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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7.04.

by FROMA_W 2024. 7. 4.

 

"차 팔기에 이만 한 나라가 없다"…1.5조 전기차 공장 '시동'

LG의 'AI 야심'…400조원 스마트홈 주도

바른손

정부 발표에 다시 뛰는 밸류업株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세운 HLI그린파워이 인도네시아에 준공식을 열었다. 
 


"차 팔기에 이만 한 나라가 없다"…1.5조 전기차 공장 '시동'

3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자카르타 시내에서 60㎞ 떨어진 카라왕 신산업 단지였다. 이곳에 터를 잡은 ‘인도네시아 1호 배터리셀 공장’이 이날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운 인도네시아의 첫 성과라는 점을 고려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세운 HLI그린파워가 이날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가 직접 투자한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니켈 등 원자재부터 배터리셀, 완성차(코나 일렉트릭)에 이르는 전기차 일관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이자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7750만 명)인 것을 감안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택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LI그린파워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몇십 년간 원재료 형태로 광물을 수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전기차 시작부터 완성까지 일관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들여 이 공장을 완공했다. 소형 전기차 15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니켈 1위 印尼서 전기차 생태계 완성…현대차 "EV 생산·판매 최적"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 'HLI그린파워' 완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자동차 생태계 허브’로 인도네시아를 점찍은 건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이어서만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최대 경제국이다. 생산가능인구(16~64세)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차를 생산하고, 팔기에 이만한 나라가 없다는 얘기다.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운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현대차그룹이 터를 잡는 데 한몫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 대를 생산하고 2040년까지 세계 5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 준공식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뿐 아니라 해양투자조정부 투자부 산업부 공기업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부처 장관이 총출동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코위 대통령 “시승하고 싶다”


이날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조코위 대통령은 삼엄한 경비 속에 HLI그린파워에 도착해 정 회장과 생산 라인을 15분가량 둘러봤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공정을 설명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장착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 앉아 “시승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직접 조립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지분을 보유한 HLI그린파워는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삼원계인 NCM보다 배터리 안정성과 수명이 더 우수한 게 특징이다.

HLI그린파워 공장에서는 이 배터리셀이 18개씩 포장되고 있었다. 배터리셀 216개가 들어가는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에 600㎞ 이상(현지 기준)을 달릴 수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2022년 3월 준공)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HLI그린파워 준공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6억7000만 인구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니 최초 일관생산체제 갖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작년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올 들어 본격 진출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현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점을 활용해 ‘국민 자동차’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공공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중고 배터리 활용 방안 연구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산업을 키우겠다며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막고, 정련·제련소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시행 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준다.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LG의 'AI 야심'…400조원 스마트홈 주도

  “너무 덥네”. 집 안에 들어선 A씨의 한마디에 LG전자 에어컨이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A씨의 체온과 땀 배출 등을 살펴보던 에어컨은 스스로 온도를 조금 더 낮춘다.

A씨의 주문은 끝이 없다. “너무 답답해”라고 하자 필립스 공기청정기가 팬을 돌리고, 커튼을 열어 따사로운 햇볕을 거실로 불러들인다. 제네바 스피커는 평소 A씨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내보낸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먼 미래가 아니다. 인공지능(AI)이 만드는 ‘나만의 거실’은 이제 곧 현실이 된다. 똑똑한 AI를 장착한 각종 기기가 사용자에게 맞춰 모든 걸 해결해주는 세상. LG가 그리는 AI홈의 청사진이다.

 
○최고 수준 확장성 확보

LG가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을 인수한 것은 AI로 움직이는 스마트홈을 보다 빠르게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LG는 2016년부터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 출시를 계기로 가전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연결성을 높이는 스마트홈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이런 점에서 앳홈은 LG에 최적의 기업으로 평가된다. 앳홈이 운영하는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전 세계 브랜드 제품을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 1000여 개가 등록돼 있다. 고객이 앱을 내려받으면 LG 제품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 덤이다.

