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美, AI·양자 탑재 '잠들지 않는 눈'…北·러 24시간 들여다본다"
K조선, 수소경제 선점…'액화수소운반선'에 사활
일본 애니메이션 IP 회사…크래프톤, 7100억에 인수
美, 뉴욕州서 15년 만에 대형 원전 짓는다
"美, AI·양자 탑재 '잠들지 않는 눈'…北·러 24시간 들여다본다"
미국 우주군 창설의 주역인 로저 티그 전 공군 우주사령부 전략기획국장(사진)이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5’에 참석해 기조연설한다. 주제는 ‘우주 역량: 국가 안보의 강화와 성공 조건’이다. 그는 북한을 24시간 들여다보는 미국의 우주기반 적외선 시스템(SBIRS) 위성의 개발과 발사, 운용을 최전선에서 책임진 미 예비역 공군 장성이다. 워싱턴DC, 콜로라도 등 미 전역 주요 공군 사령부와 기지에서 우주 및 미사일 시스템 개발을 선도했다.
31년간 군 생활을 마친 후엔 다양한 우주방위산업 기업 경영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과 함께 세계 3대 방산 기업으로 꼽히는 보잉에서 우주 시스템·정보전·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을 지내며 보잉의 위성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었다. 2020년 상업용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군 개발업체 프레다SAR을 창업해 운영했다. 이 회사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으로 미 증시에 입성해 작년 록히드마틴에 인수됐다. 최근엔 세계 최대 우주방산 자문업체 엘라라노바를 창업해 이끌고 있다. 미국의 핵전쟁을 총괄하는 전략사령부(USSTRATCOM) 전 사령관인 존 E 하이튼 대장, 데이비드 톰슨 전 우주군 대장 등이 엘라라노바의 창립 멤버다. 티그 전 국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사 전략에서 우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 러시아 등으로부터 급증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돔 현실화가 가능할까요.
“골든돔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포괄적 시스템으로 설계될 겁니다. 도전적이고 고조되는 위협에 대응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시작된 전략적 방위 구상이 완성되는 것이죠.”
▷어떤 기술이 필요합니까.
“우주 센서 그리드 체계와 인터셉터(요격 미사일), 전투 관리, 지휘통제, 정보·감시·정찰(ISR), 통신 네트워크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다양한 계층형 인터셉터 시스템과 초고성능 센서, 인공지능(AI)이 기본입니다.”
▷AI·양자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요.
“센서와 인터셉터만으로는 골든돔을 실현할 수 없어요. 무수한 센서에서 동시에 수집된 데이터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도(unmatched accuracy)로 처리할 수 있는 협업 네트워크가 있어야 합니다. 대용량의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고 적국의 미사일 궤적을 가장 빨리 예측해 요격 전략을 기민하게 수립하려면 AI, 나아가 양자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지휘통제 시스템이 수천, 수만 개의 자율 자산(무인기, 로봇 등)을 동시에 관리하고 이들의 응답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AI, 양자 기술이 있어야 해요.”
▷SBIRS만으론 대응이 어렵습니까.
“SBIRS는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지원하며 전장에서 전투원들의 대응 능력을 높였습니다. 정지궤도 위성(GEO)을 탄력적으로 조합하고 고타원궤도(HEO) 위성까지 동원했지요. 하지만 사각지대가 있었습니다.”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소하나요.
“미군은 차세대 상공 지속 적외선 위성 시스템(OPIR)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커버리지로 미사일을 실시간 감시하며 ‘감지 않는 눈(an unblinking eye)’을 제공합니다. 정지궤도 위성 커버리지와 센서 기능이 SBIRS보다 대폭 향상됐어요. 극궤도 위성(NGP)은 미사일 감지에서 중요한 북극 지역을 관할합니다. SBIRS보다 더 강건하고, 대응력과 복원력이 뛰어난 시스템입니다.”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5 주제 ‘트럼피언스’를 평가해 주십시오.
“시의적절합니다. 과학은 에너지, 우주라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분야의 토대입니다. 과학은 국가의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은 과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과학과 정책은 국가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쌍(pair)입니다. 과학과 정책의 이런 상호 의존관계는 우주방산 역사에서 특히 중요했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
▷한국의 우주국방 수준은 어떻습니까.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대형 정찰위성, 초소형 위성 등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고무적입니다. 한·미 간 우주방위산업 유대는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해 무척 중요합니다. 양국이 이런 유대를 강화하는 데 더 헌신해야 합니다.”
▷최근 안보 위협이 어느 정도인가요.
“북한은 우주 기반 정보, ISR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어요. 러시아는 우주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유 진영 우주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첨단 우주 기동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그들의 무모한 도발에 철저히 경계하고 대비하면서 ‘행동 규범’을 확립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고, 골든돔도 그 일환입니다.”
