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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5.18.

by FROMA_W 2024. 5. 18.

 

거린메이

중국 ‘배터리 굴기’

K푸드 열풍

한화오션

 
 중국의 기세가 대단하다. 미국이 못하게 막으니까 자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마냥 욕할것이 아니라 배울 건 배워야한다. 


거린메이

중국 선전 바오안 신(新)중심구에 있는 거린메이 본사. 지난달 말 방문한 이곳은 대기업 본사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 같았다. 전구체와 배터리 재활용 기술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거린메이 연구개발(R&D)센터 앞에는 폐전기차 등을 재활용해 만든 로봇이 방문객을 반겼다.

연구소 안에 들어가니 각종 첨단 엑스레이와 스캔장비, 전자현미경이 눈에 들어왔다. 판화 거린메이 부사장은 “거린메이는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만 40여 명을 끌어모았다”며 “작년엔 순쉐량 캐나다 온타리오대학 교수가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순 교수는 전고체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체 핼라이드 전해질 분야의 최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순쉐량 교수(왼쪽)와 쉬카이화 거린메이 창업자가 후베이성 징먼시 전구체 공장에서 첨단 제조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거린메이 제공

○중국 전구체 업체들의 진화

중국이 배터리 양극재 제조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전구체의 메카가 된 배경에는 환경오염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리튬, 코발트 등을 고온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수질 오염을 피할 수 없어서다. 배터리셀 제조 공장을 잇따라 끌어들인 미국이 전구체 공장 유치에 미온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대한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거린메이, CNGR 등 세계적인 전구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태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

배터리 산업에서 전구체가 중요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해도, 상용화하려면 전구체 업체에 양극 활물질에 관한 ‘레시피’를 전달해야 한다. 설계 도면을 보여줘야 배터리셀 및 양극재 제조사가 원하는 전구체를 만들 수 있어서다. 중국 전구체 업체들이 전세계 배터리 설계도를 갖게 된 이유다.


중국 기업은 이제 자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린메이가 전구체 업체론 이례적으로 지난해 매출 305억위안(약 5조7286억원)의 5%가량인 14억5000만위안(약 2750억원)을 R&D에 투입한 이유다. 판 부사장은 “배터리 관련 특허 3700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거린메이는 선전 본사를 비롯해 우한, 타이싱 등 중국 전역에 연구소를 6개나 운영하고 있다. 리튬 등 광산이 밀집해 있는 인도네시아에도 하나 뒀다. R&D 인력만 1600명에 달한다. 판 부사장은 “R&D 인력을 우수인재, 부서를 이끄는 인재, 첨단 인재로 나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린메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쉬카이화 회장도 중난대 연구원 출신이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의 중심

거린메이가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는 35개에 달한다. 장쿤 우한연구소장이 설명한 프로젝트는 하나같이 ‘전인미답’의 기술이다. 배터리 내부의 활성 물질을 보호하기 위한 ‘배터리 코어셸 보호막’ 기술, 리튬이온배터리 양극 소재 개발에 관한 최신 기술로 꼽히는 ‘4차 울트라 하이니켈 전구체’, 배터리의 전압 범위를 넓히는 ‘2세대 고전압 전구체’ 기술 등이 그렇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기업들도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들이다.

장 소장은 “거린메이가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R&D에 매달린 덕분”이라며 “전구체를 생산할 때 분포 황산을 이용하는 거린메이만의 독특한 기술 덕분에 경쟁사보다 싸게 전구체를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린메이의 ‘전구체 천하통일’ 계획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지난해 SK온, 에코프로와 손잡고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다음 목표는 리사이클링 산업

거린메이가 노리는 또 다른 분야는 폐배터리 시장이다. 거린메이는 우한 등지에 30만t 규모의 폐배터리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20년 중국에서 폐기된 리튬이온배터리 양만 50만t에 달한다. 거린메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폐배터리 처리 실적이 매년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차가 폐차장에 본격적으로 흘러들어오는 5~10년 뒤엔 확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배터리 재활용 의무를 생산업체에 지운 건 2018년이다. 생애 주기를 추적하는 시스템에 등록해 관련 데이터를 정부 당국과 공유하도록 했다. 마치 축산물처럼 생산부터 폐기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이력제를 6~7년째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표준화된 일련번호를 배터리 하나하나에 부여해 관련 정보를 쉽게 해독할 수 있도록 해놨다. 강진수 서울대 에너지공학부 교수는 “폐배터리는 수요가 폭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할 수 있다”며 “한국도 갈수록 커지는 폐배터리 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 굴기'

