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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3.12.12.

by FROMA_W 2023. 12. 12.

 

슈링코노믹스

유전자 가위

CJ ENM

LIG넥스원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ABMB)

 
새로운 경제 용어가 등장했다. '슈링코노믹스(축소경제)'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가진 크리스퍼테라퓨틱스에 대한 기사이다. 2020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발견 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클랑크연구소 교수를 알게 되었다. 젊은 여성이다.
신문에서 눈에 들어온 기업은 CJ ENM, LIG넥스원이다. CJ ENM의 미국 자회사의 재정이 좋지 않은가 보다. 일본의 '도호'를 2대주주로 편입했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CJ ENM에 투자를 한 셈이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LIG넥스원은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슈링코노믹스

목적알게된 점용어
경제가 작아지고 있다.모든 것은 변한다.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알아야 살아 남는다. *슈링코노믹스(shrink+economics·축소 경제)

 
결혼한 지 5년 이하 신혼부부가 낳은 자녀 수가 평균 0.65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다.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거나 늦게 낳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경제가 위축되는 ‘슈링코노믹스’(shrink+economics·축소 경제)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작년 11월 1일 기준 결혼 5년차 이하이며 초혼)가 낳은 자녀 수는 2021년 0.66명에서 2022년 0.65명으로 0.01명 줄었다. 2015년 0.82명 이후 매년 감소세다. 신혼부부가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2015년만 해도 15개월이었지만 2019년 16.1개월로 한 달가량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7.9개월로 늘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유자녀 비중은 53.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신혼부부 수도 103만2000쌍으로 1년 전보다 6만9000쌍(6.3%) 줄었다. 2015년(147만2000쌍) 이후 해마다 감소하다가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

이는 인구 감소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2020년부터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 단계에 진입했고, 2021년부터는 거주 외국인까지 포함한 총인구마저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 평가센터장은 “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결혼 5년차 이하 신혼부부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가위

목적알게된 점용어
유전자 가위의 선도 기업은?크리스퍼테라퓨틱스는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게비' 상용화에 성공했다.*크리스퍼테라퓨틱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창업 10년 차인 미국과 스위스 바이오 기업이 세계 제약·바이오 역사를 다시 썼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버텍스파마슈티컬과 함께 첫 유전자 편집 치료제 ‘카스게비’ 상용화에 성공하면서다. 사람의 전체 유전체를 판독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지 20년 만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창업에 나서 구축한 ‘초격차 기술력’, 대형 기업과의 ‘적극적 협업’ 등이 세계 첫 성과를 낸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크리스퍼로 질병 해결 나서

“창업 당시 목표는 크리스퍼 기술을 여러 획기적 치료제로 변환하는 것이었다. 미국 첫 허가 소식에 숨이 막힐 정도로 감격스럽다.” 사마르스 쿨카니 크리스퍼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겸상적혈구빈혈약 카스게비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발견 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클랑크연구소 교수가 주축이 돼 2013년 세웠다. 본사는 스위스 추크에 있지만 연구본부는 미국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 생산본부는 미국 프레이밍햄에 있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샤르팡티에는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로 근무하던 2012년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알리는 첫 논문을 발표했다.

항암제·당뇨 치료제 등 개발

크리스퍼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항암제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1형 당뇨, 유전성 심혈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CAR-T세포 치료제는 면역 T세포가 암만 찾아가도록 조작하는 치료제다. 상용화된 약은 모두 환자에게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만든다. 제작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싸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는 미리 다른 사람의 세포로 만든 뒤 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동종 CAR-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전성 만성 질환자가 약 없이 평생 살도록 돕는 심혈관 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환자 세포를 빼내 몸 밖에서 조작한 뒤 넣어주는 카스게비와 달리 몸속에 직접 유전자 편집 물질을 넣어주는 치료제다.

