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이대로면 한국 기업들 '치명타'
SK '파격 인사'…최태원·최창원 계열사 임원 맞바꾼다
도요타 올 판매 1000만대 위태…BYD 뺀 글로벌 자동차 '후진'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투톱'…해외사업 힘준다
"삼성도 이건 못 참지"…'터줏대감' LG와 정면 대결 예고
"비타민처럼 매일 먹으면 된다"…전세계가 난리난 까닭
수소 에너지 ETF 뜬다…AI 확산에 각광
'요금 정상화' 한전·가스공사 강세…배당까지 재개할까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이대로면 한국 기업들 '치명타'
철강이 ‘산업의 쌀’이라면 에틸렌은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한다. 페트병 등 각종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 등의 원재료가 에틸렌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틸렌을 가장 싸게 만드는 곳은 중국이다. 현지에서 만든 에틸렌을 한국 업체보다 30% 싸게 내놓다보니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기초유분 제조업체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
2~3년 뒤부터는 중국산보다 훨씬 저렴한 중동산 저가 에틸렌이 쏟아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짓고 있는 8개 정유·석유화학 통합 공장(COTC)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틸렌을 비롯한 한국산 기초유분은 이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자조 섞인 한숨이 석유화학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아람코의 자신감은 COTC 공법에서 나온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3개)와 중국(4개), 한국(1개)에서 짓고 있는 8개 석유화학 공장에 모두 COTC 설비를 들여놓기로 했다. 여기에서 생산하는 에틸렌만 연 1150만t에 달한다. 국내 1위 LG화학(연 330만t)과 같은 회사가 3~4개 더 생기는 셈이다. 다만 투자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자국 내 얀부와 라스알카이르 공사는 중단한 상태다.
COTC의 유일한 단점은 투자비가 많이 드는 것인데, 자금력이 풍부한 아람코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람코는 작년에만 169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OTC는 비싼 만큼 제 몫을 한다. 일반 석유화학회사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유와 함께 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를 만든다. 또 나프타를 다시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COTC는 중간 과정 없이 원유에서 바로 기초유분을 뽑아낸다. 생산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원유에서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비율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옛 공법을 쓰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원유 10t에서 기초유분을 잘해야 1t 정도 만드는데, 아람코는 4~5t을 뽑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아람코의 목표는 이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원재료인 원유를 직접 조달하니 원가 경쟁력은 비교불가다. 원유 운송비도 안 든다.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에틸렌 생산 손익분기점이 t당 100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t당 300달러 안팎인 한국의 절반 이하다.
에틸렌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은 중동발(發) 물량 공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아람코와 미국 엑슨모빌, 독일 바스프 등과 손잡고 COTC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중국 장저우에 짓고 있는 푸젠성 석유화학 기지가 대표적이다. 푸젠에너지석유화학은 아람코, 시노펙 등과 손잡고 8조원짜리 COTC 시설을 짓고 있다. 연 1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또 푸젠성 석유화학기지 인근에 아람코와 연 110만t의 COTC 시설을 하나 더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6개 COTC 설비를 가동 중이다. 이들 설비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연 1030만t이다. 여기에 아람코와 합작하는 공장까지 합치면 10여 개 COTC 공장이 수년 안에 가동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원가 경쟁력으로 보나 자본력으로 보나 아람코와 중국에 모두 밀리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을 뺀 나머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살 길은 하루빨리 기초유분 사업을 접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올인하는 것뿐”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중동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이 시장에 풀리는 2~3년 안에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가 두손 들 때까지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치킨게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는 COTC 시설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 수요처만 확보하면 수익이 안 나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보다 발빠르게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파격 인사'…최태원·최창원 계열사 임원 맞바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와 SK디스커버리 간 인사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최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와 SK디스커버리는 SK라는 이름만 공유할 뿐 지분 관계가 없는 다른 계열의 기업 집단이다. 그동안 독립 경영을 강조하던 양측의 인사 교류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이 올초부터 SK㈜의 ‘두뇌’ 조직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맡은 뒤 둘 사이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오는 5일 단행할 계획이다. SK㈜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자리엔 SK디스커버리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이 발령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지주사로, 최 부회장이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다.
SK㈜는 투자형 지주사로, SK그룹 전반의 투자를 관장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 건전성을 챙긴다는 점에서도 핵심 보직이다. 그런 의미에서 SK㈜의 CFO 자리엔 ‘금고지기’라는 별칭이 붙는다. 이 자리에 SK디스커버리 계열사 임원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그룹 내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SK㈜의 밑그림을 총괄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현직 전략 담당 임원이 SK디스커버리 계열의 주요 보직에 발령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전략 방향을 책임지는 최창원 의장의 최측근 전보는 SK그룹의 리밸런싱과 ‘OI(운영 개선)’의 방향을 계열사 전반에 뿌리내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와 SK디스커버리는 지분 관계는 없지만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SK 멤버사’로 분류된다. SK 브랜드명을 공유하면서도 ‘따로 또 같이’라는 SK의 철학을 공유하는 계열사라는 의미다. 최 의장은 연초에 “올해까지만 의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룹의 사업 재편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을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연중에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연말 사장단 인사를 하던 SK그룹으로선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스퀘어의 사장직을 교체한 게 대표적이다. 5일 발표될 다른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소폭의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원철 SKC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최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제대로 수행했느냐다. 유 사장은 그룹 내 AI 관련 사업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AI 반도체’의 핵심 사업인 유리 기판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예상된다. 추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E&S의 합병을 무난하게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조직을 축소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 자회사를 거느린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 사용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다음달 있을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자리를 축소하고, 조직을 통폐합한다는 구상이다.
