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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10.24.

by FROMA_W 2024. 10. 24.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신문을 읽는 목적은 무엇인가? 세상의 변화를 알고 미리 투자하여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서 본 김밥 들어오면 대박"…유럽 홀렸다

"미래형 선박, 전략기술에 넣자" 野 의원이 첫 발의

"반도체 기업 순위 바뀔 수도"…'1위' 회사의 무서운 기술

삼바, 올해 매출 4조 '청신호'

日 암센터 뚫은 지니너스…"현지 제약사 3~4곳과 협업"

 


"드라마 '더 글로리'서 본 김밥 들어오면 대박"…유럽 홀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본 김밥을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도 좋고 건강한 음식이네요. 루마니아 마트에 들어오면 잘 팔리겠는데요.”

루마니아에서 온 바이어 가브리엘 알부는 ‘2024 파리 국제 식품 박람회(SIAL Paris)’에 마련된 ‘K푸드 선도기업관’에서 한참 머물렀다. 그는 “서유럽에서 시작된 한식 열풍이 동유럽으로 번지고 있다”며 “‘눈물의 여왕’ 등 한국 드라마가 한식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고 했다.

K푸드 열풍이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통상 미국에서 히트를 한 제품은 남미, 유럽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올해 들어 유럽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이유다.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SIAL에서도 K푸드 열기와 함께 기업들의 유럽 진출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유럽의 주방’ 사로잡다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SIAL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2년마다 열린다. ‘유럽의 주방’으로도 불린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행사엔 세계 130여 개국의 7500곳이 넘는 식품 제조·유통업체가 참가했다. 25만7000㎡ 크기의 파리 노르빌팽트 전시관은 세계 각국에서 트렌디한 식재료를 찾으려는 바이어와 셰프,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한국 기업은 대상, 롯데웰푸드, 빙그레, 아워홈, 오뚜기 등 118곳이 참가했다. 2년 전보다 20곳 늘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한국관에 부스를 꾸렸다. 올해는 한국식품산업협회가 ‘SIAL 혁신상 셀렉션’에 출품한 9개사와 K푸드 선도기업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1900㎡ 규모로 차려진 한국관은 행사 내내 종일 북적댔다. 방문객이 뜸한 맞은편 일본관과 대조적이었다. 이번에 냉동 전복, 어묵 등을 선보인 수협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고급 식재료인 전복을 버터에 구운 요리가 특히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관과 K푸드 선도기업관에 방문한 바이어들은 9개 업체 제품에 대해 알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워홈의 떡볶이와 불고기, 풀무원의 잡채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바이어 아서 그린은 “런던 중심가인 소호에서 떡볶이, 김밥, 핫도그 등을 파는 한식당 ‘분식(Bunsik)’은 매일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런던 슈퍼마켓에 새로 입점시킬 한국 분식을 찾기 위해 박람회에 왔다”고 했다.

○혁신 거듭하는 K푸드

대두식품, 롯데웰푸드, 매일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오뚜기, 풀무원 등 8개사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됐다. ‘비건’(채식)과 ‘제로(0) 슈거’(무설탕)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군산 이성당 빵집이 모체인 대두식품은 다양한 케이크 장식을 만들 수 있는 식재료인 ‘춘설앙금’으로 셀렉션에 들었다. 롯데웰푸드의 ‘비건나뚜루’와 ‘오잉 노가리칩’,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제로)’ ‘밀키스(제로)’, 오뚜기의 ‘언튜나 식물성 참치’ 등도 셀렉션에 포함됐다. 풀무원은 두부로 치킨 텐더 맛을 구현한 ‘두부 텐더’ 등 6개 제품이 혁신상 셀렉션에 올랐다. 매일유업은 이번 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어메이징 오트와 단백질 음료, 한국 전통 디저트 등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이날 영국, 스웨덴, 아이슬란드 3개국 코스트코 31개 점포에 꼬북칩을 공급,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유럽 진출은 코스트코의 입점 제안으로 이뤄졌다.

SIAL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시하는 유럽에서도 한식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미래형 선박, 전략기술에 넣자" 野 의원이 첫 발의

친환경·디지털 관련 미래형 선박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자는 법안이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됐다. 차세대 먹거리인 미래형 선박 시장을 두고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해 국내 조선사의 세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창원 성산)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미래형 이동 수단’ 범위를 ‘미래형 선박’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그간 조선업계는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한 세제 지원이 친환경 자동차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래형 이동 수단 범위에는 전기·수소차 생산시설에 더해 충전 관련 기술 및 시설이 포함됐다. 허 의원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미래형 선박 기술에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해당 기술에 대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 조선업체의 미래형 선박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시설투자 기준 현재 3% 수준인 세액공제 혜택이 최대 25%까지 늘어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강화, 기후위기 등으로 미래형 선박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이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 순위 바뀔 수도"…'1위' 회사의 무서운 기술

미국 동부 뉴욕에서 4시간 정도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 코닝시가 나온다. 글로벌 특수 유리 세계 1위 코닝의 본사가 있는 도시다. 1851년 창업한 에이머리 호턴 시니어는 1868년 이곳으로 본사를 옮기며 사명을 도시 이름으로 바꿨다. 코닝은 1908년 미국 민간기업 역사상 최초로 연구개발(R&D)을 위해 연구소를 세운 기업 중 하나다. 그 연구소가 코닝의 미래를 책임질 ‘설리번파크’다.

