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당황하지 마라. 변화는 당연하다. 변화가 있어야 성장한다. 한국에서 망할 것같던 뚜레주르가 미국에 138개 매장을 냈다. 변화하고 진화하여 생존한다.
中 수출 막힌 HBM … SK하이닉스 “고성능으로 美 올인”
LG엔솔, GM 美합작공장 산다…트럼프 2기 돌파
LIG넥스원, 美기업과 방산 신소재 개발
"내년 가맹 목표, 이미 채웠다"…K베이커리 북미 질주
美 코스트코 뚫은 모스트 "다음 타깃은 유럽"
"화장품株 수출신화 지속…저가매수 기회"
"관세 무풍지대"…외인·기관 매수 몰린 네카오
美 최대 전력사 손잡은 블룸에너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中 수출 막힌 HBM … SK하이닉스 “고성능으로 美 올인”
미국 정부가 한국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 규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맞춤형 HBM4 생산에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기로 했다. 3㎚는 아직 HBM에는 적용하지 않은 최첨단 공정이다. 범용 HBM 수요가 많은 중국 수출길이 막힌 만큼 초고성능 HBM을 원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수출 규제로 미국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초고성능 HBM4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3㎚ 승부수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와 함께 개발 중인 맞춤형 HBM4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 제작에 3㎚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기로 했다. 5㎚ 공정을 검토했지만, 삼성이 4㎚ 공정을 활용하기로 잠정 결정하자 한발 앞선 기술을 쓰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3월께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공정 교체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고객사가 고성능 HBM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3㎚ 공정을 활용하면 5㎚ 대비 HBM4 성능이 20~30%가량 향상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HBM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BM4에서 베이스다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HBM3E까지는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베이스다이를 직접 만들었지만, HBM4부터는 미세 공정이 필요해 파운드리 기업과 협업해야 한다. 베이스다이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HBM4의 성능이 크게 좌우되는 점을 감안해 SK하이닉스는 TSMC와 개발한 최고 공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3㎚ 공정으로 제조하면 5㎚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 맥북에 들어가는 최신 반도체가 TSMC의 3㎚ 공정에서 양산된다. 엔비디아의 GPU는 4㎚ 공정에서 생산한다. 3㎚ 공정을 활용하게 되는 만큼 내년 출시될 맞춤형 HBM4의 성능은 물론이고 전력 등 모든 측면에서 HBM3E보다 크게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3㎚ 공정을 적용하는 건 엔비디아 등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최신 HBM 제품의 58%를 사들이는 ‘큰손’으로 SK하이닉스 제품 대부분을 구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가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정도 앞당겨달라고 요청하자 생산 속도를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최고 성능의 맞춤형 HBM을 최대한 빨리 납품해 엔비디아와의 밀월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3㎚ 맞불 놓나
내년 하반기 열릴 맞춤형 HBM4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모리 기업 간 성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TSMC, 엔비디아와 꾸린 ‘팀 엔비디아’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행사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영상으로 잇따라 등장해 SK에 힘을 실어줬다.
맞춤형 HBM 시장은 메모리 기업 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대만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에서 AI 메모리 시장을 잡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맞춤형 HBM’을 꺼내들었다. 누가 빨리 최고 성능의 맞춤형 HBM4를 공급하느냐에 따라 AI 시대 메모리 시장의 최종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HBM에 4㎚ 공정을 활용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3㎚ 공정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도 자사 파운드리와 함께 TSMC의 3㎚ 공정을 활용하는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엔솔, GM 美합작공장 산다…트럼프 2기 돌파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시간주에 짓는 세 번째 합작공장의 GM 측 자산을 약 1조4000억원에 매입한다. GM이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려던 자금을 자율주행차 등 미래모빌리티로 돌리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단기 재무엔 악재지만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생산 보조금을 GM과 공유하지 않아도 돼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M은 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보유한 미시간주 합작공장의 자산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두 회사가 2022년 총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절반씩 투자해 건설에 착수했다. 공장 완공을 앞두고 GM은 건설 과정에서 투자한 10억달러를 받고 경영권을 모두 넘기기로 했다. 미시간 공장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 50GWh다. 전기차 62만5000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까지 관련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GM은 ‘전기차 빅뱅’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2021년과 2022년 연이어 두 개의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전기차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반한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오하이오 공장(연 40GWh)과 테네시 공장(연 50GWh)은 정상 가동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혈맹 관계인 GM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이라는 ‘확실한 고객’조차 전기차 생산량을 줄일 것이 확실한 터라 1조원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자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에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중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측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GM에만 물량을 납품한다’는 족쇄가 사라져 다른 고객사 물량을 더 수주할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일본 도요타와 내년부터 10년간 총 200GWh 규모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해당 제품도 이 공장에서 제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들여와 현지에서 수요에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IRA에 따라 지급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을 통해 수령한 AMPC(셀·모듈 포함 ㎾h당 45달러)의 절반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날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에 강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에 생산하던 파우치형, 원통형에 이어 각형까지 섭렵하면 배터리업계에서 유일하게 3대 폼팩터(모양)를 모두 제조하게 된다.
