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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5.17.

by FROMA_W 2024. 5. 17.

 

AI 에이전트

세아, 美에 특수합금 공장…"방산·우주·항공 소재 공략"

글로벌 ‘K뷰티 활황’

 
 
AI에이전트의 승자는 누구일까?
애플과 누가 협업할지에 따라 결정된다. 애플과 오픈AI의 결합이 점쳐진다.
세아베스틸지주가 방산, 우주, 항공의 소재기업이 될까?
미국으로 나아가는 세아베스틸지주 좋아보인다.
글로벌 'K뷰티 활황'의 파도에 올라타야 할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올라타자.


AI 에이전트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바X’에서 ‘이번주 토요일 강화도에서 성인 2명과 아이 1명에게 어울리는 10만원 이하 숙소’라고 입력하면 키즈 펜션, 글램핑장 등 적당한 숙소 정보가 나온다. 주변에 물어보거나 검색해 적합한 제품이나 숙소를 찾고, 그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할 필요도 없다. 함께 제공된 사이트 정보에 접속해 결제까지 바로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이라는 중간 단계도 건너뛸 수 있게 된다. 말만 하면 맥락까지 이해하는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개인 전문 비서를 곁에 두는 미래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3일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공개했다. 다음날 구글도 비슷한 성능의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였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싶었다”며 “휴대폰이나 안경과 같은 폼팩터(기기 형태)를 통해 전문 비서를 곁에 둘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듣는 귀와 말하는 입을 갖게 된 ‘AI 에이전트’가 텍스트 검색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장시간 정보를 검색하고 관련 사이트를 찾아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등에서 여행 정보를 얻고 야놀자에서 날짜와 비용을 따져 예약하는 식이었다. AI 에이전트의 시대엔 검색과 실행 주체가 AI로 바뀐다.

글로벌 인터넷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는 이미 AI 챗봇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의 글로벌 검색엔진 점유율은 지난달 90.91%로 작년 1월(92.90%)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2년 11월 챗GPT가 나왔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챗GPT를 적용한 지난해 5월 2.77%에서 올해 4월 3.64%로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2월 AI 에이전트 등의 영향으로 2026년까지 구글 등 인터넷 검색엔진 사용량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 앤틴 가트너 부사장은 “생성형 AI 솔루션이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하고 있어 기업은 마케팅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맞은 플랫폼 기업들

구글은 최근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사용자가 카메라로 신발을 보여주고 반품하고 싶다고 말하자 AI가 신발 구입 정보를 찾아내 반품 업무를 처리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벌써 업계에선 AI 에이전트 시대의 최대 피해자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버티컬(특정 분야)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용자가 별도로 요청하지 않을 경우 AI 에이전트가 임의로 거래 업체를 정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AI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비즈니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은 “기존 버티컬 플랫폼은 일종의 ‘서브 AI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며 “마스터 AI 에이전트도 무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추거나 AI 에이전트에 별도의 비용을 치르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터 AI 에이전트 자리를 둘러싼 빅테크 간 전쟁이 어떻게 결론 날지도 관심사다. 우선 바탕 기술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뛰어나야 한다. 지금은 최근 최신 AI 모델을 공개한 오픈AI가 이 분야에서 초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처리 가능 업무 확대도 필수다. 최근 오픈AI는 GPT스토어를 무료로 공개해 챗GPT 연계 서비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말부터 클로바X의 GPT스토어 기능과 비슷한 ‘스킬’에 쏘카, 컬리, 원티드, 트리플 등을 잇따라 연동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어떤 AI 에이전트를 고를지도 업계 판도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애플은 다음달 생성형 AI를 적용한 음성 비서 ‘시리’를 내놓는다. 여기에 오픈AI의 GPT-4o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에이전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인 스마트폰이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폰 제조사를 우군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세아, 美에 특수합금 공장…"방산·우주·항공 소재 공략"

세아그룹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에 특수강의 일종인 특수합금 생산공장을 짓고 현지 방산·우주·항공용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니켈, 티타늄, 코발트와 철을 배합해 제조하는 특수합금은 고온·고압에도 물성이 변하지 않아 로켓, 전투기 등 우주·항공 기기에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이 급팽창하는 만큼 세아의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보잉,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현지 기업 수요를 빨아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부가 특수강 시장 공략


세아베스틸지주와 100%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213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특수합금 생산공장을 짓는 안건을 의결했다. 세아베스틸지주가 미국 특수강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640억원을 투입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1490억원을 출자한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1967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는 것이다.

세아는 이 공장을 2026년 준공해 연간 6000t의 특수합금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생산라인 설계, 물류 동선 등을 고려해 조만간 확정하기로 했다. 세아그룹은 2015년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해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름을 바꿨다.

특수합금은 철강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고온·고압을 버텨야 하는 만큼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해서다. 전투기와 로켓의 외부 소재는 1900도가 넘는 환경에 노출되는데, 이를 견딜 수 있는 철강 제품이 특수합금이다. 철은 보통 1500도에 녹는다. 그래서 특수합금은 세아창원특수강의 현재 주력 제품인 탄소합금강, 스테인리스강보다도 마진이 높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매출의 4%를 차지하는 특수합금 비중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기준 세계 특수합금 시장의 40.0%(연 18만t)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보잉, 록히드마틴, GE, 프랫 앤드 휘트니(P&W) 등 글로벌 방산·항공·우주 업체가 모두 미국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2021년 68억달러에서 2031년 1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고객사와 접점 확대

세아그룹이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건 2016년 세아제강지주가 현지 강관 생산공장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세아가 미국 공장 건립을 결정한 데는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등의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특수합금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할 때 현재는 쿼터 제한이 없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비를 절감하고, 미국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합금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특수강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세아창원특수강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에 납품하는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스페이스X와 로켓, 위성 등에 넣는 특수합금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미 스페이스X에 납품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더 많은 미국 우주항공 기업으로 납품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아베스틸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2.94% 올랐다. 세아 관계자는 “스페이스X 납품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K뷰티 활황’

국내 뷰티업계가 올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K뷰티 활황’에 힘입어 미주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2020년대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중국에서도 바닥을 찍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뷰티부문), 한국콜마,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매출 합계는 2조9564억원으로 작년 1분기(2조5062억원)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535억원에서 2137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증대를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2억9398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미국(54.5%)과 베트남(21.8%), 일본(19.2%)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억9146만달러로 같은 기간 8.2% 줄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2022년 대비 23.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감소율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일부 기업의 중국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중국 매출이 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가 지난해 9월 리브랜딩을 하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이다. 더후는 궁중 처방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한 럭셔리 브랜드로 방향성을 잡았다. 임상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보강한 ‘환유&천기단’ 등의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 중국 상하이시가 주최한 ‘2024 상하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서는 더후 등 브랜드가 ‘과학기술상’을 처음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 역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8.6% 늘어난 1574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1분기 화장품 매출이 7.6% 증가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등하는 중국 시장을 향한 업계 차원의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협회는 오는 22~24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화장품 전시회에 24개 업체와 한국관을 꾸릴 계획이다. 2020년대 들어 한국관 운영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국관을 열지 못했다.

다만 K뷰티가 중국에서 과거와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리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뷰티는 2017년 중국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치고 처음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한령’과 ‘애국소비 열풍’ 등의 영향으로 2019년 다시 2위로 밀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3위에 그쳤다.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지난해 14.2%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이 아직 거센 데다 그동안 자국 브랜드인 C뷰티가 성장을 이뤄내면서 K뷰티가 예전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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