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김동명 사장의 자신감…"슈퍼사이클 돌아오면 LG엔솔이 시장 지배자"___배터리
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2.2배 증가___기업(주성엔지니어링)
셀트리온,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신약 도전___기업(셀트리온)
車 타이어용 천연고무, 1년새 40% 급등___타이어
김동명 사장의 자신감…"슈퍼사이클 돌아오면 LG엔솔이 시장 지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사장)는 3일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해 자동차 배터리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역대 최고인 95%를 돌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수율 고도화는) 시장이 활력을 찾는 시기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르노 등에서 수주한 조(兆) 단위 제품을 2026~2027년부터 납품한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 능력에 이어 기술력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투팩(CTP) 기술,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등을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게 기술 리더십을 방증한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 전극도 먼저 갖춰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이날 임직원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능력과 기술력이 갖춰진 만큼 향후 전기차 캐즘이 끝나면 배터리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고,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2.2배 증가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093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8%, 222.6% 증가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장비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하게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를 SK하이닉스 등에 판매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287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현금 배당 규모는 총 131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취득한 자사주까지 합하면 1년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금액은 총 631억원이다.
셀트리온,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신약 도전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신약 ‘CT-P70’의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대’를 개척한 셀트리온이 신성장동력인 신약 개발 분야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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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ADC 항암 치료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cMET’(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ADC 항암제는 유도탄처럼 암세포만 골라 타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를 함께 공격해 부작용이 많은 기존 화학 항암제보다 효능이 우수하다. 비소세포폐암은 매년 전 세계 환자 170만 명에게 발생하고 있지만 이 중 3%인 5만 명은 대표적 폐암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전혀 듣지 않는다. 타그리소가 표적으로 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아니라 cMET 유전자 변이로 암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cMET 과발현을 타깃으로 한 비소세포폐암 ADC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었다”며 “CT-P70은 동물실험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cMET는 항암제의 무덤이었지만 ADC에서 가능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세계에서 연간 25만 명씩 발생한다. 이 치료제 시장은 6조6000억원(2023년 기준) 규모로 매년 평균 23.9%씩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물질이 ‘계열 내 최고 신약’(베스트인클래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에만 ADC 신약 세 건, 다중항체 신약 한 건 등 총 네 건의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ADC 신약 후보물질은 넥틴-4 타깃 방광암 치료제 ‘CT-P71’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이 두 ADC 신약을 개발했다. 기존 기술 대비 종양 내 침투력에 강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개발은 10년 가까이 걸리고 수천억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개발에 성공해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반열에 오르면 통상 영업이익률이 50% 가까이 올라 일반 제조업 이익률(6%)을 압도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대형 제약사들이 이 분야를 사실상 독점한 이유다. 셀트리온은 2016년 세계 최초로 FDA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열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신약 개발을 통해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번 신약은 데이터가 우수하고 성공 확률이 높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번 신약후보물질 비임상 데이터는 2년 만에 나온 결과”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11개의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2030년까지 22개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고위 관계자는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기존 미국 머크(MSD), 화이자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사업 축소에 나섰다”며 “셀트리온은 최종 승자로 살아남아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車 타이어용 천연고무, 1년새 40% 급등
자동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1년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기후 변화로 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주요 생산지들이 팜나무(기름야자) 재배로 눈길을 돌렸고,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되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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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고무 선물은 도쿄상품거래소에서 3일 ㎏당 391엔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38.3% 올랐다. 천연고무 선물은 2020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30~140엔에 거래되다가 그해 10월 300엔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엔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작년 초부터 다시 상승해 작년 9월에는 400엔을 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연고무는 지난해 코코아, 커피와 함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작물 중 하나”라고 했다.
천연고무 가격 불안은 단기적으로 날씨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 태국 남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고무 생산이 32만t가량 감소했다. 세계 연 소비량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고무나무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작물이다. 평균 26~28도의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강우량도 충분해야 하기 때문에 고무나무 재배지의 80%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몰려 있다. 동남아 지역 생산량 중에는 태국이 약 33%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약 20%) 베트남(약 10%)이 그 뒤를 잇는다.
대체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나라가 고무나무 재배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0년 이후 고무나무 재배 면적이 약 20% 줄었다. 태국에서는 고무 생산량이 200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약 2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17년을 정점으로 비슷한 비율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고무 채취는 굉장히 노동 집약적이어서 수익성이 좋은 팜나무를 키우는 생산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팜나무는 고무나무 대비 키우는 데 훨씬 적은 시간(3년)이 걸리고 수확 과정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팜유의 ㏊당 수익이 고무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천연고무 가격을 끌어올린다.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5%가 차량용 타이어에 사용되는데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무거워 타이어를 더 빨리 닳게 한다. 전기차 점유율이 늘어나면 세계 천연고무 수요는 현재 생산량(연간 약 1500만t)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스콧 클라크 미쉐린 부사장은 2022년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가 기존 차량 대비 타이어를 약 20% 더 빨리 소모시킨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 규정도 고무산업에 타격을 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고무나무 재배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산림전용방지법에 따르면 기존 산림에서 용도가 바뀐 지역에서 생산된 원자재 및 제품은 EU 안에서 유통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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