LIG넥스원, 美기업과 방산 신소재 개발
LIG넥스원이 미국 첨단소재 기업인 일렉트론잉크스와 손잡고 전류가 통하는 잉크 기반 방위산업 제품 개발에 나선다. 구리, 은 등이 포함되지 않은 차세대 전도성 물질로 군사용 웨어러블 장비와 경량 항공기·드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LIG넥스원 경기 판교R&D(연구개발)센터에서 일렉트론잉크스와 ‘복합 전도성 잉크 기반의 차세대 부품소재’ 개발에 들어간다고 3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멜브스 르미외 일렉트론잉크스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회사는 △전도성 잉크 기반 차세대 부품소재 연구 △정부 사업 수주를 위한 제품 프로토타입 공동 개발 △방산 신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 확대 등 첨단 소재 기술 분야에서 R&D를 함께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연구 시설을 갖춘 일렉트론잉크스는 고체 입자가 증발된 형태의 전도성 잉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구리와 은을 용해 과정을 통해 증발시켜 입자가 아니라 이온 상태로 전기를 통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무입자 전도성 잉크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과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의 미세 전극 등에 쓰이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레이더, 통신 장치, 경량 항공기, 드론 등에 잉크를 부착해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속 기반 코팅과 달리 균일하고 얇은 층으로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사용 웨어러블 장비 위에 이 제품을 입혀 전자회로를 제작할 수 있다. 무입자 전도성 잉크는 저온 공정이 가능해 열에 민감한 플라스틱이나 섬유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LIG넥스원의 설명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차세대 방산 제품에 필요한 경량화와 높은 전도율 등의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방산 제품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르미외 사장은 “전도성 잉크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좋은 기회”라며 “이번 협약이 한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가맹 목표, 이미 채웠다"…K베이커리 북미 질주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장이 문을 열었다. 138번째 미국 매장이다.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미국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년도 가맹점 계약 목표치를 이미 채웠을 정도로 미국 가맹 사업이 순항 중”이라고 했다.
뚜레쥬르와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올해 해외 진출 20주년을 맞았다. 해외 진출 초기 한인 타운과 주요 대도시에서 직영점 위주로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최근엔 가맹 사업을 적극 확대해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구석구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신규 출점 규제와 소비 침체 등으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체감한 두 베이커리 업체는 해외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업체가 최대 공략 지역으로 삼은 곳은 북미와 동남아다. 3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 기준 미국 25개 주에 188개 매장을 뒀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매장이 2019년 59개로 늘었고, 지금은 27개 주에 138개가 됐다. 두 회사 모두 최근 3년 새 미국 매장이 90% 넘게 증가했다. 내년에는 100개 안팎씩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83개 신규 출점 계약을 체결했다. 가맹 사업이 급성장해 전체 점포 중 가맹점 비중은 91%에 이른다. 가맹 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이다. SPC 관계자는 “가맹 사업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 잡아 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SPC 미국 법인 매출은 올해 4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영업손익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의 작년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가까이 늘었다.
대런 팁튼 SPC 미국 법인장은 세계 1~2위 빵 소비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낸 성과와 관련해 “다민족, 다인종 문화에 맞춘 수백 가지 종류의 빵과 매장 한가운데 빵을 두는 한국 베이커리식 중앙 진열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빵 백화점’ 전략이다. 미국엔 도넛과 베이글 등 세부 품목만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가 많지만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다. 반면 한국 업체는 도넛, 베이글, 바게트,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한다.
뚜레쥬르는 글로벌 외식업체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점도 가맹 사업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뚜레쥬르는 올해 미국 스타벅스 본사 마케팅디렉터 등을 지낸 레지나 슈나이더와 미국 최대 중국 음식 체인점인 판다익스프레스 출신 김태연 씨를 각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개발책임자(CDO)로 임명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김 CDO는 수년간 쌓아 온 프랜차이즈업계 투자자, 부동산 디벨로퍼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가맹 사업 확장을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연간 1억 개 이상의 냉동 생지, 케이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건설 중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최근 동남아에 잇달아 점포를 열며 인구 19억 명인 할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SPC그룹은 400억원을 들여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60여 개 품목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중간 가맹점) 등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美 코스트코 뚫은 모스트 "다음 타깃은 유럽"
“북미 시장을 다지면서 유럽에서도 K뷰티를 널리 알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정다연 모스트 대표는 3일 서울 통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유럽에서 K뷰티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스트는 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K뷰티 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이다.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 30여 개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패션 기업인 폰드그룹은 지난 8월 모스트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모스트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유통망을 급속도로 확대하는 모습을 눈여겨본 것이다. 폰드그룹은 인수 뒤에도 정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다.
