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진격의 삼바, 年 수주액 5조 첫 돌파
빨래 대신 개고 요리도 해준다더니…'돈벼락' 쏟아진다
"미국, 석유·가스로 에너지 패권 쥘 것"
내년 美 LNG 수출규모 1억t 전망…포스코인터·한화 잇달아 현지 진출 시동
中에 바이오 장벽 세우는 美 국내기업 ‘수주 호황’ 청신호
양자 기술로 무장한 '퀀텀 데이터센터' 뜬다
"저궤도 위성으로 선박 자율운항"…인텔리안테크, HD현대와 실증
오종태 "엔터주, 저평가 터널 지나는 중…머스크 효과 우주항공주 관심"
진격의 삼바, 年 수주액 5조 첫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에서 ‘빅딜’ 수주를 성사시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다. SK팜테코, 바이넥스, 에스티팜 등 국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수주도 줄을 이어 국내 CDMO업계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유럽에 있는 제약사와 총 9304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두 건의 계약 규모는 각각 7524억원, 178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글로벌 제약사와 11건,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작년 수주 금액(3조5000억원)의 1.5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일라이릴리,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대다수(17곳)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상위 40곳으로 목표를 확대했다.
SK팜테코·바이넥스 등 두각…롯데·셀트리온도 CDMO 진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잇따른 대규모 수주 비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 발 빠른 고객 대응능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팜테코,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도 굵직굵직한 수주 성과를 앞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신규 진출을 선언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한국이 중심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 송도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 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세계 1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해 72만L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제5~8공장)도 건설한다. 생산 규모면에서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압도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9%의 배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치 성공률은 99%로 업계 평균(90~95%)을 뛰어넘는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우리는 고객사가 원하는 물질을 굉장히 빨리 만들 수 있다”며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속도와 유연성도 강조했다.
삼성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영위한다면 SK는 합성의약품, 펩타이드(비만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CDM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그룹 CDMO 계열사 SK팜테코는 최근 2억6000만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해 세종에 첨단 펩타이드·합성의약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시장에선 미국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비만치료제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스티팜과 바이넥스는 지난달 말과 이달 11일 잇따라 CDMO 계약 공시를 내는 등 국내 기업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 에스티팜은 리보핵산(RNA) 치료제 주원료인 올리고핵산의 글로벌 3대 생산 업체다.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삼성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상대한다면, 중소형 고객사를 상대할 국내 대표 주자는 코스닥 상장사 바이넥스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대규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넥스는 1957년 설립된 옛 순천당제약이 모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CDMO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5년 한화케미칼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연매출은 1500억원 규모지만 대규모 수주의 영향으로 내년과 2026년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 의약품 CDMO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제품의 상업화와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세포주를 받아 대량 생산하는 것이 위탁생산(CMO), DNA로 받아서 세포주를 만든 후 생산 전까지 가는 것이 위탁개발(CDO)이다.
빨래 대신 개고 요리도 해준다더니…'돈벼락' 쏟아진다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제조 혁신을 이끈 빅테크들이 가정용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스마트폰처럼 인류의 삶을 바꿀 제품으로 보고 있다. 예상되는 시장 규모가 3조달러(약 4168조원)에 이른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달 초 메타에서 증강현실(AR) 글라스 ‘오라이언’ 개발팀을 이끈 케이틀린 캘리노스키를 자사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디자인 이사로 영입했다. 캘리노스키 이사는 “로봇공학과 소비자 하드웨어를 선도하기 위해 오픈AI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합류 전 메타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미국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다. 캘리노스키 이사는 오픈AI가 구상하는 휴머노이드의 가정 활동 강화 연구에 전념할 예정이다.
실전 투입을 앞둔 기업도 있다. 노르웨이의 1X테크놀로지스는 휴머노이드 ‘네오’를 가정에 판매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2017년 네오의 전신인 ‘이브’를 출시해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을 개척한 1X는 지난 9월 네오 시제품을 공개하며 이 분야 선두 주자로 나섰다. 네오는 휴머노이드를 상업적 환경에서 소비자용으로 확장하는 최초의 로봇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게는 경쟁 로봇보다 가벼운 25㎏이다. 테슬라 옵티머스 젠2는 57㎏, 미국 피규어02는 70㎏, 중국 유니트리 G1은 35㎏이다.