자비에 라포스 이사


지금 이곳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게임 체인저’를 개발 중이다. 자비에 라포스 코닝 첨단광학부 상용기술 이사는 “5~10년 뒤 실리콘 기반의 반도체 기판이 글라스 코어로 바뀌면 세계 반도체 기업의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글라스 코어


설리번파크에 들어서면 중앙에 전시된 거대한 깔때기 모양의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1964년 코닝이 개발한 퓨전 공법의 핵심 장치다. 모래와 각종 재료를 고온에서 녹인 액체 상태의 유리를 수직으로 떨어뜨려 양쪽에서 만나게 한 다음 기판으로 굳히는 방식이다. 다른 기업의 플로팅 공법(용융된 주석 위에 액체 상태의 유리를 띄워 평평하게 만드는 방식)에 비해 균일한 두께와 높은 평탄도를 지닌 유리기판을 제작할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소재다.

코닝은 이 공법을 활용해 초정밀 미세 회로가 필요한 반도체 유리기판을 ‘테스트’하고 있다. 라포스 이사는 “510㎜×510㎜ 크기의 글라스 코어 기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며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여러 기능의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하려면 반도체 크기가 커야 하는데 글라스 코어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라스 코어는 실리콘에 비해 표면이 고르고 평평해 미세 회로 작업이 수월하고,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코닝은 트랜지스터 크기를 줄이는 대신 여러 개의 칩을 쌓아 성능을 향상시키는 3차원(3D) 패키징에서 글라스 코어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유리의 깨짐 현상을 제거하는 등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포스 이사는 “글라스 코어 시대가 본격화하려면 쌓아올린 칩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유리관통전극(TGV) 등 실리콘 기판에 맞춰져 있는 현재의 반도체 장비 생태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가 1달러 추락 위기도 극복

제이민 아민 CTO


코닝은 한때 주가가 1달러로 급락할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제이민 아민 코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주력 사업으로 밀던 광통신 사업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며 “그럼에도 R&D의 총본산인 설리번파크만은 사활을 걸고 지켰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코닝은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했다. 광통신 위기 직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커버 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를 개발하며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커버 유리 기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최근엔 AI 소재 기업으로 불린다. AI 열풍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광섬유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광섬유는 빛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유리 가닥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센터를 잇따라 짓기 시작하면서 코닝의 광섬유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코닝의 또 다른 미래 사업은 차량 디스플레이용 유리 사업이다. 자율주행 차량 시대가 도래하면 코닝 유리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고열이 아닌 실온에서도 구부릴 수 있는 유리인 ‘오토그레이드 고릴라 글라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엔 콜드폼 기술 공정을 적용했다. 일반 유리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차량 전체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연료 효율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 디스플레이 전면에 3D 영상을 구현하는 데도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126억달러(약 17조4200억원)에 영업이익 14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거둔 코닝은 올해 AI 열풍 덕에 호실적이 예상된다. 코닝은 올해부터 3년간 매출을 30억달러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삼바, 올해 매출 4조 '청신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창사 이후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위주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금액을 불려 나간 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4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871억원과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창사 이후 최초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대형 수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둘 만큼 대형 제약사와 대형 계약 위주로 체결하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 제약사와 맺은 위탁생산(CMO) 계약 하나만 해도 그 규모가 1조7000억여원에 달한다. 이날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체결했다고 공시한 수주 계약 건수는 9건, 총수주금액은 4조3618억원이다. 누적 수주금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내년 4월 가동 예정인 18만L 규모 인천 송도 5공장 선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이 공장에는 500L 규모 접합반응기와 정제 라인 한 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 3분기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초’ 기록을 여럿 세우며 선방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최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낙점한 제품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첫 번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점찍은 제품도 모두 삼성바이오에피스 의약품이다. 현재까지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9종, 미국과 유럽 각각 8종이다.
 
 

日 암센터 뚫은 지니너스…"현지 제약사 3~4곳과 협업"

국내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가 일본 대형 제약사 서너 곳과 공동임상 등 연구개발(R&D) 협력을 논의 중이다. 한국 기업 최초로 일본 국립암센터와 유전체 분석 기술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모멘텀 삼아 2026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는 23일 기자와 만나 “일본 국립암센터에서 서울 문정동 본사에 실사도 오고, 1박2일 면담도 하는 등 모든 사전 검증을 거쳐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 대비를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니너스는 앞으로 3년간 일본 국립암센터에 암환자 3200명분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암세포 조직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위치까지 잡아내는 공간전사체 분석이 특기다. 박 대표는 “계약 규모를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니너스는 일본 제약사 서너 곳과 이미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레퍼런스를 충분히 쌓은 뒤 일본에 진출한 미국 유럽 제약사들과의 헙력으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다른 기관이 아닌 일본국립암센터에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도 향후 제약사와의 추가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임상시험 대부분을 대형병원이 아니라 국립암센터에서 한다”며 “국립기관에서는 연구자 임상도 다수 진행하기 때문에 심층연구를 통해 추후 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미국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그는 “(일본이 요구한) 문서가 원래 지니너스가 준비한 문서 양의 5~6배에 달했는데, 그 기준이 FDA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여해 발표도 하고 미국 제약사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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