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신문

생각신문 25.04.08.

by FROMA_W 2025. 4. 8.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에이비엘, 4조 기술수출 '잭팟'…'뇌혈관 셔틀' 치매 치료 길 연다___에이비엘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수출 넘어…플랫폼까지 파는 K바이오___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종근당


에이비엘, 4조 기술수출 '잭팟'…'뇌혈관 셔틀' 치매 치료 길 연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이비엘바이오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신약 개발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술이전했다고 7일 밝혔다.

에이비엘은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480억원을 포함해 단계별로 최대 4조1000억원을 받는다.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알테오젠의 2020년 4조7000억원대 기술수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도록 돕는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에이비엘과 GSK는 그랩바디-B를 통해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GSK가 반한 '뇌혈관 셔틀' 치매 치료 길 연다
뇌 혈관 장벽 뚫고 약물 전달…퇴행성 뇌질환 치료 '게임체인저'

에이비엘바이오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수출한 ‘그랩바디-B’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의 판도를 바꿀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료에 가장 난관으로 꼽히는 뇌혈관장벽(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K는 그랩바디-B를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의 핵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뇌 장벽 통과하는 ‘입장권’

크리스토퍼 오스틴 GSK 연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SVP)은 7일 그랩바디-B에 대해 “GSK가 새롭게 개발할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령화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퇴행성 뇌질환 시장에서 새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더딘 이유는 약물이 BBB를 통과하기 어려워서다. 빽빽하게 뇌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뇌혈관은 뇌세포를 보호하지만 약물을 개발하는 데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랩바디-B와 같은 ‘BBB 셔틀’은 뇌세포로 침투할 수 있는 일종의 ‘입장권’ 역할을 한다. 특정 수용체에 결합한 뒤 약물이 뇌혈관을 통과해 뇌세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BBB 셔틀은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에이비엘이 2022년 1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최대 1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도 그랩바디-B를 기반 삼아 발굴한 물질이다. 지난해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올해부터 사노피가 임상 2상을 한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 판도 바꿀까

인류의 수명 연장 및 고령화로 퇴행성 뇌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약 6900만 명이며 이는 2050년 1억5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 지난해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등이 미국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완치가 아니라 질병 진행을 늦추는 수준인 데다 부작용 우려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BBB 셔틀을 이용한 치료제가 긍정적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로슈는 BBB 셔틀을 부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트론티네맙’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일 임상 1b·2a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고용량 환자 81%의 뇌 내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를 기준 이하로 낮췄다는 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주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해 질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안전성도 우수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대표 부작용인 뇌미세출혈, 뇌부종 등을 나타낸 환자도 경쟁 약물 대비 적었다. 에이비엘의 그랩바디-B는 로슈의 트론티네맙과 비교해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페린 수용체(TfR)를 사용한 로슈와 달리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 대표는 “IGF1R은 뇌 발현율이 32.7%로 TfR(5.6%) 대비 높다”며 “뇌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도 발현되는 TfR과 달리 IGF1R은 뇌에서만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약물이 뇌 안까지 더 잘 도달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플랫폼 자체의 가능성이 증명됐기에 향후 다른 회사와의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 후보물질 수출 넘어…플랫폼까지 파는 K바이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단일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장성을 끌어올린 플랫폼 수출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여러 신약을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에이비엘바이오가 7일 공개한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계약은 단일 기술수출이 아니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 신약을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역대 최대 성과는 2020년 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에 제형 변경 플랫폼을 4조7000억원에 기술이전한 건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기준 매출 42조원을 기록한 세계 판매 1위 의약품으로, 키트루다SC가 상용화되면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콘주올’을 기반으로 꾸준히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존슨앤드존슨(J&J), 암젠 등과 총 8조7000억원 규모로 계약 13건을 맺었다.

플랫폼 기술은 범용성이 크다는 장점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단일 물질 계약과 달리 플랫폼 기술이전은 확장성, 연속성 면에서 유리하다”며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신문 25.04.10.  (0) 2025.04.10
생각신문 25.04.09.  (0) 2025.04.09
생각신문 25.04.07.  (0) 2025.04.07
생각신문 25.04.05.  (1) 2025.04.05
생각신문 25.04.04.  (2) 2025.04.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