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내년 AI PC 본격화…고성능 D램에 집중, 구형은 재고 축소"
인구 절반이 MZ·중산층…"돈 되는 건 죄다 '이 나라'로 몰려"
벌써 작년보다 더 벌었다…삼바에피스 '실적 질주'
"일진전기·SK가스, 실적전망 대비 저평가"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테슬라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
테슬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커졌다.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eSSD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앞세워 업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를 개발했다. 122TB 용량의 eSSD도 내년 상반기 고객사 인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SSD는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못지않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개한 실적 자료를 통해 “3분기 eSSD 매출(약 3조원)이 낸드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년 AI PC 본격화…고성능 D램에 집중, 구형은 재고 축소"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스마트폰·PC용 범용 D램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PC,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D램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구형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4일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과 PC용 D램 사업 현황에 대해 “제품 수요가 둔화해 DDR4 등 범용 D램 판매 물량이 줄었다”며 “중국 메모리 기업이 범용 D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 변동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된 AI PC·스마트폰이 메모리 수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턴 PC·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게 SK하이닉스의 전망이다. AI 기능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폰과 PC가 출시되며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량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CFO는 “AI PC 판매가 확대될수록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D램 채용량보다 최소 3~4기가바이트(GB) 용량이 스마트폰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 생산을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줄이는 대신 DDR5, 저전력(LP)DDR5 수요 대응을 위해 최첨단 공정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다. 김 CFO는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 투자를 지속하고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산 반도체 공급이 급증한 데는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DDR4, LPDDR4 같은 구형 메모리 시장은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기업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인구 절반이 MZ·중산층…"돈 되는 건 죄다 '이 나라'로 몰려"
“요즘 이 바닥(철강용 소재)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인도를 찾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별로 갈 일이 없습니다. 새로운 ‘먹거리’가 죄다 인도에 있으니까요.”
경기 광명시에서 냉장고 강판 부착용 래미네이트 필름을 생산하는 이희덕 대표는 지난 21일 인도 뭄바이 차트라파티시바지 국제공항에 내렸다. 마하라슈트라주 바신드에 있는 인도 3위 철강업체 JSW스틸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뿐만 아니다. 그의 말처럼 요즘 전 세계 철강 관련 소재 업체 관계자가 앞다퉈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24일 인도 산업정책부에 따르면 인도로 몰리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올해 상반기 348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주요국의 FDI가 위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 세계 기업과 돈이 인도의 각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흘러들고 있다. 유입 비중 1위인 컴퓨터 분야는 상반기 FDI 규모가 지난해 전체의 두 배에 달할 정도다. 건설 인프라, 재생에너지, 전력, 모빌리티 등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아밋 찬드라 베인캐피탈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는 거의 모든 주요 산업에서 3년째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며 “골드러시처럼 전 세계 기업들이 기회를 찾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 7% 성장' 부유해진 나라…정부도 기업유치 '지원사격'
‘어둠을 이겨낸 빛의 축제’로 불리는 디왈리(Diwali)를 앞둔 지난 22일 오후 10시 인도 뭄바이. 시내 중심 번화가 로어 파렐에 자리한 쇼핑몰 피닉스팔라듐은 축제 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닉스팔라듐은 뭄바이 중산층이 주로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한인은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점을 쇼핑센터에서 체감한다”며 “작년엔 반드라쿨라콤플렉스(BKC)에 지오월드플라자 같은 프리미엄 몰이 들어서 도시가 한층 부유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현지에서 만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강력한 내수 시장 성장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약 30조원을 굴리는 인도 현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에델바이스얼터너티브의 벤캣 라마스와미 대표(CEO)는 인도를 ‘성장이 사라지는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나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소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호황은 연 7%를 웃도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도 GDP에서 가계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에 달한다. 인도 인구·경제 연구기관인 프라이스는 연 50만~300만루피(약 820만~4900만원)를 벌어들이는 인도 중산층 비율이 2031년 47%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중위연령이 27.9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중산층 형성과 함께 내구 소비재, 산업재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인도 기업행정부(MCA)에 등록한 외국 법인은 올 3분기 말 기준 5194곳으로 5년 새 328곳(6.7%) 늘어났다.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중국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대에서 6000달러대까지 늘어나는 구간에 소비 시장이 가장 빠르게 커진 것을 지켜본 기업들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에 인도의 풍부한 내수 호황을 누릴 티켓을 나눠 주고 있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정부가 내건 대표적인 ‘채찍’이다. 