1X는 네오가 소재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로봇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외피를 가진 데 비해 네오는 쿠션이 내장된 수트로 덮여 있다. 가격은 알려진 바 없지만 공장용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가 2만달러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트리 G1은 1만6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빅테크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독일에서는 노이라로보틱스가 살림을 하는 휴머노이드 ‘4NE1’을 선보여 반전을 꾀하고 있다. 4NE1은 키 180㎝, 무게 80㎏인 로봇으로 15㎏의 짐을 옮길 수 있다. 관절에 장착한 센서로 균형을 잡기 때문에 다림질, 요리 재료 손질 같은 집안일이 가능하다. 출시는 내년으로 예정됐다.
전통적인 로봇 강자들도 살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AI 로봇 회사 피규어AI의 브렛 애드콕 CEO는 X(옛 트위터)에 자사의 휴머노이드 ‘피규어01’이 커피 타는 법을 터득했다며 살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드콕 CEO가 올린 영상에서 한 남성이 커피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피규어01은 섬세하게 커피를 제조했다.
로봇 강국인 중국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텐센트 산하 로보틱스X는 9월 ‘샤오우’라는 이름의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공개했다. 샤오우는 택배를 가져오고 음료수를 담아 가져다주는 동작을 시연했다. 휠체어를 미는 상황에선 장애물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용으로 본격 보급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했다. 이후 꾸준히 수요가 늘어 2040년 800만 대, 2050년 6300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봤다. 맥쿼리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이 2050년 3조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안전성이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는 통제가 철저한 산업 현장에 투입돼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다. 가정용은 어린이, 반려동물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 해 훨씬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최근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안전 규정 연구 그룹을 출범시켰다. 베른트 뵈니히 1X CEO는 “안전은 휴머노이드를 가정에 판매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미국, 석유·가스로 에너지 패권 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를 시추해라)’을 핵심 구호로 내세웠다. 화석연료산업을 부흥해 세계로 에너지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위해 조 바이든 정부가 중단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행정부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에너지회의는 에너지 채굴 허가, 생산, 발전, 유통, 규제, 운송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회의는 경제 전 부문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며 오래되고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보다 혁신에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는 길을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에너지 우위는 우리가 모든 유럽 국가를 포함한 우방에 에너지를 파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에너지부 장관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라이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인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구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를 지명하면서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를 혁신하는 데 집중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향한 길을 감독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출 의지를 보였다.
내년 美 LNG 수출규모 1억t 전망…포스코인터·한화 잇달아 현지 진출 시동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국내 에너지 기업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원유·가스 수출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내건 만큼 미국 내 LNG 생산·수출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현지에서 LNG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NG 사업은 가스전 등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 생산한 가스를 터미널에 저장한 뒤 운송하는 사업, 항만 등에서 가스를 액화해 부피를 줄인 뒤 배로 수출하는 사업 등 세 단계로 나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비용도 적은 터미널 사업에 우선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지 터미널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터미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가스 개발·생산 등 사업 범위가 훨씬 큰 LNG 관련 메인 비즈니스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한동안 LNG 수입국이던 미국은 셰일 가스에 힘입어 세계 최대 LNG 생산·수출국이 됐다. 지난해에만 9000만t 이상을 수출했다. 내년 수출 규모는 1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정부의 LNG 생산·수출 규제를 모두 풀고 설비투자 등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관련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계획대로 되면 수출 물량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체는 LNG 수출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LNG 수출이 늘어나면 운송에 필요한 선박 수요도 함께 증가해서다. 슈퍼사이클 훈풍을 타고 있는 조선업체들이 한 번 더 ‘퀀텀점프’할 기회가 열린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LNG 프로젝트 규모를 고려할 때 2~3년간 100척 이상의 신규 LNG 선박 수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손에 넘어간 컨테이너선 시장과 달리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사가 세계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텍사스에 LNG터미널을 보유한 에너지 회사 넥스트디케이드의 지분 15%를 확보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미국 LNG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넥스트디케이드를 통해 확보한 정보 및 네트워크를 LNG선 수주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LNG선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미국발(發) LNG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에 바이오 장벽 세우는 美 국내기업 ‘수주 호황’ 청신호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 시행, ‘항암 유도미사일’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출시 확대, 치매치료제 개발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조원에서 2029년 60조원으로 연평균 14.3% 커질 전망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무역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물보안법의 경우 미 의회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에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미국 내에서 중국 유전체 회사 및 CDMO 등과 거래가 사실상 제한된다. 중국의 미국 제약·바이오산업 개입을 아예 불법화하고 생산 개입을 막겠다는 의도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직격탄을 맞게 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 국내 기업이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항암제 ‘엔허투’의 성공 이후로 ADC 신약 개발 및 출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호재다. ADC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는 기존 화학항암제보다 환자가 겪는 항암 부작용이 적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ADC는 생산공정 중 항체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항체 생산을 필요로 한다”며 “ADC 시장의 성장은 항체의약품 CDMO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영역이 알츠하이머와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승인받거나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대부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점을 가진 항체의약품이다.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주요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약물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및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장민환 iM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75%에 달하던 글로벌 제약사의 자체 항체의약품 생산 비중(포유세포)이 2028년 48%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전문 CDMO 업체의 생산능력 확장이 그 감소분을 채울 전망”이라고 했다.
