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관세 폭탄'에도 끄떡없다…미국·중국도 푹 빠진 한국 제품___K뷰티
유튜브 '후루룩' 접수한 짜파게티·신라면___농심
신사업 선언 포스코…1년 넘게 신중한 이유___POSCO홀딩스
흥국에프엔비 "디저트社 M&A로 종합식품사 도약"___흥국에프엔비
소스·밀가루株도 라면 인기에 '군침'___에스앤디, 사조동아원, 율촌화학
LS마린솔루션 "5년내 매출, 4배 늘릴 것"___LS마린솔루션
'관세 폭탄'에도 끄떡없다…미국·중국도 푹 빠진 한국 제품
‘K뷰티’ 제품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동안 부진하던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유럽과 중동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미용 의료기기 수출도 급증하며 뷰티산업의 고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잠정 수출액은 지난달 9억2526만달러(약 1조3548억원)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작년 10월(9억9387만달러) 이후 월간 최대 수출액 기록이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물량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며 고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달 1억975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7% 늘어났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현지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땐 주요 화장품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대미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 잠정 수출액은 1억524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08% 불어났다.
한국은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에 올랐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 트렌드 확산으로 스킨케어(기초 화장품) 강자인 K뷰티 제품에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e커머스 내 K뷰티 매출의 86%가 스킨케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대미 화장품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5%의 관세율은 부담스럽지만, 제품 가격이 10% 안팎 오른다고 전제했을 때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K뷰티 수출의 ‘블루오션’인 유럽과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뷰티산업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두 달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2월과 3월 수출 금액은 각각 1287만달러, 1224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159.46%, 195.73% 급증했다. 대아랍에미리트(UAE) 3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0.88% 오른 2421만달러를 기록했다. 대UAE 화장품 수출이 2000만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역별 화장품 수출을 보면 유럽과 중동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에이피알, 클리오, 브이티 등 주요 브랜드의 신규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동 주요 나라의 K뷰티 수출액 순위는 아직 5위 안에 들지 못한다”며 “유럽의 화장품 수입액이 미국의 세 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리는 중”이라고 기대했다.
국산 미용 의료기기를 향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용 레이저 장비 및 부속품 수출 금액은 지난달 1억28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으로 1년 전보다 28.74% 늘었다. 일본(24.81%), 브라질(29.07%)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구글 검색 트렌드를 보면 파마리서치의 ‘리쥬란(rejuran)’을 비롯해 클래시스의 ‘볼뉴머(volnewmer)’, 원텍의 ‘올리지오(oligio)’ 등 검색량은 최근 1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한송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미용 의료 시장은 2023년 23조원에서 매년 평균 12%씩 커져 2032년 6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한류, K뷰티 트렌드가 기술력과 결합해 수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후루룩' 접수한 짜파게티·신라면
농심의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찾는 글로벌 라면 애호가가 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chapagetti(짜파게티)’의 글로벌 검색량이 지난달 넷째주(23~29일)에 최근 1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농심의 대표 제품 ‘shin ramyun(신라면)’ 유튜브 검색량도 같은 주에 1년 내 최대였다.
짜파게티는 유명 셰프들의 조리 영상이 대거 확산한 덕을 많이 봤다. 글로벌 라면 브랜드인 신라면도 다양한 ‘먹방’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글 및 유튜브 검색 트렌드는 특정 기업과 브랜드 매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구글은 관련 검색량의 절대값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기간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0~100 범위 수치로 환산해 제공한다.
농심은 유튜브 틱톡 등 주요 동영상 플랫폼에 꾸준히 영상을 게시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인기를 얻은 동영상 콘텐츠가 시청자의 제품 검색과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 기반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농심 미국법인의 틱톡 공식 계정(@nongshimusa)에선 ‘신라면 툼바’와 짜파게티 등을 활용한 짧은 콘텐츠가 인기 상위권이다. MZ세대 중심의 틱톡 팔로어 약 13만 명은 농심 계정에서 다양한 레시피 정보를 얻어가고 있다.
농심 주요 제품의 검색량 증대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이은 K라면의 동반 인기 상승을 반영한다. K라면 수출 급증의 주역인 불닭볶음면은 유튜브에서 매운맛 챌린지 콘텐츠로 여전히 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신사업 선언 포스코…1년 넘게 신중한 이유
지난해 초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포스코그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수많은 인수합병(M&A) 매물과 대형 투자처를 검토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 대상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대형 M&A 아이템과 투자 매물을 검토했다. 결과가 안 나온 건 최고경영진이 가격, 리스크 등을 살핀 뒤 ‘적당한 타깃이 아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경영진은 양대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분야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신사업 진출을 공언했다. 당시 장 회장은 “철강과 2차전지에 버금가는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금 마련 작업도 추진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신일본제철 지분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추가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진 데 비해 신사업 진출은 아직 유력 매물을 좁히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인화호 2년 차에 들어선 만큼 포스코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회장 임기인 2026년까지 신사업 성과를 내려면 올해는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2차전지 소재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신사업 역시 미래 소재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 역시 미래 소재와 관련된 원재료 공급처나 관련 유망 기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에프엔비 "디저트社 M&A로 종합식품사 도약"
“일본, 중국 등 해외 식음료 시장 공략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식품사로 도약하겠다.”
