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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7.10.

by FROMA_W 2024. 7. 10.

 
TSMC 
현대로템 
코닝
 


TSMC 

“엔비디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위협적인 경쟁자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TSMC 주변에는 라이벌이 없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엔비디아가 아니라 TSMC”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글 MS 메타 등 빅테크가 일제히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에 엄청난 위협이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에는 반대로 ‘새로운 일감’이 생긴다는 의미여서다.


TSMC의 질주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TSMC는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81조원) 벽을 넘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83.8%다. 4년 전 엇비슷했던 삼성전자 시총(524조원)의 2.3배가 됐다.

TSMC의 힘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서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00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 시장의 61%(올 1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AI시대 '진정한 승자' TSMC…폭풍질주 비결
고객을 배고프게 만든다…파운드리 점유율 62% 압도적

“TSMC는 무너뜨리기 힘든 난공불락의 성(城) 같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에 대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평가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을 차례차례 밟고 올라선 삼성전자지만,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5년이 다 되도록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로 대변되는 기술력, ‘캐파’로 불리는 생산 능력, 고객과의 우호적인 관계, 협력사 생태계 등 경쟁의 성패를 가르는 분야마다 TSMC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워낙 빈틈이 없다 보니 반격의 기회조차 제대로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첨단 공정 90% 장악

시장점유율 61.7%,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81조원) 돌파. TSMC를 설명할 때 뒤따르는 화려한 수식어의 원천은 하나로 귀결된다. 최첨단 공정 기술력. TSMC는 매년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파운드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등 파운드리 경쟁사가 ‘3㎚ 공정 세계 최초 양산’ 같은 타이틀을 차지해도 승자는 언제나 TSMC다.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그림은 항상 되풀이된다. 경쟁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0% 수준의 높은 수율과 철저한 납기 준수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TSMC의 장점은 더 부각되고 있다. AI 시대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저전력·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커지는데, 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이 TSMC여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자체 AI가속기를 개발하는 ‘탈(脫)엔비디아’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TSMC의 고객사는 더 늘고 있다. 공장이 없는 이들 빅테크가 칩을 제조하려면 TSMC를 찾을 수밖에 없어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텔과 달리 TSMC는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파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패키징 육성 ‘선견지명’

TSMC의 ‘길목 지키기’ 전략도 가파른 성장에 한몫했다. 여러 칩을 묶어 하나의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최첨단 패키징’ 시장을 선점한 게 대표적이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단품 칩으론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워지자 이걸 들고나왔다. D램을 쌓아 만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묶어 만드는 AI가속기가 최첨단 패키징의 산물이다.

TSMC는 약 10년 전부터 ‘CoWoS’로 불리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개발, 삼성전자로부터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 애플을 낚아챘다. 최근엔 엔비디아의 AI가속기 패키징 물량을 독식하며 매 분기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기업 고위 관계자는 “TSMC의 잘 짜인 최첨단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는 경쟁해서 이길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AI 시대의 진짜 수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작은 고객사도 무시하지 않는 경영철학도 지금의 TSMC를 만든 힘 중 하나다. 엔비디아가 초기 벤처기업이던 2000년대 초반, “제발 우리 칩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TSMC만 뿌리치지 않았다.

영리한 마케팅도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TSMC의 ‘헝거 마케팅’(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 만들어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고객사에 전달하자 몸이 단 애플, 엔비디아 등이 이를 받아들였다.

TSMC에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현대로템 

“30년 숙원을 풀었습니다.”

이달 초 방문한 경남 창원 현대로템 철차공장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박성부 철차공장장(상무)은 “30여 년 전에 프랑스에서 기술을 배운 뒤 이제 우리 기술로 고속철 차량을 수출한 데 이어 수소를 동력원으로 쓰는 수소 전기 트램의 세계 첫 상용화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철도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현대로템을 설립한 해는 1977년이다. 당시 정 회장은 사철 푸른 초심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공장 주변에 대나무를 심었다. 그 뚝심이 현대로템의 ‘미래’를 만들었다.

한국형 고속철의 요람

국산 고속철도 차량이 수출되기까지는 꼬박 30년이 걸렸다. 1994년 경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프랑스 고속철 제조사인 알스톰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은 고속철 국산화를 이루고 수출까지 성공하는 역사를 썼다. 박 공장장은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차량 수출 계약(2700억원) 성사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63만㎡(약 19만500평) 규모의 현대로템 창원공장에 들어서니 용접 불꽃이 곳곳에서 보였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부터 트램, 지하철 등 38개국에 수출하는 모든 철도 차량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800량에 이른다.

철차의 뼈대를 만드는 차체 라인에서는 동력 분산식 고속철인 KTX-이음(EMU-260)의 용접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출 쾌거를 이끈 현대로템의 핵심 기술이다. 동력 분산식 고속 차량은 모든 차량에 동력 기관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차량이 앞뒤에만 동력기관이 집중된 것과 완전히 다른 설계 방식이다.

가감속 성능과 수송력, 승객 안전성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뒤 현대로템 연구진은 2007년부터 동력분산식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김미정 책임매니저는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도전한 끝에 해외 수주라는 결실을 봤다”며 “2019년 동력분산식 고속 차량 KTX-이음(EMU-260)의 첫 출고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우즈베키스탄 수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 운영되는 고속 차량 중 70% 이상이 동력 분산식 고속 차량이다.

수십 번 고배 끝에 수출 쾌거

고속 차량 제작 현장엔 외국인 근로자가 거의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제작 과정의 특수성 때문에 거의 모든 작업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최고 수준의 용접공만 현장에 투입된다.

각 라인에는 나라별 시험 인증서가 걸려 있었다. 차량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인정하는 용접사 시험 인증서가 필요해서다. 용접사들은 360도 회전하는 기계에 장착된 차체를 바비큐 굽듯 돌리면서 용접하고 있었다. 다섯 개의 길쭉한 알루미늄을 합쳐 지붕을 만드는 과정엔 로봇 네 대가 투입된다. 유일한 반자동화 작업이다.

이렇게 생산된 차량은 색을 입히는 도장 과정을 거친다. 의장 라인에서는 KTX-이음에 단열재, 바닥, 도어, 운전실, 실내 설비 등을 장착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대로템은 3㎞ 철도 차량 시험선도 보유하고 있다. 고속철이 하나가 생산되려면 10개월이나 걸린다.

현대로템은 고속철 수출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개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수소 전기 트램도 이곳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세계 고속철도 차량의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유지보수 물량까지 합치면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철도 차량 시장은 CRRC(24.8%), 알스톰(15.4%), 지멘스(7.9%) 등 상위 10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세계 8위로, 점유율은 약 2%다.
 
 

코닝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광섬유를 제조하는 코닝이 2분기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 만에 12% 급등했다.

코닝은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1.99% 뛴 43.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6월 11일(43.16달러) 후 종가 기준으로 약 3년 만의 최고가 경신이다.

코닝의 2분기 매출 호조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이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4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높였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기존 가이던스 범위(주당 42~46센트)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 광섬유를 제조하는 코닝 실적도 대폭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코닝은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졌지만, 최대 사업부는 무선통신 부문이다.

광섬유 케이블은 AI 발달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인 케이블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코닝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지만, 연말까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웬들 위크스 코닝 최고경영자(CEO)가 “설치 비용, 전체 시간 및 공간,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기 위해 새로운 섬유, 케이블, 커넥터 및 맞춤형 통합 광학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향후 3년 동안 연간 매출이 30억달러 이상 늘어나고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닝은 이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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