양자 기술로 무장한 '퀀텀 데이터센터' 뜬다
컴퓨터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양자(퀀텀)컴퓨터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자컴퓨터 분야 선두 주자인 IBM은 양자 데이터센터를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구축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임대 업체인 미국 에퀴닉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양자암호체계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로 했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에퀴닉스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호주 보안업체인 퀀테센스랩스의 기술을 고객사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양자컴퓨터로도 뚫기 어려운 암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PQC의 핵심이다. 에퀴닉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거점 데이터센터 중 40%를 임대한 업체다. 한국 등 33개국에서 데이터센터 26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에퀴닉스가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PQC 기술을 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컴퓨터는 이진법 단위인 비트로 데이터를 표현한다. 각 비트는 0 또는 1 중 하나만 표현한다. 반면 양자컴퓨터의 단위인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낸다. 00, 01, 10, 11 등 네 가지 상태를 모두 표현하기 위해 비트는 자릿수별로 0과 1이 모두 필요하니 4개 비트를 써야 한다. 양자컴퓨터는 2개 큐비트면 충분하다. 큐비트가 100개라면 2의 100제곱배에 해당하는 비트 연산이 가능해진다. 통상 50큐비트 정도면 슈퍼컴퓨터 수준으로 본다.
IBM은 지난해 1121큐비트 단위까지 진입했다. 현재는 동시 연산이 가능한 큐비트 규모를 늘리는 대신 오류를 최소화하고 개별 큐비트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단계다. IBM은 지난 9월 독일 에닝겐에 유럽 첫 양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127큐비트급 양자처리장치(QPU)를 장착한 양자컴퓨터 2대를 넣었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양자 데이터센터엔 같은 달 156큐비트급 QPU를 배치했다. 2022년 이 양자 데이터센터를 처음 구축했을 때보다 연산 속도를 25배 끌어올렸다.
다른 빅테크도 양자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시스코는 양자컴퓨터와 양자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양자 네트워크를 연동하는 데이터센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자체 양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오류를 잡아주는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큐에라에 지난달 투자했다. 영국 양자컴퓨터 업체인 옥스퍼드퀀텀컴퓨팅도 올초 영국 레딩, 일본 도쿄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32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배치했다.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가 설립한 QPU 개발사 아이온큐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에서 QPU를 연동하는 시연을 마쳤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9월엔 미국 공군연구소와 5450만달러(약 760억원) 규모 양자컴퓨터 연구 계약도 맺었다.
양자 데이터센터가 실질적인 효용을 입증하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양자컴퓨터가 종종 연산 오류를 일으켜서다. 표창희 IBM코리아 상무는 “슈퍼컴퓨터 수준을 뛰어넘어 ‘양자 우위’에 도달하는 시점을 약 3년 후로 보고 있다”며 “연산 오류를 수정하는 차세대 양자컴퓨터를 2029년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으로 선박 자율운항"…인텔리안테크, HD현대와 실증
위성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저궤도(LEO)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해양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인텔리안테크는 현대중공업의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에 자사 해상용 평판 안테나를 탑재하고 유텔셋-원웹의 LEO 위성 네트워크를 연동해 자율운항과 원격 제어를 검증했다.
