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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8.05.

by FROMA_W 2024. 8. 6.

 

K제조업 '생존 최종병기' DX의 힘

폐배터리 시장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지갑 얇아질수록 월마트 '북적'

동운아나텍


K제조업 '생존 최종병기' DX의 힘

경남 창원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중견기업 CTR은 2019년부터 디지털전환(DX)을 본격화했다. 숙련 인력을 구하지 못해 생존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조직 내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 부문부터 혁신했다. 재고 업무 등을 처리하는 사무자동화 로봇을 도입한 데 이어 2021년 산업용 3차원(3D) 로봇을 전진 배치해 자동화 공정을 고도화했다. DX 추진 이후 볼 조인트 생산량이 연간 183만6000개로 이전보다 63% 증가했다. ‘불량률 제로’ 기록도 달성했다.

한국 제조업의 태동기인 1960년대 부품산업에 뛰어든 CTR의 DX 혁신 사례는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구체적 방법론인 DX는 K제조업의 생존을 좌우할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제조업 인력난은 가공할 수준이다. 국내 생산연령인구는 향후 10년간 390만 명 감소한다. 외국인 근로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올해 비숙련(E9) 외국인 비자 쿼터는 16만5000명에 불과하다. ‘암묵지(개인 체화 지식)’를 지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도 본격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 제조 현장은 인구절벽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는 심각하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2001년 41.6%에서 2021년 30.2%로 곤두박질쳤다.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크다는 것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기술이 응축된 DX가 중소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영재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제조업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면 디지털 기술로 인력과 생산성을 보완하는 DX 외엔 답이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창간 60주년을 맞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으로 중소·중견 제조사 DX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성공 사례를 집중 분석해 소개한다. 혁신·도전 정신으로 무장하고, 한발 앞선 투자로 대한민국 산업사(史)의 새 장을 써가고 있는 기업들이다.

자동차부품사 CTR의 스마트팩토리 가보니…
3D로봇 111대, 로봇팔 휘저으며 작업…플래시 '번쩍' 8초 만에 "도금 이상"

Advanced robot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CTR의 스마트팩토리. 밀양 공장에서 단조를 하고, 창녕 대합공장에서 절삭 가공을 거친 암(Arm·서스펜션 연결 부품)이 주황색 3차원(3D) 로봇 앞에 놓여 있었다. 로봇이 부품을 집기 직전 플래시가 번쩍 터졌다. 공정에 투입하기 전 부품을 3D 로봇이 정확하게 집기 위해 비전 검사기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후 공정에 맞는 부품을 3D 로봇이 집어 회전 테이블에 올렸다. 테이블 옆에 대기하던 또 다른 로봇은 암에 다른 부품을 끼워 넣었다.

1차 조립을 거친 이 부품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CTR이 투자한 스타트업 아이브가 개발한 AI비전검사기가 부품 하부 조립에 누락된 것은 없는지, 도금이 잘못된 것은 없는지 2초 만에 검사를 끝냈다. 초기에는 작업자가 육안으로 검사했지만 2000년대 들어 카메라 비전 검사가 도입됐다. 2020년 이후엔 AI가 입체적으로 제품의 최종 검사를 도맡는다. 합격 판정을 받으면 로봇이 박스에 담아 포장한다. 이 같은 공정으로 탄생한 제품이 CTR의 컨트롤암과 볼조인트다. 컨트롤암은 자동차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이고, 볼조인트는 자동차 바퀴의 상하 및 좌우 방향 전환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절 부위다. CTR은 알루미늄 소재로 컨트롤암 경량화에 성공해 전 세계 전기차 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11대 로봇이 만들어낸 생산 혁신

