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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8.01.

by FROMA_W 2024. 8. 1.

 

K과자

"색조 시장 잡아라"…콜마·코스맥스, 선점 경쟁

몬델리즈인터내셔널

거침없는 삼성물산…11년 연속 '시공능력 1위'

 


K과자

오리온은 지난 15일 중국 선양 공장에 감자 스낵 원재료인 플레이크(찐 감자를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생산 시설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오!감자’(현지명 ‘야!투더우’), ‘예감’(슈웬) 등 감자 스낵의 중국 현지 수요가 크게 늘어 물량이 달리자 다른 식품업체에서 사오던 플레이크 생산 라인을 200억원을 들여 신설했다. 오!감자는 작년 한 해 중국에서만 2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나 한국 교포가 적은 지역에서도 오!감자가 큰 인기”라며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등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내놓은 신제품도 연달아 히트를 쳤다”고 했다.

K라면에 이어 K과자가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 주요 대도시 대형마트나 한인마트에서만 팔리던 ‘이색 간식’을 넘어 미국,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다. 수출과 해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주요 제과업체의 실적은 고공 행진하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과자 수출액은 3억5403만달러(약 4900억원)로 작년 상반기(3억1790만달러)보다 11.4% 늘었다. 이런 속도면 올해 과자 수출액(지난해 6억5635만달러)은 7억달러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공식품 수출 가운데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올 상반기 기준)로 라면(14.6%)에 이은 2위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국민 간식’ 대접을 받는 초코파이(오리온, 롯데웰푸드)뿐만 아니라 롯데웰푸드 ‘빼빼로’, 오리온 ‘꼬북칩’ 등도 K스낵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시장 선전에 힘입어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1425억원을 올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들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4924억원)보다 13% 증가한 5565억원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11개 공장을 가동 중인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00년대 후반 이미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4%, 해외 영업이익 비중은 67%다. 마진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를 웃돌고 있다. 식품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롯데웰푸드도 올해 역대 최대인 매출 4조2014억원, 영업이익 2361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해외 연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해외 공장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330억원을 들여 인도 북부 하리아나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 들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멕시코 코스트코와 태국 최대 면세점 업체인 킹파워에 잇달아 입점시켰다.

오리온은 연내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증설하고 호찌민과 하노이에 각각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국 내 꼬북칩 연매출(올해 200억원 예상)이 400억원을 넘기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색조 시장 잡아라"…콜마·코스맥스, 선점 경쟁

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색조 화장품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는가 하면, 전용 라운지를 여는 등 고객사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콜마는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 색조 제품 개발 라운지인 ‘컬러 아뜰리에’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종합기술원 로비에 238㎡ 규모로 들어서는 라운지는 고객사 관계자가 한국콜마 색상 전문가와 편안하게 제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꾸몄다. 색조 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 샘플 제작 및 테스트, 제품 품평회, 스튜디오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색소 종류, 함량 등을 바꾸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한국콜마는 고객사가 직접 색소 종류와 함량을 바꾸며 색상을 찾는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등 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 업체는 원래 스킨케어 분야의 강자였다. 최근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시장에서도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ODM 기업 간 고객사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맥스는 지난 5월 3년여간 연구 끝에 AI 기반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고객사인 티르티르는 코스맥스의 색조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 북미 시장 특성에 맞게 쿠션 색상을 30개로 확대했다.
 
 
 

몬델리즈인터내셔널

‘제과 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자는 지금이 몬델리즈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안정적 매출과 높은 배당률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 작황이 개선되면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신흥국 소비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 배 오른 카카오 가격에 타격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6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9.5% 내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3% 상승한 SDPR필수소비재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크게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 업체다. 지난해 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 업체 자리를 차지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 1위,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t당 8398달러를 기록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마진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몬델리즈 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1% 감소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악화한 점도 악재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77.4(1964년 12월=100)에서 7월 12일 67.2로 떨어졌다.

○해외 매출 비중 높은 경기방어주

월가 투자은행(IB)은 최근 몬델리즈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음에도 몬델리즈를 계속 보유하거나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경기 하강 우려로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몬델리즈는 최근 연간 배당 수익률이 2.55%에 달해 ‘배당 귀족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바클레이스는 몬델리즈 목표주가를 기존 80달러에서 76달러로, 16일 도이체방크도 78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는 몬델리즈 목표주가 하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조정일 뿐 몬델리즈의 기본적인 실적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제니퍼 바르타슈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19일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높은 해외 판매 비중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몬델리즈의 신흥국 매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11% 늘어 지난해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인도, 중국, 멕시코 등 탄탄한 소비자 수요와 몬델리즈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합쳐진 결과다. 향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신흥국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급량 증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 역시 몬델리즈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가는 3월 이후 이상적인 강우량과 기온으로 내년 생산량이 올해의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크 판더풋 몬델리즈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악천후와 기타 수요·공급 측면 요인으로 (카카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조만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삼성물산…11년 연속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이 11년째 ‘1위 건설사’ 타이틀을 유지했다. GS건설은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매출)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라는 얘기다.

삼성물산이 시평액 30조원을 돌파하며 2014년 후 11년째 1위를 수성했다. 삼성물산의 시평액은 작년 20조7296억원에서 올해 31조8536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이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늘었고, 반도체 공사 등 해외 공사 실적 호조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4위는 각각 현대건설(시평액 17조9436억원), 대우건설(11조70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지난해 6위였던 DL이앤씨(9조4921억원)는 한 계단 올라섰다. GS건설(9조1556억원)은 작년 5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른 인천 검단아파트 재시공 여파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7~9위는 각각 포스코이앤씨(9조1125억원), 롯데건설(6조4699억원), SK에코플랜트(5조3711억원)로 전년과 동일했다.

HDC현대산업개발(5조1272억원)이 작년 11위에서 올해 10위로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지난해 ‘톱10’에 든 호반건설(4조343억원)은 이번에 12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11위는 한화(4조9673억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중 순위 오름폭이 가장 큰 회사는 SK에코엔지니어링이었다. 1년 만에 무려 123계단 점프해 38위를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42위→14위),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55위→34위) 등도 약진했다. 50위권 건설사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13계단 하락해 46위에 머문 삼성이앤에이였다. 지난해 14위였던 대방건설도 올해 23위에 랭크돼 9계단 내려왔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16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공사 실적을 살펴보면 토목 분야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순서로 평가액이 컸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순서였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GS건설이었다. 국토부는 1일부터 이번 평가 결과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점수는 공사 발주,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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