시험 결과 LEO 위성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와 광대역폭을 통해 자율운항선박의 실질적인 환경 검증이 이뤄졌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민간과 국방 등 다양한 시장에서 저궤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적인 평판 안테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폐암약 경쟁…K바이오, 한발 앞섰다
토종 항암 신약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세계 시장에 출시되면서 그 뒤를 이을 국산 항암제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렉라자 등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잡을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개발 속도에선 국내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선두권으로 평가받는다. 제이인츠바이오의 임상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그 뒤를 테라펙스와 보로노이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인츠바이오와 테라펙스, 보로노이는 폐암 치료제 시장 강자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신약 임상 개발이 한창이다. 타그리소는 특정 유전자(EGFR)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쓰는 1차 치료제로 지난해 8조689억원 매출을 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하지만 치료받은 환자 중 15%에서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약이 듣지 않는 한계점이 드러났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과거엔 국내 기업보다 더 빨리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려는 해외 업체가 있었다”면서도 “타그리소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 개발 방향을 잘못 설정한 기업들이 먼저 우후죽순처럼 떨어져나갔다”고 말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제이인츠바이오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진행 중인 임상 1a상을 연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임상 개발에서 선두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타그리소의 경쟁약 렉라자의 임상을 주도했던 조 센터장이 과학고문으로 참여해 임상 전략을 짜고 환자를 모으는 데 힘을 썼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센터장은 “제이인츠의 후보물질은 타그리소에 비해 더 적은 용량으로 암세포를 거의 다(90%) 죽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연내로 임상 1a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래디언트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테라펙스도 임상 1a상이 6부 능선을 넘었다. 저용량 투약을 마치고 고용량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예상 종료 시점은 내년 말이다.
보로노이는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뇌에 잘 전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폐암 환자의 40%에서 뇌전이가 관찰된다. 하지만 저용량 투약만 마쳐 임상 속도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이 때문에 보로노이는 최근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강수’를 뒀다. 지난 7월 미국 임상 1상을 포기한 데 이어 최근엔 한국과 대만에서 진행하는 임상 1a상 참여 암 환자를 21명에서 5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FDA가 용량 증량을 촘촘히 할 것을 권고하자 임상 개발 속도가 더뎌질 것을 염려한 보로노이는 미국 임상을 자진 취하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안전성에는 이미 자신이 있고 최대한 많은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가 둔 강수에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미국 임상을 자진 취하한 만큼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과 대만에서 임상을 수행해 아시아인 이외 인종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제이인츠바이오와 테라펙스는 모두 미국에서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미국 기업 중엔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가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하며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환자 수가 40명으로 비교적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종태 "엔터주, 저평가 터널 지나는 중…머스크 효과 우주항공주 관심"
“엔터주가 길었던 저평가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종태 오투파트너스 대표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크레디트스위스, 한국투자증권을 거친 그는 타이거자산운용의 투자전략 이사 자리를 끝으로 지난달 독립했다. 유튜브 등 SNS에선 최대한 많은 변수를 고려해 투자하자는 ‘복잡계 이론’을 설파한 인물로 유명하다.
오 대표가 짚은 엔터테인먼트주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침체 업종으로 꼽혔다. 올 들어 ‘엔터주 4대장’이라 불리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의 주가는 최대 절반까지 꺾였다. 그는 “주가가 내려가고도 음원 스트리밍 선전, ‘아파트(APT.)’의 빌보드 차트 진입처럼 K팝 아티스트의 문화 영향력이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내년 컴백하는 등 인기 그룹 활동이 실적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했다. 오 대표는 “엔터 4사는 제조업으로 치면 제품 생산 방식이 같은 ‘네 쌍둥이’라 내년에도 주가가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항공 관련주도 그가 주목하는 업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의 일등 공신이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때문이다. 그는 “집권 초기까지는 기대감에 투자하는 영역으로, ‘옥석 가리기’ 장세 없이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종목을 고루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때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GE에어로스페이스, RTX 등을 담은 미국 대형 ETF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가 과실을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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