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배터리
삼성, 6G 새판 짠다
라온테크
인간이 생존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에너지이다. 빌 게이츠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가 이번에는 '열 에너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봄을 보고 느낀 것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통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이 6G에 새판을 짜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인간사 무엇이든 '생존'으로 통한다.
열 배터리 시장
목적 | 한 줄 요약 | 용어 |
블랙록, 빌 게이츠, 아람코가 '열 배터리'투자를 하고 있다. | '열 에너지'라는 새로운 에너지에 블랙록, 빌 게이츠, 아람코 등이 투자하기 시작했다. |
*안토라에너지, 론도에너지 *열배터리 : 암석, 용융소금 등 저장 매체(축열재)를 가열해 열에너지를 저장한 뒤 고열이 필요할 때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에너지저장장치 |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열 배터리’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에너지 회사 아람코 등 ‘큰손’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열을 저장하는 열 배터리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 브레이크스루에너지, 넥스트에라에너지 등은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기후기술 스타트업 안토라에너지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이다. 2018년 설립된 안토라에너지는 친환경 전기로 고체 탄소를 가열해 열에너지를 저장해두는 기술을 개발해 작년 하반기 상업화에 성공했다.
열 배터리는 한국의 온돌처럼 가열해 열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현재 개발된 기술력으로 최대 100시간 내외로 고온을 유지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적 컨테이너 크기만 한 초대형 토스터가 태양 표면온도의 4분의 1에 달하는 1510도까지 달아올라 철강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철강 등 중공업 분야는 제조 공정에 고온의 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등 기후 위기 주범으로 꼽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열 배터리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WSJ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태양광·풍력 전기가 저렴해진 덕분에 열 배터리 가격이 천연가스같이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 열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원자재를 사용해 열 배터리 제조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열 배터리 기업인 론도에너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의 한 바이오연료(에탄올) 공장에 열 배터리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점토 벽돌을 축열재로 사용하는 설립 5년 차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MS, 아람코, 리오틴토 등으로부터 6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태국 시암시멘트와 손잡고 메가팩토리를 세우고 있다.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이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라 탄소 배출에 부과되는 비용이 비싸지면 열 배터리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2022년 360억달러이던 열 배터리시장 규모가 10년 안에 91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 6G 새판 짠다
목적 | 한 줄 요약 | 용어 |
삼성의 6G 행보가 시작된다. | 삼성전자는 'AI-RAN 얼라이언스’창립 멤버이다. |
*AI-RAN 얼라이언스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과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로 새 판을 짜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AI와 6G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AI-RAN 얼라이언스’에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26일 발표했다. AI-RAN 얼라이언스 참여 업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단체 출범을 공표했다. 이 단체는 이름 그대로 AI와 무선접속망(RAN)을 묶어 차세대 통신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노키아, ARM 등 업력이 굵직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10곳이 AI-RAN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노스이스턴대도 창립 멤버다. 모두 6G를 기반으로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같이한 곳이다.
AI-RAN 얼라이언스는 연구그룹을 세 개 부문으로 나눴다. AI포랜 그룹은 AI로 무선통신 기술을 최적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주파수 연구,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 제고 등에 쓰이는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이 그룹의 역할이다. AI앤드랜 그룹은 AI와 무선망 융합 기술을 개발한다. 개별 기술이 구현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다. AI온랜 그룹은 무선망에서 쓸 새 AI 서비스를 발굴한다.
삼성전자는 이 얼라이언스에서 연구된 기술이 6G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미래 통신기술을 연구해왔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상무)은 “AI와 6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통신·반도체 기업들과도 팀을 구성했다. 6G 무선망 기술 연구를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가 꾸린 ‘넥스트지(NextG) 이니셔티브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이달 초 삼성리서치 아메리카가 참여하기로 했다.
6G 기술을 선점하려는 그룹 차원의 의지도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첫 행보로 지난달 10일 삼성리서치를 방문했다. 6G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해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라온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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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관련된 기업이라 관심이 생겼다. | 라온테크는 반도체 진공 로봇 국내 1위 업체이다. |
*개별 제어 진공 로봇 |
“고객사 다변화와 해외 진출 확대로 올해 매출 30% 이상 증가에 도전합니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진공 로봇 국내 1위 업체다. 국내 메이저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과 주로 거래하고 최종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이다. 반도체 제조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factory automation·공장 자동화)을 생산·판매한다.
이 회사는 2015년 일본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개별 제어 진공 로봇’을 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로봇에는 네 개의 개별 제어식 팔이 달렸는데 공정 미세화로 정밀도가 두 배 향상됐고, 웨이퍼 처리량은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특허는 3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시동을 건 해외 영업이 미약하지만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중 메이저 반도체 장비 회사 세 곳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고,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업체에서 양산 오더를 받기 시작했다”며 “고객사 다변화로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4년간 실적은 양호하다. 2020년 매출 18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에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45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올해 해외 진출 강화로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이 생명”이라며 “매년 매출의 1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온리원(only one)’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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