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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7.18.

by FROMA_W 2024. 7. 18.

 

삼성전기

SK바이오팜

넥스트칩


삼성전기

전자부품 중 크기가 가장 작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크기가 쌀알의 250분의 1 크기에 불과하지만,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MLCC는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텔레비전, 로봇 등 모든 전자 기기에 들어간다.

MLCC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M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무라타, TDK 등 글로벌 선두 MLCC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삼성전기도 훈풍을 타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MLCC를 생산한다.

○MLCC 가격 최대 20% 인상


17일 전자업계와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무라타와 TDK는 최근 MLCC 가격을 10~2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PC, AI 폰 출시에 힘입어 MLCC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주요 원재료인 은값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무라타와 TDK는 세계 MLCC 시장을 각각 41%, 13% 점유한 1, 3위 업체다.

일본 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삼성전기의 MLCC 평균판매단가(ASP)도 내년 1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기준 세계 MLCC 시장의 21%가량을 차지한 2위 업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I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MLCC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MLCC는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 기준 1000여 개다. 반도체에는 100여 개, 컴퓨터에는 1200여 개가 필요하다. MLCC의 개당 가격은 몇십원 수준이지만 500㏄ 와인잔을 꽉 채우면 약 3억원어치를 훌쩍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MLCC 수요는 코로나19발 재택근무로 전자제품 교체 붐이 일었던 2020년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당시 TV, 노트북 등을 교체한 소비자들이 새 제품 구매를 거의 끊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MLCC 평균 판매가격은 19.6%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도 3.5% 하락했다.

○AI발 호황으로 사용처 확대

가격 인상은 수요 회복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AI PC, AI 폰 출시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시장에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주요 동인이다. 올해 노트북 출하량은 1억72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6% 증가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제품에 더 많은 MLCC가 소요되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AI 제품은 기존 기기 대비 MLCC가 10~20% 많이 장착된다. 사용처도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와 로봇 시장이 대표적 사례다. 전기차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의 10배에 달하는 1만8000~3만 개의 MLCC가 들어간다.

MLCC가 주력 사업인 삼성전기의 실적도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MLCC 사업은 삼성전기 매출의 39.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조1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MLCC 불황으로 지난해 6394억원, 올해 8716억원(업계 전망치)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하는 것이다. 2022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1조1828억원이다.

삼성전기는 AI, 전기차, 자율주행 등 신기술 확대를 이용해 성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2~3년 내 양산을 계획 중인 신제품은 △실리콘커패시터 △글라스 기판 △소형 전고체 전지 등이 있다.

특히 기존 MLCC를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커패시터는 오는 9월 고객사 스마트폰에 납품되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실리콘커패시터는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AI 제품에 들어가는 차세대 부품이다. 전기차용 고성능 MLCC 시장도 공략한다. 삼성전기는 이날 전기차용 2000V MLCC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7900억여원을 들여 첫 번째 방사성 의약품(RPT)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2028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RPT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홍콩 바이오기업 풀라이프테크놀로지로부터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FL-091’을 5억7150만달러(약 7890억원)에 사들였다고 17일 발표했다. 먼저 계약금 118억원을 낸 뒤 개발과 허가 및 매출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해 최대 789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RPT는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함께 SK바이오팜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RPT는 SK㈜가 2021년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는 분야다.

FL-091은 대장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등에서 많이 생기는 단백질 NTSR1에 결합해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을 전달한다. 암세포에 핵폭탄을 던지는 원리로, 기존 합성의약품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FL-091은 현재 동물실험(전임상) 단계”라며 “내년 하반기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기반에서 항암제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2026년까지 항암 신약 임상계획서 2~3건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풀라이프테크놀로지의 방사성 약물접합체(RDC) 포트폴리오에 대한 일부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RDC는 암세포 표적 항체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약물을 뜻한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 판매망을 갖춘 회사인 만큼 최대한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자체 유통망에 실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RPT는 최근 가장 많은 글로벌 투자, 인수, 파트너십 계약이 이뤄지는 바이오 분야”라며 “연내 RPT 사업 전반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트칩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넥스트칩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구현하는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한다. 지난 1일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ADAS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넥스트칩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17일 “올해 말까지 삼성전자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에서 ADAS용 SoC인 ‘아파치6’ 싱글런(양산 바로 전 단계의 고객사 검증용 소량 제품 생산) 제품을 손에 쥘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레벨0(비자동화)부터 레벨5(완전자동화)까지 6단계로 나뉜다. 레벨2는 운전자 개입 없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속도와 방향을 제어한다. 앞차를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하는 단계가 레벨3인데 넥스트칩의 타깃 시장은 레벨2~3다.

자율주행차가 되려면 차량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는 게 첫 과제다. 인식 센서로는 레이더(전파를 이용해 사물을 탐지하는 기술)와 라이다(빛 반사를 이용해 물체의 형태와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카메라 등이 있다. 넥스트칩의 강점은 카메라다.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고해상도 CCTV 등 영상처리반도체(ISP)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넥스트칩의 신제품 아파치6는 유럽 완성차 업체와 기술 검증을 하고 있다. 아파치6는 칩 하나에 최대 8채널 카메라 입력이 가능해 어라운드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 주변을 한 화면에 보여준다. 김 대표는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사 제품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파치6 적용을 로봇, 농기계, 드론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해외 컨설턴트를 활용한 글로벌 네트워킹과 마케팅이다. 김 대표는 대우통신 수출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때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하며 네트워킹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는 “글로벌 완성체 업체마다 어떤 부품사를 쓰는지, 아랫단에는 어떤 회사들과 협력하는지, 내부는 어떤 상황인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만 쫓아다녀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물론 기술력이 뒷받침된 다음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1997년 넥스트칩을 창업했다. 2019년 넥스트칩의 오토모티브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했고, 사명을 그대로 이어갔다. 기존 회사의 영상 보안 사업부문은 모회사 앤씨앤이 됐다. 넥스트칩의 1분기 매출은 60억원, 영업손실은 46억원이다. 양산 전 연구개발(R&D) 투자가 대거 들어가는 팹리스 특성상 아직 적자 경영이지만, 시가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올 3월부터는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해 국내 팹리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를 두고 부품회사라고 하지 않듯이 팹리스는 소재·부품·장비가 아닌, 또 다른 영역”이라며 “정부에서 별도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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