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한국과 폴란드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손을 잡는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전후 재건산업 관련 노하우 및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힘을 합치자는 취지다.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1조달러 이상의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적 기대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야드비가 에밀레비츠 폴란드-우크라이나 개발협력전권대표는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재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 및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만나 △양국 무역 규모 확대 △유럽 중·동부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폴란드의 교역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0억달러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LG전자 등 350여 개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해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 등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을 협의했다고 밝혔고, 두다 대통령은 한국 무기의 수입뿐 아니라 폴란드 내 생산을 원한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와 한국 간 항공편 노선을 증편해 비즈니스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이라는 명분으로 협약을 맺었다.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관련주는 우리기술, 지투파워, 한전KPS이다. 국내 원전의 이슈뿐만 아니라 폴란드에서도 원전이야기가 나온다.
우주 연구에 참전한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업 ‘xAI’ 설립 소식을 알렸다. 회사 창립 목표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기존 생성 AI와 차별화하기 위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연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참전으로 생성 AI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xAI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출범 소식을 전했다. 이어 “14일 실시간 트위터 스페이스 채팅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의 공동 창업자인 그렉 양은 “AI의 한 측면인 딥러닝 수학을 탐구하고, 대형 인공신경망을 위한 ‘모든 것의 이론’을 개발해 AI를 차세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xAI 인력풀은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리서치, MS 리서치, 테슬라 출신으로 채워졌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코드’와 오픈AI의 ‘GPT-4’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xAI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CNBC는 “머스크가 챗GPT, 바드, 클로드2 등을 개발한 오픈AI, 구글, 앤스로픽과 경쟁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이 회사 설립 방침을 밝히며 “생성 AI 트루스GPT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우주를 이해하는 데 관심 있는 안전한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AI의 발전이 우주 시대 인간의 존립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회사 설립을 준비하며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확보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AI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15년 챗GPT로 유명한 오픈AI의 창업을 도왔으며, 2018년엔 이 업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 후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도 AI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오픈 AI에서 손을 뗐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참전으로 생성 AI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달러였던 글로벌 생성 AI 시장 규모는 매년 연평균 34.6% 증가해 2030년 109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가 xAI라는 인공지능기업을 설립했다. 머스크의 참전으로 생성AI시장의 성장세가 강해질 것이다.
차량용반도체
삼성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에 장착되는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착수했다. 저전력·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120조원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른다는 계획도 세웠다.
○소비전력 33% 감축
삼성전자가 13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들어가는 차세대 메모리 ‘256GB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3.1’ 양산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인 UFS는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에 들어가는 반도체다. 주로 사진·영상을 저장하는 데 쓴다.
UFS 3.1은 앞세대 제품과 비교해 소비 전력을 33% 줄였다. 소비 전력이 적은 만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맞춤형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저장용량 기준으로 128GB, 256GB는 물론 올 4분기 512GB 제품도 양산할 계획이다. 256GB 제품 기준으로 메모리 반도체에서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연속 읽기 속도)는 초당 2000MB에 달했다.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속도(연속 쓰기 속도)는 초당 700MB다.
이 제품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그레이드2’도 충족한다. 영하 40도~영상 105도 범위에서 안정적 성능을 낸다.
삼성전자는 UFS 3.1 제품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선보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UFS 3.1 제품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차량용 UFS 3.1 제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부각되는 시대 차세대 메모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인포테인먼트에 특화한 제품을 적기에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 밀어내고…시장 1위 노린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업계 처음으로 차량용 UFS를 선보인 데 이어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차량용 D램 신제품(LPDDR5X·GDDR6)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앞세워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해 현재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인 미국 마이크론을 밀어내고 2025년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역량을 쏟는 것은 차량용 메모리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635억6300만달러(약 80조7300억원)에서 2026년 962억3100만달러(약 122조2100억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도입이 늘면서 차량 반도체 시장 규모도 커진 결과다. 종전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장착되는 반도체가 200~300개라면 자율주행차에는 1000~2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2030년부터 차량용 반도체가 서버·모바일과 함께 3대 반도체 수요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ADAS·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차량통신시스템) 등에 최적화한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며 “고객 맞춤형 메모리 개발과 품질 관리로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포스코가 2030년 연간 5200만t 규모의 철강 제품을 생산해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조강 생산능력은 글로벌 톱5, 수익성은 글로벌 톱 수준의 철강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철의 가치를 창조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목표로 2030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합산매출(계열사 포함 매출) 100조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지금의 세 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합산매출은 72조원, 영업이익은 3조원, 조강 생산능력은 4300만t이었다.