정 대표는 원래 호주계 맥쿼리은행에서 일했다. 뷰티 등 소비재에 관심이 생겨 애플을 거쳐 아마존으로 옮겼다. 아마존코리아에 있을 때 정 대표는 K뷰티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저평가된 K뷰티를 유통하면 기회가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모스트는 중국 위주이던 다른 유통사와 달리 처음부터 북미를 겨냥했다. 정 대표는 “모스트가 중간 벤더사로 마진을 남기려면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 업체를 뚫어야 했다”며 “한국 화장품이 가득 담긴 트렁크를 끌고 미국 시애틀에 있는 코스트코 본사로 무작정 찾아갔다”고 했다.
2019년 코스트코 입점이 성사되면서 모스트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부터는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바이오던스 등 브랜드가 모스트를 거쳐 코스트코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뿐 아니라 멕시코 대만 등 세계 곳곳에 있는 700여 개 코스트코 매장으로 K뷰티 유통이 본격화되며 모스트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9년 2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30억원, 내년에는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코스트코뿐 아니라 기존 뷰티 유통채널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얼타와 내년을 목표로 K뷰티 섹션을 마련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株 수출신화 지속…저가매수 기회"
수출액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급락했던 화장품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화장품 업종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화장품주의 하락폭이 실적 대비 지나쳤다며 저점 매수할 만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3일 브이티는 27.05% 상승한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삐아와 아이패밀리에스씨도 각각 18.60%, 14.38%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10.63%), 코스맥스(9.87%), 한국콜마(6.0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화장품주는 지난달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20~30%씩 급락하며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알엑스 등 한국의 K뷰티 부흥을 이끈 일부 브랜드의 올 3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K뷰티 유행이 끝물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코스맥스 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4개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는 10.8배로 지난 6월(20배) 대비 반 토막 났다.
이날 화장품주가 오랜만에 반등한 것은 화장품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화장품 수출액은 9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92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성비가 높은 중소형 브랜드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K뷰티산업의 구조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형 화장품 기업보다 중소형 기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 등 ODM 업체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있다.
"관세 무풍지대"…외인·기관 매수 몰린 네카오
국내 인터넷주의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반기 저점 대비 30% 이상 올랐다. 국내 주요 수출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관세 전쟁 우려가 이들 종목엔 해당하지 않는 데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AI 등 근본적 신사업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3일 코스피지수는 1.86% 오른 2500.10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395억원어치를 사들여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달 22일(1161억원) 후 7거래일 만이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 8월 16일(1조2054억원) 후 석 달 반 만에 최대다.
이날 네이버는 2.7% 오른 2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2억원, 1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의 최근 한 달 상승률은 23.2%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날 외국인(184억원)과 기관(172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1.9% 상승한 4만29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3만255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약 보름 만에 32% 반등했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54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네이버는 83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인 삼성중공업(1849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카카오는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올랐다. 2위는 네이버였다. 각각 1181억원, 11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2041억원, 2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거래대금이 말라붙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올 7월 276조7745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208조3488억원으로 25% 급감했다. 최근 한 달간 개인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조411억원, 1513억원어치 팔았지만 외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네카오의 상승은 최근 증시의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점차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주도주가 엔비디아 등 AI 칩 제조사에서 팰런티어 등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주로 바뀌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하이퍼클로바X, 카나나 등 AI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관세 우려에서 비켜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연이은 관세 발언으로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이 흔들렸지만 관세 우려가 없는 인터넷과 게임, 엔터주는 반등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가 반등을 네이버와 카카오의 추세적 흐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사업 자체의 큰 변화는 없다”며 “숏폼, AI 앱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모빌리티와 페이 등 기존 서비스를 이을 수 있는 장기 성장 동력 마련이 과제”라고 말했다.
美 최대 전력사 손잡은 블룸에너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미국 대선 이후 가장 많은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 분야는 에너지업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년간 펴온 탄소중립 정책을 대부분 원점으로 되돌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블룸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지만 트럼프 2기에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미 대선 정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힘입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블룸에너지는 발전용 연료전지 및 수소 생산설비 전문 업체다. 세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미국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에 최대 1GW(기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AEP가 100㎿(메가와트) 규모 연료전지를 주문했으며, 내년에 추가 주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캐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하는 장비 판매로 추산했다. 그는 “이번 계약 성사는 블룸에너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블룸에너지 주식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당시 종가(10달러 내외) 대비 50.6% 상승 여력을 반영해 20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블룸에너지의 AEP 계약 수주 효과는 해리슨 애널리스트의 예측보다 컸다. 블룸에너지는 이날 2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노스랜드증권 등 블룸에너지의 목표주가를 25달러 이상으로 상향한 곳들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28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계약이 향후 4년 동안 블룸에너지 주문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과 2026년 블룸에너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5%, 62% 올렸다.
노스랜드증권은 블룸에너지 주가가 32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RBC캐피털은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28달러로 높이고 ‘시장 수익률 상회’ 등급을 유지했다.
RBC캐피털은 “이번 계약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기술과 시장 잠재력을 강하게 입증하는 사례로 보이지만, 초기 100㎿ 공급 시점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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