CTR 창원 공장에는 18개 라인에 3D 로봇 111대가 사람을 대신해 열심히 팔을 휘젓고 있었다. CTR 공장이 3D 로봇 도입에 본격 나선 건 3년 전이다. 2019년부터 설비 자동화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설치를 고민했고, 산업용 로봇 가격이 떨어지자 2021년 말부터 공격적으로 생산 현장에 배치했다. 김옥헌 CTR PI팀장은 “이전에도 자동화는 있었지만 소품종 대량 생산에 어울리는 시스템이어서 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라인을 교체하려면 4~8시간씩 걸렸다”며 “이젠 2~3개 다른 제품을 한 라인에서 교체 없이 제작할 수 있어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곳곳에서는 직원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녔다. 디지털전환(DX) 이후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 현장 점검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태블릿 사용 전에는 설비 수리 후 직원이 사무 자리에 돌아가서 정보를 입력했는데, 곧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내용을 까먹거나 종이를 분실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태블릿을 통해 즉시 입력해 휴먼에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설비 고장 여부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졌다. CTR은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한 이후 생산성과 품질 등 각종 지표가 올라갔다. 2022년 기준 잔업과 특근시간이 7517시간이었는데 지난해 7078시간으로 5.8% 감소했다. 736PPM(1PPM은 100만분의 1)이었던 공정 불량률은 15PPM으로 97.9% 낮아졌다.

열 명치 몫 하는 로봇 정직원

공장에만 로봇이 있는 건 아니다. CTR홀딩스에는 사원번호 ‘DX#108282’를 달고 있는 또 다른 로봇이 근무하고 있다. 알파몬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홀로 컴퓨터 7대를 켜고 쉼 없이 업무를 처리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주로 투입되는 알파몬은 1년에 약 1만5600시간 일한다. 일반 직원 10명 이상이 1년에 수행하는 업무량이다.

이 시스템은 로보틱스프로세스자동화(RPA)로 CTR은 2019년부터 도입했다. 이 시스템 적용 후 약 130건의 업무를 자동화했다. 오류 감소율은 20%, 연간 약 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동엽 CTR홀딩스 DT팀장은 “RPA 도입 전에는 생산 관리 담당자가 매일 아침 고객사 홈페이지에서 생산 계획을 내려받아 우리 회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등록하는 작업을 일일이 수행했다”며 “알파몬 도입 후 해당 업무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CTR은 DX 추진 과정에서 각종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운영 시스템과 설비 인터페이스, 물류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고도화했다.

혁신 물꼬 튼 기업 승계

CTR은 1952년 창업주인 강이준 회장이 부산 국제시장에서 ‘신라상회’라는 이름으로 연 자동차 부품 가게로 출발했다. 3세 경영인인 강상우 부회장이 2012년 회사에 들어온 뒤 부문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10년간 혁신을 거듭했다. DX를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그룹 매출은 1조119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9400억원을 거뒀다. 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 관행적인 업무 처리와 데이터 기반 운영을 하지 못한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DX솔루션을 개발했고 앞으로도 더 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DX 핵심은 '하던대로' 방식 벗어나는 것
CTR, 데이터 수집해 체계적 의사결정…'데이터마트'서 115개 지표 실시간 확인

Big data

CTR의 디지털전환(DX) 핵심은 디지털화와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이다. 관행적인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 현장에선 ‘하던 대로’가 익숙해 바꾸는 데 쉽지 않았다는 것이 CTR 측 설명이다.

CTR은 DX를 위해 데이터 수집부터 시작했다. 2012년 이전에는 현장에서 작업실적, 부적합 수량, 비가동 내역과 같은 현장 데이터를 작업일보에 수기로 작성했다. 이를 변경하기 위해 2012년 생산시점관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2022년에는 설비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공장 생산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공장 작업자와 품질관리 담당자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공정의 작업 수준과 제품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자 내부에서 정한 기준에 못 미치는 품질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자에게 알람이 울려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졌다. 고승범 CTR홀딩스 ICT본부장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자 현장과 사무직 모두에서 보이지 않던 낭비 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보고서를 클릭 한두 번으로 뽑아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지표부터 재고 현황, 수출실적 등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마트’라는 이름의 클라우드에 올려놨다. 사용 부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부서에 데이터 접근 권한만 요청하면 어떤 보고서든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다. 강상우 CTR 부회장은 “다른 회사에서는 경영진을 위한 보고서 올리기가 많은데 우리는 실무진이 매일 보고서를 쓰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보고서 자동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 후 115개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강 부회장은 “시스템에 있는 자료를 내려받아 엑셀로 정리한 뒤 파워포인트로 꾸미는 시간을 줄이고 정말 사람이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바꿨다”며 “갑작스러운 이슈가 발생할 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디지털·AI 생소했던 CTR…스타트업과 협업 '신의 한수'
아이오코드·아이브…15곳에 284억 투자

