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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K미용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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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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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에너지와 최대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조선 3사와 중국 조선사의 가격, 품질, 납기 준수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이르면 연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LNG 운반선 발주도 쏟아지면서 ‘새로 짓는 배 가격’(신조선가지수)이 사상 최고치를 뚫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6월부터 국내 조선 3사와 총 10척의 LNG 운반선 발주와 관련한 세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려는 선박은 표준 선형인 17만4000㎥급보다 훨씬 큰 27만㎥ 규모다. 카타르(Qatar)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박이라는 뜻에서 ‘큐맥스(Q-Max)’ LNG 운반선으로 불린다. 조선사들은 카타르에너지와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맥스는 일반 LNG 운반선보다 50% 이상 많은 LNG를 운송할 수 있는 만큼 배값도 비싸다. 최근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후동중화조선은 카타르에너지에 큐맥스 선박 18척을 건네는 조건으로 60억달러(약 8조원)를 받기로 했다. 척당 3억3300만달러(약 4500억원)로, 표준 선형보다 26.8% 비싸다. 조선사가 10척을 수주하면 33억3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 3사가 건조한 배값을 중국 조선사보다 더 많이 쳐주는 만큼 5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큐맥스 선박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만큼 삼성의 건조 능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며 “수익성을 고려해 수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LNG운반선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따낸 금액만 13조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17척, 삼성중공업 15척, 한화오션 12척 등이다. 모두 표준 선형 LNG 운반선이다. 이번에 큐맥스 물량까지 손에 넣으면 조선 3사의 수익성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가 최근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LNG 프로젝트(1억7500만t 규모)를 운송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발주된 185척의 LNG 운반선에 더해 100척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망한 만큼 조선 3사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87.98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점인 191.6(2008년 9월)의 98% 수준까지 올라섰다. 최근 조선 호황을 주도하는 선박은 컨테이너선이다. 2만2000~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지난달 척당 2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7월(2억2500만달러)보다 20.9% 치솟았다.
수요가 몰리면서 LNG 운반선보다 훨씬 쌌던 컨테이너선 몸값이 지난 3월부터 더 높아지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크게 오르자 주머니가 두둑해진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있어서다. 안 그래도 꽉 찬 조선사의 도크를 ‘톱5’ 선사들이 독차지하자 몸이 단 6~10위 선사들은 2028년 이후 인도분을 잡기 위해 발주를 쏟아내고 있다. 가만히 있다가는 컨테이너선이 쏟아지는 2028~2029년에 벌어질 ‘치킨게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낮은 수익성 때문에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컨테이너선을 지운 조선사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의 마음이 급해졌다”며 “특히 한국 조선사가 강점이 있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Compute eXpressLink)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가 CXL에 사활을 건 가운데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도 CXL 생태계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프로세서 등 서로 다른 시스템 장치를 연결하는 CXL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대세가 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기존 서버에서 사용하던 D램은 한정된 범위에서만 용량 확장이 가능해 대규모 용량 처리에 한계가 있었다.
D램의 용량 한계로 데이터 병목현상이 발생하자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처리 속도를 높인 HBM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이 최근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경이다.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두 번째 방법은 장치 간 연결 경로를 간소화해 데이터 처리를 최적화하는 CXL이다. CXL D램을 사용할 경우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최대 10배가량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이 도로 위에 고가 도로를 설치하는 개념이라면 CXL은 2차선 도로를 4차선, 8차선으로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수 KAIST 교수가 2022년 창업한 파네시아가 CXL 팹리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업계에선 아직 CXL 1.1 또는 2.0 솔루션을 사용 중이지만 파네시아는 최신 표준인 CXL 3.0 제품(사진)까지 공개한 상태다. 파두의 자회사인 이음은 ‘CXL 스위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XL 스위치는 CPU, 메모리, AI 가속기 등 여러 시스템을 연결하고 이들 사이 종단간(end-to-end) 통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CXL 컨트롤러로 유명하다. CXL 컨트롤러는 CPU 등으로부터 명령어를 받은 뒤 D램을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CXL 특허 20건 이상을 확보한 메티스엑스는 AI의 환각 현상 해결에 핵심 역할을 하는 벡터 데이터베이스 등의 성능을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약 234억원)에서 2028년 158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석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CXL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CXL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확장 장치, 가속기, 프로세서, 스위치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통신 기술)를 의미한다. 데이터양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용량이 커지자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K미용기기
국내 미용기기 업체가 국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에스테틱(피부 미용)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미용기기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27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루트로닉은 올해 4월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사이노슈어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두 업체는 이번 합병을 통해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에스테틱 기업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병 시 전 세계 130개국 이상 판매망을 갖춘 레이저와 고주파 미용 의료기기의 강자가 된다.
