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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1.27.

by FROMA_W 2025. 1. 27.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40년간 해결 못했는데…" 드디어 '미지의 문' 열린다___양자컴퓨터+바이오

저커버그 "AI 인프라에 올 최대 93조 투자"…메타 주가 사상 최고___기업(메타)

'항로 바뀐' 친환경 선박…메탄올선 지고 LNG추진선 뜬다___친환경 선박

"배터리, 결국 초호황기 올라탈 것"___배터리

'점입가경' GPU 확보전쟁…韓은 AI칩 기근___GPU

에이치시티, 한화 화생방 정비 사업 수주___기업(에이치시티)

 


"40년간 해결 못했는데…" 드디어 '미지의 문' 열린다

양자컴퓨터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 성과가 세계 최초로 나왔다. 100만 개가 넘는 화합물 속에서 최적의 항암 신약 후보를 몇 달 만에 추려낸 결과다. 양자컴퓨터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바이오기업 인실리코메디신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업해 양자컴퓨터로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라스(KRAS)’ 단백질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다. 일반 슈퍼컴퓨터보다 100배 이상 빠른 양자컴퓨터(IBM 16큐비트 퀀텀 프로세서)로 110만여 개의 화합물을 분석한 결과다. KRAS 표적 신약은 1980년대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한 분야다. 업계에서는 40여 년 묵은 난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신약 개발에서 양자컴퓨터의 진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컴퓨터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데 최적화돼 있어 각종 불치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주도한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신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양자컴퓨터와 접목해 이전에는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하던 영역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자컴이 불치병 잡는다…항암 '신약물질 찾기' 1만배 빨라졌다
美 인실리코메디신 첫 성과…양자컴 '사막서 바늘찾기' 최적

양자컴퓨터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인실리코메디신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개발한 1호 신약의 탄생을 예고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미국 모더나 등 대형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도 양자컴퓨팅을 통한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용화 전망이 엇갈리는 양자컴퓨터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부터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컴으로 110만 개 약물 추려내

인실리코메디신은 25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과 함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라스(KRAS)’ 단백질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KRAS 단백질은 췌장암뿐 아니라 폐암, 대장암 발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 제약사들이 관련 표적 신약 개발에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단백질 구조 자체가 독특해 꼭 맞게 결합하는 약물을 찾기 어려워서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루마크라스’ 등 일부 변이(G12C)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전체 환자의 46%를 차지하는 핵심 변이(G12D) 치료제는 전무했다. 인실리코메디신이 이번에 찾아낸 약물은 G12D뿐 아니라 모든 KRAS 단백질을 표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IBM의 16큐비트 퀀텀 프로세서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1만 배 이상 끌어올렸다. 기존에 알려진 데이터를 분석해 KRAS 단백질에 결합할 것으로 알려진 약물 650개와 AI로 제조해낸 가상 약물 25만 개 등 총 110만 개의 약물로 된 데이터 세트를 제작한 뒤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후 KRAS 표적 치료제로 개발할 최적의 후보물질 15개를 추렸다. 최종적으로는 실험 검증을 거쳐 2개 후보군이 나왔다. 이들 약물은 여러 변이를 가진 KRAS 단백질에도 강력하게 결합해 향후 항암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참여한 이고르 스태그랴르 캐나다 토론토대 분자유전학과 교수는 “(양자컴퓨터와 생성형 AI를 접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세포실험) 단계를 수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후보물질의 실제 약효를 검증할 계획이다.

기존 AI 신약 개발의 한계 극복

양자컴퓨터는 AI와 함께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디지털 프런티어’로 평가받는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계산해 예측하는 데 최적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복잡한 현상을 병렬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특히 신약 개발의 가장 초기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약 개발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화합물 중 약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하나의 물질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전통 신약 개발에서는 모두 실험으로 가능성을 검증했지만 AI 도입에 따라 이를 가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속도도 최대 수천 배로 끌어올렸다.

다만 물리적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AI 플랫폼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하드웨어 인프라가 부족했다. 특히 소분자 약물보다 크기가 큰 단백질 의약품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작업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례로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 ‘알파폴드’가 17만 개의 단백질 구조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슈퍼컴퓨터 120대 이상을 동원했는데도 몇 주가 걸렸다. 그간 AI 신약 개발을 표방한 기업들이 소분자에만 집중한 이유다.

단백질 의약품 개발에 물꼬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은 단백질 신약으로도 AI 신약 개발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근간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나 세계 1위 매출을 올리는 미국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 등 최근 수십조원의 매출을 내는 약물은 대부분 단백질 의약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제약 및 의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9억달러에서 2029년 1484억달러로 연평균 48%씩 성장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양자컴퓨팅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컴퓨팅 기술 발달로 신약 개발의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AI 인프라에 올 최대 93조 투자"…메타 주가 사상 최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올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달러(약 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합작으로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AI 등에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메타도 AI 투자에 가세한 것이다.