인도 내수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은 현지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 당근은 메이크 인 인디아 후속 조치인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정책이 대표적이다. 인도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제도 도입 후 삼성 마이크론 애플 현대자동차 기아 LG 등 글로벌 기업이 줄줄이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와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올해로 3기째를 맞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더 기업 친화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엔 세금 인하를 꺼내 들었다. 인도 정부는 2019년 법인세율을 30%에서 22%로 대폭 인하했다. 하지만 외국 법인의 법인세율은 기존대로 40%를 유지했다. 그랬던 인도 정부가 5년 만에 외국기업 법인세율을 40%에서 35%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아밋 찬드라 베인캐피탈 인도 법인 대표는 “인도는 강력한 내수 경제를 바탕으로 제조업을 육성하기 시작해 ‘세계의 공장’이 돼 가고 있다”며 “제조업 증가는 내수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R&D 거점을 두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다. 인도의 한 해 대학 졸업자는 250만 명에 달한다. 라마스와미 CEO는 “한 국가 안에서 고학력자를 인도만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이 화이트칼라 집단이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해 내수를 일으키는 돌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작년보다 더 벌었다…삼바에피스 '실적 질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시장 곳곳에서 선두자리를 꿰차며, 세 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실적을 뛰어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허가받은 품질과 속도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4일 올 들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7314억원)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631억원으로 전년 동기(1272억원)의 2.8배를 기록했다. 세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1조203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201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위탁개발생산(CDMO)과 진단을 제외한 순수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단 기간(12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 상승은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유럽 1위를 기록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베네팔리)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피즈치바), 미국 시밀러 시장 2위를 기록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하드리마)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등 희소 혈액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 역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누적 실적은 상반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성공으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 등으로부터 받은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들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최다 품목 허가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장 많은 8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고, 4월까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가장 많은 8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시장에선 내년 2월 스텔라라 시밀러의 미국 출시와 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도 앞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3년 약 33조원에서 2030년 100조원으로 연평균 17.3% 커질 전망이다.
10여 년 역사에 불과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수백 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고한승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고 사장은 10여 년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지내며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2021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장을 맡아 국내 바이오 기업에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일진전기·SK가스, 실적전망 대비 저평가"
상장사들의 올해 3,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주당순이익(EPS) 상승세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에 눈을 돌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내년 EPS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진전기, SK가스, 우신시스템, 바이넥스 등이 대표적이다.
24일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바이넥스는 1.17% 상승한 2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넥스의 내년 예상 EPS는 607원으로 올해 대비 30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흑자 전환(영업이익 전망치 236억원)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급 계약을 맺는 등 내년부터 상업용 바이오 CDMO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예상 EPS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타격받은 중국 우시바이오그룹과 비슷한 중소형 바이오리액터(생물학적 물질을 활용해 화합물을 생산하는 장치)를 갖춘 바이넥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조립라인 제조업체인 우신시스템도 EPS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최고점을 따라잡지 못했다. 우신시스템의 내년 예상 EPS는 1551원이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주가는 최고점 대비 28.09% 떨어져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우신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인 리비안이 폭스바겐으로부터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고 후속 차종(R2)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압기·전선 제조 업체인 일진전기도 내년 EPS(1844원)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최고점 대비 19%가량 내려와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상업운전을 시작한 SK가스의 내년 EPS(3만4777원)도 올해 대비 약 9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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