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어찌보면 '변화'라는 속성으로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낸다. 좀 더 수월하게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변화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시선을 높이는 방법은 '운동, 명상, 독서, 글쓰기'이다.
"아이폰 사듯 로봇 살 것"…애플·아마존 '홈봇' 올인
"亞 데이터센터 용량, 5년 내 두 배로 증가할 것"
K애슬레저 '투톱'
통신주
한화오션
"아이폰 사듯 로봇 살 것"…애플·아마존 '홈봇' 올인
산업·농업·자영업 현장을 누비고 있는 로봇의 다음 무대는 ‘집’이다. 기술 발전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머지않은 시기에 로봇이 각 가정에서 요리·청소·설거지 등 각종 집안일을 해주고 말벗도 돼주는 ‘집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성장성이 클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도 모두 뛰어들었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와 비슷한 디스플레이에 로봇 팔을 결합한 탁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 약 1000달러(약 132만원)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있을 땐 화상회의나 조리 방법 검색 등에 쓰고, 집 밖에 있을 땐 원격조정으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이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도 가정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최근 디스플레이에 바퀴를 단 기업용 로봇 ‘아스트로’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쓰레기를 치우고, 반려동물 먹이를 주고, 주인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등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구글도 음성인식 서비스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이 투자한 미국 로봇기업 피규어AI는 가정에서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은 개발 난도가 높은 제품이다. 가정마다 동선이 다른 데다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하려면 ‘머리’(소프트웨어)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빅테크들이 일제히 뛰어든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는 지난해 135억달러(약 18조원)였던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436억달러(약 58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가정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축구공 모양의 가정용 로봇 ‘볼리’를 올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했다.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뿐만 아니라 ‘주인’의 생활 특성에 맞게 기기 사용도 제안해준다. LG전자는 반려로봇으로 불리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 음성이나 이미지를 인식해 가전제품에 명령을 내린다. 고양이가 화분을 넘어뜨리면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전송하고, 로봇 청소기를 돌린다.
"亞 데이터센터 용량, 5년 내 두 배로 증가할 것"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GDS와 한국 통신사 KT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리하르시 싱 BoA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용량이 향후 5~6년 사이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평균성장률(CAGR)로 환산 시 14%로, 매년 약 2GW의 용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약 1GW 용량이 추가됐다.
싱 분석가는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바이두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존하면서 이들 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용량의 26%가 아태지역에 있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싱 분석가는 “아태지역에서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업체들은 아태지역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에 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기 위해 2038년까지 62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S와 구글도 최근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각각 22억달러,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싱 분석가는 생성 AI 도입이 앞으로 5년간 데이터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약 33%)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2년 내 아태지역은 처리 시간에 민감한 작업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BoA는 중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GDS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를 22.4달러로 높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GDS 주식예탁증서(ADR) 주가(29일 종가 16.84달러) 대비 33% 상승 여력이 있다. 한국의 KT도 수혜주로 꼽혔다. BoA는 “KT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40% 점유율로 1위이며,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K애슬레저 '투톱'
내수 부진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에서도 국내 토종 애슬레저 양강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제품·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 늘어난 119억원이었다.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안다르도 2분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요가복·필라테스복 등 여성 운동복에 집중된 카테고리를 골프웨어, 남성 운동복, 언더웨어 등으로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젝시믹스는 골프웨어와 남성 운동복, 액세서리 등의 제품군을 강화했다. 골프웨어는 220종에 달한다. 그 결과 2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안다르는 1분기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여름용 언더웨어 제품과 고기능성 수영복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K애슬레저 1위를 둘러싸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간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안다르는 국내 패션업계에 레깅스 돌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하지만 2019년 사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한 직원을 부당해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핵심 고객인 2030 여성이 젝시믹스로 이탈해 이듬해 1위를 내줬다. 이후 창업자 신애련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에코마케팅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재도약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K애슬레저 대표 기업을 자처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올해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창춘과 톈진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현지 파트너사 YY스포츠와 협업해 핵심 상권에 먼저 매장을 열고 중국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중화권을 타깃으로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에도 나섰다.
안다르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한 뒤 1위 탈환을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마리나스퀘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10월 싱가포르 오처드로드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한다. 일본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주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통신주가 반등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통신주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연말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수혜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7%)을 웃돌았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8.24% 오르며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각각 5.46%, 1.04% 올랐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통신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주요 통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텔레콤’(XTL)은 3개월간 23.79%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T모바일(16.41%), AT&T(12.94%), 버라이즌(3.6%) 등 주요 통신주가 꾸준히 반등한 데다 루멘테크놀로지가 50억달러(약 6조695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광섬유 인프라 신사업 수주를 통해 310.16% 급등했기 때문이다.
통신주가 반등하는 것은 불안정한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고배당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16%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배당수익률도 연 6.41%에 달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연 5.08, 6.67%다.
증권가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통신주의 주주환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수주를 눈앞에 뒀다. 글로벌 선사들이 앞다퉈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배값이 가파르게 올라서다. 싼값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돌렸던 수주 전략을 되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조선·해양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공급하기 위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LOI는 본계약을 맺기 직전 단계로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수주한 배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4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이 붙었다. 금액은 척당 2억2000만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10척을 모두 수주하면 22억달러(약 3조원)를 손에 넣는다.
머스크는 한화오션과의 계약을 포함해 모두 32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중국 뉴타임스조선, 양쯔강조선이 각각 최대 12척과 10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당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발주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들어 LNG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오션은 2022년 10월을 끝으로 컨테이너선을 수주하지 않았다.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맞붙어야 해 ‘제값 받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 때보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척당 100억원씩 적자를 냈었다. 반면 한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중국을 압도하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수주할 수 있었다.
시장 상황이 바뀐 건 지난 5~6월부터였다. 글로벌 선사들의 잇따른 발주에 힘입어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2억7200만달러·7월 기준)가 LNG 운반선 평균 선가(2억6250만달러)를 넘어선 것.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지난해 수주 물량이 적어 ‘건조 공백’ 우려가 있었지만, 상반기 상선 수주를 늘린 데 이어 하반기 컨테이너선 물량을 대거 따낸 만큼 독을 채우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도 54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최대 30척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5개 중국 업체가 참전했다. 1만5000~1만6000TEU급과 8000~9000TEU급을 각각 10척 발주한 뒤 상황에 따라 5척씩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내년 2월 제미나이라는 해운 동맹 출범을 앞두고 동시에 선대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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