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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7.02.

by FROMA_W 2024. 7. 2.

 

한화·두산 ‘방산 질주’ 전투기 엔진 만든다

용도·밀도 다 풀고 복합개발…양재·청량리역 '공간혁신'

LIG넥스원·HD현대…美방산 앞다퉈 '노크'

AI인프라에 올인하는 아마존…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 투자

유한양행, 단백질 분해 기술 도입…"차세대 항암제 선점"

 


한화·두산 ‘방산 질주’ 전투기 엔진 만든다

국내 최대 방위산업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전투기 엔진 독자 개발에 나섰다. 국내 최고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나 두산이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자체 전투기 엔진 보유국이 된다.

1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두산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발주한 첨단엔진 개발 관련 ‘개념설계’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 지난달 검증을 마쳤다. 두 회사는 본격적인 연구개발(R&D)을 의미하는 ‘기본설계’ 과정에 각각 뛰어들어 방위사업청 일감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10년간 최소 3조원을 투입해 추력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달 생산에 들어간 한국형 전투기인 KF-21 엔진과 같은 급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전투기 엔진 국산화 프로젝트에 항공기 엔진 부품 제조 노하우를 지닌 한화와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두산이 뛰어들었다”며 “엔진을 뺀 나머지 전투기 부품은 국산화가 완료된 만큼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도 자체 개발 전투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와 두산이 서로 경쟁하는 대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합작 개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엔진을 독자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6개국뿐이다. 전투기 엔진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국이 전략자산으로 지정해 핵심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서다. 민간 기업으로는 미국 프랫&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PLC 등 세 개 업체가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 기술 확보는 한국 방위산업 포트폴리오가 전차, 미사일, 잠수함에 이어 전투기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를 수출할 때마다 독일 눈치를 봐야 했다. K9 자주포에 장착된 MTU 엔진이 독일의 ‘국가 전략자산’으로 지정된 까닭에 자주포를 수출할 때마다 독일 허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도장을 찍기 직전까지 갔던 수출 계약이 무산된 것도 독일이 어깃장을 놓아서다.

이를 갈던 한화는 지난 2월 1000마력급 전차용 엔진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해 K9 자주포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제 K9 자주포를 수출할 때 독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독자 엔진’ 개발 나선 한화·두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차 엔진에 이어 전투기 엔진도 개발에 나섰다. 한화는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만든 설계도 등을 토대로 항공기 엔진 핵심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45년 동안 이 분야에 몸담은 만큼 상당한 제조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설계 능력을 갖춘 개발사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 시장의 강자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엔진 개발에 합류했다. 두산이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은 국내 여러 화력발전소에 들어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투기 엔진은 응축된 공기에 연료를 태워 터빈을 돌린다는 점에서 가스터빈 발전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항공기 부품 제조 역량을 갖춘 한화와 터빈 기술을 보유한 두산이 힘을 합치면 전투기 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점을 들어 합작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차세대 전투기에 들어갈 엔진 개발 관련 ‘개념설계’에 함께 참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는 ‘기본설계’ 단계부터는 두 회사 모두 단독 참여한다는 의사를 방위사업청에 건넸다.

연구개발(R&D)에 드는 돈은 방사청이 댄다. 업계에선 사업비가 향후 10년간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소재 개발과 부품 가공기술 내재화를 포함하면 사업비는 5조원 이상으로 훌쩍 뛴다.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량한 기체에 실린다.

한화와 두산이 자체 엔진 개발에 뛰어든 건 각국의 수출 통제 때문이다. 미국 등 35개국이 참여한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에 따라 첨단 무기와 부품은 개발사 승인 없이 수출할 수 없다. KF-21에 장착되는 엔진도 GE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마음대로 수출할 수 없다. 해외에 기술을 이전할 수 없는 구조다 보니 항공 엔진의 핵심 기술은 영국 롤스로이스PLC와 미국 GE 및 프랫&휘트니(P&W) 등 3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M&A로 핵심 기술 확보

전투기 엔진 독자 개발은 한화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프로젝트다. 2019년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업체 이닥(EDAC)을 3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독자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한화는 이닥을 손에 넣으면서 엔진 외형인 고형체 제조 기술에 이어 핵심 부품인 엔진 회전체 제조 역량도 확보했다.

