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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5.01.

by FROMA_W 2025. 5. 1.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美정부 직통라인 잡자"…트럼프 장남 면담장에 재계 총수 총출동

인텔 "파운드리 포기 안 한다"

삼성에피스, J&J에 美 바이오시밀러 소송 승소

크래프톤, 1650억원에 넵튠 인수

中 압도하는 K뷰티 패키징…"밸류체인이 강점"


"美정부 직통라인 잡자"…트럼프 장남 면담장에 재계 총수 총출동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30일 서울 테헤란로 조선팰리스 강남호텔을 찾은 기업 총수들이다. 트럼프 정부의 막후 실세와 ‘직통 라인’을 트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급히 바꾼 이들은 각각 1시간 정도 미국의 관세 정책 향방과 미국 투자 분위기 등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동행한 벤처투자기업 1789캐피털 공동 설립자인 오미드 말릭 대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함께 국내 기업에 펀드 출자 등을 요청했다.

◇금융·IT 등 다양한 기업 회동

이날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15개 기업의 총수를 만났다. 제조업은 물론 금융, 정보기술(IT), 바이오,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인이 총출동했다.

이들을 맞이한 트럼프 주니어와 말릭 대표, 버스커크 CI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력자로 꼽힌다. 트럼프 주니어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내각 인선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릭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과 행정부 구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의 지지선언을 끌어낸 작년 8월 ‘마러라고 회의’를 주도한 사람이 말릭 대표다. 버스커크 CIO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보수 성향의 정치 단체 로크브리지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이날 ‘릴레이 면담’에서 스타트를 끊은 사람은 김 부회장 등 한화 3형제였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가 큰 관심을 보이는 방위산업과 조선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최근 미국 투자에 가장 열을 올리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한화솔루션은 수조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단지를 짓고 있다. 업계에선 김 부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세제 혜택 확대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면담 직후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으로 이동해 현장을 찾은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을 만났다.

◇개인 사업차 방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조선팰리스호텔로 향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내 바이오 분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호텔과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이번 만남에서 다양한 의제를 놓고 트럼프 주니어 측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회장은 미국 영업을 직접 뛰면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이 면담에 나선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협력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트럼프 주니어가 미국 행정부에 공식 직함이 없는 데다 자신이 벌이는 사업에 돈을 태울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방한했다는 점에서 만남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소통 창구를 만들 수 있는 자리였지만 개인 사업에 투자하라는 식의 ‘청구서’도 함께 내밀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가족의 호텔과 자산을 운용하는 트럼프오거니제이션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인텔 "파운드리 포기 안 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SJCC)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2025’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CEO가 이사회에서 해임된 뒤 계속 제기돼 온 파운드리 부문 분리 매각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탄 CEO는 이날 “취임 후 5주간 많은 사람에게 파운드리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며 “나의 대답은 예스(yes)”라고 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의 로드맵,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오리건주 힐스버러 인근 공장에서 1.8나노미터(㎚) 공정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애리조나주 공장에서도 올해 양산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1.8㎚, 이른바 인텔 18A 공정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난과 CEO 교체로 계획이 지연됐다.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수석부사장은 “18A 공정엔 여느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여러 고비와 난관이 있었지만 팀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18A 공정으로 대량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자사 최첨단 공정인 1.4㎚(인텔 14A) 공정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강조했다. 탄 CEO는 “여러 고객사가 2027년을 목표로 14A 공정에서 테스트 칩을 개발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 J&J에 美 바이오시밀러 소송 승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놓고 미국 대형 제약사와 벌인 소송에서 이겼다. 연간 10조원 규모인 해당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뉴저지지방법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판매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요 매출처인 미국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판매가 금지될 위기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인 스텔라라 개발사 존슨앤드존슨과 합의를 거쳐 지난 2월 22일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제인 피즈치바를 출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틀 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계약을 위반하고 묵시적 성실 및 공정거래를 위반했다”며 가처분 소송을 걸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자체 상표(프라이빗 라벨) 권한을 부여한 점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미국 의약품 유통의 핵심축인 PBM은 최근 들어 자체 브랜드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BM과 ‘협공’에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위협을 느낀 존슨앤드존슨은 소송으로 견제했다.

이번 법원 결정은 오리지널 의약품사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PBM 브랜드 판매를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첫 판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소송에서 이기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선 미국 제약사 암젠과 함께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경쟁사인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를 판매 파트너로 선정해 미국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크래프톤, 1650억원에 넵튠 인수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을 1650억원에 인수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9일 정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넵튠 지분 39.37%를 1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크래프톤은 기존 보유 지분 3.16%를 포함, 42.53%의 지분을 확보해 넵튠 최대주주가 된다.

넵튠은 애드테크 기반 플랫폼 사업과 게임 개발,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2016년 상장했다. 크래프톤 지분 0.9%를 보유 중이며 이용자 기반 확대와 함께 수익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장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넵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6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이다. 크래프톤이 인수한 후에도 넵튠은 현재 경영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 등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넵튠이 보유한 기술 및 사업 경험을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에 녹일 것”이라고 말했다.
 

中 압도하는 K뷰티 패키징…"밸류체인이 강점"

세계적인 K뷰티 신드롬을 타고 국내 화장품 패키징(용기)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화장품 패키징은 원료와 제형에 딱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펌텍코리아, 에스엠씨지 등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은 분기마다 매출이 두 자릿수씩 증가하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펌텍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각각 15.6%, 23.4% 급증했다. 펌텍코리아뿐 아니라 에스엠씨지, 연우 등 다른 업체도 올 1분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의 고속 성장은 인디(중소) 브랜드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 K뷰티 인디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데 있다. 제품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단종하고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출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펌텍코리아 등에 용기 제조와 주입을 맡긴다.

펌텍코리아 등은 내용물을 정해진 틀에 맞춰 굳혀놓고 이미 개발된 금형인 다양한 프리몰드(범용 금형)에 주입한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내용물의 경도, 수축률, 접착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 각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데, 국내 업체인 에스엠씨지는 이 분야에서 우위에 있다. 통상 원가가 낮은 파유리 비중이 늘면 유리 투명도가 낮아지는데, 에스엠씨지는 20년의 연구개발 끝에 파유리 비중을 70%로 높이면서도 투명도는 95%까지 끌어올리는 기술력을 갖췄다. 한국콜마가 2022년 인수한 화장품 패키징 업체 연우도 공기 방울 없이 내용물을 펌핑할 수 있는 ‘에어리스 펌프’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은 중국산이 점령했지만 뷰티 패키징만큼은 한국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중국산 용기의 품질이 낮고, 한국산 용기가 충분히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중국산을 사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이 미국 일본 등 뷰티 강국이 갖추지 못한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은 원료 개발·제조, 패키징, 위탁생산, 브랜딩, 마케팅 등 관련 기업들이 ‘원팀’으로 움직인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패키징 기업인 연우와 코스맥스네오를 자회사로 둬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체인을 갖추면 그 어떤 곳보다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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