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이 아름답다. 화낼 일이 없다. 화내는 것 또한 무상하다.
"해리스만 믿고 풀매수 했는데…" 2차전지주 종토방 초토화
셀트리온·삼성, ADC 신약개발사로 대변신
엔터주 ETF 수익률 10% 넘어 '신바람'
한화 손잡은 HJ중공업…특수선 수출길 뚫는다
[천자칼럼]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해리스만 믿고 풀매수 했는데…" 2차전지주 종토방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가 확정된 6일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절정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우려에 2차전지 업종이 급락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크게 밀렸다. 반면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미국 이외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온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 JP모간에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한국 주식을 사라’고 조언할 정도로 국내 증시에는 민주당 재집권이 유리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기 시작한 낮 12시를 전후해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이후 ‘패닉셀’이 아니라 ‘트럼프 트레이딩’ 흐름이 확연히 나타나며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0.52%) 내려간 2563.51에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정책 수혜·피해 업종별로 주가 양극화가 뚜렷했다. 우선 2차전지주와 재생에너지 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기자동차 대신 내연기관차, 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원전을 강조해왔다. 집권 후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배터리 보조금은 폐지 또는 축소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7.02% 폭락하고 삼성SDI도 5.98% 떨어졌다. 양극재 업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8.26%, 8.63% 급락했다.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은 8.22%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보편 관세’ 피해 우려에 주요 수출주인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는 각각 3.95%, 5.01%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2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조선, 기계 업종은 크게 올랐다. 미국 고립주의에 따른 각국의 방위비 투자 기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가 급등했고 중국 조선업 규제 가능성에 HD현대중공업(5.47%) 삼성중공업(3.12%) 등 조선주도 주가가 뛰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도 반영됐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각각 17.39%, 10.25%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했었다.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순이자마진(NIM) 증가 기대감에 KB금융(3.3%)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셀트리온·삼성, ADC 신약개발사로 대변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신약 개발사로 사업 구조를 바꿔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내년 허가당국에 임상 1상 계획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2024’에서 개발 중인 ADC 신약 2종을 공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그간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입지를 굳혀온 셀트리온이 복제약이 아닌 신약 개발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이 비임상(동물실험)을 진행한 ADC 신약은 ‘CT-P70’과 ‘CT-P71’로 모두 항암제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기전이며 독성 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다. 종양에서 관찰된 ‘넥틴-4’를 표적으로 삼으며 역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CT-P70과 CT-P71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외에 ADC 신약 1종과 이중항체 신약도 발굴해 내년 임상 1상 계획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기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4개인데 이 중 한두 개는 내년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기반 기술 중에서도 ‘링커’ 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고리다. 링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항체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약물이 엉뚱한 곳에 떨어져 부작용이 생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ADC 외에 유전자 치료제(GT) 개발도 시작했으며 이 역시 내년 IND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구축한 수익성을 토대로 ADC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도 활용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올해 1월 중국 우시XDC와 ADC CDMO 계약을 맺었다.
다른 바이오기업과의 협력도 양사의 공통된 ADC 개발 전략 중 하나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공개한 파이프라인에는 국내 ADC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이 활용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과 꾸린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글로벌 ADC 기업에 투자했다. 링커뿐 아니라 약물(페이로드) 개발에서도 다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ADC는 암세포에 약물을 배달하는 ‘유도미사일’에 비유되곤 한다. 2028년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터주 ETF 수익률 10% 넘어 '신바람'
고전하던 엔터테인먼트주가 반등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지난 3분기 연저점으로 추락했지만 최근 한·중 교류 훈풍이 불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6일 디어유는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8% 하락했으나 지난 9월 연저점(1만8220원)에 견줘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디어유는 인기 한류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대 등으로 한 달 사이 90.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16.43%), YG엔터테인먼트(16.20%), SM엔터테인먼트(15.30%), JYP엔터테인먼트(10.78%)도 상승세를 보였다. 디어유 버블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께 중국 최대 음원 서비스 기업 텐센트뮤직(TME)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등도 엔터주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ACE KPOP포커스’(14.31%)와 ‘TIGER 미디어컨텐츠’(14.25%), ‘HANARO Fn K-POP&미디어’(10.55%) 등 엔터주 위주의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탔다.