김종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글로벌엔지니어링팀장은 “회전체 기술을 확보하면서 항공 엔진에 들어가는 모든 철강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덤으로 110여 개에 달하는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제조 네트워크도 갖췄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화가 항공 엔진과 관련한 기술을 대부분 터득한 만큼 몇몇 부족한 기술만 채우면 독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는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250명 정도인 연구 인력을 2028년 80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1일 엔진부품사업부와 항공사업부, 미래항공연구소를 통합한 ‘항공엔진사업부’를 출범했다.

두산도 3월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독자 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 제조 기술을 전투기 엔진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엔진이 뿜어내는 1500도 이상 초고열을 이겨낼 수 있는 냉각 및 코팅 기술을 확보한 것도 두산이 독자 엔진 개발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용도·밀도 다 풀고 복합개발…양재·청량리역 '공간혁신'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일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거장과 복합환승센터, 서초구청사 등이 들어서는 고층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동대문구 청량리역강서구 김포공항역 일대도 복합환승센터와 교통 허브,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이 시도된다.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도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이른바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양재역과 청량리역, 김포공항역을 비롯해 전국 16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 16곳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공간혁신구역은 건축물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화이트존’(입지 규제 최소 구역)으로, 지자체가 도시 계획 특례 구역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도심 성장 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

양재·청량리 등 16곳 후보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를 공모해 56곳의 사업 제안서를 받았다. 이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교통 거점’과 ‘기능 조성 필요 지역’, ‘기반 시설 복합 활용 지역’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16개 사업지를 선발했다.

산업·경제활동 중심지로 성장이 예상되는 교통 거점 공간혁신구역엔 양재역과 김포공항역, 청량리역을 포함해 경기 양주 덕정역, KTX 광명역, 의정부 역전근린공원 등 6곳이 뽑혔다. 청량리역 일대에는 광역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거점과 일자리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포공항역엔 드론 등 미래형 교통 허브를 더한 복합환승센터에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클러스터가 함께 조성된다.

새로운 기능 조성이 필요한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와 부산 영도 청학동, 인천역, 청주 교직원공제회, 상주시청 부지, 부산대 양산캠퍼스 등이 선정됐다.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에 인근 G밸리와 연계해 IT(정보기술)창업지원센터와 첨단산업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금사산업혁신플랫폼, 대전 반석역 환승주차장, 울산 언양 임시 버스터미널, 경남 통영 신아조선소 등은 기반 시설을 복합 활용하거나 민간의 창의적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후보지로 정해졌다. 반석역 환승주차장 일대에는 청년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 공동육아나눔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정부는 지자체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심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첫 구역 지정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첫 구역 지정

대표적인 해외 화이트존 개발 사례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는 노후 항만 배후 지역을 규제 없이 개발해 주거와 관광, 국제업무가 혼합된 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 정부는 비슷한 개념으로 2015년 도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입지 규제 최소 구역’을 도입했다. 그러나 공공 중심 개발에 치중해 그동안 5곳만 사업지로 지정했다. 그마저도 민간이 주도적으로 개발에 나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민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공간혁신구역은 단일 용도 비율을 최대 70%로 상향했고, 주거 용도 비율도 절반 이상 가능하도록 제한을 완화했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는 관할 지자체의 공간 재구조화 계획이 끝나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지로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의 재구조화 계획 수립 과정에서 민간과의 공공기여 협상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과 공공기여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구역이 지정될 예정이다.
 
 

LIG넥스원·HD현대…美방산 앞다퉈 '노크'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기업이 노리는 ‘꿈의 무대’는 미국 방산 시장이다.

방산업계에선 미국 시장 선착 기업으로 LIG넥스원을 첫손에 꼽는다.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군사용 로봇개를 강화해 납품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연내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세계 최대 방산 대국이어서다. 동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호주에 진출한 한국 방산기업이 미국 시장을 뚫는다면 ‘글로벌 톱 티어’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미국의 우방국들은 미국 무기체계를 주로 쓰는 터라 입찰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경공격기 FA-50을 개량해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사업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내년에 입찰 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발주 물량은 220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으로 미 해병대에서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군함 건조 시장에 진출했다.
 

