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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4.16.

by FROMA_W 2025. 4. 16.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美 "관세협상, 먼저 타결할수록 유리"…韓 "시간 쫓기지 않겠다"

HBM 올라탄 소부장…1년새 영업익 7배로 늘었다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K푸드 투자 골든타임"…오리온, 8300억 쏟아붓는다

코스맥스, 의료기술기업 '맞손'…피부 노화 막는 화장품 만든다

방산 AI 팰런티어, '바이 유러피언' 뚫고 NATO 접수


美 "관세협상, 먼저 타결할수록 유리"…韓 "시간 쫓기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을 겨냥해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나라가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협상 타결을 압박하면서 한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협상을 빨리 시작하되 국익 극대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韓, 5대 우선협상국에 포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동맹국과 먼저 움직이는 나라(first mover)에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인도 5개국과의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 베트남과 무역 협상을 시작한 데 이어 16일 일본, 다음주 한국과 협상에 들어간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키어 스타머 내각과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영국과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50여 개국이 미국에 관세 관련 협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협상국으로 꼽은 5개국은 미국의 최상위 동맹이거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로 묶인 나라다. 이 때문에 미국이 동맹 및 우방과 먼저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뒤 이를 토대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9일 “일부 동맹국과 합의에 도달한 뒤 하나의 집단으로 중국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우리의 최대 경제 경쟁국이자 군사적 라이벌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상은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환율 조작, 임금 및 시설투자 보조금 등 과제가 한가득”이라며 각종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협상 형식과 관련해서는 “실제 무역 문서(협정)가 아닐 수 있다”며 “원칙적 합의가 이뤄지면 거기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앞으로 부과할 반도체, 스마트폰, 의약품 관세와 자동차 부품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에선 협상 신중론 우세

한국 통상당국은 ‘빨리 협상에 돌입하되 국익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통상당국은 그동안 일본 대만 등 상황이 비슷한 국가의 대응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협상에 임하자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동맹국과 먼저 협상 테이블을 차리겠다고 선언하고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유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당장 협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국장급 대화 채널과 비공식 라인을 통해 미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이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에 의미 있는 협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를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에 넣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사업성 검토 등을 위해 현지 출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사업성 타진을 위한 방문이란 것이다.

정부 내에서는 신중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정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한 데다 국회 동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먼저 결과를 도출했다가 상대국보다 내용이 나빴을 때 미칠 후폭풍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HBM 올라탄 소부장…1년새 영업익 7배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실적은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악의 침체기인 2023년을 지나며 일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서다. 특히 개별 칩을 생산하는 전(前)공정보다 칩을 묶고 쌓는 후(後)공정 업체에 수혜가 집중됐다.

반면 HBM 호황에서 소외되거나 신규 투자가 줄어든 파운드리 관련 기업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함박웃음 지은 후공정 기업

지난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는 HBM이었다. HBM은 ‘단층집’인 D램을 마치 ‘아파트’같이 고층으로 쌓은 반도체다. 개별 D램으로 구성된 층과 층 사이는 엘리베이터처럼 연결한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연결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개별 칩을 완성하는 전공정보다 칩을 쌓는 후공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HBM 칩을 수직으로 쌓는 데 필수적인 열압착 장비(TC본더)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해온 한미반도체가 HBM의 최대 수혜주로 등극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5589억원)과 영업이익(2554억원)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률은 45.7%에 달했다.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마이크로솔더볼(MSB) 분야 세계 1위인 덕산하이메탈도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매출이 2359억원으로 전년(1445억원) 대비 63% 증가했고, 2023년 110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1년 만에 18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HBM 수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스트(검사 및 계측) 장비 수요도 급증했다. HBM은 세대가 발전하면서 적층 단수가 8단, 12단, 16단으로 늘어나 결함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테스트 장비 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614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35%, 영업이익은 154% 뛰었다. 이 회사는 HBM 공정에서 TSV의 완성도를 정밀 계측해 수율을 높여주는 오버레이 장비를 생산 중이다.

