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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3.09.12.

by FROMA_W 2023. 9. 12.

중국 원자재 권력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는 무엇인가?

출처 힌국경제


마그네슘 잉곳(주괴)은 자동차 차체와 항공기 부품 경량화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가 핵심 수요처다. 포스코가 2012년 강원 강릉에 생산공장을 지었지만 환경오염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마그네슘 잉곳의 99.7%는 중국산이다. 중국이 공급을 차단하면 자동차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1일 관세청 품목분류체계(HS)를 통해 올 1~7월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2차전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국내 5대 제조업에 활용되는 원자재 중 상당수는 중국산이었다. 통상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서 원자재와 1차 가공소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제조한다. 중국이 생산하는 원자재가 다양한 데다 거리가 가까워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3대 희소가스인 네온·크세논·크립톤의 경우 당초 주력 생산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였다. 하지만 양국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공급난이 커지자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2차전지용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도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국내 2차전지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및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계열 배터리 기준으로 전구체의 중국산 수입 의존도는 올해 1~7월 96.6%에 달했다. 음극재 원재료인 인조흑연(93.7%)을 비롯해 수산화리튬(80.4%), 산화코발트(69.5%) 등 다른 배터리 원재료도 대중 의존도가 높다. 특히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블랙홀’처럼 리튬과 코발트 등의 광물 자원을 싼값에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광물을 가공해 만드는 원재료(광물 화합물) 시장도 독점한다. 당장 중국에서 원재료 공급이 끊기면 배터리산업 생태계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자동차산업에서도 제동장치, 운전대, 에어백 등 부속부품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60% 안팎에 이른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동집약적 부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이나 대만과의 관계 등에 불만을 품고 원자재 공급을 통제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은 지난달 1일부터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을 대상으로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갈륨과 게르마늄을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했다. 희소금속인 갈륨·게르마늄은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달 열린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중국 정부 측은 “절차에 맞게 한국 기업이 허가 신청을 하면 수출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관계자는 “당장은 국내 반도체 생산에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0년대 초반 희토류 공급을 중단한 것처럼 노골적인 ‘자원 무기화’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원재료 공급 중단은 중국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품목을 이용해 한국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쓸 가능성은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공급망 분석팀장은 “중국이 원자재 공급을 끊으면 국제사회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도 “요소수처럼 일부 원자재의 공급 물량 조절을 통해 이른바 ‘길들이기’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끌어안은 미국

세계정세도 역시 변화한다. 그 변화에 촉을 세워라. 미국이 베트남을 끌어안는 이유는?

출처 한국경제


미국이 희토류 세계 2위 매장국인 베트남과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중국이 요소나 마그네슘 수출을 중단할 때를 대비해 베트남을 ‘탈중국’ 공급망 구축의 핵심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끌어올린 만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기업들도 베트남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팜민찐 총리를 만났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양국은 2013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뒤 다음 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과정을 건너뛰고 한 번에 외교관계를 두 단계 높였다. 공산당 1당 지배 체제인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국가는 한국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다. 양국은 가장 높은 외교관계에 걸맞게 새로운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MOU도 맺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탈중국 공급망의 대표 국가로 육성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석탄과 철광석, 주석, 구리 같은 주요 광물 외에도 희토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니켈과 망간 외에 보크사이트, 크로마이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천연자원과 희토류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다. 희토류 매장량은 2200만t인 데 비해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2021년 400t에 그쳤다. 장기간의 전쟁으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불가능했고 투자할 자본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번에 미국과 희토류 공급 MOU를 체결함에 따라 베트남이 희토류 거대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팜민찐 총리와 함께 ‘투자·혁신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미국의 경제사절단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는 다음달부터 북부 박닌성에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입해 건설한 공장을 가동한다. MS는 베트남 시장 상황에 맞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FPT와 통신사 비엣텔, 빈그룹과 함께 클라우드·자동차·의료 AI 부문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보잉은 국영 베트남항공과 737 맥스 기종 50대 판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금액은 7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베트남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양국의 교역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23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영해에서 일어나는 불법 조업 같은 범죄 행위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일방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네옴시티에 무엇을 파는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변전소에 전력기기를 공급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 알 지하즈와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네옴시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알 지하즈가 사우디 북부 지역에 새롭게 구축하는 마운틴 변전소에 납품된다. 이 회사는 변전소 구성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2025년 2월까지 패키지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이다. 마운틴 변전소는 알 지하즈가 네옴시티에 건설하는 두 번째 변전소다. 사우디 정부가 친환경 발전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이 추가로 전력기기를 납품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 회사 주가는 11일 6.86%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을 120GW로 확대한다.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58.7GW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두 번이나 상향했다. 올초만 해도 19억4800만달러를 목표로 정했으나 26억3400만달러로 높였다가 최근 31억8600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조정했다. 연초 대비 63.5% 늘어난 규모다. 사우디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다. 이미 상반기 2조6000억원어치를 수주한 데다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대규모 계약을 앞두고 있어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전력사들이 변압기를 잇따라 주문하며 이 회사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연초보다 약 10% 인력을 더 뽑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공장만으로는 넘쳐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SKC