기업 실적은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국내 엔터 4사(하이브·SM·YG·JYP)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을 6884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추정치 4066억원)보다 69.3% 증가한 수치다. 내년 상반기 블랙핑크 월드투어와 방탄소년단(BTS) 컴백이 예정돼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하이브가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한화 손잡은 HJ중공업…특수선 수출길 뚫는다
부산 HJ중공업이 특수선 분야의 경쟁력을 살려 해외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6일 HJ중공업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 4일 조달청과 해경 경비함 건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5일엔 한화시스템과 해외 함정시장 진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HJ중공업이 해경에 인도할 태평양급(3000t급) 경비함(사진)은 길이 117m, 폭 15m 크기로 최고 시속 28노트(52㎞)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연료 추진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대 항속 거리는 1만㎞로, 30일간 운항이 가능하다. 원양 해역을 아우르는 수색과 구조, 예인 작업을 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그동안 △참수리급 고속정(해군·PKMR) △윤영하급 고속함(해군·PKG) △해우리급(해경·300t) △태극급(해경·500t) △한강급(해경·1000t) △제민급(해경·1500t) △태평양급(해경·3000t) 경비함 등을 건조했다. 최근 3년 동안 HJ중공업은 23여 척, 2조4000억원 규모의 특수선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한화시스템과의 협약을 계기로 함선에 최신 전투체계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포함해 각종 센서와 무장 등이 HJ중공업이 건조한 함선에 도입된다.
두 기업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 수출길도 함께 연다는 계획이다. HJ중공업은 이를 통해 상당 기간 멈춰 있던 함정 수출 사업을 재추진할 원동력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 함정 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된 뒤 1979년 인도네시아 미사일 고속정(PSK) 4척을 국내 최초로 납품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중동, 중남미 국가에 특수선 30척을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0년 동안 해군이 사용 중인 대부분의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했으며, 2017년부터 필리핀 등 함정 13척에 전투체계를 적용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국가 방위체계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다양한 스펙의 특수선을 건조할 길이 열렸다”며 “한화시스템과 협업해 해외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천자칼럼] 한국계 첫 美 상원의원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딱 100명뿐이다. 미국 50개 주가 2명씩 뽑는다. 연방제 국가라는 특성을 반영해 각 주에 똑같은 수의 상원의원을 배정한 것이다. 연방 하원이 주별 인구에 비례해 435명의 의원을 뽑는 것과 대비된다. 상원의원은 임기도 6년으로 2년짜리 하원의원은 물론 대통령(4년)보다 길다.
상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Senate이다. 로마 원로원 세나투스(Senatus)에서 유래했다. 로마 공화정 시대 행정 수반인 집정관을 견제하며 국정 최고기관으로 군림한 원로원처럼 미국 상원의 권한은 막강하다. 모든 연방법은 하원과 함께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 인준과 대통령이 외국과 체결한 조약 비준은 상원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 탄핵 땐 상원이 한국의 헌법재판소 역할을 한다. 하원이 탄핵안을 발의해 가결하면 상원이 탄핵 재판을 연다.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상원의원은 대권 후보군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이다.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가 처음 당선됐다. 뉴저지주 3선 하원의원 앤디 김(42)이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당선 확정 뒤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중 2000명가량만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동포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재미동포 2세로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아원에서 소아마비를 앓으며 자라다가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연구하는 유전공학자가 됐다. 어머니는 뉴저지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김 의원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외교안보 전문가다. 평소 “한반도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서 한국의 외교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의 상원 입성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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