원자 단위 계측을 돕는 원자현미경 업체인 파크시스템스의 작년 매출은 1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테스트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를 제작하는 티에스이도 지난해 3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미소 띤 전공정 업체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며 전공정 분야 소재 업체들도 반등했다. 반도체 공정 1단계인 웨이퍼 연마용 소재를 공급하는 케이씨텍은 지난해 매출 3854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 52% 늘었다.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장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분야 국내 최대 기업인 동진쎄미켐도 1년 전보다 매출(7%)과 영업이익(18%)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웨이퍼에서 특정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 소재 등을 생산하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1년 만에 갑절이 됐다.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공정에 필요한 세라믹 히터 장비를 제조하는 코미코는 지난해 매출(5071억원)과 영업이익(1125억원)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반도체 선단 공정과 연계된 업체들도 고공행진을 했다. 초미세 공정이 한계에 도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관련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식각 장비 부품을 만드는 한솔아이원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2% 급증했다. 증착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와 식각 장비사인 피에스케이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각각 152%, 55%에 달했다.

◇파운드리 의존도 높은 곳은 울상

반도체 소부장 업체가 모두 좋았던 건 아니다. HBM 사업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거나 파운드리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증착 장비를 공급하는 원익IPS는 지난해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지만 호황기이던 2022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 1조115억원에 영업이익 976억원을 냈다. 삼성 파운드리의 핵심 협력사로 후공정을 담당하는 두산테스나와 네패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8%, 67% 감소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AI 수요가 늘어 상위 협력사부터 낙수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공급망별로 수혜 폭이 다르다”며 “HBM과 첨단 패키징 영역에서 고객사 주문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소부장업체의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부분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실적이 회복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 업체마다 명암이 엇갈렸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자동차용 칩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지난해 팹리스 실적이 개선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한 영향이었다.

제품이나 장치를 자동 조절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업체인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팹리스 사업에서 매출 1580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6% 늘었다. AI 기능을 적용한 MCU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업체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팹리스인 LX세미콘도 전년보다 29% 증가한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작년 매출은 1조8656억원으로 전년(1조90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차량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MCU를 설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손떨림방지(OIS) 드라이브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동운아나텍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1383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인 제주반도체 역시 IoT 제품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비해 팹리스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수정하는 디자인하우스들은 고전했다.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대체로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가온칩스는 2·3나노 반도체 수요 확대로 매출이 2023년 636억원에서 지난해 965억원으로 50% 넘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고성능 연산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은 106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TSMC와 Arm의 협력사로 주문형 반도체(ASIC)를 설계하는 에이직랜드도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23년 742억원에서 지난해 941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17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자 신규 사업을 위해 R&D 인력을 대폭 확충해 비용이 늘어난 게 적자의 배경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 중인 국내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두 번째 AI 칩 ‘레니게이드’ 판매를 확대하는 데 나섰다. 리벨리온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매출을 올리며 삼성전자와 협력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추론용 칩 ‘리(Lee)’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딥엑스도 이달 중 첫 NPU 양산을 앞두고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K푸드 투자 골든타임"…오리온, 8300억 쏟아붓는다

오리온이 향후 3년간 국내외 생산시설에 8300억원을 투자한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식품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구축하는 데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CJ제일제당이 햇반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 5400억원을 투입한 이후 최근 5년간 식품업계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에 생산, 포장, 물류를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반 착공한다. 국내는 물론 수출 물량도 생산한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된다. 진천 통합센터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을 투자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이다.

오리온은 진천공장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2400억원과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 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섰지만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해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후 3년 만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생산량은 현재의 두 배인 7500억원어치로 늘어난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베트남 법인도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 의료기술기업 '맞손'…피부 노화 막는 화장품 만든다

