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영업이익 두배로 성장
기대되는 스마트팜
현대자동차그룹 11개 상장사가 모두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이 있다. 카타르에서 국제원예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 두 배
목적 | 알게된 점 |
현대차는 무엇을 잘 팔았나? | 현대차그룹의 상장사가 11개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끌고 건설·방산·부품·물류은 밀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사 영업이익 1·2위가 유력한 현대차·기아가 끌고 건설·방산·부품·물류 등 주요 계열사 역시 선전한 덕분이다. 2020년 취임 후 3년간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쓴 정의선 회장의 ‘혁신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매출은 총 104조4516억원, 영업이익은 8조3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늘며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8.9% 급증하며 역시 3분기 기록을 다시 썼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조79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23조571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은 현대차·기아가 주도했다. 현대차·기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63.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80%에 달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을 뚫고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제값 받기’ 전략을 펼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아이오닉 5·6, EV 6·9 등은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올려놨다.
건설·방산·부품·물류 등 계열사는 조(兆) 단위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1차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20대 추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선전하고 있다. 3분기까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대상 핵심 부품 수주액이 85억7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했다. 연간 해외 수주 목표액(53억6000만달러)을 60% 초과 달성했다. 현대위아도 주요 글로벌 메이커와 총 1조원이 넘는 등속조인트 납품 계약을 맺었다. 현대트랜시스는 스텔란티스에 7000억원 규모의 변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스텔란티스, 포드, 폭스바겐 등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과 총 5000억원 규모로 5년 장기 완성차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취임 이후 꾸준히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해온 정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등이 올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추가 상향도 기대된다”며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첨단항공교통(AAM), 소프트웨어 등 미래 신사업 경쟁력까지 강화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중동 스마트팜
목적 | 알게된 점 |
스마트팜에 관심이 간다. | 카타르는 인구 300만 명,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10분의 1이다. |
인구 300만 명,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1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 하지만 중동의 외교·문화·교육의 허브이자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아라비아의 흑진주’라고 불리는 카타르다.
2022년 중동 최초의 월드컵 개최지로 주목받았던 카타르에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막기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A1급 최상위 규모의 국제원예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사막, 더 나은 환경’을 주제로 내년 3월 28일까지 한국, 네덜란드, 사우디, 일본 등 80여 개국의 농업기술·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각축을 벌인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첨단 스마트농업 기술을 알리고 있다. 사막기후에 적합한 수직농장 기술과 스마트팜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로봇 등을 선보인다. 한국관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했다. 필자도 행사에서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땅이 좁고 물이 부족한 중동 국가들은 식량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스마트팜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5.29㎡(약 1.6평)의 수직농장이 농지 1322㎡(약 400평)와 같은 양의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물 사용량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중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올해 8월까지 스마트팜 수출과 수주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약 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정부도 우리 스마트농업의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팜 기업의 사업화와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수출 유망 국가에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해외 거점도 확대 중이다. 지난여름에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뒷받침할 법률을 제정해 농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삼면이 바다인 작은 반도 국가라는 점,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타르와 한국 정부는 스마트농업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기술 협력을 정책정보 교류, 인력 양성 등의 분야로 확대하고, 국장급 ‘스마트팜 공동위원회’를 설립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카타르가 중시하는 채소와 과채류 중심의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번 도하 박람회는 스마트농업 수출의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도 더 많은 우리 스마트팜 기업이 중동의 ‘녹색 사막’을 일구는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량 위기 시대, K스마트농업이 사막농업 혁신을 이끄는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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