AI인프라에 올인하는 아마존…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 투자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이 물류 창고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10년간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를 담당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최근 수년 새 가파르게 불어났다.

아마존의 자본지출(투자)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AWS의 인프라 관련 투자 비중은 급격히 높아졌다. 존 펠턴 AW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과거 대규모 배송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시장조사 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53%)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AWS가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면적은 2021년 보유 및 임차를 합해 1810만제곱피트였지만 작년에는 3820만제곱피트로 2년 새 111% 늘었다. 아마존은 향후 몇 년 동안 AI를 활용해 수백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고위 임원들도 클라우드 사업 경력이 있는 인사로 채워졌다. 20년 넘게 AWS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앤디 재시가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이 단적인 사례다. 물류 컨설팅 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수년간 최소 216개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 '3.5조 잭팟'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하루 동안 총 3조5000억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맺었다. 수주 선박은 모두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양사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중동 지역 선사 두 곳으로부터 각각 LNG운반선 4척, VLCC 4척 등 8척을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총 2조1577억원에 달한다.

LNG운반선 4척에 1조4381억원, VLCC 4척에 7196억원이다. LNG운반선은 아랍에미리트(UAE), VLCC는 오만 국적 선사가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모두 2028년까지 인도된다.

한화오션은 올 들어 수익성이 높은 VLCC를 적극 수주하고 있다. 글로벌 VLCC 발주는 2022년 3척, 2023년 18척에 불과했다. 올해는 5월 말까지 37척이 발주됐다. 한화오션은 2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3년 만에 수주한 이후 올해만 7척을 계약했다.

LNG운반선도 16척을 계약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신규 수주는 27척(LNGC 16척, VLCC 7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1척, 해양플랜트 1기), 수주 금액은 53억3000만달러(약 7조3500억원)로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중동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1조4381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2척, 49억달러(약 6조7600억원)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97억달러의 50.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단백질 분해 기술 도입…"차세대 항암제 선점"

항암 분야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이을 차세대 항암제로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이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 확보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암세포를 유도탄처럼 정밀 타격하는 ADC와 달리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 자체를 분해해 없애버리는 방식이어서 진일보한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 1700억원 들여 기술 도입

유한양행은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최대 1500억원 규모로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기술을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초기 계약금은 50억원이며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유한양행은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UBX-103’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했다.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이전한 폐암 신약 ‘렉라자’처럼 유한양행이 제3자에게 기술이전할 경우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일정 비율로 수익금을 나눈다.

UBX-103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안드로겐 수용체·AR)을 분해하는 약물이다.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허가당국에 내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동물실험 등에서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TPD 약물이) 기존 치료법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화학항암제 내성 극복할 대안

ADC는 유도탄처럼 정확한 위치에 화학항암제를 보내 암을 치료할 수 있어 항암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TPD는 화학항암제 대신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E3 유비퀴틴 연결효소)를 전달한다.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완전히 분해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화학항암제가 노릴 수 없는 표적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TPD가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TPD는 화학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대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전통 신약은 표적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며 “TPD는 일부 변이가 생긴 단백질에도 결합해 분해할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TPD 시장은 663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고 연평균 32%씩 성장해 2035년에는 9조5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령·SK바이오팜 등도 개발 나서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TPD 약물은 없다. 이제 막 개발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단계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TPD를 차세대 먹거리로 잡고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제넥신은 국내 TPD 개발사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지난달 말 흡수합병하면서 TPD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는 삼성종합기술원, TPD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 미국 아비나스 등에서 근무한 최재현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TPD 개발사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현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지난해 인수해 TPD 개발에 뛰어들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등과 함께 주력 분야로 삼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테라는 지난해부터 보령과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MM) TPD 약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TPD 약물의 기술수출 성과도 나왔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말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를 약 234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 표적단백질분해(TPD)

Target Protein Degrader.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분해해 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원인 단백질에 특수한 표식을 달아 몸속의 단백질 분해효소가 분해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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