SKC의 체질 개선이 궁금해서

출처 한국경제

SKC가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필름과 비주력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동시에 반도체, 2차전지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중심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스타트업 칩플렛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참여해 약 12%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양사 합의에 따라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정확한 지분율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최종 확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칩플렛은 2016년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미국 AMD의 사내벤처(CIC)로 출범해 2021년 분사한 기업이다. 창업자인 브라이언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인텔과 AMD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이 회사는 첨단 반도체 기판의 구조 체계(아키텍처) 설계, 기술개발, 대형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중앙처리장치(CPU), D램 등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 칩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후공정이다. 현재 반도체 산업에선 미세공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여러 칩을 한데 모아 구동하도록 연결하는 패키징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C의 이번 투자는 2021년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반도체 글라스 기판 회사 앱솔릭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다. 글라스 기판으로 반도체를 패키징하면 칩셋의 데이터 처리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SKC 관계자는 “글라스 기판 생산 역량에 칩플렛의 설계 기술 등을 더해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C는 2020년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를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SK넥실리스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전북 정읍 공장을 증설하고, 말레이시아와 폴란드에도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 도요타통상(7월), 독일 바르타(8월), 일본 인비전AESC(9월)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SKC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석유화학 분야의 비중은 계속 줄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합작해 설립한 폴리이미드 필름 회사 SKC코오롱PI의 지분을 2020년 매각했다. 이후 △화학사업부문 지분(2020년·4억6460만달러) △SK바이오랜드(2020년·1200억원) △필름사업부문(2022년·1조6000억원) 등을 정리했다. SK피유코어와 SK엔펄스 파인세라믹사업부문의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를 만드는 자회사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공급 과잉이 예견될 당시부터 SKC는 비주력 석유화학사업부문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C의 올 상반기 기준 석유화학과 반도체·2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6 대 4 정도다.

몽골에 꽂힌 K유통

몽골에 진출한 기업은?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K컬처 열풍으로 현지에서 한국 식품과 생활필수품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소비시장 성장 잠재력도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편의점 CU, GS25가 점포 확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몽골에서 처음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몽골 서클그룹이 운영하는 할인마트에서 PB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홈플러스의 몽골 시장 첫 진출이다. 홈플러스는 서클그룹과 2년 공급 계약을 맺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할인마트인 오르길과 토우텐 14개 매장에서 PB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품목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가공식품과 화장지, 물티슈 등 생필품 200여 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서 한시적으로 10여 종의 PB 상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장기로 현지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몽골 소매 유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제조업이 취약한 몽골은 수입 상품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PB 상품의 판로로 제격인 곳”이라고 했다. 젊은 층 인구 비중이 크고, K컬처 확산으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진출을 결정한 요인이다. 서클그룹도 수도권 홈플러스 점포와 물류센터를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이번 계약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판매 품목을 냉장·냉동식품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몽골에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개점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국내 유통업체 중 몽골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유통업체인 스카이트레이딩과 손잡고 대형마트가 없던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었다. 이달 초엔 ‘미래형 대형마트’로 내세운 인천 연수점처럼 테넌트(임차 점포)와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한 4호점을 개점했다. 편의점업계 수위를 다투는 CU와 GS25도 각각 2018년과 2021년 몽골에 진출했다. 지난달 말 기준 현지 매장은 CU가 336개, GS25는 231개다. 이들 업체는 직접 진출 대신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에 중간 가맹 사업자를 두는 것) 계약을 맺는 우회 진출 방식을 택했다. 해당 지역 파트너에 브랜드 사업권을 위임하되, 품질과 서비스 등을 관리하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 사례처럼 현지 직진출은 사업이 예상대로 펼쳐지지 않으면 위험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개장하며 중국에 직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2017년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현지 점포 개점 대신 PB 상품 판매 방식을 택한 것도 인지도를 높여 출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AI믹스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AI믹스‘에 대해 알아보자.

