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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6.15.

by FROMA_W 2024. 6. 16.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냉동김밥

현대로템

 
높은 시선에서 바라보라.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농작물의 작황은 좋지 않다. 휘발유와 천연가스가격은 오른다. 변화는 일상이다.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 투자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라. 시선을 클로즈업하여 보면 지금 돈이 모이고 있는 곳은 김밥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이 늘어난다. 너도 나도 냉동김밥을 외친다. 이미 늦었다. 현대로템은 어떨까? 시작일까? 군중의 관심이 어디로 갈지 저 높은 곳에서 연결해보라.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때 이른 폭염이 지구촌을 덮치면서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여름이 1850년 이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던 작년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이상 고온에 가뭄, 폭우, 허리케인 등이 맞물려 옥수수, 밀, 대두 등 농작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여름철 냉방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다.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울 듯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 기온 신기록이 수립될 확률이 6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는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해였는데, 올해 1~4월 평균 기온 역시 175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선 국가기상센터가 지난 12일 북부 허베이성 기온이 42도까지 올랐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결국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중북부, 네이멍구 등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선 오후 지표면 온도가 70도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70도는 땅에 맨발을 대면 화상을 입는 온도다.

미국은 이달 3일부터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와 폭염 경보 등을 내렸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낮 최고기온 50도를 기록해 1996년(49.4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프리카 북부 이집트의 일부 지역은 지난 7일 온도가 역대 최고인 50.9도까지 치솟았다.

○타격받은 농작물 작황

폭염 등 이상 기온은 농작물 작황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밀 선물 가격은 근 1년 만에 가장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적색연질 밀 가격은 부셸(약 27.2㎏)당 7달러까지 올랐다. 연초보다 약 12% 상승했고,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9.8%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다시 6.2달러 안팎으로 안정화됐지만, 기록적인 이상 기온에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농무부(USDA)가 이달 내놓은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2025년 6월까지 글로벌 밀 수확량 전망치가 대폭 깎였다.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다. 러시아의 밀 수확량 추정치는 500만t 감소한 8300만t, 우크라이나는 150만t 줄어든 1950만t으로 하향 조정됐다.

프랑스의 장기간 습한 날씨에 따라 유럽연합(EU)의 밀 생산량 전망치는 150만t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캔자스 등은 극심한 가뭄으로 밀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브 그린 밀 품질위원회 부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예상 수확량을 얻으려면 비가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남미 주요 밀 경작 지역인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는 지난달 대규모 홍수 피해를 봤다.

USDA는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 대비 482만t 줄어 1억486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서만 2.2% 넘게 오른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4.74달러에 거래됐다. 설탕 선물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2.25% 급등했다. 주요 설탕 수출국인 태국에서 가뭄으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 등이 주요 원인이다.

CNBC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주요 카카오 산지의 이상 기후 영향으로 향후 6년간 카카오 가격이 회복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강우량이 카카오 나무에 검은 팟병을 일으킨 데다 가뭄 등이 겹쳐 카카오 수확량을 더욱 감소시키고 있어서다. 연간 100만t이 넘은 가나의 카카오 생산량은 올해 58만t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 50% 오를 수도”

중국 당국은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 필요할 경우 ‘인공 비’를 내리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내내 심각한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밀과 옥수수, 땅콩, 복숭아, 수박, 벼 등의 작물이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이상 기온은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12달러) 오른 배럴당 78.62달러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여름 휴가철 휘발유 수요와 냉방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원유 공급이 하루 평균 130만 배럴가량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11일 미국 헨리허브 가스 가격은 장중 한때 100만Btu(MMBtu)당 3.15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씨티그룹은 “극심한 더위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냉동김밥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냉동김밥이 K푸드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였던 냉동김밥 수출 전선에 대기업이 속속 합류하면서 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조대림은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김밥 3종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초도 1·2차 물량과 추가 발주 물량을 합해 모두 36t이 미국행 배에 실렸다. 이는 김밥 15만5000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사조대림은 앞으로 매달 7만2000줄가량을 수출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의 냉동김밥은 검수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미국 내 한인 식료품 체인인 ‘H마트’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조’에도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조대림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쳤다.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등 그룹주 주가도 일제히 29%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대기업인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용 냉동김밥은 우양이나 올곧 등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사조대림이 냉동김밥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배경이다.

하지만 냉동김밥이 라면과 함께 K푸드 열풍을 이끄는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냉동김밥과 즉석밥 등을 포함한 쌀가공식품의 올해 1~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사조대림은 식품업계에서 ‘김밥세트 강자’로 꼽힌다. 김밥에 들어가는 김과 맛살, 햄, 참치 등 밥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재료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선’ 브랜드로 김밥세트도 판매 중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냉동김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김밥과 관련해 이미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사조대림이 선보인 냉동김밥은 참치김밥,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 등 3종이다. 참치김밥에는 사조대림의 고품질 참치 원물을 넣었고, 유부우엉김밥은 우엉과 유부에 짭짤한 양념을 더했다.

식품업계에선 사조대림의 가세로 주요 식품사 간 냉동김밥 수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냉동김밥을 생산해 일본 호주 등에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냉동김밥의 국내 생산이나 미국 등 진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올곧을 통해 위탁생산한 냉동김밥을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적용해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 차량을 수출한다. 2004년 KTX가 개통된 지 20년 만에 첫 수출이다. 업계에서 이번 계약이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고속철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고속철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맺었다. 이날 계약은 윤석열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정됐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철 42량(6편성)을 공급한다. 금액으로는 2700억원 규모다. 이들 차량은 타슈켄트~부하라 노선(590㎞) 등에 투입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며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佛서 고속철 기술 받아오던 韓…이젠 30조원 글로벌 시장 노린다
총 42량 공급, 2700억 규모…개통 20년 만에 수출 성공

현대로템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수주는 30여 년 전부터 시작한 민관 합동 고속철도 국산화 프로젝트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민관 자본이 투입된 고속철 국산화 프로젝트는 1989년 경부고속철도 기본 방침 수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한국은 당시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고속차량 도입 및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알스톰이 핵심 부품 관련 기술을 빼놓고 전수하자 정부와 현대로템은 1996년부터 자체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로템이 2010년 국산 양산형 고속차량 KTX-산천이 영업 운행을 시작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자체 고속차량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이후 현대로템은 여러 차례 해외 수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번 수주전에는 정부와 현대로템이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로템은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고속철 차량 수출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 지원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등에 금융 문제로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전폭 지원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도 한국 기업이 고속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1년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고속철을 도입할 당시 스페인 탈고의 차량을 수입했는데 이번엔 현대로템이 탈고를 꺾고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고속철 차량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폴란드 등 다른 시장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철 수주전에서는 수출 실적 여부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고속철 차량 시장은 차량 생산과 유지·보수 등 애프터서비스 시장을 합쳐 연간 30조원 규모다. 각국에서 고속철을 추가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일찍이 고속철을 깔았던 서유럽 국가들도 차량을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은 알스톰,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 등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데 성공한다면 한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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