LG씽큐에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를 더하면 LG의 확장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앳홈은 인수를 마무리한 뒤에도 운영 체계와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상호 시너지를 도모하면서도 앳홈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는 AI홈 시대를 선제적으로 열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LG씽큐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기로 했다. 그래야 완벽한 AI홈을 실현할 수 있어서다. 생성 AI로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엑사원을 활용할지, 외부 파트너사와 협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먼저 승기 잡나

스마트홈 시장은 가전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812억달러(약 113조원)에서 2028년 2602억달러(약 362조원)로 연평균 26.23% 커질 전망이다.

가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에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스마트홈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LG뿐 아니라 삼성전자, 밀레, 지멘스 등이 앞다퉈 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전업계의 경쟁력은 제조 기술력보다 소프트웨어와 연결해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데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그 중심에 스마트홈이 있기 때문에 가전업체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손

바른손이 중남미 뷰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른손이 운영하고 있는 K뷰티 온라인 플랫폼 ‘졸스’를 통해 중소 인디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우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바른손은 올해 뷰티 사업 부문인 졸스의 매출 목표를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600억원은 지난해 매출(440억원)에 비해선 36% 증가한 규모다.

문구기업으로 잘 알려진 바른손은 2019년 졸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20년 흡수합병해 뷰티 기업으로 변신했다. 졸스는 250여 개의 K뷰티 브랜드 상품을 180여 개 국가에 판매하는 글로벌 뷰티 플랫폼을 운영한다. 플랫폼을 통해 자체 역량만으로는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 뷰티 기업들의 수출을 돕는다. ‘코스알엑스’ ‘스킨1004’ 등 최근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바른손의 전체 매출 615억원에서 뷰티 사업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71.7%다.

바른손이 뷰티 사업 부문 매출을 상향 조정한 것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졸스가 지난 5월 말 칠레, 멕시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K뷰티 프로모션에 거둔 매출은 평일 대비 7배에 달했다.

프로모션 기간에 칠레, 멕시코 주문 건수는 7400건, 신규 가입자 수도 4000명 이상 증가했다. 해당 기간 인기를 끈 K뷰티 브랜드는 ‘이즈앤트리’ ‘에이플비’ ‘비랩’ ‘티암’ 등이다.

바른손 관계자는 “현지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틱톡 등 SNS를 통해 사전 마케팅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늘리고 세계 각지에서 현지 언어가 가능한 고객서비스 직원 등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다시 뛰는 밸류업株

정부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선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주의 ‘2차 랠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는 고배당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갖춘 금융주와 자동차, 보험 업종 등에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고 조언한다.

○잇따라 신고가 찍은 은행주

3일 KB금융은 전날 대비 1.44% 상승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은행주는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표 업종이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선진화 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책에는 내년부터 기업이 주주환원액(배당·자사주 소각)을 직전 3개년 평균치보다 5% 이상 늘리면 초과분의 5%만큼 법인세를 세액공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업 투자자의 배당소득세도 경감해준다.

올 들어 금융주가 밸류업 정책 효과로 이미 크게 올랐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쇄하기 위한 정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금융처럼 배당 여력이 큰 기업엔 아직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우리금융지주(7.92%)로 나타났다. DGB금융지주(7.81%·3위), BNK금융지주(7.72%·4위), 기업은행(7.62%·5위) 등 은행주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車·증권 등 고배당 기업 ‘눈길’

자동차 업종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주가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대차가 조만간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현대차 PBR은 0.6배다.

금융·자동차 업종 외에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지역난방공사(7.87%)가 꼽힌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2년간 중단된 배당이 재개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증권(6.90%)과 NH투자증권(6.86%) 등 증권업, SK텔레콤(6.83%) 등도 올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2019~2023년 매년 배당성향이 높아진 기업은 NICE평가정보(지난해 43.26%) JB금융지주(28.0%) 신대양제지(10.44%) LG이노텍(10.93%) 한국금융지주(21.94%) 기업은행(29.39%) 등으로 파악됐다. 다만 세제 혜택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기업 재무담당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라면 배당을 늘릴 수 있겠지만 세액공제 수준(5%)이 낮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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