활발한 협업 통해 상용화 속도 높여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을 택했다. 개발 수익을 나눠 가져야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복잡한 허가 관문을 통과하는 데 유리하다. 카스게비는 2017년 버텍스와 손잡고 내놓은 결과물이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버텍스로부터 2억달러를 받게 됐다. 판매 수익의 40%도 나눠 갖는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2028년 카스게비 매출이 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0만달러였던 이 회사 매출도 급증할 것이란 의미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 NK세포 치료제 전문 미국 기업 엔카르타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크리스퍼테라퓨틱스 투자자로 유명하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드가 운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보유한 지분 가치는 6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 기업 가치 51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10%에 육박한다.

이 회사에 ‘장밋빛 미래’만 놓인 것은 아니다. 약값이 29억원으로 초고가인 데다 환자 수가 많지 않다. 치료 과정도 쉽지 않아 활용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크리스퍼 기술 특허를 두고 소송이 계속되는 것도 악재다. 결과에 따라 수익 일부를 지급해야 할 수 있다. 국내 기업 툴젠도 특허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기업의 빠른 성장세도 고민거리다. 다른 노벨상 수상자인 다우드나는 에디타스메디신 등의 신약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최고 유전체연구소인 브로드연구소의 장 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참여한 빔테라퓨틱스도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 ENM

목적알게된 점용어
CJ ENM이 일본 기업의 2대주주가 된 이유는?CJ ENM의 미국 자회사 피스프시즌이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도호인터내셔널'을 2대 주주로 영입했다. *도호인터내셔널

 
CJ ENM이 거느린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가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2대주주로 영입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보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CJ ENM은 이번 투자 유치로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츠)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세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J(일본) 콘텐츠’도 손에 넣게 됐다.

CJ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日 콘텐츠

CJ ENM은 피프스시즌이 도호인터내셔널을 대상으로 2억25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도호인터내셔널은 도호의 미국 법인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도호인터내셔널은 CJ ENM에 이어 피프스시즌의 2대주주(지분율 25%)로 올라선다. CJ ENM의 지분율은 80%에서 60%로 떨어진다.

도호는 연매출 2조원이 넘는 일본의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다. ‘고질라’ ‘라돈’ 등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연극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배급도 맡고 있다.

CJ ENM은 이번 투자 유치로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피프스시즌이 다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 CJ ENM은 피프스시즌의 지분 80%를 약 9200억원에 사들였다.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글로벌 히트작을 만든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K콘텐츠를 할리우드에 본격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콘텐츠 제작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피프스시즌은 매해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여기에 할리우드 작가 파업까지 겹치면서 피프스시즌은 올 상반기까지 ‘개점휴업’ 상태였다.

CJ ENM 입장에서 이번 투자 유치는 피프스시즌의 자금난 해결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일본 콘텐츠란 새로운 먹거리까지 안겨줬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란 평가를 받고 있다. CJ ENM과 피프스시즌은 도호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먹힐 수 있도록 리메이크하거나 새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호, K콘텐츠 노하우 보고 투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돈줄이 말라 있는 이 시기에 도호가 대규모 투자를 결심한 배경엔 ‘K콘텐츠의 성공’이 있다. 일본은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등 특정 부문에 치우쳐 있는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글로벌 무대의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화두인데, 도호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CJ ENM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 콘텐츠를 베끼던 한국이 이제는 일본 콘텐츠를 재가공해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마쓰오카 히로 도호 대표는 “CJ ENM 및 피프스시즌과의 협업은 도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목적알게된 점용어
LIG넥스원이 인수하는 기업은?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군사용 4족 보행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

 
LIG넥스원 주가가 미국의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1일 상한가를 쳤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이 잇따랐다.

LIG넥스원은 이날 29.92% 오른 1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8일 장 마감 후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은 이 회사 지분 60%를 31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군사용 4족 보행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비전60’을 지난 6월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 로봇으로 시험 운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내외 증권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이날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사업 영역을 민간으로 확장하는 등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목표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닉사업(대외비 국방 기술 사업) 중심의 구조 때문에 저평가받았던 LIG넥스원의 멀티플(기업 가치 배수)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의 약 99%가 순수 방산 부문에서 나왔다.

