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美 9월 금리인하 기대에…건설·태양광株 '방긋'
"트럼프 덕에 K방산 또 축포 터진다"
글로벌 'K펫'을 위한 스토리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이 사업 영역을 선박 수리·개조를 넘어 선박 위치정보, 항만 네트워크 등으로 확대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30억원을 투입해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14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20%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씨벤티지 지분 매입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마련한 3700억원을 활용한 첫 투자다.
씨벤티지는 2018년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선박 위치정보, 날씨, 항만·항로 네트워크 등에 대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박의 최적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기술을 갖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기술을 현재 운영 중인 탈탄소·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에 적용할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운 물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선박 정보 서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이버 보안, 스마트십 기술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선박 사이버 보안 서비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선박이 디지털화되며 해킹,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갖춘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美 9월 금리인하 기대에…건설·태양광株 '방긋'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 태양광,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주식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권가 예상을 밑돈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DR호튼은 뉴욕증시에서 2.68% 상승한 153.74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7월 8~12일)간 12.53% 올랐다. DR호튼에 이어 대표적 건설주로 꼽히는 레나, NVR, 퓰테그룹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1.38%, 7.70%, 10.30% 상승했다.
주택건설주들은 올 들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DR호튼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5.97% 하락했고, 레나 역시 1.6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은 15.13% 올랐다. 구매자가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 특성상 고금리는 주택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건설 경기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ed에 따르면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30년 만기 기준)는 5월 2일 연 7.22%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 연 6.89%까지 내려왔다. 지난 11일 발표된 6월 CPI 지수가 전문가 예상치(전년 대비 3.1%)를 밑돌며 3%를 기록한 것도 Fed가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는 “모기지 금리가 연 6%대 초반까지 내려간다면 주택 구매자의 구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살아나고 있다. 물류창고 리츠 ‘프로로지스’는 최근 5거래일 사이 4.82%, 바이오 오피스 전문 리츠인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에쿼티’는 7.33% 상승했다. 리치힐코헨&스티어스캐피털매니지먼트 부동산 전략담당은 “오피스 리츠들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금리 인하가 상장 리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금리에 영향을 받는 다른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업체인 선런은 올 상반기 39.05% 급락했지만 최근 5거래일 사이 37.59% 급등했다. 태양광용 마이크로 인버터 업체인 엔페이즈에너지도 최근 5거래일 사이 21.15% 상승했다. 주택용 태양광은 초기 설치비용이 커 고금리 환경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종도 금리 인하 수혜주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리비안이 30.10%, 루시드는 60.98% 급등했다. 같은 기간 포드(9.95%), 제너럴모터스(4.99%) 역시 강세였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금리 민감주의 주가가 재차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덕에 K방산 또 축포 터진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위산업 관련주 투자심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방산주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올랐지만 다시 한 번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되면 세계 각국은 방위비를 크게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년간 411%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92%, 한화시스템은 25%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이 자주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방산주는 지난 4월 이후 오름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기술주와 밸류업 관련주의 약진에 밀린 데다 수출이 둔화할지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수출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액은 약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135억달러) 대비 48% 늘어난 수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세계 각국의 갈등 수준이 높아졌다”며 “자주국방력 강화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에서 ‘K방산 신드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치러질 미 대선이 다시 한 번 방산주의 상승 동력이 돼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선 가능성이 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지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동맹국의 방위예산을 늘리라고 강요할 것”이라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면서 지정학적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방위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국내 방산업체엔 호재가 될 수 있다. 위협을 느낀 NATO가 인도·태평양 4국(IP4)인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 적극적인 군사 협력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협력 분야는 무기 제공 등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톱픽’으로 꼽고 있다. LIG넥스원은 여러 건의 대형 수출을 앞두고 있다. 루마니아와 이라크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Ⅱ(천궁-Ⅱ)’를 수출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천궁-Ⅱ 등 방공 무기체계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수출 물량 증가로 이익 증가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신규 수주 소식을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등 9억2000만달러어치 무기 수출 계약을 했다. 6월엔 한국 방위사업청과 전투기 KF-21에 장착되는 엔진 등의 공급 계약(5562억원)을, 4월엔 폴란드와 다연장포 천무를 수출하는 계약(2조2000억원)을 했다. 이를 반영해 최근 NH투자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도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9월 진행되는 인적분할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와 존속 사업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쪼개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만 거느리고 방산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방산사업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유럽 방산기업 주가 수준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K펫'을 위한 스토리
한국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판다 푸바오. 지난 4월 중국 청두로 떠났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동물에 전혀 관심 없는 이도 엔간해선 푸바오 영상을 피할 수 없다. 인지도나 충성도 면에서 푸바오에 견줄 만한 스타는 극소수다. 기업에서 이런 마케팅 블루칩을 놓칠 리가 없다.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열린 푸바오 팝업스토어는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했고, 굿즈 매출만 10억원이 넘었다.
‘노을이’라는 이름의 반려견도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이 됐다.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채널을 운영하던 유튜버가 유기견센터에서 노을이를 입양해 ‘못생긴 노을이’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2개월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어 40만 명, 유튜브 구독자 20만 명을 넘은 여세를 몰아서 ‘못생긴 노을이’ 브랜드 굿즈를 개발하고, 팝업스토어까지 연 것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혹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상품도 새로 등장하고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정부의 2024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보면, 유모차를 타는 연령대인 0~4세 인구는 130만 명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추산 6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과 레저 상품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이용한 한 항공사의 기내지는 총 41쪽의 지면 중 5쪽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서비스를 담았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과 공간대여 등 스타트업 3개사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반려견 동반 전세기를 제주항공과 띄웠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도 늘고 있다.
동물 대상 팬심과 그에 기반한 각종 상품의 출현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펫 관련 산업의 확산과 증가 속도, 팬들의 충성도, 새로운 시장 개발이 두드러진다. 자연스레 ‘K팝’, ‘K푸드’와 같은 ‘K펫’이란 또 하나의 ‘K산업’이 기대된다.
‘K펫’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만의 특성이 확실해야 한다. 마침 그럴 만한 요소가 있다. 최근까지 ‘개고기를 먹는 나라’ 운운하는 자조적 소리가 없지 않았다. 한때 해외에서 한국의 개고기 취식에 대해 비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과거에도 불구하고, 올 2월 개고기 식용 종식법을 제정하고, 펫산업 선풍을 일으키는 모습이 ‘K펫’만의 브랜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고성장한 대한민국의 변신 스토리는 개고기 식용 논란을 넘어 급성장한 ‘K펫’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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