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HD현대·한화, 미래 함정 기술 경쟁
무용지물이 된 유도탄·전투기…재래식 무기도 '안티재밍' 필수
車 반도체 올라탄 엠씨넥스 “5년내 매출 2조”
조기대선 훈풍 탄 한전, 6년만에 3만원대 회복
HD현대·한화, 미래 함정 기술 경쟁
국내 함정 분야 ‘투톱’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28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미래 함정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부터 호위함, 무인 함정 등 최신 해양 무기 체계가 전시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우동 벡스코에서 열리는 마덱스에는 12개국 15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30여 개국 해군 대표단과 전문 바이어 1만5000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마덱스는 해군과 해병대, 한국무역협회 등이 1998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산 전시회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함정과 수출 함정, 미래 함정 등 세 가지 테마로 전시 부스를 구성한다. 국내 함정에선 한국형 차기 구축함과 울산급 배치-Ⅲ 선도함인 충남함, 자체 개발한 원해 경비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 함정 전시관에선 자체 개발한 대양 작전용 6500t급 호위함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미래 함정 섹션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력 기함(지휘함)인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등을 전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해군으로부터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념설계를 수주한 바 있다.
방산 기업들과도 손을 잡는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포스코와는 차세대 함정 선체에 적용할 신소재 개발 등을 위한 MOU를 맺는다.
한화오션은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통합 부스를 꾸리고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를 준비한다. 함정부터 무인 체계, 에너지 시스템까지 해양 전력 통합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과 KDDX를 중심으로 수출형 함정 설계와 건조 기술력을 공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전시한다. 한화시스템은 정찰용 무인 수상정 ‘해령’에 적용된 첨단 자율 운항 기술 등을 공개한다.
무용지물이 된 유도탄·전투기…재래식 무기도 '안티재밍' 필수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통신장비를 켜면 3분 내 러시아군 포탄이 떨어집니다.”(방위산업체 A대표)
미국 대형 방산회사가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한 통신장비는 최소 4만 대. 우크라이나 현지 업체들은 “이젠 무전기가 무용지물이 됐다”며 “지원받은 무전기를 나무에 묶어 러시아 포탄을 고갈시키는 용도로 쓰고 있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전파 교란(재밍)에 대응하지 못하는 미군 포탄의 신세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미군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탄의 대표 주자로 불리던 엑스칼리버 155㎜ 유도탄과 다연장로켓인 하이마스의 명중률은 10% 아래로 추락했다.
재밍과 안티재밍(재밍 방지)을 앞세운 ‘전자전’이 전장을 바꿔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압도적 화력이 우크라이나군의 전자전에 격퇴당하는가 하면 미군이 지원한 고가의 최신예 무기들도 러시아군의 재밍에 맥을 못 추고 있어서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재래식 무기 위주로 유럽에 수출 중인 국내 방산기업들도 서둘러 안티재밍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양측 병력 손실이 150만 명에 육박하자 사상자를 줄이면서도 재밍을 피해 갈 수 있는 인공지능(AI) 드론이 개발되면서 새롭게 전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로템은 내년 폴란드에서 제작 예정인 K2 전차에 재밍 기능이 포함된 국산 능동방어체계(APS)를 적용할 예정이다. 안티재밍 장치도 전차에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도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공동으로 재머가 장착된 지능형 APS를 내년 완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APS는 전차가 유도탄이나 자폭드론 등의 공격을 받기 전 연막탄, 재밍, 요격 등으로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재밍을 당해도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는 이동형 자율네트워크(MANET)와 비행형 자율네트워크(FANET)도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국내 1위 군 통신회사인 휴니드는 기존에 보유한 MANET와 개발 중인 FANET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신 기지국이 집중적으로 재밍을 당해도 통신장치를 장착한 개별 무인기나 차량 등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재밍에 대응해 전파 대역을 바꾸는 AI 기반 회피 알고리즘 등도 개발 중이다. 휴니드 관계자는 “전자전 위협에서도 전투원이 실시간으로 적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밍에 대응해 적의 정확한 위치를 포착하는 ‘통합항법’도 현대 무기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선 덕산넵코어스가 K9 자주포에 통합항법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빅텍과 삼정솔루션, 단암시스템즈, 파이버프로 등도 통합항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재밍으로 드론 운용에 어려움을 겪자 100대 이상의 드론을 한꺼번에 동원하는 ‘군집드론’, AI가 스스로 적을 구분하고 타격하는 지능형 자폭드론도 등장했다. 국내 업체들도 이런 드론을 개발 중이다. 파블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다음달 드론 50대까지 운용 가능한 자율군집비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업 펀진은 실시간 촬영 영상으로 적을 가려내고 공격 무기를 추천하는 ‘킬웹매칭’ 기술을 지난달 공개했다.
▶안티재밍(Anti-jamming)
전파 교란(재밍)을 방지하거나 최소화하는 기술로 무선통신과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에서 사용된다.
車 반도체 올라탄 엠씨넥스 “5년내 매출 2조”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 1위 업체인 엠씨넥스는 2018년까지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다가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폭풍 성장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데다 차량용 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년째 매출이 정체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엠씨넥스는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 수요↑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 패키지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아 올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찍고 2030년에 2조원을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571억원의 매출과 4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민 대표는 스마트폰과 차량용 카메라 시장의 ‘쌍끌이’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모바일 카메라는 고화소, 고성능, 초슬림화가 대세”라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 기기에서 초소형 카메라가 요구돼 시장이 커질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확신했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광각 VT 렌즈·오토 포커스 카메라 등을 납품한다.
민 대표는 “완전 자율주행 격인 레벨4 시대가 열리면 차량용 카메라 대수가 5~6개에서 12~15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엠씨넥스는 세계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 5위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7%로 1위 캐나다 마그나(16%)와 9%포인트 차이다.
민 대표는 “차량 내 편의·안전 강화를 위해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장착이 늘고 있고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 발전으로 차량용 카메라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씨넥스는 총 1041종의 전장 카메라와 자율주행 센서 양산 모델을 연간 총 600만 개 이상 출하하고 있다. 제네시스 G90, 그랜저, K9, 팰리세이드, 쏘렌토, 카니발 등에 쓰인다.
◇“반도체 패키지에서 5년 내 2000억원”
민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차량용 반도체 패키지 사업이다. 시스템 반도체에 메모리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SIP(System in Package)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정밀 모듈 조립 및 자동화생산 기술을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접목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속 성장 중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해 2030년 약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민 대표는 “올해 국내 상장사 두 곳을 대상으로 약 7억원의 시제품 판매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카메라 모듈부터 반도체 패키지 사업까지 확장하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전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이다. 민 대표는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셋톱박스, 에어컨, 냉장고 등 AI를 접목하는 가전이 늘고 있다”며 “생체 인식 기술과 고성능 카메라 수요는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내 인도 법인도 설립한다. 민 대표는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밝혔다. 그는 “베트남 공장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한국 본사는 R&D 중심으로 고객 밀착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조기대선 훈풍 탄 한전, 6년만에 3만원대 회복
다음달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국전력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오랜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한전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6% 오른 3만17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3.11%에 달한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종가 기준 3만원을 넘어선 건 2019년 후 약 6년 만이다.
주요 대선 후보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전에 불리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장 전기요금에 손대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적극적인 원전 확대 정책을 내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1.7%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이달 한전 목표주가를 올렸다.
원·달러 환율 안정도 한전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천연가스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하는 에너지 기업에 호재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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