K조선, 수소경제 선점…'액화수소운반선'에 사활
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진 시험운반선을 먼저 건조한 일본이 앞서 있는 형국이다. 수소 액화장비와 극저온 화물창,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춘 선체를 국산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소는 ‘궁극의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선박으로 장거리 운송을 하려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액화수소 형태로 저장해야 안전한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 다만 수소는 LNG보다 100도가량 낮은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되는 데다 온도 변화에 따라 쉽게 기화돼 이를 극복해야 한다.
액화수소는 저장 중 자연 증발(Boil-off Gas)이 발생하는데, 이를 관리하고 포집해 다시 선박 연료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이런 ‘무탄소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한 노르웨이 선급 인증을 받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저장탱크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대부분은 프랑스 기업 GTT의 특허를 적용한 저장탱크를 쓰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조선 3사(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KC-1’이라는 한국형 LNG 탱크를 개발했으나 구조적 결함이 발견돼 해외 발주 선박엔 쓰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선주사가 선택하지 않으면 끝이기에 신뢰성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수소탱크 진공단열, 구조 기술 등을 확보한다면 LNG 운반선 분야에서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NG와 성질이 다른 수소를 운반하기 위해선 누출 감지 시스템, 독성 중화 장치, 스마트 안전 솔루션 등도 수소에 맞게 갖춰야 한다. 수소 취성(hydrogen embrittlement·수소로 금속의 연성이 감소하는 현상)을 방지하는 용접 기술도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와 조선 3사는 지난달 ‘팀 코리아’ 전략을 마련했다. 101개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K조선 드림팀’을 결성해 저온수소용 저장탱크 신규 개발사업 등 43개 R&D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께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 선박을 건조하고, 2030년까지 16만㎥의 액화수소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대형 수송선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액화수소선 실증 운항 경험이 없지만 규모 면에서 일본을 앞설 전망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반선 ‘스이소 프런티어’를 건조해 2022년 호주-일본 간 실증 운항에 성공했다. 이 배는 총중량이 8000t 규모로 비교적 작다.
일본 애니메이션 IP 회사…크래프톤, 7100억에 인수
크래프톤이 일본 3대 종합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DK그룹을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일본 애니메이션 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크래프톤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재팬이 보유한 BCJ-31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금액은 750억엔(약 7103억원)이다. BCJ-31은 ADK그룹 산하 주요 자회사를 보유한 ADK홀딩스의 모회사다. 이번 거래에 따라 ADK그룹은 크래프톤의 연결 계열사가 됐다.
ADK는 콘텐츠 기획·제작과 광고 분야에서 70여 년간 전문 역량을 축적한 기업이다.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등 300여 편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여했다. ADK그룹의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 규모는 3480억엔(약 3조26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기존 게임 중심의 지식재산권(IP)을 애니메이션 영역으로 넓히기 위한 크래프톤의 승부수로 분석된다. ADK의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역량과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경험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해외 인수합병(M&A)으로 한국 게임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문화콘텐츠 수출액 22조원 중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다. 국내 게임산업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국정기획위원회가 발간한 ‘진짜 성장’ 연구 보고서 내 문화콘텐츠 부문에서도 게임산업은 빠져 있다.
美, 뉴욕州서 15년 만에 대형 원전 짓는다
미국 뉴욕주가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허가와 관련한 규제 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미국 원전 재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뉴욕전력청(NYPA)에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원전 건립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1GW는 약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위해 뉴욕주는 미국 최대 원전 사업자인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함께 온타리오호에 있는 오스위고의 나인마일포인트 원전에 신규 원자로를 도입하기로 하고 연방 보조금 지원을 추진 중이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사례를 참고해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도 모색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현재 미국 전체 전력의 약 19%를 생산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1991년 이후 미국에서 새롭게 가동된 상업용 원자로는 5기에 불과하다. 2009년 착공해 2023~2024년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보글 3·4호기가 신규 원자로를 가동한 가장 최근 사례로 꼽힌다.
미국의 원전 발전용량은 2012년 정점 대비 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원자력 규제기관 개편, 허가 기간 단축, 원료 국산화, 연방 부지 활용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대건설, 핀란드 원전 수주 초읽기
현대건설이 동유럽에 이어 핀란드 등 북유럽 대형원전 시장에 진출하며 유럽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 계약은 지난 3월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이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포툼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2년간 실시한 포괄적 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초기 프로젝트 계획 수립, 원전 부지 평가, 인허가 관련 사항 점검 등 대형원전(AP1000) 건설 전반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사업 역량을 재입증하는 동시에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본공사 수주를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해 향후 예정된 설계·조달·시공(EPC) 공사 입찰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티어 EPC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원전 건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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