앞으로 10년 동안 구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공지능(AI)을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차이 CEO는 “이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내에서 다양한 작업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한 곳에 담았다”며 “가장 앞선 AI 기술을 확보한 구글이 기업 고객의 혁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빅테크들도 AI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력 있는 LLM과 생성형 AI 앱을 한곳에 모아 기업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활용하도록 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AI 믹스’ 전략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 고객이 LLM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버텍스 AI’ 기능을 한층 강화해 내놨다. 버텍스 AI에서 기업은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파인튜닝을 통해 자체 AI 모델도 만들 수 있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버텍스 AI를 통해 엔비디아의 ‘DGX’와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인 ‘라마2’,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2’ 등 100개 이상의 모델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들이 원스톱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경쟁사 메타의 LLM인 라마2, 이 회사가 최근 코딩을 위한 용도로 공개한 LLM ‘코드 라마’ 등을 어떻게 쓰는지를 시연했다. 또 앤스로픽의 클로드2 챗봇 등 AI 앱을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AI 협업 툴인 ‘듀엣AI’를 공식 출시했다. 듀엣AI를 통해 코딩 없이 쉽게 앱을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 보안 운영 등의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차이 CEO가 강조한 ‘모두를 위한 AI’ 슬로건에 맞게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사용 방법만 익히면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구성을 단순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기업 이용자가 듀엣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개발자 수십만 명이 버텍스 AI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으며 앤스로픽, 캐릭터AI, 타이프페이스 등 생성형 AI 유니콘 기업의 70%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구글과의 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장착한 슈퍼컴퓨터 ‘A3 VMs’를 출시했다. 황 CEO는 “구글과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재창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 A3 VMs’는 이달 정식 출시된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가 들어간 제품, 엔비디아 GPU를 장착한 제품을 나란히 내놓는 것이다. 쿠리안 CEO는 “기존 A2 대비 세 배 향상된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엔비디아 GPU까지 품으면서 거미줄 같은 생태계를 구현한 것이다. 이 배경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구글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5%로 아마존웹서비스(AWS·40%), 마이크로소프트(MS·21.5%)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기업 고객이 쉽게 쓸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20여 개를 한꺼번에 소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구글의 자체 LLM인 팜2는 입력창 크기를 키워 기업 연구 논문이나 공공기관 안내서 등 긴 형식의 문서를 쉽게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이매진’, 코드 생성을 쉽게 할 수 있는 ‘코디’ 등도 눈에 띄는 서비스로 꼽힌다. AI업계에서는 빅테크 클라우드 서비스의 3대 트렌드로 오픈소스, 원클릭, 데이터 보안 등을 꼽고 있다. 기업 고객의 생산성 향상에 요긴한 기술이라면 경쟁사 제품이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구동 방식을 간소화하고 보안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공통된 흐름이다. MS는 지난 7월 AI 업무 자동화 도구인 ‘MS 365 코파일럿’을 장착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은 6월 1억달러를 투입해 자체 AWS 생성형 AI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길안내 플랫폼을 많이 사용한다. 내가 가는 길이 중요하다. 내가 가는 길을 알고 있는 플랫폼

출처 한국경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슈퍼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슈퍼앱은 한 앱에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올 인 원’ 앱을 뜻한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지도 등 서로 다른 분야 서비스를 내놨던 기업들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올 뉴 티맵’을 공개했다. 내비게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올 뉴 티맵은 길 안내, 주차, 대리, 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서비스에 대중교통까지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 및 예약 기능을 새로 도입했고 다음달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추가된다. 모든 이용자가 어디로 이동하든 자동차와 여러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출퇴근 길에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이 장시간 지연되면 재빠르게 다른 수단을 찾아볼 수 있다”며 “길 안내를 받은 후 도보 이동이 길면 주변 전동 킥보드 등 PM(퍼스널 모빌리티) 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동을 넘어 장소 검색, 식당·숙박 예약 등 ‘모빌리티 라이프’ 영역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티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중인 맛집, 명소 정보에 더해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정보, 예약 기능을 도입한다. 차량 구매·정비 등 차량 관련 서비스도 강화한다. 제공 중인 신차·시승차·중고차 및 차량용품 판매 서비스를 넘어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정비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해 중고차 판매 시 정교한 가격을 산정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시작한다. 이 밖에 유저 정보, 활동, 운전 습관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티맵이 이동 경로를 탐색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렌터카와 숙박, 맛집 예약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시 호출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역시 서비스 범위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택시를 시작으로 주차장 이용, 대리운전 호출, 항공권 예약, 세차, 정비, 중고차 판매 등 기능이 늘어나고 있다. 통합검색창을 홈 화면에 배치해 목적지만 입력하면 카카오T 내 다양한 이동 수단별 경로와 예상 소요 시간, 비용을 확인하고 호출·예약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이용자가 통합검색창에 해운대를 목적지로 입력하면 비행기, KTX, 택시, 내비게이션, 주차, 대리운전, 렌터카 등 수단별 이동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보고 자차로 이동할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디지털 서비스 개방 선도 서비스’에 참여해 카카오T 내에서 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 검사 예약, 인천공항 내 소요 시간 예측 서비스 등 공공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는 단순 호출 앱을 넘어 이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이동 포털’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동을 위한 고민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쏘카와 손잡고 네이버 지도에 카셰어링과 주차장 예약·결제 서비스 등을 추가한다. KTX·SRT 등 기존 기차 예약 서비스와 연계해 네이버 지도를 ‘원스톱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쏘카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동해 네이버 지도·여행 등 서비스의 사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 지도에서 KTX 승차권을 예매하고 출발지나 목적지 주변에서 이용할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를 바로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예약·결제도 네이버 지도에서 이뤄진다. 쏘카 카셰어링 차량과 서비스에 네이버 내비게이션도 장착할 방침이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기능 확대로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 앱에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슈퍼앱 특성상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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