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는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 전략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흥국에프엔비는 식음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 코스닥 상장사다. 초고압공정(HPP) 기술을 기반으로 고급 비가열 처리한 과일 농축액·스무디 등 음료 원액과 주스, 커피, 디저트, 빙수 등 카페 음식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제조·판매한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폴바셋, 파리바게뜨 등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와 호텔, 레스토랑이 주요 고객사다.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업계에서는 흥국에프엔비를 모르는 이가 없다. 외식업계에서 이용되는 과일 농축액 시장 규모는 5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흥국에프엔비의 이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JW메리어트, 포시즌스, 안다즈, 그랜드하얏트, 콘래드, 롯데 등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도 다양한 주스를 공급한다. 예컨대 자몽 농축액 1.5L는 2023년 기준 단일 제품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했다.
흥국에프엔비는 최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식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 대표는 “지난달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 260개 매장에 입점했다”며 “오는 6월엔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 ‘팬시푸드쇼’에 참가해 현지 공략에 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에프엔비는 2023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클럽’에 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026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이다. 2021년 7월 인수한 자회사 테일러팜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테일러팜스 매출은 인수 직전인 2020년 183억원에서 지난해 264억원으로 4년 새 40% 이상 증가했다. 박 대표는 “내년 테일러팜스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최근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흥국에프엔비는 해외 시장 확대와 식음료·디저트 업체 M&A 등으로 2030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는 “최근 눈과 입을 사로잡는 카페의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디저트 업체 M&A 또는 지분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소스·밀가루株도 라면 인기에 '군침'
라면 소스와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종목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불닭볶음면’ 등 K라면의 수출 증대가 관련 납품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삼양식품에 불닭볶음면 액상·분말 소스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앤디 주가는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42.5% 급등했다. 제분업체 사조동아원은 같은 기간 7%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의 매출 30%가량이 라면 제조사 납품을 통해 발생한다. 농심 계열사이자 라면 봉지 제조사 율촌화학 주가 역시 19%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기업의 수혜 기대가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7280원, 영업이익 34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이 덕분에 지난 2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억2000만달러를 넘었다. 작년 동월 대비 30.4% 증가한 수치다. 에스앤디와 사조동아원의 실적은 지난 수년간 한국 라면의 수출 실적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201억원과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55.8%, 29.5%씩 증가한 규모다.
삼양식품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관련 납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2공장 건설에 나서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LS마린솔루션 "5년내 매출, 4배 늘릴 것"
“해상풍력은 늘어나는 전기 수요와 탄소중립(넷제로) 트렌드를 동시에 맞출 수 있는 최고의 대안입니다. LS마린솔루션이 5년 내 매출과 영업이익을 4배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이유입니다.”

해저케이블 포설 전문기업 LS마린솔루션의 김병옥 신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태양광발전 시설을 확대하기에는) 국토가 좁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방법은 해상풍력뿐”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개척해 2030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23년 KT서브마린을 인수해 LS마린솔루션으로 이름을 바꿨다. LS전선이 수주한 해저케이블 일감을 토대로 빠르게 사세를 불렸다. 매출은 2022년 428억원에서 지난해 130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66억원 적자에서 12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김 대표가 5년 내 4배 성장을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데다 해저케이블을 포설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 LS마린솔루션밖에 없어서다. LS마린솔루션은 포설선 3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한 척(미래로호)은 국내에 하나뿐인 매설 전용선이다.
그는 “‘화석연료로 귀환’을 선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도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거대 시장인 유럽연합(EU)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에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2030년 넷제로를 목표로 내건 애플은 국내 협력사에도 목표 시점에 맞춰 100% 신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따라 한국 정부도 0.1기가와트(GW) 규모인 해상풍력발전 생산량을 2030년까지 14.3GW로 늘리기로 했다”며 “국내에서만 매년 4000억~5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진출 계획도 세웠다. 모기업 LS전선과 함께 입찰에 참여한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대표적 예다. 김 대표는 “대만에는 포설 전문 업체가 없는 데다 중국 기업은 입찰이 제한된다”며 “대만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입찰 결과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나온다. 김 대표는 “LS마린솔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LS전선과 함께 ‘턴키’(케이블 납품 및 시공 일괄 진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발주 업체들이 턴키로 일감을 맡기려는 추세가 확산하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해상풍력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전력난을 고려할 때 화석연료만으로 부족한 전기를 다 채우기는 어렵다”며 “2028년 LS전선의 미국 케이블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턴키 방식으로 미국 해저케이블 포설 시장을 뚫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통신케이블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구글, 메타 등과 해저 통신케이블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MS와도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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