초음파 기기 등 비침습 미용기기에 강세를 보이는 클래시스도 레이저와 침습 고주파 기기에 장점이 있는 국내 미용기기 업체 이루다와의 합병을 예고했다. 합병 시너지는 제품군뿐만 아니라 판매망 측면에서도 상당하다. 클래시스가 남미와 아시아 영업망에 특화돼 있다면, 이루다는 북미와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는 유럽 진출을 예정보다 1년 앞당기며 “지역적 확대 시 이루다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기기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술 때마다 소모품이 계속 소비되기 때문에 수익성도 상당하다. 현금 유동성이 높아 M&A 여력이 커진 배경이다. 이에 해당 국가에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고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M&A를 통한 ‘퀀텀 점프’를 추진하고 있다.
라인업 확대 기대도 크다. 클래시스는 비침습 고주파와 초음파 기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루다는 레이저와 침습 고주파 기기의 제품군을 갖췄다. 두 회사는 합병으로 사실상 모든 종류의 미용기기를 갖추게 된다. 사이노슈어루트로닉도 두 회사 합병 이후 비침습 고주파 기기 ‘세리프’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M&A에 따른 제품 라인업 확대는 ‘묶음 판매’로 이어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묶음 판매란 모든 종류의 장비를 공급하되 비용을 줄인 판매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마다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영업 방식”이라며 “업체도 판매관리비를 낮추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서 손해 볼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미용기기 업체도 라인업 확충을 시작했다. 침습 고주파 장비를 제조하는 비올은 올해 비침습 고주파 제품 ‘셀리뉴’를 선보였다. 올해 말에는 초음파 기기인 ‘듀오타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 확충은 단순히 매출 극대화를 노린 것만은 아니다. 연구개발(R&D) 역량도 높아진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이루다 지분을 매입한 이후 양사가 지닌 개발 역량을 합쳐 새로운 기기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한 미용기기 업체 대표는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미용기기가 나온 지 오래됐으나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기기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 역량을 높여 원천기술을 갖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1위 배터리용 코발트 제조기업 화유코발트그룹의 자회사인 화유리사이클과 손잡았다. 전기차(EV)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화유리사이클은 배터리의 잔여 수명을 15초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저장성 화유리사이클 본사에서 지난 1일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오른쪽)와 바오웨이 화유리사이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화유코발트의 100% 자회사인 화유리사이클은 중국 내 100여 곳의 거점에서 수명이 다 된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하고 있다. 연간 회수하는 배터리 무게는 총 6만5000t으로 전기차 13만 대 분량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배터리 재사용 시장도 본격 개화 중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잔존 수명이 80~90% 되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고, 그 뒤엔 분해·용해 과정을 거쳐 코발트와 니켈, 리튬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선 폐배터리 공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대용량 배터리를 오랜 기간 선박으로 해상 운송하려면 안전상 이슈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화유리사이클과 앞으로 사용후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 ESS 사업, 배터리 원부자재 공급망 관리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여러 개의 사용후 배터리를 담아 한 번에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신속 진단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시장은 2040년 2089억달러(약 26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GST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장비를 개발해 현재 기술 검증 단계에 있습니다. 대기업의 협력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또 한 번 도약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덕준 GST 대표가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개발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이같이 말했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에 서버를 담가 쿨링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공랭(공기로 열을 식히는 것)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부지 면적을 적게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면서 액침냉각 장비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T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쿨링 시장은 지난해 159억달러에서 올해 517억달러로 1년 새 세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1년 10월 설립된 GST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해주는 장비 스크러버(매출의 65%)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2004년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됐고 2006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매출은 3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792억원으로 17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GS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고객사 50곳을 확보하고 있다. 칠러(매출의 35%)도 판매한다. 반도체 공정 장비 온도를 제어함으로써 공정 효율을 높이는 장비다.