Collaboration

CTR의 디지털전환(DX) 과정에서 눈여겨볼 핀포인트는 스타트업과의 전방위적 협업이다. CTR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총 15개 회사에 284억원을 투자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엄선했다. 이후 각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들면 CTR이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조 현장에 투입했다. CTR은 앞선 기술을 써볼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선 상용화를 위한 레퍼런스(사용실적)를 빠르게 쌓는 윈윈 구조였다.

창원 공장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품질 검사에 쓰이는 비전 인공지능(AI) 검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CTR과 아이오코드, 아이브(AiV)는 AI 기술을 접목해 검사 공정을 개발했다. 산업용 딥러닝 컴퓨터비전 솔루션 기업인 아이브는 최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협업툴 스타트업 스윗테크놀로지스도 CTR이 투자한 회사다. CTR은 스윗의 1호 도입 기업으로 국내 총판도 맡고 있다. 강상우 CTR 부회장은 “스타트업에는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스타트업들은 CTR과 협업했다는 사례를 들어 다른 회사를 찾아다니면서 마케팅할 수 있고 또 직접 써봤더니 좋다며 다른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제가 권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내 문화 혁신을 촉진하는 데도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효과를 낸다는 게 강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제조업 기반인 우리 회사에서 ‘혁신하자’고 외쳐도 실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스타트업을 하는 청년들이 창원에 내려와 며칠씩 같이 일하고, 그들의 업무처리 방식과 문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극이 되기 때문에 배울 건 배우고 그러면서 우리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TR만의 DX 시스템을 상품으로 만들어 최근 동종 업계에 판매했다. CTR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메이션랩스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CTR 창원·밀양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안착을 성공 사례로 삼아 지난 5월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삼기의 신규 공장 설치 건을 수주했다.
 
 

폐배터리 시장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커질 분야여서 기대가 크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의 한 연구원은 4일 “폐배터리 시장이 걸림돌 없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폐배터리업계의 최대 숙제는 ‘오염물질’이다.

폐배터리 시장이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건 친환경성 때문이다. 광물을 새로 추출하지 않아도 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고, 쓰레기 폐기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다시 뽑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것이 골칫거리다. 재활용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화학반응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장 개화가 본격화해 폐배터리가 쏟아지면 ‘그린 워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폐배터리업계 최전선에 있는 업체 중 한 곳인 에코프로CnG는 폐수 처리 기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폐수 형태로 방출되는데, 이를 다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상용화를 위해 에코프로CnG는 전기화학적 폐수처리(EWT) 공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 분해로 폐수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폐수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공정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에코프로 측 목표다. 오염물질 배출 등과 관련한 유럽 등의 규제가 국내보다 엄격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배터리 관련 모든 업종이 ‘주춤’하고 있는 현재를 오히려 기술 개발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폐수 처리 공정 등 친환경 기술을 충분히 준비해 해외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폐배터리 재활용 계열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고민 역시 오염물질이다. 이미 전남 광양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포스코 고유의 신건식 공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액체 형태의 화학물질을 쓰는 대신 건조한 가루 형태의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직접 뽑아내는 방식이다. 공정을 아예 바꿔 오염물질 배출 자체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습식기술에 비해 금속회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지만, 포스코는 2027년까지 회수율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성도 잡는 건식 공정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건식 공정을 통해 기존 습식 공정 대비 탄소배출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2800t)보다 4.8%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2015년 1만1500t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6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네덜란드로의 김치 수출량도 13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캐나다 수출량은 900t으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일본이 2830만달러(약 388억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410만달러(약 330억원)로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560만달러), 영국(420만달러), 캐나다(380만달러)는 각각 37.3%, 65.3%, 41.6% 늘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고,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16.1% 줄었다.

