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엔비디아 올라탄 LS일렉…AI서버 액체냉각 '정조준'
탑런토탈솔루션 "차량용 OLED社로 변신"
'방탄헬멧 강자' 경창산업…"수출 무기용 부품 사업 강화"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차바이오텍, 국가 과제 선정
엔비디아 올라탄 LS일렉…AI서버 액체냉각 '정조준'
세계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 제품에 LS일렉트릭의 액체냉각용 전력제어 시스템이 들어간다. 액체냉각은 AI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물로 식히는 차세대 기술로, 2034년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황금 시장’으로 꼽힌다.

버티브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시스템. 양 끝의 분배장치로 냉각수를 각 서버에 보낸다. LS일렉트릭은 버티브의 액체냉각 시스템에 개폐기·차단기 등 전력제어 시스템을 공급한다. 버티브 홈페이지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세계 최대 액체냉각 솔루션 기업인 버티브에 개폐기와 차단기 등 전력제어 기기를 대량 공급하기로 하고 최종 조건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AI 서버에 버티브 시스템이 들어가는 만큼 LS의 전력기기가 엔비디아 AI 서버에 장착되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냉각 방식을 공랭식에서 액체식으로 바꾸면서 이 시장 점유율 1위인 버티브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시장에서는 액체냉각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LS의 납품 규모가 수년간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의 버티브 납품이 최종 성사되면 고성장이 보장된 ‘팀 엔비디아’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때 액체냉각용 전력제어 시장은 LS의 신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단기·개폐기 등 전력기기 공급

‘열 관리’는 인공지능(AI) 서버의 성능을 좌우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뿜어져 나온 열을 제때 식히지 않으면 AI 서버 성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력은 팬으로 바람을 보내는 방식(공랭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엔비디아가 냉각수로 열을 식히는 수랭식으로 바꾸자 액체냉각이 뜨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공랭식보다 열 관리 효율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적다는 점에서 액체냉각이 AI 서버 열관리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엔비디아’ 합류를 눈앞에 둔 LS일렉트릭(회장 구자균·사진)의 액체냉각용 전력제어 시스템의 성장성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LS일렉트릭이 엔비디아에 직접 액체냉각용 전력제어 시스템을 납품하는 건 아니다.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세계 1위 액체냉각 솔루션 기업인 버티브다. LS일렉트릭은 버티브가 제작하는 액체냉각 시스템에 장착할 차단기와 개폐기 등을 댄다.
LS일렉트릭과 버티브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파트너십을 맺고 엔비디아에 납품할 액체냉각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버티브가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는 엔비디아에 납품할 기기에 LS 제품을 장착하기로 한 건 그만큼 LS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액체냉각 시스템의 성능을 가르는 핵심 요인은 안정성과 내구성이다. AI 서버에 들어간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수많은 반도체 사이사이에 수로를 깐 뒤 냉각수 분배장치를 통해 일정한 속도로 냉각수를 돌려야 해서다. LS의 전력 시스템은 전류 흐름을 조절하고 때로는 차단해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버티브가 LS를 낙점한 배경에는 빠른 납기와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빅테크마다 빠른 납기를 원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는 기업은 LS일렉트릭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 빅테크들이 액체냉각에 꽂힌 건 AI 서버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거둘 수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는 전체 소모 전력의 10~20%를 냉각용 팬을 돌리는 데 쓴다. 액체냉각으로 바꾸면 냉각에 들어가는 전력 사용량을 5%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는 이런 이유로 글로벌 액체냉각 시장 규모가 올해 25억3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2034년 127억60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동안 매년 20% 넘게 규모가 커진다는 얘기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세운 전력기기 생산시설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거점으로 미국 빅테크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트너인 버티브와 함께 엔비디아를 넘어 구글, MS, 메타 등 다른 빅테크에도 전력제어 시스템을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버티브 동맹은 자연스럽게 차세대 냉각시스템인 액침냉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액침냉각은 AI 서버를 냉각수 같은 액체로 둘러싸인 공간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액체냉각에 비해 냉각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전력기기 시장을 잡기 위해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탑런토탈솔루션 "차량용 OLED社로 변신"
