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_중국 기업
삼성E&A_한국 기업
원자재 '에브리싱 랠리'_원자재
중국은 정말 대단하다.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결과를 보여준다. 나도 이제 결과를 보여줄 때이다. 삼성E&G와 GS건설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직감을 믿어라. 그리고 그것을 따르고 기록하라. 나중에 책을 낼 꺼니까.
샤오미_중국 기업
“오늘은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된 날이자 중국이 테슬라 같은 위대한 회사를 탄생시킨 날이 될 겁니다.”
샤오미가 자체 제작한 첫 자동차인 전기 세단 ‘SU7’을 3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SU7은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판매에 나선 지 6일 만에 차량 인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닷새 만에 10만 대 주문(확약 주문 4만여 대)이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최장 8개월까지 늘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열린 인도식에서 1호 구매자에게 직접 차량을 전달하며 “샤오미카의 데뷔로 스마트 자동차를 향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샤오미는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BYD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값싸고 경쟁도 덜한 소형 전기차 시장이 아니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뛰어들어서다. 몇몇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차체 크기(길이 4997㎜, 폭 1963㎜)는 제네시스 G80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하다. 73.6㎾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로 테슬라 ‘모델 3’(600㎞)를 앞선다.
그러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살렸다. 기본 트림은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으로 모델 3보다 3만위안(약 557만원) 싸다. 고성능 맥스 트림도 29만9900위안(약 5577만원)으로 책정했다. 레이 회장의 말처럼 “적자를 보고 파는 가격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건 2021년 3월. 자동차업계는 샤오미가 3년 만에 이 정도 차를 양산한 배경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탄탄한 시스템’을 꼽는다. 20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끌어들여 축적한 기술력과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토대로 완벽한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전기차 산업 기반이 워낙 두터워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며 “마음만 먹으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2년 내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를 대신 제조해줄 파트너가 있다는 것도 ‘샤오미 미스터리’에 한몫했다. SU7 생산을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 맡긴 것. 다만 연산 20만 대 규모 공장을 직접 지어 자체 생산 가능성도 열어놨다. 샤오미는 BAIC·CATL과 함께 배터리 공장도 합작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기차에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며 “최소 5년 동안의 적자도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SU7의 외관과 스펙은 그럴듯하지만, 품질까지 완벽한 건 아니다. 코너링하다가 미끄러지는가 하면 서스펜션 시스템이 내려앉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설계의 문제보다는 생산 초기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 특유의 ‘일단 출시, 사후 보정’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짝퉁’ 논란도 나온다. 포르쉐와 맥라렌, 포드 링컨 등을 빼닮아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디자인을 선도하는 능력과 브랜드 헤리티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SU7을 ‘카피캣(모방품)’으로 낮춰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애플 카피캣으로 출발한 샤오미가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점유율을 점점 끌어올린 전례가 있어서다. 자체 운영체제(OS) ‘하이퍼OS’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을 끊김없이 연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회사란 것도 샤오미의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OS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패스트 팔로어로 시작하지 않았냐”며 “샤오미는 실패를 견뎌낼 수 있는 자본력과 정부 지원이 있는 만큼 기존 자동차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E&A_기업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중동 축포’를 쏜 이후에도 일감을 더 많이 따낼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한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짜리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따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3일, 플랜트업계에선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해외 플랜트 건설사업 특성상 수주 리스트가 길어질수록 일감을 따내기 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 정부가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플랜트 기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발주처인 아람코가 8조원짜리 프로젝트 파트너로 삼성E&A를 콕 찍은 배경으로 모듈화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꼽는다. 모듈화는 플랜트 현장 밖에 있는 야드나 공장에서 모듈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이다. 날씨, 지형, 인력 등 각종 변수에 관계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공기를 지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설계 자동화는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오류를 줄여 설계 품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E&A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본사 인력뿐 아니라 인도 태국 등 해외 지사에서 근무 중인 설계 엔지니어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번 사업 수주로 삼성E&A가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기업 알루자인이 발주하는 3조원짜리 플랜트 건설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알루자인이 이 공장의 사전 기본설계와 기본설계(FEED)를 삼성E&A에 맡긴 데다 이보다 큰 프로젝트도 따낸 만큼 EPC(설계·조달·시공) 공정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성E&A는 사우디에서 총 37건의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삼성E&A의 수주 전략인 ‘FEED to EPC’(기본설계부터 시공까지)가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FEED는 EPC 수행 전에 초기 설계와 견적을 내는 등 플랜트의 전체 틀을 그리는 작업이다. EPC 수주에만 올인해 왔던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이다.