업계에선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가 유행하고 건강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김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K콘텐츠·K푸드 열풍 영향으로 수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종에 대해 전문가들은 “종목을 세분화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는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ODM주인 코스맥스는 지난 6월 14일 장중 고점을 찍고 약 두 달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콜마도 6월 고점 대비 14%가량 주가가 내렸다. 연초 대비 다섯 배 넘게 주가 오른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도 최근 두 달 새 22%가량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 화장품 업종 전반의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종에 투자하려면 실적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일부 종목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기초·색조 화장용 제품, 인체 세정용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늘며 지난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1000만달러(약 6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가성비 위주의 소비가 유행하면서 화장품 ODM 종목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는 수출이 늘어날수록 ODM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가성비 구매가 유행하는데, 이런 소비 트렌드로 인해 화장품 ODM 업종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화장품 ODM 종목으론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이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올 들어 주가 다섯 배 넘게 오른 실리콘투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불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400개에 육박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폴란드, 인도네시아에 물류 창고를 보유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에 공을 들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실리콘투와 같은 화장품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갑 얇아질수록 월마트 '북적'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빅테크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 공룡 월마트가 최근 서학개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소비 둔화에도 저렴한 가격, 빠른 온라인 배송 서비스 등을 앞세워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큰 하락률을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월마트는 오히려 1.45% 상승했다. 올해 이후 상승률은 28.93%에 달한다. S&P500지수 상승률(12.73%)의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월마트 주가가 안정적인 이유는 호실적 기대 덕분이다. 소비 둔화에도 미국의 높은 외식 물가 탓에 저렴한 식료품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월마트는 내년 매출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3.0~4.0%)를 웃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저가 유통채널인 월마트를 찾는 이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부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둔 e커머스 사업이다. 월마트는 미국 50개 주, 1만8000여 곳에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로컬’을 운영 중이다. 월마트의 고로컬 플랫폼을 이용해 일반 상인은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주문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신선식품 드라이브스루(주차하지 않고 승차한 상태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지정한 매장에 들르면 직원들이 자동차에 상품을 실어주는 서비스다. 이 연구원은 “아마존 대비 매출은 적지만, 격차를 좁히는 중”이라며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의 e커머스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구매 건수가 늘어나고 재고 회전율도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월마트의 온라인 식품시장 점유율은 아직 2% 수준이어서 점유율 확대를 통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사업도 탄탄하다. 지난 1분기 월마트의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황 연구원은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4배로 5년 평균치 대비 7% 높은 수준에 그쳐 밸류에이션 매력도 큰 상황”이라며 “미국 유통업체 가운데 톱픽”이라고 말했다.
 
 

동운아나텍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이 내년 4분기 세계 최초로 피 대신 침으로 몸속 당을 측정하는 타액 혈당측정기를 출시하며 연간 40조원 규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장기적으론 침으로 혈당뿐만 아니라 뇌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진단하는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동운아나텍은 당뇨병 진단을 위한 세계 첫 타액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의 출시 계획을 최근 구체화했다. 원래 식전(공복)에 혈당을 측정하는 원리로 개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한 끝에 식전과 식후 둘 다 측정이 가능한 기기로 다시 개발했다.

동운아나텍은 개발 및 인허가 과정에서 제품 성능을 꾸준히 개선했다. 식전뿐만 아니라 식후에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또 주요 자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 전극 부분에 들어가는 ‘금 시트’ 가격이 최근 2배 이상 폭등하고 수급도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본으로 바꾼 뒤 혈당 측정 정확도가 88.61%에서 97.49%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내 임상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해 내년 초 임상 승인, 내년 4분기 제품 출시가 목표다.

동운아나텍은 타액 기반 혈당측정기를 상용화한 뒤 뇌신경계, 심혈관계, 만성호흡기 질환 등 진단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동운아나텍에 따르면 디살라이프 고객군인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4000만 명으로 2026년 혈당측정기·연속혈당기 시장 규모는 총 40조원에 달한다. 동운아나텍은 삼성전자 출신인 김동철 대표가 2006년 설립한 회사로, 미세전류를 이용해 흐려지는 초점과 손 떨림, 진동 등을 감지하는 반도체 기술을 보유했다. 스마트폰 자동 초점(AF), 손 떨림 방지(OIS) 반도체 집적회로(IC) 분야에선 전 세계 1위로 최근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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