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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6.01.

by FROMA_W 2024. 6. 1.

 

대형원전 3기·SMR 1기 더 짓는다

카카오, 3460억 투자…UAM 승부수 통할까

 
원전의 시대가 오고 있다. 원전주는 필수템이다. UAM의 시대는 분명히 온다. 그럼 잘 지켜보다가 제일 사업을 잘하는 기업을 담아라.


대형원전 3기·SMR 1기 더 짓는다

2038년까지 대형 원전 3기가 새롭게 건설되고 2035년부터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이 발전원(발전설비)으로 본격 투입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도 빠르게 증가해 무탄소에너지(CFE)의 전력 생산 비중이 2038년 70%에 달할 예정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는 3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향후 15년(2024~2038년) 동안 국내 전력 수급 전망 및 발전원 확충 계획 등을 담은 전기본 실무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2년마다 수립되는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들어간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전기본은 2038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발전설비를 10.6GW로 산정했다. 4.9GW는 대형 원전 3기(4.2GW)와 SMR 1기(0.7GW)를 추가로 지어 충당하기로 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대폭 늘려 2038년 발전 비중을 32.9%로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원전(35.6%)과 수소·암모니아(5.5%)까지 합한 무탄소 발전 비중도 70.2%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기 10배 더 먹는 AI…원전없이 폭증하는 전력수요 충당 못해
'전기 먹는 하마' 첨단산업…석탄발전 12기, 수소 등 전환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전력 소비를 감당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AI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등을 못 만드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 환영사에서 한 말이다. 걱정거리는 AI와 클라우드만이 아니다. 한국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느냐도 전기를 제때 공급받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이 소비하는 전력은 지난해 4GW로, 국내 전체 전력 수요의 4.1%였다. 대형 원전 2.8기 분량이다. 이는 경기 용인 일대의 메가반도체클러스터 등이 준공되는 2038년 15GW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체 전력 수요의 11.6%에 해당한다.

○반도체 제조에 전체 전력의 12% 써야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초안 격인 실무안을 통해 2038년까지 1.4GW짜리 대형 원전 3기와 0.7GW 규모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산업부는 AI 보급과 반도체산업 육성으로 2038년 전력 수요가 128.9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력 수요(98.3GW)보다 30.6GW(31%) 증가하는 규모다. AI와 같은 신기술에 들어가는 전력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구글 검색은 건당 0.3Wh를 소모하는 데 비해 챗GPT는 구글 검색의 10배인 2.9Wh를 소비한다. 최근 개발된 챗GPT4를 비롯해 성능이 향상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발전 능력을 최대 전력수요보다 22% 여유 있게 확보해 둔다. 발전 설비의 예상치 못한 고장과 정비, 건설 지연 등으로 발전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2038년 발전 설비를 전력수요보다 22% 많은 157.8GW 확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예정대로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되고 건설 중인 원전이 가동되더라도 2038년 발전능력은 147.2GW에 그친다. 모자라는 10.6GW 중 약 절반인 4.9GW를 대형 원전과 SMR로 충당한다는 게 산업부의 계획이다. 원전은 일정한 주파수의 고품질 전기를 지속적으로 대량 공급하는 데 최적의 조건인 발전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탄소 발전 수단 70%로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선 세계적인 탈석탄화 조류를 따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22년 23GW이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038년 115.5GW로 다섯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2037~2038년이면 설계수명(30년)에 도달하는 노후 석탄발전 12기는 양수발전과 수소발전 등으로 전환해 비중을 낮춘다.

새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 30.7%이던 원전 비중은 2038년 35.6%로 늘어난다. 2023년 9.6%에 불과하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38년 32.9%로 급증한다. ‘제로(0)’이던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도 2038년 5.5%로 늘어난다. 반면 58.2%에 달하던 석탄·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 비중은 21.4%로 줄어든다.

그 결과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수소·암모니아같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 수단의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8년 70.2%로 늘어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발전 수단의 비중은 60.9%에서 29.8%로 줄어든다.

전력수급기본계획대로 발전 설비를 재편하면 신재생에너지를 2022년(23GW)보다 세 배 늘리기로 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 사항을 2030년께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무탄소 전력이지만 출력 조절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대폭 늘린 것이 이번 계획의 특징”이라며 “전력 수요가 급감하는 봄·가을 발전 수단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카카오, 3460억 투자…UAM 승부수 통할까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에 미국의 에어택시 기업인 아처에비에이션의 기체를 활용하기로 했다. 2억5000만달러(약 3460억원)를 들여 아처의 기체를 최대 50기까지 사겠다는 구매 의향서를 전달했다. 새롭게 열리는 UAM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체 확보 나선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한국형 UAM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아처의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미드나이트최대 50기에 대한 구매 의향을 아처 측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2억5000만달러 규모다. 우선 착수금 성격으로 700만달러(약 97억원)를 연내 지급한다.

아처는 착수금을 받은 뒤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시험에 쓰일 기체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대여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1분기에 분할금을 추가로 납입하고 기체 구매 확정 시점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UAM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달고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비행체에 승객이 타고 이동하는 교통체계다. 흔히 에어택시로 불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영국 UAM 회사인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 실증사업 기체 제조사로 아처를 확정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아처는 UAM 기체 인증 및 양산에 가장 빠르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 GS건설과 컨소시엄(UAM 퓨처팀)을 이뤄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아처의 미드나이트는 조종사 외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30~40㎞ 안팎의 짧은 거리를 빠르게 연결하는 데 적합하다. 비행 사이 충전 시간은 10분, 최대 속도는 시속 240㎞다. 아처가 최근 공개한 잠정 이용료에 따르면 미국 기준 25마일(약 40㎞) 이동 시 82.5달러(약 11만원)의 이용료가 매겨진다. 마일당 비용 3.3달러, 이동 시간은 약 12분이다. 같은 거리를 우버 등 지상 차량공유 서비스로 이동하면 비용은 마일당 1.5달러, 이동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차량 이동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이동 시간은 대폭 단축된다.

○뜨거워진 K-UAM 선점 경쟁

국내 UAM 초기 시장을 둘러싸고 기업들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아처의 글로벌 경쟁사 조비에비에이션은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협업하고 있다. 조비는 ‘UAM업계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미국 회사다. 조비의 4인용 비행 택시인 S4는 최대 시속이 320㎞로 현존 기체 중 가장 빠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억달러(약 1377억원)를 조비에 투자하며 S4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한화시스템 등과 컨소시엄(K-UAM 드림팀)을 구성하고 있다.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7개 컨소시엄마다 사용하는 기체가 다르다. 현대자동차와 KT, 대한항공 등이 뭉친 컨소시엄(K-UAM 원팀)은 실증 단계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기체 ‘오파브’를 사용하다가 2028년 상용화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기체 ‘S-A2’를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UAM은 기체뿐만 아니라 통신 등 인프라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모빌리티 기업을 포함해 통신사, 항공사 등이 모두 사활을 걸고 UAM 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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