SK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지원·전략·투자 조직을 슬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예정된 인사 및 조직 변화와 관련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요타 올 판매 1000만대 위태…BYD 뺀 글로벌 자동차 '후진'
올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회사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비야디(BYD)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1일 자동차산업의 데이터·리서치 전문회사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량 기준 10위권 회사 중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 이상 늘어난 회사는 BYD가 유일했다. BYD는 이 기간 291만15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4만6997대)보다 35.6%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305만8550대를 팔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소폭(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 1위부터 7위까지 완성차 회사들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1위인 도요타는 7.6% 줄어든 719만2108대 판매에 머물렀다. 지난해 1123만3039대를 팔며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도요타는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959만대 판매에 그쳐 ‘1000만 대 판매’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공장 세 곳을 문 닫겠다고 발표하는 등 내우외환을 겪는 2위 폭스바겐도 2.5% 줄어든 616만8528대를 판매했다.
3위인 현대자동차·기아는 2.2% 감소한 494만9511대를 팔아 주요 완성차 회사들 가운데 그나마 선전했다. 4위인 스텔란티스(9.5% 감소), 6위인 GM그룹(12.8% 감소) 등과 비교하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완성차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에 밀려 고전하는 동안 일찌감치 ‘탈(脫)중국’을 단행한 현대차·기아가 미국 등에서 선전한 결과로 평가된다.
판매량이 감소하자 전통의 독일 완성차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벤츠와 포르쉐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수십억유로(약 수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폐쇄 등을 꺼내든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동안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우고 마진이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한 현대차·기아도 시장 상황이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BYD 등 중국 전기차들이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 등에서 낮은 가격으로 밀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투톱'…해외사업 힘준다
SPC그룹이 SPC삼립을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고 김범수 전무를 공동 대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SPC그룹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황종현 SPC삼립 사장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김범수 신임 대표는 회사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맡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대외 업무와 내부 관리 업무를 두 대표가 나눠 맡은 데 대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PC삼립은 최근 일본 소매점 돈키호테와 미국 코스트코 등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2016년 SPC 마케팅전략실 상무보로 합류한 뒤 SPC삼립 마케팅본부장, SPC삼립 미래전략 비즈니스유닛(BU)장 등을 지냈다. 이전에는 SK텔레콤과 SK플래닛에서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했다.
SPC삼립은 올해 1~3분기 매출 2조5253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기존 김성한 대표(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SPC그룹 자체브랜드(PB) 해외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삼성전자 유럽 및 동남아시아 법인에서 오랫동안 해외 판매와 운영을 맡았다.
SPC그룹은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각 생산센터장을 승진 발령했다. 해외 법인에 임원들을 신규 선임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삼성도 이건 못 참지"…'터줏대감' LG와 정면 대결 예고
삼성전자가 1일 ‘AI 구독클럽’을 출시하며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100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구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구독 라인업에 인공지능(AI) 가전을 집중 배치하며 ‘가전 구독의 터줏대감’인 LG전자와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독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 선보였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품목에서 총 240여 개 모델이 대상이다. 50만원 안팎의 중저가 가전부터 500만~9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폭넓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중 90%가 AI 기능을 입힌 최신 제품이다.
구독 사업은 가전의 저성장·저수익성을 탈피할 ‘묘수’로 꼽힌다. 일반 가전 판매는 영업이익률이 3~5%인 데 비해 구독 사업은 10%를 웃돈다. 출혈 경쟁에 따른 대규모 할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후 관리, 소모품 교체 등을 통해 추가 수익까지 낼 수 있어서다.