김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인텔, TSMC 등 공격 투자로 올해 회사 실적이 전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장비는 네이버, 카카오 등을 대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이 신사업이 순조롭게 궤도에 오르면 현재 7 대 3 비중의 스크러버와 칠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EST는 축냉재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냉장·냉동 탑차는 엔진에다 컴프레서를 걸어 온도를 낮추는데, EST가 개발한 축냉 시스템 컨테이너는 상변화물질(PCM)을 활용해 냉장·냉동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며 “CJ제일제당, 풀무원, 웰스토리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냉재를 탑재한 탑차는 시동을 꺼도 냉장·냉동에 문제가 없어 내용물이 훼손될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저온 유지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절약형 냉동·냉장 사업인 셈이다.
또 다른 계열사 로보케어도 돌봄로봇 시장이란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로보케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1호 기술출자회사로 2015년 인수했는데 치매 예방 로봇과 돌봄 로봇을 만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보케어는 상장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리봇
로봇청소기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생활에 가장 잘 상용화한 기계로 꼽힌다. 자율주행차는 외부 도로 상황에 변수가 많아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실내에서 작업하는 로봇청소기는 제한된 환경에서 작동하는 만큼 정확도가 높아 더욱 빠르게 보급됐다.
시장이 커지며 경쟁자가 많아지자 기존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바퀴가 없는 물걸레청소 로봇을 개발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브리봇은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용 소형 이동수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보행 취약계층을 위해 만든 이동 로봇이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5일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따라 로봇이 자율 이동하도록 하는 기술은 로봇청소기와 퍼스널 모빌리티 모두에 쓰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5월 모빌리티 전문 기업 하이코어를 인수했다. 하이코어는 바퀴에 배터리와 모터를 함께 장착하는 ‘듀얼 모터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라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사는 3년 이내에 완전자율 휠체어를 시장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2022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율주행 휠체어 실증 사업을 벌였다.
기존 사업 영역인 로봇청소기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한층 개선해 프리미엄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사업 초반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로봇청소기 수요가 높다고 보고 10만원대 제품을 출시했다”며 “최근에는 먼지 흡입·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수행하는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사 제품 경쟁력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꼽았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탑재하면 로봇의 환경 인식률이 높아져 청소 효율성도 좋아진다. 바닥에 액체가 쏟아져 있으면 이 액체를 닦아야 하는지, 피해야 하는지를 AI가 파악하는 식이다.
회사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3년 전 AI 기술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 가운데 우리 회사 수준으로 AI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에 적용하는 곳은 없다”며 “회사 이름처럼 모든 곳에 로봇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해외 사업과 헬스·웰니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웰푸드의 매출이 4조2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35억원) 대비 49.8% 증가한 100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조99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용 식자재 사업 축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여름 성수기 빙과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로(0) 칼로리 아이스바와 ‘졸음번쩍껌’, ‘이지프로틴’ 등 롯데웰푸드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헬스·웰니스 부문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0㎉ 아이스바는 현재까지 3000만 개 넘게 팔렸다. 0㎉ 아이스바의 선전으로 2분기 빙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9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졸음번쩍껌 매출도 42%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 중 헬스·웰니스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9%였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웰니스 부문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도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인도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생산성 증가로 올 상반기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 37.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제과·빙과업체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인디아로 사명을 바꾸고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롯데인디아의 매출은 2022년 929억원에서 지난해 1034억원으로 늘었다. 인도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는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의 해외 판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은 약 325억원으로,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올해 롯데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4조2014억원, 23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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