의 4개 모델이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이날 리인벤트에서 매개변수(파라미터) 220억 개를 갖춘 솔라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박은정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 겸 미주법인장은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것과 같다”며 “베드록에 오르는 건 매우 큰 목표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들은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사 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수익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변화는 사용자 수요가 높은 몇몇 파운데이션 모델을 베드록에 추가로 적용한 것이다. 베드록은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단일 API를 통해 제공하는 AI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은 베드록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노바(아마존), 클로드(앤스로픽), 라마(메타) 등 다양한 모델을 골라서 쓸 수 있다. AWS는 이날 여기에 루마AI의 ‘레이2’와 풀사이드의 AI 비서 ‘포인트’와 ‘말리부’,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3.5 라지’ 등을 추가했다.
머신러닝 오픈소스 플랫폼 ‘세이지메이커’도 업그레이드됐다. 세이지메이커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자체 AI 모델을 구축·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코메트, 딥체크, 피들러, 라케라가드 등의 앱을 추가한 게 핵심이다. 사용자들이 해당 앱을 사용하면 세이지메이커 인터페이스 내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전환에 따른 위험성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AWS가 이처럼 자체 플랫폼의 AI 생태계를 대폭 확대한 건 이미 선점한 클라우드 시장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베드록과 세이지메이커 등 자체 플랫폼을 원하는 AI 모델을 골라서 쓸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AI 그릇’으로 만들어 기존 사용자는 물론이고 이제 갓 AI 시장에 진입한 개발자가 AWS 클라우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케어 소재 강자 선진뷰티…"ODM·자체 브랜드에 도전"
“화장품 소재를 넘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는 5일 “좋은 소재·원료로 우리가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하고 평가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진뷰티는 국내 1위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이다. 선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제와 스킨케어 소재 등을 생산해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거의 모든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85%가 해외에서 나온다. 202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선진뷰티의 모태는 이 대표의 부친인 이병철 회장(88)이 1978년 창업한 선진화학이다. 선진화학은 세제 샴푸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를 생산해왔다. 화학공학 박사인 이 대표가 2007년부터 회사를 맡으면서 화장품 소재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이후 선진뷰티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2007년 10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26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증가율은 59%에 달했다. 이 대표는 “초반엔 소재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며 “딱 10년만 더 해보자고 했는데 놀랍게도 10년 차에 ‘점프업’하며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화장품 ODM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 7월부터 180억원을 투입해 충남 서천에 ODM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코스맥스·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 ODM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선케어 제품 등 일반의약품(OTC)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과 미백, 주름 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을 OTC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며 “OTC를 중심으로 한 ODM에서 우리가 들어갈 틈새시장(니치 마켓)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출시한 ‘아이레시피’를 통한 자체 브랜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레시피는 지난달 말 신제품 ‘세라마이드 유자 바이오 클렌징 오일’을 출시했다. 선진뷰티가 개발한 차세대 바이오 오일인 ‘이지라이트’를 적용해 메이크업은 물론 피지와 노폐물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외 어느 업체도 성공하지 못한 바이오 기술을 적용했다”며 “벌써부터 글로벌 유명 브랜드사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소프트웨어주 각광…빅테크 대비 가격 매력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주식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기술주 대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AI 수익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음성인식 전문업체 사운드하운드AI는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14.30% 급등했다. 세일즈포스(10.99%)와 스노우플레이크(6.01%), 유아이패스(6.61%), 서비스나우(6.22%) 등 AI 소프트웨어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5개 종목의 최근 한 달 평균 주가 상승률은 45.78%에 달했다.
AI 고점론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내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일즈포스의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41달러로 월가 전망치(2.44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하지만 매출은 94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93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9월 공개한 AI 챗봇 에이전트포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사운드하운드AI의 올 3분기 매출은 251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2302만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스노우플레이크와 서비스나우 역시 기대치를 웃돈 성적을 기록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AI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어 수혜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세일즈포스의 목표주가를 36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제프리스는 서비스나우의 목표주가를 1100달러에서 1250달러로 올려 잡았다.
러, 유럽 가스공급 끊나…美 LNG주 '활활'
미 액화천연가스(LNG) 관련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유럽 대상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 영향이 크다. 계절성 수요 증가도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업종 전망을 계속 밝게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미 LNG 공급업체 뉴포트리스에너지는 7.58% 오른 1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포트리스에너지는 LNG가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고 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류 때문에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주가가 77.71%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론 주가 상승률이 34.96%에 이르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셰니에르에너지, 골라LNG 주가도 지난달 초 이후 각각 16.9%, 11.83% 올랐다.
이들 기업은 유럽연합(EU)이 LNG 수입 노선을 미국으로 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연말 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지는 천연가스의 공급 계약을 완전히 종료할 전망이다. 새해부터 유럽 대상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량의 5분의 1가량이 단번에 줄어들 가능성이 생겨 EU 국가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너지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겨울철 추위가 본격화한 데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등 기상 이변까지 겹쳐 풍력발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벤저민 놀란 스티펠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올해 천연가스 저장 용량은 86%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줄었다”며 “겨울을 앞두고 90% 이상을 맞추려면 미국 LNG 수입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증가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기업들의 현금흐름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 뉴욕상품거래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0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연저점(1.55달러)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촉발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원의 쓰임새가 확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주식 평론가 짐 크레이머는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의 에너지부 장관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통 에너지원을 향한 호의를 잘 보여준다”며 “LNG 수출 기업뿐만 아니라 EQT코퍼레이션, 코테라에너지 등 대형 천연가스 생산 업체에도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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