메타는 이날 “올해 자본 지출이 AI와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라 600억∼6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자본 지출 전망치보다 약 70% 증가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은 AI의 결정적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우리 핵심 제품과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AI 반도체 구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메타는 AI 서비스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13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메타의 이번 투자는 AI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다른 빅테크는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개발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해 AI 투자 금액이 75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메타의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저커버그는 원래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해왔다. 메타 주가는 대규모 AI 투자 계획에 이날 주당 647.49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항로 바뀐' 친환경 선박…메탄올선 지고 LNG추진선 뜬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밀어내고 친환경 선박 시장의 ‘맹주’로 치고 올라오던 메탄올 추진선의 기세가 꺾였다. 항만에서 메탄올을 주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메탄올 가격도 상승 추세여서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발주 트렌드가 중국이 휘어잡은 메탄올 추진선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LNG 추진선으로 바뀐 만큼 국내 조선사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한 친환경 선박 810척 가운데 70%가량이 LNG 이중연료 추진선(LNG 운반선 제외)이었다.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은 14%에 그쳤다. 2023년 13%포인트로 좁혀진 LNG 추진선(점유율 43%)과 메탄올 추진선(30%)의 점유율 격차가 1년 만에 56%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LNG 추진선의 약진으로 암모니아 추진선 등 기타 친환경 선박 점유율도 같은 기간 27%에서 16%로 추락했다.

올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글로벌 3위인 프랑스 CMA-CGM에서 LNG 추진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7위인 대만 에버그린은 지난해 11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11척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LNG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메탄올 붐’을 주도하던 글로벌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도 LNG 추진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탄올을 ‘이중 연료’로 쓰는 선박은 벙커C유만 쓰는 기존 배보다 탄소를 50%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 절감 효과만 놓고 보면 LNG 이중연료 추진선(20% 감축)을 압도한다. 그런데도 메탄올 추진선이 외면받는 건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메탄올을 주입할 수 있는 벙커링 시스템을 갖춘 항만이 전 세계에 35곳뿐이어서다. 반면 LNG 벙커링이 가능한 곳은 276개에 달한다. 연료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메탄올 가격은 에너지 밀도와 추출 비용을 고려할 때 LNG보다 세 배가량 비싸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글로벌 조선·해운 인증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은 LNG 추진 선박이 2035년 말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조선업체들도 이런 트렌드를 읽고 ‘저가’를 앞세워 LNG 추진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최근 중국 1위인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만큼 한국 LNG 추진선을 찾는 수요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재 여파로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 장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게 조선 분야에서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저가공세에도 LNG 추진선 주도권은 상당 기간 한국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결국 초호황기 올라탈 것"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취임 후 처음 연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공세동 삼성SDI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지난해 경영이 어려웠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올해 만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직원들이 최 사장에게 경영 전략을 포함한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열렸다.

최 사장은 임직원에게 ‘원영적 사고’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원영적 사고는 일상 속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초긍정 사고방식에서 나온 유행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여파로 삼성SDI의 실적이 둔화했지만, 이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힘을 합치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이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물이 빠지고 나면 그동안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게 된다”는 말을 언급했다. 준비를 잘한 기업은 업황이 나빠질 때 타격을 덜 받을 뿐 아니라 ‘좋은 시절’이 오면 더 많은 혜택을 얻는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또 임직원의 자기 계발을 위해 “박사후연구원과 산학 협력, 학술 연수, 경영학석사(MBA)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작년 매출은 1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363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6%, 76.5% 줄었다. 다만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SDI의 R&D 투자 규모는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점입가경' GPU 확보전쟁…韓은 AI칩 기근

‘인공지능(AI) 인프라(컴퓨팅)가 부족해 사업 운영이 힘들다’. 국내 AI 개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체 다 합쳐도 H100이 2000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H100은 엔비디아가 2022년 선보인 AI 및 고성능 컴퓨팅용 그래픽처리장치(GPU)다. 미국 빅테크업계에서 앙숙 관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트럼프 2기 정부의 5000억달러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것도 그 이면엔 GPU 확보를 위한 수싸움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트먼-머스크 설전의 배경

26일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고성능 GPU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픈AI는 그동안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와 지원으로 대규모 GPU를 확보해 잇달아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해 초 오픈AI와 MS는 1000억달러를 들여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에 합의하기도 했다. MS는 2023년에만 엔비디아의 GPU H100을 15만 개 사들였다.

하지만 개당 5000만원을 웃도는 엔비디아의 H100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MS 내부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높아지면서 오픈AI는 지난해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게이트는 올트먼 CEO에게 구세주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AI 업계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데 약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커지는 국내 AI업계의 우려

인간의 능력과 최대한 비슷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에 열을 올리는 빅테크 사이에선 엔비디아의 H100 확보전이 치열하다. 머스크 CEO가 2023년 xAI를 창업하며 AI산업에 뛰어들어 경쟁은 점입가경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머스크 CEO는 xAI가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기존보다 10배 키우겠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H100 투입 규모를 10만 개에서 100만 개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국내 AI업계에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쟁’이라는 자조 섞인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실시한 AI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AI 인프라(컴퓨팅)가 부족해 사업 운영이 힘들다’고 답한 비율이 2020년 29.2%에서 2023년 53.2%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국내 주요 1441개 AI 기업이 보유한 H100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총 1961개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오히려 중국의 방식이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AI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딥시크 등 글로벌 AI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딥시크가 오픈AI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개발해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에이치시티, 한화 화생방 정비 사업 수주

시험인증업체 에이치시티(HCT)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화생방정찰차-Ⅱ(차량형)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84억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10.3% 수준이다.

화생방정찰차-Ⅱ는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물질 등에 따른 오염 상황을 탐지해 위험도를 식별하는 특수차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해 전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치시티는 이번 사업에 참여해 이 차량을 군에서 직접 정비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장비, 사용 설명서 등 필수 요소를 개발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화생방정찰차-Ⅱ를 완성형 장비로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은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차량 정비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장비를 점검해 업무 능력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는 “이번 수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위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3년 체결한 82억원 규모의 교정자동화시스템 공급 계약에 이어 K방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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