고가 제품의 ‘진입 문턱’을 낮춰 판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정가가 570만원에 달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케어 서비스까지 포함해 월 9만6380원(5년간)에 구독할 수 있다. 정가 600만원의 75인치 ‘네오 QLED 8K’ TV는 월 구독료가 7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구독 서비스는 AI 가전 문턱을 낮춰 ‘AI=삼성’ 공식을 확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유임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독 사업의 성장은 가전을 ‘소유’할 필요 없다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 덕분이다. 젊은 세대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경제 시장(가전을 포함한 전체) 규모는 2020년 40조원에서 내년 1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에 앞서 구독 사업에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구독에서 1조1341억원(케어 서비스 포함)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구독 매출이 올해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핵심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삼성의 AI 구독클럽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AI 기능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기기 진단 결과,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등의 정보를 월 1회 구독 고객에게 ‘월간 케어 리포트’로 제공한다. 조만간 엔지니어 방문 없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 관계사와의 제휴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카드로 구독할 경우 청구 할인을 확대하는 식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더 많은 소비자가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타민처럼 매일 먹으면 된다"…전세계가 난리난 까닭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마운자로’로 촉발된 비만약 경쟁이 ‘먹는 약’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시장이 급팽창하자 약효와 편의성을 높인 비만약 개발이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매주 1회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약이 이르면 내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글로벌 투자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16개 비만 신약이 등장할 전망이다. 자신의 취향이나 생활 습관에 맞춰 비만약을 골라 먹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먹는 약이 비만약 시장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비만약 임상은 63건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먹는 비만약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환자의 투약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약값을 크게 낮출 수 있어서다. 시판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약은 모두 펜 형태의 주사제다. 환자가 복부에 직접 투약한다. 반면 알약 형태의 먹는 비만약은 비타민처럼 매일 섭취하면 된다. 개봉 전 냉장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단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주사기에 약물을 미리 충전한 펜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보다 단가가 10배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사기 자체의 가격이 비싸 주사제 비만약의 단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곳은 노보노디스크다. 2019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알약 ‘리벨서스’의 대상 질환을 비만으로도 확장하기 위한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환자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증명했다. 위고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임상 3상 1개, 임상 2상 2개 물질을 먹는 약으로 개발 중이다.
일라이릴리는 먹는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평균 최대 14.7%의 체중 감량 효과를 증명했다.
후속주자들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항서제약은 각각 임상 2상, 3상 단계의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을 미국 헤라클레스CM뉴코에 기술이전해 개발하고 있다. 바이킹테라퓨틱스, 턴스파마슈티컬스 등도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먹는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임상 1상 단계다.
주사제는 투약 기간 확대 경쟁이 치열하다. 암젠은 최근 비만약 ‘마리타이드’가 평균 최대 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마리타이드는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제다.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제형이다. 암젠 관계자는 “월 1회 또는 그보다 낮은 빈도로 투여해도 비슷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기술평가 계약을 맺고 1개월 이상 장기 지속형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8조원 안팎인 비만약 시장은 2030년 1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 에너지 ETF 뜬다…AI 확산에 각광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급증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소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세계 각국 수소에너지 기업 등에 투자하는 ‘디파이언스 차세대 H2’(HDRO) ETF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5거래일간 12.29% 상승했다. 또 다른 수소에너지 ETF인 ‘글로벌X 수소’(HYDR)는 같은 기간 11.26% 올랐다.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같은 기간 18.21%, 블룸에너지는 14.57% 뛰었다. 세계적 재생에너지 기업인 지멘스에너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에서 지난 5거래일간 2.53% 올랐다.
이들 기업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의 대안으로 꼽힌다. AI용 데이터 학습과 처리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탄소를 덜 배출하는 청정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생산한다. 재생에너지는 일조량, 풍속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데, 수소에너지는 이런 단점이 없다.
증권가에서는 “수소에너지주의 급부상은 실적 개선 전망에 뿌리를 둔 것이라기보다는 AI 테마 순환매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대로 개화하지 않은 시장이라 주요 기업들이 큰 이익을 내고 있지 못해서다. 플러그파워와 블룸에너지는 아직 연간 흑자를 보지 못했다. 생산단가가 높아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그린수소(청색수소)는 ㎏당 생산단가가 4.5~10달러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소 생산단가가 ㎏당 1.3~4.5달러 수준으로 낮아져야 화석 연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도 관건이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수소 생산량 1㎏당 3달러씩을, 수소 관련 투자에 대해선 투입 비용의 최대 30%를 세액공제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를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하면서 청정에너지에 제공하는 보조금과 인센티브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트 지명자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기후 위기란 없다. 진짜 위기는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경제적) 기회를 억압하는 정책”이라고 썼다.
'요금 정상화' 한전·가스공사 강세…배당까지 재개할까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틸리티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가스 요금이 정상화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내년 배당까지 재개되면 주가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유틸리티 지수는 최근 2주(11월 14~29일) 새 5.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60%)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난방공사(25.21%)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10.52%) 한국전력(7.66%) 삼천리(5.34%) 등 주요 구성 종목이 같은 기간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올 들어 KRX 유틸리티 지수는 12.44% 올랐다. 올해 부진하던 KRX 에너지·화학(-36.99%), KRX 정보기술(-25.12%), KRX 반도체(-24.92%) 등 지수와 비교해 크게 좋은 성적표다.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기 침체에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 에너지원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블랙먼데이’와 11월 미국 대선 등 각종 외풍에도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작았다.
증권가에선 요금 인상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내년 재개될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고려해 국내 전기·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가스 요금을 올린 데 이어 올해 8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10월엔 산업용 전기 요금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유틸리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4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한 3조3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8년 만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올 3분기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배당 재개 여부에도 촉각이 쏠린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대규모 적자와 미수금 여파로 지난 2년간 배당을 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공공기관 목표 배당성향인 40%를 지키긴 어렵더라도 이를 20% 안팎으로 낮춰 배당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기업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연내 배당 재개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며 “내년 배당을 염두에 둔 수급이 조기에 유입될 수 있어 현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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