삼성E&A는 10여 년 전 해외 저가 수주 경쟁 여파로 2016년 재무 위기를 맞자 사업 시스템을 재편했다. FEED to EPC, 모듈화, 자동화 작업에 속도를 낸 게 이때부터다. 증권가에선 삼성E&A의 올해 신규 수주 물량이 회사 목표치(12조6000억원)보다 많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2023년 연평균 수주 물량(8조6000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GS건설은 이날 아람코 프로젝트의 일부 공정인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1조6000억원에 수주했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 플랜트 건설 수요가 줄자 국내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해외 시장이 다시 열린 만큼 중동 등 전략시장 공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 GS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다. 2021년 1조2996억원, 2022년 5985억원에서 계속 줄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수주 소식에 삼성E&A와 GS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각각 2.64%, 4.34% 상승했다.
원자재 '에브리싱 랠리'
국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올 들어 고공행진 중이다. 원자재에 더해 코코아 등 농산물 가격 급등까지 지속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44달러(1.7%) 오른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85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8.92달러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여파다.
주요 비철금속 가격 역시 강세다. ‘경기 바로미터’인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18일 t당 9000달러를 넘어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리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도 100달러 이상 벌어지며 3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3개월물) 가격도 t당 2380달러에 거래돼 작년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지수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00.7로 작년 12월 1일(101.47) 후 처음 100을 넘어섰다.
원유 등 공급 차질 가능성 커져…구리 가격 11개월 만에 최고치
올 들어 국제 유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양호한 경기 지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우크라이나, 양안(중국과 대만)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여기에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기와 ‘예상만큼 나쁘지 않은’ 중국 경기가 맞물려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져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감산, 중동 및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랠리를 나타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NG 상품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OPEC+의 원유 감산과 함께 이란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입 가능성은 원유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지역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와 함께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4% 오른 t당 8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중반 이후 t당 8000~86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구리 가격은 지난달 18일 t당 9000달러를 넘어서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파나마, 페루 등 남미 주요 생산국의 대규모 광산 폐쇄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사상 최저치로 급락한 제련 수수료에 대응해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건설, 전자제품 등 산업 곳곳에 쓰이는 구리는 경기 전망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로 불리는 원자재다. 지난달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6월 인도분)은 지난달 28일 t당 8867달러로 구리 현물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지며 1994년 이후 역대 최대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향후 구리 공급 부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선물 가격도 1.84% 올라 t당 2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2384달러를 기록한 이후 조정을 보이는 듯했지만 지난달부터 고공행진을 지속해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농산물 가격도 불안한 모습이다. 코코아 가격은 t당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일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12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리브유는 지난 1년 사이 약 70% 올랐고 유럽 내 감자 가격도 전년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COM)는 2일 100.7로 작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미국, 중국 경기 지표 개선으로 원자재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월 미국 제조업 경기는 17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면서 호조를 보였다. 1일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PMI가 50.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ISM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PMI는 매달 400개 이상의 기업 체감 경기를 조사하는 수치로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원자재값 고공행진으로 물가 상승세를 다시 자극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신중론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도 시장 예상을 웃돌며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경기 민감 품목인 비철금속의 수요 회복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전 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지표는 구리값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시장에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구리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연말 t당 1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올해 3분기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20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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