중국 ‘배터리 굴기’의 힘은 ‘원자재 채굴·가공-배터리 생산-전기차 제조’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탄탄하게 구축한 데서 나온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에 큰 돈을 투자해 대형 광산회사들을 ‘사재기’했다.

 

그 결과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제조하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흑연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망간(95%), 코발트(73%), 리튬(67%), 니켈(63%)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원가의 42%를 차지하는 탄산리튬은 중국 수요의 70%를 쓰촨·장시·칭하이 등 서부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산철 전구체의 원료인 인산염을 만드는 인광석은 세계 생산량의 47%를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 선진국이 환경오염 문제로 손 놓은 사이 중국은 느슨한 환경 규제를 등에 업고 광물 제련산업을 고도화했다.

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와 음극재 제조도 중국판이다. 양극재 시장의 77%를 중국 기업이 생산한다. 음극재(92%), 분리막(74%), 전해질(82%) 등 다른 배터리 부품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콧 케네디 수석고문은 작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어떤 식으로든 중국과의 협력 없이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K푸드 열풍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한 식품기업들이 K푸드 열풍을 타고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삼양식품 등 수출 및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정체와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인하 압력 등을 벗어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식료 희대의 서프라이즈’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으며 10만3000원(29.99%)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1975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 40만원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으로 처음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건 전날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추정치를 약 90%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급증했다. 기존 ‘불닭볶음면’은 물론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른 제품까지 글로벌 히트를 이어가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액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에 증권업계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음식료 업종 희대의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썼다.

식품업계에서 1분기 호실적을 낸 건 삼양식품뿐만이 아니다. 업종 맏형격인 CJ제일제당(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7% 늘었다. 롯데웰푸드(100.6%), 대상(91.5%), 풀무원(27.7%), 오리온(26.2%), 동원F&B(15.0%), 오뚜기(11.9%)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내식 증가에 국내 회복도 기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식품사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50.2%이던 해외 비중이 올 1분기 74.9%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4%에서 20.7%로 상승했다.

반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614억원에 그쳤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7%다. 다만 해외 매출액 자체는 삼양식품보다 많다. 업계에서는 “매출 비중의 차이가 수익성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라면의 경우 국내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력 등으로 원가 부담을 제때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 수출할 경우엔 그런 규제가 없어 가격을 더욱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식품사 중 삼양식품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오리온(16.7%)도 해외 비중이 63.6%에 이른다. 오리온중국(17.7%)과 오리온베트남(16.5%)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은 한국(16.1%) 보다 높다.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 등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률이 7.3%로 국내(3.6%)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식품업계가 올해 실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퀀텀점프’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외식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등 내식 수요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엔 국내 판매량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일본 교세라와 손잡고 조선업 맞춤형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세라 창업자인 고(故)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창시한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17일 한화오션은 전날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조선업 특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교세라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사진)를 꾸렸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생산, 설계, 원가 관리 등 제조 공정별 전문가로 팀을 구성했다.

한화오션은 교세라로부터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원가 절감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메바 경영은 이나모리 창업자가 창시한 경영관리 기법이다. 조직을 잘게 쪼갠 뒤 결정권을 위임해서 전 직원이 경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게 골자다. 조선업은 경영 성과 대부분이 현장 생산능률에 좌우된다. 하지만 대다수 현장 기술자들이 원가 등 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계속 제기됐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매출 7조408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1년 전 4조8601억원에 비해 52% 증가했다. 수주잔액은 25조657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 988억원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면 196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한화오션은 전 직원이 능동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원가 절감을 시도할 계획이다. 생산성을 이전보다 30% 늘리고 전 부문에 걸쳐 손익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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