보수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고스트로보틱스가 비전60의 국내 판권을 이미 국내 스타트업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2026년까지 비전60의 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LIG넥스원이 국내 개발, 생산, 판매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ABMB)

목적알게된 점용어
LIG넥스원이 인수하는 기업은?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군사용 4족 보행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 버텍스파마슈티컬스
*'카스게비'

 

올해 글로벌 미술시장은 지구촌 두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맥을 못 췄다. 한국도, 유럽도, 미국도 그랬다. 하지만 미국 마이애미는 달랐다. 적어도 지난 6~10일 열린 북미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ABMB)’에선.

지난 한 주,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휴양지이자 부동산 투자지역으로 각광받는 이 도시는 글로벌 ‘큰손’과 이름이 알려진 스타들의 ‘놀이터’였다. 4500만달러(약 600억원)에 팔린 프랭크 스텔라의 검은 회화 ‘델타’를 비롯해 100억원이 넘는 그림들이 첫날 줄줄이 팔렸다. 34개국 277개 갤러리가 참여한 ABMB는 총 7만9000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미주 지역 최대 아트페어가 됐다.

美 최대 아트페어 된 마이애미

아트페어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작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그랬다. 필립 거스턴의 걸작 ‘밤의 화가’(1979)는 한 개인이 2000만달러(약 264억원)에 사들였고, 조지 콘도의 ‘웃는 귀족’(240만달러), 헨리 테일러의 ‘메이드 인 멕시코’(100만달러), 마를렌 뒤마의 ‘더 스쿨보이즈’(900만달러) 등이 줄줄이 새 주인을 맞았다.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2점은 각각 300만달러와 320만달러에 팔렸다.

개인만 산 게 아니다.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박물관과 공공기관 등도 약 2000만달러어치를 사갔다. 데이비드 머핀 리먼머핀 공동창업자는 “마이애미는 뉴욕과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국제적 수집가와 큐레이터들에게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박람회 중 하나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53년 역사의 아트바젤은 2002년 스위스 바젤 밖 첫 아트페어 개최지로 마이애미를 꼽았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페어는 ‘이를 갈고 준비했다’는 말이 어울렸다. 노아 호로비츠 아트바젤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당일 기자와 만나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아트페어의 구심점 역할을 아트바젤 마이애미가 할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문화가 모두 녹아 있는 마이애미가 아트바젤의 ‘랜드마크 페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럽이 열광하고, 도시가 밀어준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전체 매출은 아직 스위스 아트바젤 본행사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매년 그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중남미로 가는 관문에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 컬렉터들의 접근성이 좋고, 12월에 따뜻한 기후가 계속된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이번 페어엔 세리나 윌리엄스, 제프 베이조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러드 레토, 신디 크로퍼드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 갤러리인 하우저&워스의 마크 파요 사장은 “미국 미술 시장의 강점과 탄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미술시장의 우려와 달리 첫날 대부분의 작품이 다 팔렸고, 이는 미국의 예술계가 앞으로 더 역동적일 것을 확인해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는 늘어난 후원사와 지역 미술관들이다. 마이애미의 유명 작가인 헤르난 바스의 대규모 개인전, 베를린 기반의 한국 예술가 안덕희 조던의 첫 미국 개인전, 찰스 게인즈와 게리 시먼스, 사샤 고든 등의 전시가 곳곳에서 열렸다. 뉴욕의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올해 처음 마이애미에서 아트바젤 기간 내내 함께 열렸고, 디자인마이애미와 언타이틀드, 레드닷마이애미 등의 위성 행사가 20개 이상 개최됐다.

마이애미 해변에선 구찌, 이로 등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의 파티가 열렸다. “마이애미엔 지금 빈방이 없다”는 뜻의 ‘노 베이컨시, 마이애미 비치’는 12개 마이애미 해변 호텔들이 연합한 전시회. 버스 등 대중교통은 12월 말까지 한 달간 관람객과 방문객을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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