특히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지난해 500만t에서 2030년엔 두 배 이상 늘리는 양적 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을 지난해 300만t에서 2030년 600만t 규모로 늘리고, 인도에선 250만t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피벗’(전환)하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변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항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실증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고, 저탄소 원료(HBI) 사용을 확대한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미래형 제품 1400만t 판매 체계도 확립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도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t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포스코는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철강산업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합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신(新)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새 시대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첨단소재가 탄소섬유 공장 증설에 나선다. 수소 및 전기차 시장 확대로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3일 경북 구미 4공장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 3300t 규모 탄소섬유 설비를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증설로 국내 생산능력이 연 8000t 규모로 늘어나고, 전 세계에선 연간 7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레이첨단소재 모기업인 일본 도레이그룹은 세계 탄소섬유 1위 기업이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0% 이상인 섬유다. 일반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부터 선박,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증설한 공장에서 생산한 탄소섬유는 향후 고압 수소압력용기,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에피스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미국 시장에서 초기 고전이 예상됐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사회생했다. 최근 미국 대형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잇따라 제품 등록을 성공하면서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4위 PBM인 프라임테라퓨틱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처방 권고 의약품 목록(처방집)에 등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르면 이달 내 미국 일반 환자들은 보험을 적용받고 하드리마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미국 대형 보험사 시그나헬스케어도 하드리마를 9월부터 처방집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하드리마를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로써 미국 시장 10% 수준(업계 추정)의 네트워크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옵텀RX, CVS 등 3대 PBM 중 2곳엔 아직 등재하지 못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은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과 보험사가 의약품 보험 처리 목록을 짜야 환자에 대한 보험 혜택이 확정돼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휴미라 미국 매출 규모가 24조원에 이르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5%만 나와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휴미라 특허가 만료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미국 화이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스위스 산도즈 등 8곳 이상이 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하는 배경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등재한 곳도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한 곳”이라며 “오는 10월 초 3대 PBM이 2024년 등재 여부를 결정할 텐데 그때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초기여서 3대 PBM이 오래 교류해온 제약사 위주로 등재하는 경향이 있지만 내년부터 품질로 재평가할 경우 삼성에 기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농도 제품과 유럽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경험(처방데이터),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농도와 저농도 제품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2018년부터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해 현지 선두권에 올라 처방 실적(누적 매출 1조2200억원)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 4년간 엄격한 품질 관리로 미국 외 시장에서 약 680만 개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제품 대비 85% 할인된 가격에 하드리마를 판매한다. 향후 열릴 미국 공보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시장 축소 등의 요인으로 해외 공략은 국내 식품회사들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그런 측면에서 라면 1위 농심은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회사다.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올인’해 이제는 이익을 폭발적으로 늘려가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라면시장 1위 오르겠다”
신 회장은 3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매출을 3배 끌어올리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5년에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겠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일본 도쿄사무소 근무를 아버지인 고(故) 신춘호 회장에게 자청할 정도로 해외 영토 확장에 진심이다. 회장 취임 후 타깃으로 점찍은 곳은 세계 식품기업의 각축전이 치열한 북미 시장이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설립해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2005년에는 첫 현지 공장인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가동했다. 주로 한인을 대상으로 라면을 판매한 농심은 2010년대부터 ‘프리미엄 라면’으로 포지션을 잡았다.
일본의 저가 라면과 차별화하려는 목적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해외 부문 이익 대폭 늘어
농심의 북미 사업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020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해 세계적 관심을 모았고, 코로나19 창궐로 야외생활이 제한되면서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 때맞춰 미국 제2공장도 지난해 완공돼 생산 능력이 종전보다 70% 늘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농심의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영업이익은 604.1% 폭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는 ‘젊은 농심’으로
신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기존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을 늘릴 것을 강조했다.
농심은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팝업스토어(안성탕면)를 운영해 식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는 신라면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 체계를 종전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조직문화도 손봤다.
농심은 라면·스낵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2020년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확대하고, ‘라이필’ 브랜드를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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