“백라이트 부품 회사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의 박영근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차량 디스플레이에선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대세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빠르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면서 “이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OLED 소부장 수직계열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설립된 탑런토탈솔루션은 20년 넘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헤드램프 같은 차량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보호하는 스티프너와 대형 TV 가이드 패널 등도 제조한다.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회사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휴대폰과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가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 전장 부품 사업은 예외다. 전장 사업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 등에 들어가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37%(1954억원)를 차지한다. 이 회사 BLU에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을 얹어 벤츠, BMW 같은 독일 고급차 3사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급차에는 사이드미러부터 계기판, 보조석, 뒷좌석 디스플레이까지 한 대에 최대 7개 LCD가 들어간다”며 “2029년까지는 계속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중저가 차량용 모듈을 직접 설계하고 조립할 채비를 갖췄다. 현대차가 진출한 인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아직 차량에 디스플레이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차세대 사업은 차량용 OLED 부품이다. 상장 이후 잇달아 OLED 관련 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초 OLED 디스플레이 색상을 보정하는 장비인 ‘광학보상 장비’를 제조하는 탑런에이피솔루션(옛 에이피솔루션)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내년까지 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해 관련 부품을 직접 설계·제조하고 모바일·차량용 OLED의 광학보상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 회사의 OLED 매출은 211억원으로 BLU 대비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OLED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지만 이 비율은 2031년 30%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OLED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5.2%, 21%로 중국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고급 LCD와 플라스틱 OLED 등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업체 대비 계속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탄헬멧 강자' 경창산업…"수출 무기용 부품 사업 강화"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방탄헬멧 제조사인 경창산업 공장. 철문을 열고 들어서니 노동자 두 명이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방탄헬멧 모양을 다듬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저 절단기를 쓴 뒤부터 쇠톱을 쓰던 기존 방식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네 배로 높아졌다”며 “국내 방탄헬멧 제조사 중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경창산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1984년 창립된 경창산업은 사출기와 성형기, 절단기, 도장 연마기 등 방탄헬멧 제조에 필요한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방위산업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납기 지연 문제를 최소화해왔다는 게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노태종 경창산업 대표는 “지난 5년간 50억원 규모를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며 “한 달에 최대 2만 개 헬멧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창산업은 국내 방탄헬멧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국방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HS효성과 함께 신형 방탄헬멧을 개발했다.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를 활용해 만든 이 헬멧은 2022년부터 군에서 쓰이고 있다. 다른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탄창은 생산 개시 시점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80만 개가량을 수출했다. 알루미늄 탄창을 제조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경창산업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미국 외에도 영국,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에 탄창을 수출하고 있다.
2023년엔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공장에 장약통(화약통) 전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제품은 포탄과 미사일 등을 발사할 때 필요한 화약을 담는 용도로 사용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엔 국방부가 주관한 ‘우수상용품 적합제품 성과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325억원에서 2023년 580억원으로 늘었다. 노 대표는 “수출 무기용 부품 생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연구개발(R&D)을 이어가야 살아남는다는 신념 아래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차바이오텍, 국가 과제 선정
차바이오텍이 정부 신약개발사업 지원으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차바이오텍은 개발 중인 종양침윤림프구(TIL) 세포치료제 CHATIL이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TIL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암 조직에 침투한 면역세포(T세포) 중 암세포를 공격한 세포를 골라 배양한 환자 맞춤형 항암제다. 암 환자 몸속에서 암세포를 공격한 ‘전적’이 있는 T세포만 모아 수를 늘린 것이기 때문에 난치성 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CHATIL을 개발 중이다. 이번 과제를 수행해 차세대 TIL 파이프라인 CHATIL-102-OC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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