코스맥스가 체내 단백질을 활용해 피부 노화에 대응하는 화장품 개발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반 정밀 의료 기술기업 베르티스와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단백체는 사람 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의 총합을 말한다. 우리 몸 전체의 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일꾼 역할을 한다. 프로테오믹스는 단백체를 이용해 다양한 인체 지표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베르티스는 단백체를 분석해 주요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코스맥스는 단백체 분석을 통해 다양한 피부 노화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화 원인을 유형화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베르티스가 보유한 7000종 이상의 ‘펩타이드(작은 단백질 조각)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신규 항노화 기능성 물질 개발에도 나서 코스맥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인 코스맥스는 생물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을 선도해왔다. 2019년엔 세계 최초로 체내 다양한 미생물을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상용화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항노화 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피부 항노화를 위해선 정확한 노화 원인을 찾고 노화 인자 감소에 적합한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동 연구가 항노화 화장품 시장의 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車 기업 도울 것"…현대차그룹株 동반 질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주가가 15일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 자동차 관련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이날 4.29% 상승한 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는 3.37% 올라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품 기업도 대부분 크게 올랐다. 자동차 범퍼 등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7.72%, 조향 장치 제조사 화신은 6.99% 뛰었다. HL만도(6.23%), 에스엘(5.94%), 한온시스템(3.16%)도 상승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련 품목 관세 완화 조치를 시사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도울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기업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와 별도로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25% 관세를 매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 여부가 국내 완성차·부품 기업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차량 부품은 한국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 413만 대 중 273만 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43만 대는 미국을 향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관세 25%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최대 10조원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본다. 관세를 반영해 현지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수요가 줄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마진을 희생해야 한다. 작년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71만 대 중 미국 내 생산량은 42%인 71만 대에 그쳤다.
 

방산 AI 팰런티어, '바이 유러피언' 뚫고 NATO 접수

미국 인공지능(AI) 방위산업 기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가 기술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 유러피언’(유럽산 구매) 기조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계약을 맺으며 유럽연합(EU) 시장을 뚫었다. 글로벌 국방비 증액 추세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U 자립 외쳤지만 美기업 선택

14일(현지시간) NATO 통신정보국은 “팰런티어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NATO 연합군 최고사령부(ACO) 작전 수행에 도입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CO는 30일 이내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메이븐은 미국 국방부와 팰런티어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군사 작전 플랫폼이다. 위성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투의 최우선 목표를 제시하고 최적의 군사적 판단을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30년까지 재무장을 끝내겠다”며 바이 유러피언 전략으로 EU 내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들이 역내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방위산업 자립을 강조했다. 하지만 NATO는 미국 기업인 팰런티어에 손을 내밀었다. NATO의 이번 계약은 6개월 만에 성사됐다. 노아 실비아 영국 왕립통합군사연구소(RUSI) 분석가는 “방산 계약이 6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은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NATO는 기술력에서 대체 가능한 EU 내 소프트웨어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 유러피언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프랑스는 팰런티어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군사 작전 플랫폼인 ‘아르테미스’를 개발했지만 실전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실비아 분석가는 “아르테미스는 경쟁 시스템이라기보다 국내용 대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루이 디팔마 윌리엄블레어 연구원은 “팰런티어와 NATO 간 이번 계약은 지정학적 긴장이 미국 방위산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를 불식했다”며 “유럽이 미국 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 세계 방산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장 랠리’ 수혜 기대

팰런티어는 미국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온 업체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국토안보부(DHS) 등 미국 핵심 정부 기관도 팰런티어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매출만 15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2009년 이후 팰런티어는 미국 정부와 27억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13억달러 이상은 국방부 계약이 차지한다. 지난해 9월 국방부와 5년간 998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갱신했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달러대 국방 예산을 승인할 것으로 본다. 이는 팰런티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 전환으로 세계 각국이 국방 재무장에 나서는 분위기도 팰런티어에는 긍정적이다. 독일은 국방비를 사실상 무제한 증액할 수 있도록 헌법(기본법) 개정에 합의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팰런티어는 북미와 유럽 정부의 막대한 AI 예산 지출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며 투자 등급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팰런티어 주가는 NATO 계약 수주 소식에 전날보다 4.6% 급등한 92.62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후 이날까지 2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팰런티어는 지난 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24% 가까이 급등했지만 국방부의 예산 8% 감축 추진 소식에 따라 일시적으로 10%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주가가 70~90달러 범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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